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발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2011년 뮌헨 연설. 이 동영상 속 캐머런의 억양은 BBC 방송에 출연할때 쓰는 자신의 억양에 비해 좀더 RP답다. 이 연설은 유럽의 주요 국가 수반들이 이 시기에 따라 다문화주의에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한, 중요한 예 중 하나다.

2002년 엘리자베스 모후 사망 속보 방송. 노년 앵커의 억양에 주목.

1 개요

Received Pronunciation (RP)
容認發音

절대 경기도 용인시 사람들의 발음이 아니다!!!

영국에서 쓰이는 영어의 표준 발음. 정식 명칭은 Received Pronunciation(RP) 혹은 규범 영어(Standard English)라고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Posh English로도 알려져 있다.

영국 바깥의 외국인들은 용인발음을 단순히 영국식 발음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정확히 따지자면 용인발음은 영국 발음의 하위 개념에 속할 뿐, 용인발음 이외에도 여러 지역의 다양한 방언형을 포괄하는 개념인 영국식 발음 그 자체를 가리키지는 못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방언의 개념, 즉 지역방언, 과는 달리, RP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사회방언에 가깝다. RP 발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지역색이 없다는 것. 초기에는 왕족이나 교양인들 사이에서 쓰이던 고급(posh) 억양을 기준으로 했으며, 이를 일컬어 보수적 RP(Conservative RP)라고 불렀다. 혹은 Refined RP, Traditional RP, Old-fashioned RP, Posh RP, Upper crust RP라고도 한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며 RP에는 각지 서민들의 발음 습관 역시 반영되었으며, 고급억양 특유의 거드름피우는 높은 피치도 덜해지고 훨씬 지역적으로 중립적인 모습을 띠게 되었다. 이렇게 변화를 거친 RP를 가리켜 현대 RP(Contemporary RP) 혹은 진보적 RP(Advanced RP)라고 부른다.

RP의 지역적 기반은 런던(시티, 웨스트민스터)-옥스퍼드-케임브리지를 잇는 삼각형 지역의 중상류층 방언이다. 이 표현은 RP의 지역적 기반을 굳이 따졌을 때의 이야기이고, RP가 어느 지역의 방언을 기반으로 했는가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규정이 없다! 일반적으로는 잉글랜드 중부지역(Midlands) 중 일부 남동부 지역(베드포드셔, 헌팅던셔 일대)의 방언이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 억양보다 오히려 RP에 가깝다는 말도 있다. 이들 지역은 RP의 지역적 기반 중 하나이기도 하였으며 근대 영어의 지역적 기반이기도 했다. 런던 시내보다는 런던 외곽 수도권(영국에서는 홈 카운티(Home Counties)라 부르는 지역. 서리 주, 켄트 주 등) 거주 일부 중상류층에서 오히려 더 찾아볼 수 있는 억양이기도 하다. 한국에 비유하자면,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표준어와 색다른, 고유 형태의 서울 사투리를 쓰고(그것도 표준한국어만 배운 외국인은 물론이고 일부 한국인조차 알아듣기 어려운 정도로...), 광명시나 분당 등지에 거주하는 사람은 표준어나 표준어에 가까운 방언을 구사하는 격이다. 물론 실제 서울 방언은 이렇지 않다.[1]

2 인식

아직도 영국의 신사라든지 그 고풍스러운 문화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에, 나름대로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아직도 할리우드 영화에서 사극을 찍을 때라든지,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할때면 별 언급이 없는데도 이 영국식 발음을 쓴다. 아무래도 뭔가 고전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도 영국 발음을 들으면 섹시하다거나 멋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미국인이나 캐나다인 중에는 '왠지 까다롭다'는 이미지를 주어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듯. 물론 이건 Conservative RP에 대한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또 영국인 입장에서는 미국에 오면 무척 곤란해진다. 분명히 같은 단어인데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인 입장에서 무척 웃긴 발음인지라 역으로 바보취급 받기 때문에(...)

