오블리비언 게이트

브루마 공방전에서 등장한 그레이트 오블리비언 게이트.공방전이랍시고 나온 병력의 숫자에 신경쓰면 지는거다

Oblivion Gate. 엘더스크롤 시리즈 4부작 오블리비언의 구조물.

탐리엘데이드라들의 세계, 정확히 말하자면 데이드릭 프린스 메이룬스 데이건오블리비언 차원 내에 위치한 그의 왕국인 데드랜드탐리엘을 연결해 놓은 관문으로, 여기서 메이룬스 데이건을 따르는 데이드라들이 쏟아져 나오고 가까이 가면 하늘은 빨갛게 물드는게 기분 나쁜 구조물이라 쓰고 시질 스톤 뜯는 곳이라 읽는다. 쉽게 말해 헬게이트. [1]

메인 퀘스트 초반, 크바치에서 마틴 셉팀을 구해내고 죠프리와 합류하여 이동하는 시점에서부터 맵 곳곳에 오블리비언 게이트들이 생겨난다. 각각의 오블리비언 게이트가 전부 다른 필드로 연결되는가 하면 그런 것은 아니고, 7종류의 필드중 하나로 랜덤하게 연결된다. 이전에 A필드로 들어가서 게이트를 부수고 다시 나왔다 해서 두번 다시 A필드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니고, 들어가면 필드 내의 몬스터, 상자 등등은 모조리 플레이어의 레벨에 맞춰서 세팅된다.

한 개의 오블리비언 게이트라도 주변 도시에게는 부담이 될 정도로 위험한 구조물이다. 불멸자들이 죽어도 또 되살아나서 오고 하는 식으로 무한 리스폰 해오면 일반적인 인간으로 구성된 집단으로서는 정말 답이 없다. 인간은 죽어버리면 끝인데다 부상만 입어도 전투력이 급감하고 인력 양성이나 충원도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다행히 강제로 닫아버리는 방법도 있다. 주인공이 최초로 수행한 방법으로,[2] 오블리비언 게이트 안에 들어가서 거기의 제일 큰 탑에 들어가서 탑 상층부에 위치한 시질 스톤을 뽑으면 게이트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공급원이 제거되면서 간단하게 닫히게 된다. NPC들, 즉 모든 넌에 속한 생명체들이 살아만 있다면 주인공 근처에 있지 않아도 게이트가 닫히면 모두 넌으로 되돌아온다. 그 세계에 속하지 않은 자들을 문 밖으로 쫓아내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만 있을 뿐, 무슨 원리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는 불명. 다만 그냥 시체가 된 이들은 문이 닫히면 게이트와 함께 사라져버린다. 크바치의 오블리비언 게이트에는 세 명 정도의 경비병이 죽어있고 쉐이딘홀 인근 오블리비언 게이트에도 가시의 기사단 단원들의 시체가 널려있었지만 게이트를 닫은 이후 이들의 시체가 근처에 뒹굴고 있는 일은 없었다. 이것으로 보아 넌 대륙의 생물들을 내치고 가두는 기준은 영혼의 존재유무인듯 하다. 원래는 살아있는 사람만 넌으로 되돌아온다는 식으로 서술되어있었지만 아도링 팬을 이용해 실험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도링 팬을 죽이고 게이트를 닫으면 그 시체가 넌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도링 팬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그렇다. 그런데 브루마 경비병 시체도 다시 돌아온다 아무래도 깜빡했거나 귀찮았던 제작사의 농간이지 않을까

모든 오블리비언 게이트는 상당히 광대한 넓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시질 스톤을 뽑기 위한 최단거리 루트를 탈라면 그 모든걸 전부 돌아볼 필요는 없다. 솔직히 말해 막바로 시질 스톤 뽑는 플레이를 할거면 어떤 게이트는 30분 이내로 뚝딱 해치울 수 있을 만큼 루트가 간단하다. 나머지 필드는 플레이어를 위한 템조공 조병창/경험치 밭/관광명소인 셈. 아무리 게이트 종류가 7가지나 된다 해도 계속 돌다 보면 결국엔 같은 걸 도는 셈이 되고 결국엔 귀찮고 지루해진다. 게이트 내부에서 등장하는 데이드라들이 일반적인 몬스터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것도 이런 점을 거든다. 결국 어떤 식으로 클리어하느냐는 플레이어의 몫.[3]

