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일본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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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 しゃぶしゃぶ
영어 : Shabushabu
1 개요
일본 요리의 하나로 얇게 저민 쇠고기[1]와 갖가지 채소를 끓는 육수에 즉석에서 데쳐서 양념장에 찍어 먹는 요리. 그냥 물에 데쳐먹는 게 절대 아니다. 육류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일본 요리이기도 하다.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샤부샤부. 이름은 '찰랑찰랑', '살짜기' 라는 의미의 의태어에서 유래했다.
데쳐먹는 재료는 위에서 말했듯 고기와 적절한 몇 가지 채소 정도지만 제대로 된 샤브샤브를 즐기기 위해서는 양념장과 육수에 신경을 좀 써야 한다.
샤브샤브는 1952년에 오사카의 식당 "스에히로(スエヒロ)" 에서 처음 붙인 명칭이다. 이름은 식당의 창작이지만 기원은 중국 요리인 숸양러우로 추정되는데, 중일전쟁 등을 거치며 일본인이 알게된 북경식 숸양러우의 양고기가 쇠고기로 바뀌는 등 여러 변형이 되어 1947년에 규니쿠노미즈타키(쇠고기백숙)란 이름으로 소개되었고, 그것이 널리 퍼지다가 샤브샤브란 명칭이 된 것.
참고로 칭기즈 칸 시절에 투구에 물을 끓여 사냥감을 즉석에서 익혀먹던 것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는 신뢰하기 어려우며, 몽골 기병은 항상 솥을 지참하고 다녔다. 몽골 중기병의 그림. 원래 숸양러우는 우리나라의 신선로와 비슷한 형태의 냄비를 쓰기 때문에 투구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숸양러우가 원나라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사실인 듯.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원나라군이 밀가루가 떨어지자 얇게 썬 고기와 야채를 물에 데쳐 간편하게 먹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편 즉석에서 데쳐먹지 않고 재료를 미리 국물에다가 넣어두는 전골식 샤브샤브도 있다. 그런데 이는 비슷한 음식인 나베(鍋; 냄비요리)나 스키야키(관동풍)도 그러므로 일본인들도 나베인지 스키야키인지 샤브샤브인지 헷갈려 한다. 대체로 고기를 육수에 넣었다 빼면 샤브샤브, 먼저 구워서 먹다가 육수를 부어버리면 스키야키(관서풍), 아예 처음부터 끓여서 먹으면 나베로 구분하는 듯.
한국에도 여기저기 샤브샤브를 파는 식당이 있고 체인점도 많으며 대표적으로 채선당, 정성본, 스푼더마켓 등이 있고, 각종 재료를 넣어서 먹은 다음 남은 국물은 칼국수을 넣어 먹거나 볶음밥에 넣으며 그 외에도 죽을 쒀 먹는 식으로 현지화되어있다.[2]
집에서 해먹는다고 했다가 육수 대신 맹물에다 데쳐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먹으면 그냥 삶아먹는 거라서 고기맛이 흠좀무스러워진다(...) 실제로 맹물에서 시작하는 조리법인 경우, 야채(특히 배추, 표고 등으로 국물내기에 좋은 것들.)를 먼저 와장창 쏟아 데쳐서 야채국물을 충분히 낸 다음 고기를 데쳐먹는 방식을 채용한다.
2 다른 나라의 유사 요리
중국에는 샤브샤브와 비슷한 훠궈(火锅)[3]라는 요리가 있으며 훠궈의 기본은 재료를 오래 끓이는 탕이기 때문에 샤브샤브와는 구별된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도 80년대 이후 인기를 끌게 된 스타일의 훠궈는 샤브샤브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으며 '끓는 국물에 고기를 잠깐동안 삶아서 건져내어 먹는다'는 기본 스타일만 유사하며, 나머지는 모두 다르다고 보면 된다. 다만 훠궈 자체가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요리라서 한국 내 중국인들은 대부분 중국식 샤브샤브라고 설명해준다. [4]
쇠고기가 주류인 샤브샤브와 달리 훠궈는 양고기가 주류이며, 국물은 대체로 일본 샤브샤브보다는 탁한 편이다. 매운맛/담백한 맛에 따라 색은 붉은 색 또는 뽀얀 흰색을 낸다. 짬짜면처럼 한 솥에 두 종류 국물을 담아 여러 명이 취향에 맞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건져낸 고기는 간장과 고추기름 등등을 섞어서 만든 양념에 찍어 먹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찍어먹는 수준이 아니라, 양념에 풍덩 빠트려서 고기를 건져먹는 경우도 있다.