재밌는 사실로, 언어학적으로는 오히려 현재의 아일랜드 발음이 옛날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반면 잉글랜드의 발음은 상당한 변화를 거쳤다는 것이다. 원래 인구가 많고 번화한 도시일수록 언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래는 잉글랜드에서도 r을 발음했었다. 하기사 굳이 워터의 스펠링에다가 r을 넣은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비영어권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이 쪽이 더 듣기 쉽다는 의견이 있다. 많은 나라가 영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도 한 이유다. 미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나라가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정규 교육에서 영어를 미국식 발음으로만 배우기 때문에 그리 알아듣기 쉬운 편은 아니다. 1984년부터 사용한 개정 중학교 교과서 이전(즉 중학생 기준 83년도 이전 입학자)에는 영국식에 기반을 둔 영-미국식이 혼합된 발음으로 가르쳤다. 예를 들어 water은 워러['ɾ]가 아니라 "워터", sandwich는 "새ㄴㅓ윗지"에 가까운 미국식이 아니라 샌드위치라고 발음하라고 교과서에 나와 있었다. 이 중 일부는 미국식보다 자기들 기준으로 좀 더 발음하기 쉬운 영국식을 좋아하는 일본식 발음 잔재 때문이기도) .

용인 발음을 구사한다고 해서 영어 사용자들에게 호감을 얻는 것도 아니고 재수없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이건 순전히 화자의 태도에 따라 달린 것으로, 기본적인 교양이 없다면 어떤 억양을 쓰든간에 욕을 먹게 되어 있다. 물론 용인 발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나 이는 한국어 표준 억양을 구사하는 사람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발음이나 억양보다 더 중요한건 얼마만큼의 고급 영어를 구사하느냐다. 억양이나 발음이 좋지만 정작 구사하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거나 수준이 낮다면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원래 RP라는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는 걸 기억하자. 발음은 RP인데 버벅버벅 or 떠듬떠듬...

다만 영국 내에서는 지나치게 완벽하고 깐깐한 RP에 대한 반감이 다소 있는 것 같다. 완벽한 RP를 사용한다는 것은, 학비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사립 중고등학교를 다녔거나 옥스브릿지 출신이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전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의 경우에는 이튼-옥스포드 출신이다. 이튼-옥스포드 졸업생일 뿐만 아니라 엘리트 중에서도 최고의 엘리트 코스(옥스퍼드대 학부도 PPE과정을 밟았다)를 밟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왕의 조금 먼 친척이기도 하고, 짱짱한 인맥을 자랑하는 벌링던 클럽과 화이트 클럽의 회원이기도 했다. 벌링던 클럽은 비싼 맞춤 정장 유니폼을 차려입고 식당에서 기물파손을 하고는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배상하는 수백년의 전통(!)이 있는 부유한 옥스포드 학생들의 저녁 만찬 모임이다. 심지어 벌링던 클럽의 신고식은 거지 눈 앞에서 50파운드 지폐 태우기라고 카더라 그러나 그 캐머런 총리 조차도 공중파 방송 카메라 앞에서는 완벽한 RP보다는 런던 사투리 억양이 살짝 가미된 RP를 구사한다. 이 문서의 상단에 있는 뮌헨 연설과 영국 개방대학 초빙 특강의 억양과 BBC 카메라 앞에서 출연할때의 억양을 서로 비교해보면 차이는 있다.

때문에 캐머런 총리는 거의 교과서에 가까운 현대RP를 사용한다. RP는 우리나라의 표준어처럼 수도권에 사는 교육 좀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쓰는 말이 아니라 표준에서 한발짝 더 나가서 다소 우아한 발음이라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절대로 총리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예측이 있을 정도였다. 일부러 그의 발음을 좀 더 일반적인 영국식 발음에 가깝게 바꿨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BBC 방송에 등장할때의 억양이 그렇다. 한 연구(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인의 4%가, 런던 거주자의 11%가 친근해 보이기 위해 일부러 덜 RP스럽게 발음을 바꿔본 적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RP 화자의 비율보다 더 높다는 것에 주목하자. 자신이 완전한 RP 화자가 아닌데도 RP스러운 느낌이 살짝만 들어도 부담이 된다는 소리다.