필드 중에는 바닐라 본편과 확장팩을 통틀어 최강의 활 증오의 영혼을 드랍하는 곳도 있으니 게이트를 발견하면 복권 긁는 심정으로 들어가보자. 증오의 영혼을 찾을 수 있는 게이트 패턴에 대해서는 해당 항목 참조.

코롤 성문 맞은편에 생성된 게이트는 고정적으로 해당 패턴의 오블리비언계와 연결된다. 레벨을 잔뜩 올린 다음 찾아가보는 것도 방법. 참고로 증오의 영혼이 최강 옵션으로 드롭되는 레벨은 19다. 통상적으로 플레이하기만 해선 절대로 갈 리 없는 루트를 통해야 하니 검색 등으로 미리 위치를 알아가는 편이 좋다.

또한 오블리비언계 내에 게이트가 두 개 존재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이 경우 각각의 게이트를 별개로 치기 때문에 들어갔을 때와 전혀 다른 게이트로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게이트 두 개가 연결되어 있는 게이트를 닫았다고 닫은 게이트 숫자가 2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간 오블리비언 게이트만이 파괴된다. 따라서 명성치도 1점밖에 올라가지 않는다.

이것의 거대화 버전으로 그레이트 오블리비언 게이트가 존재한다. 이는 일반적인 게이트 3개를 열어야 개방할 수 있게 되며, 좀 더 많은 양의 데이드라들을 옮겨주는 능력과 더불어 데드랜드의 데이드라들이 개발한 파괴 병기인 '데이드릭 시지 엔진'을 옮겨주는 장치이다. 기이한 사실은 크바치는 바로 이 그레이트 게이트에서 등장한 시지 엔진을 맞고 초토화가 됐다는 모양인데, 정작 크바치 입구의 잔해 크기를 봐선 그레이트 오블리비언 게이트가 한번 열렸었다고 보기엔 작다. 이 또한 귀찮아서 굳이 표현하지 않은 듯...

엄밀히 말해서 확장팩 쉬버링 아일즈에서 쉬버링 아일즈도 통하는 '이상한 관문(Strange Door)'도 오블리비언 게이트라고 할 수 있다. 게이트를 연 주체부터 시작해서 세부적인 것들이 다르지만 어쨌든 오블리비언 차원으로 드나들 수 있게 해주는 관문이니까. 마찬가지로 역시 자신의 왕국으로 통하게 만든 보에디아페라이트의 임시 포탈도 오블리비언 게이트이다.

지갈랙오벨리스크는 엄밀히 말해서 질서의 기사들을 즉석으로 제조해내는 기구이지 이쪽에서 그쪽으로 넘어가는 용도로 만드는 이 아니기 때문에 오블리비언 게이트라고 보긴 어렵다.

여담으로, 게임 상에서 최대한 닫을 수 있는 오블리비언 게이트의 숫자는 총 60개이다. 하지만 게임을 접한지 얼마 안 되는 유저들이 오블리비언 게이트의 총 숫자가 16개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게임 중간중간 로딩이 될 때마다 유저들에게 게임 플레이 팁을 알려주는 화면 때문. 오블리비언 게이트로 진입할 때를 포함해 게이트 내에서 로딩이 될 때에는 오블리비언 세계와 관련된 팁을 주로 게시하는데, 그 중 데이드라 군주들은 총 16명으로, 각자 오블리비언 세계에 자신만의 차원을 갖고있다는 팁이 유난히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데이드릭 프린스오블리비언 세계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유저들이 이런 팁을 접하게 된다면 아. 한 군주가 하나씩 지배하니까 오블리비언 게이트는 총 16개만 닫으면 되겠네? 우왕ㅋ굳ㅋ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성 하나에 문이 딱 하나만 달려있을거라 생각하는 꼴