중국 훠궈의 먹는 재미는 국물 뿐 아니라 바로 이 소스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훠궈 집에 가면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최소 수십 종의 소스 재료(다진마늘, 간장, 다진고추, 참기름, 다진고수, 굴소스 등)를 갖다놓고 손님 취향에 따라 마음껏 덜어다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소스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갔는데 깨를 간 것인지 견과류를 간것인지 모르는것에다가 무엇을 섞어서 먹었다. 외가가 중국쪽인데 중국에선 이렇게 먹는다고 카더라
서울에는 홍대거리와 삼성역에 가면 "샤오훼이양" 이라는 훠궈 전문 중국 프랜차이즈 분점이 있으며, 신논현역 부근에는 "하이리다오"라는 중국 사천식 훠궈 프랜차이즈가 있다. 전자는 개인 훠궈에 무한리필 영업이 중심이며 후자의 경우 전통적인 큰 솥에 먹고싶은 것을 주문해서 먹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대림역, 건대입구역 등 화교나 재중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이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훠궈를 판다. 이 지역에는 재료 무한리필이 가능한 뷔페식 훠궈가 많은 점도 특징이다. [5]
또한 대부분의 중국식 양꼬치 식당에서도 훠궈를 같이 취급한다. 중국 내에서 굉장히 인기가 좋은 음식이라, 레토르트 식품의 형태로 훠궈 국물 소스도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레토르트 식품으로 만든 훠궈를 중국인 유학생이 사용하여 요리시에, 그것을 맛본 한국인 친구들과 우정이 매우 돈독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인들에게 굉장히 반응이 좋은 음식으로 통한다고 한다.
한편 토렴이라는 한국 전통 음식 기법이 있는데 토렴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하여 데우는 것이다. 이걸 샤브샤브의 원조라고 우기거나 토렴의 기원이 삼국시대 병사들의 투구라는 이야기는 모두 신빙성 없는 소리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어떤 샤브샤브 식당은 토렴이라는 상호를 쓰는 곳도 있다.
한국의 궁중음식 선(음식) 요리와 조리 원리 부분에서 일정 부분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약하게 끓는 육수에 삶는다거나, 다른 한국 음식에 비해 비교적 미지근한 상태에서 먹는다거나, 단 양념장을 곁들인다거나... 다만 선 요리는 어디까지나 밥반찬의 일종으로서 취식자가 즉석에서 만들어먹는 요리는 아니고, 찜통에 찌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조리법을 쓰는 선 요리도 얼마든지 있으며, 고기보다는 채소가 주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리고 한식임에도 한국 내에서조차 인지도가 제로에 가깝다는 점에서 샤브샤브나 훠궈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3 조리법
- 육류(주로 쇠고기)와 채소(버섯, 대파, 숙주, 배추, 당근, 쑥갓 등)을 손질하여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 적당량의 물을 다시마, 청주, 소금을 넣고 충분히 우려낸다.
-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를 우린 국물에 간장, 식초, 무즙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6] 기호에 따라 귤즙이나 레몬즙을 넣는다(이를 폰즈(ポン酢)라고 한다. 네덜란드어 Pons에서 유래한 것[7]).
- 1을 2에 담가 살짝 데친 다음 3에다가 찍어서 먹는다.
- 고기등을 다먹고 칼국수 면이나 우동사리가 있으면 그대로 국물에 넣어서 익혀 먹는다.
- 국물을 조금 남기고 참기름, 소금, 계란, 밥등을 넣고 볶음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을수 있다.