이런 인식은 젊은 세대에서 더 심해서, 20대들은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 출신이라고 해도 RP라는 보장이 없다. 참고로 좀 이상하지만 영국에서는 퍼블릭 스쿨이 사립학교라는 뜻이다. 원래 귀족들이 집에서 가정교사를 두어 사적으로(private) 가르쳤던 것에 비하면 공적(public)이기 때문이다![2] 공립학교는 state school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연기자들에게도 RP를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대극을 연기할 젊은 배우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카더라. 어쩌면 그래서 해로우 출신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나, 이튼-캠브릿지 출신인 톰 히들스턴이나 에디 레드메인 등이 더욱 더 각광을 받는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신분 상승을 노리고 RP스럽게 발음을 고치는 사람도 있다. 윌리엄 왕세손보다 케이트 세손빈의 발음이 더 RP에 가깝다는 영국 같은 계급(class) 인식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유난스러운 기사가 한동안 쏟아져나왔다. 미세한 차이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윌리엄은 친근한 느낌이 들도록 최대한 평범한 영국인과 비슷해지려하고, 케이트는 최대한 평민 냄새를 빼려다보니까 이렇게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3 변화

영국 내에서도 겨우 2% 정도의 국민들만이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 게다가 1990년대부터 영국 사회 분위기 자체가 용인발음보다는 억양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점점 쇠퇴하고 있는 억양이기도 하다. 특히 방송에서도 의외로 용인발음 듣기가 쉽지 않다. 시사교양 채널인 BBC Radio 4를 제외한 다른 영국의 라디오 방송들은 대체로 용인발음과는 거리가 멀어진 상태다. 영국인 원어민 교사한테 "영국 표준억양을 배우고 싶은데 뭐 들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면 BBC Radio 4를 애청하라고 답변해준다고(2007년 잉글랜드 남동부의 모 어학원 사례)... 그런데 그 BBC Radio 4 마저도 요즘은 비RP 억양이 많이 들리는 추세다.

2005년 당시 BBC 월드 서비스. 당시만 해도 RP를 구사하는 앵커들이 어느정도 있었다.

용인발음 억양의 쇠퇴의 일례로 BBC 월드 서비스가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앵커(아나운서) 기준으로 용인발음 및 이에 가까운 억양이 자주 등장했지만 2015년 현재는 앵커들 입에서 오만 영국 지방 억양이 튀어나오고 비영어권 억양(BBC 앵커 중에 비영어권 국가 출신도 있다.)도 튀어나온다(...).[3] 다시 말해 'BBC 영어'로 특징되는 일종의 용인발음(RP)은 이제 과거가 되어버렸다는 말. 다만 억양 측면에서는 BBC 영어가 이제는 표준이 아니게 된 의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Pronunciation Unit이라는 부서를 둘 정도로 발음 면에서는 방송 전달력이 유지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물론 한국의 표준 발음 규정에 비해서는 좀 융통적이긴 하다.

Conservative RP라 하는 보수적인 형태의 용인발음은 70년대 이전의 BBC 방송에서, Contemporary RP라 하는 젊은 계층이 사용하는 현대적인 형태의 용인발음은 8~90년대(늦게까지는 2000년대 초반까지) BBC 방송에서 흔히 나오던 억양이다. 2013년 현재는 BBC 아나운서 중에서도 일부만이 제대로된 Contemporary RP를 구사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BBC 아나운서 동일 인물의 경우를 비교하더라도 드러난다. 예를 들어 토막 뉴스 아나운서인 조나단 이자드(Jonathan Izard) 씨의 경우, 1987년도 억양과 2010년대의 억양(요즘의 BBC 월드 서비스 토막 뉴스 참조)이 많이 다르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금의 이금희는 아침마당 진행하면서 서민적인 억양을 쓰는 편이지만, 초창기 아나운서 시절의 그의 뉴스나 해설 멘트 억양은 아주 보수적이었다. 1987년 당시 Jonathan Izard 씨의 뉴스 억양은 전형적인 RP로 볼 수 있었지만 현재의 그의 뉴스 억양은 전형적인 RP라는 느낌보다는 잉글랜드 남동부쪽 지역억양이 섞인 느낌이라는 것. 즉, 밑에 설명하고 있는 Queen's English처럼 BBC English도 RP를 대변할 순 없게된 지 오래다. Conservative RP와 Contemporary RP를 구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American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들어보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그 특유의 r발음 때문에 구분이 된다.

