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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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중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권력형 비리사건이자, 특별검사(특검)제도 도입의 배경이 되었던 사건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가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 부인의 옷값을 대신 내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때문에 옷값대납사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당시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이 외화밀반출 혐의를 받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형자씨는 검찰수사가 시작될 것을 우려해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부인을 통해서 검찰총장의 부인에게 연줄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검찰총장의 부인이 앙드레 김의 부티크에서 시가 1380만원짜리 호피무늬코트를 구입할 때 옷값을 대납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물론 신동아 그룹의 회장인 최순영의 구명을 위해서였다.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에서는 공세수위를 높였고 결국 여야의 줄다리기 끝에 특별검사, 소위 특검이 도입되었다. 여야의 줄다리기 이유는 특검수사의 수사범위 때문이었다. 한나라당은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와 함께 조폐공사 파업 개입에 대해서도 폭넓게 수사하자고 했지만 당시 여당(새정치국민회의, 자유민주연합)에서는 수사범위 축소를 주장했고 이를 두고 한동안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도마뱀꼬리 자르기"라고 주장했고 여당은 무고라며 팽팽히 맞섰다.

겨우 청문회가 시작되었고 관계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거짓이 드러나고 서로가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면서 참고인 소환도 줄을 이었으며 앙드레 김도 소환되었다. 그러나 청문회는 미숙한 수사진행만 보였고, 특검은 로비 시도로 결론내렸으며, 대검은 신동아 그룹회장의 부인의 자작극인 실체없는 로비로 결론지었다.

이 사건과 조폐공사파업 유도 사건의 파문으로 검찰총장이 취임 15일만에 사퇴하면서 김대중 정부의 평판을 크게 떨어뜨렸다. 사건의 진실 여부와 무관하게 1997년 외환 위기상황에서 상류층이 고급 의상실에 드나든다는 것부터가 국민정서법을 자극하는 일이었다. 이후 정권 지지율은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측근 비리가 터지면서 급감하였고, 정권교체가 가시화되었다. 물론, 제16대 대통령 선거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끝이 났지만...

결국, 앙드레 김은 증인으로 출석하여 인정심문을 할 때 본명으로 증언을 해야 되기 때문에 김봉남을 밝혀서 세간에 충격을 주었고, 이후 각종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 패러디가 되는 진풍경을 낳았다. 모 일간지에서는 위 사건을 두고 "결국, 수사가 알아낸 것은 앙드레 김의 본명 하나뿐이었다."라면서 비판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앙드레 김의 신비주의가 어느 정도 약해지고 보다 친숙한 이미지가 강해지기도 했으며 실제로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앙드레 김 본인은 "정직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한편 이때 나왔던 발언인 "미안합니다 몸이 아파서..."[1]는 당시 KBS 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의 신인 개그맨 김영철이 뜨는 배경이 되었다. 김영철은 그해 개그 콘서트에서도 "엽떼여" 114 패러디로 히트를 친다.

또한,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패러디를 하면서 풍자하기도 했다.#

한편, 최순영씨는 2010년대에 아직도 추징액을 미납하고 있다. #
  1. 당시 청문회에 출석했던 강인덕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씨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