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육탕 큰사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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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9월 28일부터 농심그룹에서 판매중인 사발면 제품.

이름이 한자로 牛肉湯으로 쓰여 있다. 얼핏 보기엔 한자만 대문짝만하게 써져 있지만, 잘 보면 위에 한글로도 써져 있다. 한자로 된 이름에서 미약하게나마 중화를 연상케하기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평범한 느낌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사실 중국국수 요리 중 하나인 우육면을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니[1][2] 중화 요리 쪽에 들어가긴 한다.

이름인 우육이라는 명칭이 자칫 우유로 들리는 경우도 있어서 일부에서는 생우유를 넣은 라면이라거나 우유라면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제품에 우유는 들어가지 않으며 우육과 우유가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에서다.

내용물은 커다란 건조소고기 슬라이스 한장, 후레이크, 스프, 그리고 약간의 양배추[3]가 들어가있다. 우육탕의 특징으로는 왠지 모르게 시뻘건 국물과 위로 떠오르는 기름, 그리고 우육탕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한 덩이 소고기 슬라이스가 있다. 우육탕을 선택하는 이유의 80%는 소고기 슬라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뚜껑을 뜯었을 때 부서진 소고기 슬라이스가 면 위에 올라와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슬퍼지는 것은 이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리라. 뭐 컵라면 부속품이니 대단한걸 기대하면 안되고 적당히 먹을만한 수준. 씹히는맛은 어지간한 라면부속물중 톱급이긴 하다.

국물의 겉보기와 들어맞게 맵고 진한 향이 강렬히 느껴지는 라면으로[4], 순하면서도 걸쭉한 느낌의 사리곰탕 큰사발면과 등을 맞대고 컬트적 인기를 지니고 있다. 단순히 특정 소비자층만을 노린 것이 아니기에 처음엔 눈도 안들이던 사람이 나중에 한 번 맛 보고 나면 다시 찾게 되는 라면이다.

운 좋으면 두 개, 운 나쁘면 제로라는 농심 너구리다시마와 마찬가지로 운이 좋으면 한 사발에 소고기 슬라이스가 두 개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운이 안 좋으면 아예 안 들어 있을 수도 있다. 안 들어 있는 경우 제품 교환이 되므로 당당하게 교환받자.

2015년 현재 우육탕면이라는 봉지면이 출시되어 있다. 그러나 컵라면과는 달리 슬라이스 소고기가 없으며(대신 꽤 커다란 건조 버섯 여러 개가 들어있다) 면발은 칼국수처럼 넓다. 봉지에 쓰인 제품 설명을 보면 샤브샤브가 컨셉인 샤브탕면라고 한다. 건더기 스프의 잘게 썬 고추와 버섯, 국물 맛 등을 보면 사실상 신라면 스프에 칼국수 면발을 넣은 거다. 이럴거면 우육탕이라는 이름을 왜 붙였는지 알 수 없는 노릇. 그래도 맛은 있다. 지금은 사라진 둥지쌀국수 뚝배기와 비슷한 맛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1. 사족으로 중화권에서 히트친 라면 브랜드(어느정도냐면 중화권의 신라면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 캉스푸의 대표적 제품이 바로 이 중화권식(정확히는대만쪽) 우육면중 하나인 홍샤오뉴로미엔을 인스턴트 (컵)라면화한것이다.
  2. 하지만 우육탕면의 경우 쇠고기를 전분에 묻혀 튀기듯 볶은 뒤 대파 양배추 등 다른 채소와 함께 볶은 뒤에 사골육수를 부어 만드는 중화요리인 우육'탕'면에서 온거라서 홍샤오뉴로멘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이름이 비슷하기때문에 하는 오해일 뿐. 딘타이펑이라든지 화교가 하는 중국집에 가면 우육면/쇠고기탕면으로 확실히 구분해서 판매한다.
  3. 국물라면 건더기에 양배추가 들어가는 것은 꽤 희귀한 케이스다. 양배추가 건더기로 들어가는 국물라면은 우육탕 말고도 오징어짬뽕, 삼양 나가사끼 짬뽕, 틈새라면 등이 있다.
  4. 맛 자체는 그렇게 맵거나 짜진 않고 적절한 수준.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 맛보다 훨씬 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