그밖에도 Conservative나 Contemporary보다 더 중립적인 밍밍한 Mainstream RP도 있다. 이건 지역색 뿐만 아니라 나이나 직업도 가늠하기 힘든 그야말로 색깔이 없는 RP이다. Contemporary RP나 Conservative RP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이 억양은 영국식 억양이긴 한데 그게 과연 우리가 알던 그 영국식 억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밍밍한 억양. BBC 월드 서비스의 간판 프로그램인 World Update의 고정 진행자인 단 데이먼(Dan Damon) 씨의 억양도 이쪽에 가깝다.

고급영어라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국내에도 용인 발음을 가르쳐주는 학원이 꽤 있으며, 특히 지하철 내에서도 영국 국기를 크게 내걸고(...) 영국식 발음을 가르쳐주겠고 홍보하는 곳이 많다. 다만 영국 내에서도 극히 소수만이 제대로 할 수 있다는걸 생각하면... 미국에서는 중·하류층에서 갓 상류층이 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격을 올리기 위해 배우기도 한다. 또 좀 지적인 바람둥이 이미지 하면 대부분 용인 발음이다.

영국 내에서의 RP는 빠르게 변해왔다. Conservative RP는 대부분의 계층에게 매우 옛날 억양으로 취급받고 있다. 젊은 한국인들이 몇십년전 뉴스를 볼 때 느끼는 이질감과 비슷하다. 여러 억양을 배워야 하는 배우들이나 소수 노인들을 제외하곤 사실상 일상 대화에서는 사라져 가고 있다. Mainstream이나 Contemporary RP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는 용인발음이라는 것이 애초에 사회방언이기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다. 즉, 사회의 변화에 따라 RP도 변해가는 것이다. 최근의 RP는 지역색을 완전히 배제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정도로 비정형화된지 오래다. 한국의 경우, 경상도 출신 일부 유명인사가 경상도 억양이 살짝 베인 서울말을 구사하는 격. 영어도 결국은 언어이기 때문에 용인발음도 계속 변해갈 수밖에 없다. Contemporary RP의 예시로 일컬어지는 일부 영국인들도 따지고 보면 기존의 Conservative와는 꽤 다른 발음과 억양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왠지 간지나보이는 Conservative RP만 기대하고 영국에 가면 첫째, 너무나도 다양한 억양들에 놀라게 되고 둘째, RP 억양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정말 재미없게 말한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 이건 Contemporary RP, 저건 Mainstream RP, 요거는 Estuary,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쪽 끝에는 여왕의 보수적 RP가, 다른 끝에는 각 지역의 사투리가 놓여있는 스펙트럼이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

영어가 외국어인 우리로서는 굳이 RP를 배우고 싶으면 보수적 RP보다는 현대 RP가 무난한 선택이다.

4 특징

용인발음의 경우, 혀가 미국식 영어에 비해 후설(혀 뒤)이 좀더 아래로 내려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식 영어와는 다른 음색을 가진다.

4.1 모음

먼저 모음을 보면, 18개의 단순모음, 5개의 이중모음이 합쳐져 총 23개의 모음이 존재한다. 세계 언어 중 모음이 가장 많은 언어에 속한다.

미국영어와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 미국영어의 단순모음 ['æ]가 RP에서는 후설 저모음의 장모음인 ['ɑː]으로 발음된다.
  • 미국영어의 단순모음 ['ɑ]가 RP에서는 전설 비원순 근저모음인 ['æ]으로 발음된다.(단, 주로 외래어인 고유명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 ex) mafia 미국['mɑ:fiə] RP['mæ:fiə]
  • 미국영어의 단순모음 ['ɔ]이 후설 원순 저모음인 ['ɒ]으로 발음된다. ex) long 미국['lɔŋ] RP['lɒŋ]
  • 미국영어의 이중모음 ['oʊ]가 ['əʊ]으로 발음된다. ex) know 미국['noʊ] RP['nəʊ]
  • 미국영어에 존재하는 이중모음 ['ɔə(˞)]가 존재하지 않고, 장모음인 ['ɔː]으로 발음된다. ex) door 미국['dɔə˞] RP['dɔː]
  • 미국영어에 존재하는 rhoticity(˞)가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단, 어중의 모음이 연속되는 상황이거나, 연음에서의 hiatus(모음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ex) fur 미국['fɜ˞] RP['fɜ]

4.2 자음

자음을 보면 다음과 같다.