하지만 당장에 처음 왕의 아뮬렛을 죠프리에게 가져다 준 뒤 그가 설명하는 내용만 유심히 읽어도 메이룬스 데이건만을 적대하고 있을 뿐, 다른 데이드릭 프린스는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으므로 오블리비언 사태를 일으키는 자는 그 혼자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그러니까 처음 플레이 할 때는 여러 텍스트들을 죄다 스킵하지 말고 좀 읽어보자 이 게임이 온라인 게임처럼 눈치봐가며 스겜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맘먹고 60개를 전부 닫기는 또 쉽지 않다. 일단 상술한 탈력감 문제가 있는데다 60개를 닫는다고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오블리비언 게이트는 각 도시마다 등장하는 전담(?)용 게이트를 제외한 거의 모든[4] 게이트의 위치가 무작위로 결정된다. 랜덤 인카운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특정 포인트로 접근했을 때 몬스터 대신 게이트가 나타날 확률이 적용되면 게이트와 맵 아이콘이 동시에 생성되는 것. 따라서 효율적인 동선을 잡아 하나씩 빠르게 공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게이트를 찾아 하염없이 돌아다녀야 하는데, 굉장히 품이 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정도 파밍과 레벨링을 마치면 딱히 돌아다닐 가치도 없는 곳이 오블리비언이라 개인적인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이상의 이유나 가치는 딱히 없다고 보겠다.[5]

  1. 엄밀히 말하자면 오블리비언 게이트는 '지옥문'이 아니라 단순히 오블리비언 차원의 문이지만, 본 게임에서 등장하는 곳은 피와 폭력, 파괴의 군주 메이룬스 데이건의 왕국으로 통하는 문이며, 왕국 분위기가 대놓고 지옥과 유사하다. 실제로도 작중 시민들의 대화에서도 오블리비언 = 지옥 으로 통하고 있고, 간혹 NPC들과의 대사에서 볼 수 있는 감탄사(?)인 What an oblivion!만 봐도 알 수 있다.
  2. 이 방법을 처음 발견한 것은 크바치에서 오블리비언 게이트 안으로 보낸 정찰대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그 생존자는 주인공에게 창살에 갇힌 채 고문당하고 있다가 다가온 주인공에게 해당 방법을 가르쳐준다. 생존자는 자기를 구하지말고 빨리 시질 스톤을 빼라고 주인공을 보내고 그 뒤 등장하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오블리비언 게이트을 닫았을 때 '살아있는' 모든 넌의 생명체들이 본래 세계로 튕겨져 나오는 것에 비해 그 생존자는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블리비언 게이트 안에서 죽은 것 같다. 안습... 주인공 외에도 탈모어 항목에서 보듯이 서머셋 아일즈의 일부도 스스로 게이트에 진입해 시질 스톤을 빼는 활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3. 팁을 주자면 게이트마다 길이 편차가 꽤 심한 편이므로 시질스톤 노가다를 할 생각이라면 들어가기 전 미리 저장을 해놓고 빠른 루트의 게이트가 나올 때가지 다시 들어가는 편이좋다. 그리고 속도를 100정도 빠르게 움직여 데이드라들을 다 무시하고 바로 꼭대기로 가서 시질 스톤만 뽑은 방법을 취할 수도 있다. 탑 내부에는 반드시 중간중간에 회복샘이있으니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이지만 않으면 거의 만피로 5분만에 시질 스톤을 뽑을 수도 있다. 또한 17레벨 이상에서 뽑아야 최상급 시질스톤이 나오므로 참고하면 효율적이다.
  4. 도시에 대응하는 게이트 말고도 몇몇 지형지물을 부수며 나타난 게이트는 그 위치가 고정돼 있다.
  5. 메뉴 중에 플레이어가 시도한 행동을 표시해주는 목록 같은 것이 있는데 여기 오블리비언 게이트를 몇 개 닫았는지 표시되는 것도 있어 이때문에 60개를 채우려고 덤벼드는 유저들도 꽤 많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