  • 미국영어에서 보이는 tapped t(d)['ɾ]가 존재하지 않으며, 많은 경우 ['t] 혹은 ['d]로 발음된다. ex) letter 미국['leɾɹˌ] RP['letə]
  • dental fricative ['θ]['ð]를 발음할 때, 미국영어에서는 혀 끝이 앞니의 앞으로 약간 돌출하나, 영국영어에서는 앞니의 맨 끝 바로 뒤에서 조음된다.
  • 일반적인 미국영어에서는 실현되지 않는 n, r, s, z, dʒ 등의 자음 뒤의 -ju가 실현될 수 있다. ex) New York 미국['nu 'jɔ˞k] RP['nju 'jɔk]

4.3 강세

전반적으로 RP가 미국 영어보다 음악적인 인토네이션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미국 영어에서 강세가 약한 부분은 거의 한 음계나 다름없는 액센트로 뭉뚱그려 발음되지만, RP에서는 이런 부분이 음절 하나 하나마다 계단을 내려가듯 발음된다.

단어 내의 경우, 같은 단어인데도 강세가 다른 경우가 존재한다.

  • 미국영어에선 단어의 1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강세가 영국 영어에선 2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ex) marshmallow 미국['mɑ:rʃmeloʊ] RP[ mɑ:ʃ'mӕləʊ]
  • 미국영어에선 단어의 1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강세가 영국 영어에선 3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ex) margarine 미국['mɑ:rdƷərən] RP[ mɑ:dƷə'ri:n]
  • 미국영어에선 단어의 2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강세가 영국 영어에선 1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ex) Suez 미국[ su:'ez] RP['su:iz]
  • 미국영어에선 단어의 2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강세가 영국 영어에선 3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ex) oregano 미국[ ə'regənoʊ] RP[ ɒrɪ'gɑ:nəʊ]
  • 미국영어에선 단어의 3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강세가 영국 영어에선 1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ex) opportune 미국[ ɑ:pər'tu:n] RP['ɒpətju:n]
  • 미국영어에선 단어의 3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강세가 영국 영어에선 2번째 음절에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ex) advertisement 미국[ ӕdvər'taɪzmənt] RP[ əd'v3:tɪsmənt]

이 외에도 발음이 다른 단어들이 산재한다. 다른 부족한 기재사항은 추가바람.

문장 내의 경우, 한 문장은 강세를 받는 음절을 기준으로 여러 개의 강세유닛(Tone unit)으로 분할되며, 이것이 영어 특유의 말투를 만든다. 예를 들면 "Whenever you like, // you may come to my place." 식으로. 그리고 이 기준이 되는 음절에 어떤 방식으로 강세를 주느냐에 따라 강세유닛의 방식을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 첫째는 내려가는 억양(↘)으로, 중국어의 4성과 비슷하게 급강하하며, 한 문장절에서 맨 마지막의 강세유닛, 새로운 정보 제공, 혹은 새로운 정보를 캐물어야 할 때 등의 경우에 쓰인다.
  • 둘째는 올라가는 억양(↗)으로, 중국어의 2성과 비슷하게 올라가며, 한 문장절에서 마지막 이외의 강세유닛에 쓰이며, 이미 상대방이 알고 있을 법한 정보를 언급할 때 사용된다. 사회자같이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쓰는 말투이기도 하다.
  • 셋째는 내려갔다 올라가는 억양(↘↗)으로, 실제로는 음절 맨 처음 부분에선 약간 높은 피치에서 시작했다, 중간에서 내렸다, 맨 마지막에 다시 올라가는 식으로 강세를 줘야 한다. 한 문장절에서 마지막 이외의 강세유닛에 쓰이며, 상대가 이미 알고 있을 법한 정보를 언급할 때 사용된다는 점에서는 '올라가는 억양'과 기능이 같지만,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점 때문에 뉴스 등에서 자주 쓰인다.

의문문의 경우,

  • Yes/No식 의문문에서 맨 앞 단어가 미국영어보다 강세가 더 들어간다. ex) "Did you eat?" 미국 - Did you eat? / RP - Did you eat?
  • 5W1H형식 의문문에서 5W1H부분이 미국영어보다 더 높은 피치가 주어져 발음된다. ex) "What are you doing?" 미국 - What are you doing? / RP - What are you doing?

참고로 Contemporary RP에선 위 규칙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고 강세가 약간은 자유분방해진다. 피치가 마지막 단어에서 위로 올라가는 등 호주 영어의 억양과 비슷한 양상을 띄기도 한다.

5 보수적 RP와 현대 RP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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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의 모음 조음점 변화. 검은 색이 옛 (20세기 초) 발음, 파란색이 현재 발음.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용인발음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그러다가 민간에서 이미 널리 쓰이던 발음을 용인발음도 1960년대부터 서서히 반영하기 시작,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대표 단어[4]보수적 RP현대 RP비고 및 설명
KITɪɪ조음점이 하강함
DRESS[5]ɛ조음점이 하강함
TRAPæa조음점이 하강함[6][7]
LOTɒ̝[8]ɔ조음점이 상승함. 1990년대 이후의 진보적 RP 화자들 위주
STRUTʌ→ɐ/a[9]ɐ조음점이 상승함 [10] [11]
FOOTʊɵ조음점이 앞으로 이동함. 젊은 RP 화자들 위주
CLOTHɔːɒ조음점이 앞으로 이동함[12]
NURSEɜːəː조음점이 상승함[13]
FACEe̞ɪ/eɪɛɪ
THOUGHTɔːɔ̝ː조음점이 상승함
GOAToʊ/ɛʊ[14]əʊ20세기 초반부터 변화하기 시작
GOOSEu̟ː[15]ʉ:조음점이 앞으로 이동함
PRICEʌɪ
NEARɪəɪː젊은 RP 화자들 위주
SQUAREe̞ə/eəɛː젊은 RP 화자들 위주
FORCEɔəɔːHorse-Hoarse merger. 20세기 중반부터 변화하기 시작
CUREʊəɔːPour-poor merger. 20세기 중반부터 변화하기 시작
HAPPYɪiHappy-tensing
RUNNINGɪnɪŋ
VERYɾɹ일명 'flapped R'[16]
WHINEʍwWine-Whine merger
TUESDAYtjuːt͡ʃuː전자를 'yod retention', 후자를 'yod coalescence'라고 한다

6 퀸스 잉글리시(Queen's English)

2009년 영국 국회 개회식에서 연설하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여왕이 사용하는 영어는 흔히 'Queen's English'라고 불리는(남자 왕의 통치하에는 King's English) 영국 상류층 언어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약 50여년 간의 1·2차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왕실의 군 복무가 잦아졌고 직책 또한 낮아졌다.[17] 그러면서 자연히 평민과의 교류가 훨씬 늘어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현재의 왕실 영어는 RP보다는 런던 방언에 더 흡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공식 석상에서는 가장 완벽한 RP로 작성된 대본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의 동영상은 Conservative RP의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 다만 젊은 계층이 구사하는 Contemporary RP에서는 Queen's English를 별개의 억양으로 취급한다. 사실상 Conservative RP는 지극히 구식 RP로 취급받고 있으며, 그냥 약간 북한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옛 서울 억양이 수도권 출신 어르신들이나 쓰는 억양으로 취급되듯이 몇몇 어르신들이나 구사하는 억양 쯤으로 생각한다.

7 인물

8 대중매체에서

스타워즈에서는 용인발음과 미국식 발음이 혼재한다. 제국은 영국식 발음, 저항군은 미국식 발음을 쓴다는 오해가 퍼져 있으나, 스톰 트루퍼의 대사를 들어보면 미국식이고 저항군의 몬 모스마는 영국식 발음을 사용한다. 사실 저항군의 제일 중요한 인물인 오비완 케노비부터가 영국 발음을 쓴다. 알렉 기네스 경은 영국인 배우였고, 이완 맥그리거 역시 영국인 배우. 맥그리거는 기네스의 억양을 따라하기 위해 교정까지 받았다. 오비완의 스승인 콰이곤 진 역시 잉글랜드는 아니지만 아일랜드 배우이고, 어쨌든 영국 발음으로 말한다. 항간에는 미국의 신화 스타워즈를 찍는데, 주인공 제다이 두 명이 모두 영국인 배우라서 루카스가 고민했다고도 한다. 사실 설정에 따르면 스타워즈 세계관의 공식 언어는 갤럭틱 베이식 스탠더드(Galactic Basic Standard)로, 스타워즈의 영국식 영어는 그 공식 언어의 수많은 "사투리 또는 억양" 중 하나인 코러산티(Coruscanti)]이다. 이건 코러산트를 포함한 코어 월드 항성계 출신들이 많이 쓰는 억양.

그리고 Warhammer 40,000의 PC게임 버전인 Warhammer 40,000 : Dawn of War 2 - Retribution에서 임페리얼 가드의 영웅유닛인 커미사르의 억양이 용인발음이다. 실제로 커미사르나 인구 수백억이나 되는 큰 행성의 행정관 정도면 엄연히 제국 고위층이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영국인 마술사들은 설정상 퀸스 잉글리시를 사용한다고 한다. 작가가 그냥 영국식 발음은 퀸스 잉글리시라고 부른다고 착각한 걸 수도 있지만. 그 시대착오적인 행실을 보면 그럴 듯해 보인다.

9 기타

개정된 TOEIC 듣기에서 미국 발음, 호주 발음과 더불어 용인발음 역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점점 한국에서도 용인발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학습자도 조금은 증가하는 추세다.하긴 알아서 나쁠건 없지

용인발음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Macmillan에서 나온 Adrian Underhill 저 Sound Foundations를 보면 좋다. 듣기는 총합 약 70분.

  1. 오히려 안양만 가도 서울지역 방언과 손톱만한 차이가 존재한다. 경기 방언 참조.
  2. 교육학에서는 공중학교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3. 다만, 비영어권 억양은 해외 현지 특파원 중 일부, 혹은 해외 현지인의 인터뷰 더빙에 한정된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인도 현지인의 인터뷰을 영어로 더빙할 때는 그 지역의 억양을 존중하여 인도식 억양과 유사하게 발음한다. 그 이외의 일반적인 앵커나 아나운서는 영국식 억양을 구사한다.
  4. Lexical Set
  5. e보다 조음점이 아래에 위치함. 일본어의 え, ㅔ와 ㅐ의 구분이 사라지고 그 중간 발음으로 옮겨 가고 있는 우리말의 ㅔ/ㅐ에 가깝다.
  6. 보수적 RP의 æ는 지금 기준으로 ɛ에 가깝에 들렸다. 그래서 land가 lend와 비슷하게 발음되었다.
  7. 사실 미국식이나 RP나 æ의 위치 자체는 비슷한데, 미국보다 훨씬 힘을 빼고(입꼬리를 심하게 당기지 않고 마치 ㅏ처럼 긴장을 풀고) 발음해서 미국식에 익숙한 우리 귀에는 '아'에 가깝게 들린다. 애플이 아니라 아플(apple), 안드(and), 방크(bank)에 가깝게 발음하는 식이다. RP 화자가 아닌 대다수의 영국인은 완전히 아(a~ä)로 발음한다.
  8. ɒ에 비해서 좀 더 위에서 조음된다
  9. 20세기 초반까지의 보수적 RP에서는 ʌ로 발음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후의 보수적 RP에서는 조음점이 앞으로 이동했다
  10. 전통적/역사적 이유로 인해 보수적 RP이든 현대 RP이든 사전의 발음 기호는 ʌ으로 표기된다.
  11. cut, one 등의 단어를 거의 캇, 완에 가깝게 발음했다. 위 동영상 참조. 그러나 æ가 a에 가깝게 내려옴에 따라서, 현대RP에서는 ä에 가까울 만큼 노골적인 아 발음은 사라졌다.
  12. 현대에 와서 입을 세로로 좁게 벌려 발음하기 때문, often을 옛날식으로 발음하면 orphan처럼 들린다.
  13. 일부 보수적 RP 사용자들은 심지어 girl(ɜ)을 거의 갈(ɐ)에 가깝게 발음하기도 했다.
  14. ɛʊ는 매우 귀족적인(affected) 발음
  15. u:에 비해 좀 더 앞에서 조음된다
  16. 한국어 사람의 ㄹ 발음이다. 마치 very가 veddy처럼 들렸었다.
  17.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에 배치된 운전병이었다. 단, 전역 당시 계급은 중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