※1 계란 노른자에 찍어먹는 방식은 뜨거우니까 식혀먹기 위함이므로 날계란에 내성이 없으면 굳이 따라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2 육수가 펄펄 끓는 상태에서 고기를 담가 찍어먹으면 고기가 부스러져 국물이 상당히 지저분해지고 맛도 탁해진다. 김이 올라오되 끓지 않는 온도를 유지하는 게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는 비법이다. 그리고 급한 성격이라 고기를 일단 왕창 넣는 사람들도 있는데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그래도 맛있지만 쇠고기를 뜨거운 물에 한동안 담가두면 퍽퍽해져서 맛이 없다. 웰던이 좋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3 처음부터 야채를 넣는 것보단 고기를 어느 정도 먹어서 국물이 탁해지면 야채를 데쳐 먹는 편이 좋다. 야채를 데치면 탁해진 국물이 다시 맑게 변한다.
※4 양념장은 레시피와는 달리 취향에 따라 시판되는 다른 소스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매운 소스를 내놓는 곳도 있다.
4 남자의 요리
- 육류는 쇠고기 채끝살로 준비하는데, 구입할 때 샤브용으로 얇게 썰어달라고 요청한다. [8] 버섯과 야채는 대형마트에서 샤브샤브 전용으로 손질돼서 여러 야채가 한 팩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을 구입하면 간편하다.
- 육수는 유리병으로 판매되는 장국 같은 제품으로 그대로 물에 풀어서 쓰면 된다. 혹은 약 3~4천원 하는 우동의 소스를 이용해도 된다
- 양념장도 유리병으로 판매되는 "레몬간장" 또는 "유자간장"을 그대로 사용한다.
- 1.을 2.에 담가 살짝 데친 다음 3.에다가 찍어서 먹는다.
※1 위의 제대로 된 조리법에는 못 미치겠지만 먹을 만하다.
※2 단, 국물은 국시장국을 쓴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탁하다. 야채를 들이부어도 맑아지지 않는다(...)
※3 처음에 간이 약하다고 많이 부으면 나중에 국물이 줄어들면서 상당히 짜지므로 주의.
4.1 얼큰샤브샤브
위의 재료에 추가로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파는 얼큰칼국수를 준비한다. 그리고 레몬간장대신 진간장과 와사비를 준비한다.
국시장국을 한큰술 넣어주고, 얼큰칼국수의 스프를 넣어준다. 나머지는 위와 동일.
남는 칼국수 면은 고기와 건더기를 다먹고, 국물에 넣어서 끓여먹는다.
5 트리비아
원형인 이 항목보다 노팬티 샤브샤브가 더 먼저 작성되었고 심지어 채선당보다도 늦게 이 항목이 만들어졌다. 자기 체인점보다도 늦다니 참(...)
일본에서는 야쿠자들이 마약의 일종인 필로폰을 일컫는 은어로 샤부(シャブ)라는 단어를 쓰는데[9] 먹는 음식인 샤브샤브와 마약 은어인 샤부의 발음이 (일본어 발음상으로) 똑같기 때문에 이후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샤부라는 은어가 널리 퍼졌다고 한다. 보스의 두얼굴이라는 일본 만화에서는 이 발음을 이용한, 굉장히 질 나쁜 농담을 작품 내에서 구사한 적이 있을 정도.[10] 만화 멋지다 마사루 초반에 하나나카지마 마사루가 후지야마 오코메츠부(후밍)의 별명 후보로 '게로샤부'를 거론했을 때 후지야마가 속으로 절규한 이유도 이것.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지에서 샤부샤부(Shabu-shabu)는 필로폰을 뜻하는 속어다. 정확히는 '샤부(Shabu)'가 이에 해당하는데, 말레이-폴리네시아어족 특성상 반복사용하면 더욱 강력해지는 의미를 갖기에(...)- ↑ 닭고기, 돼지고기 등 다른 육류를 쓰기도 한다.
- ↑ 단, 국수나 죽, 볶음밥 등을 할 때 고기는 충분히 핏물을 빼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물에 핏물이 우려나 비릿한 맛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 ↑ 영어로는 한자를 그대로 번역하여 hot pot이라고 한다. 오히려 샤브샤브를 hot pot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을 정도.
- ↑ 좀 깐깐한 사람은 이렇게 설명하는 걸 싫어할 수도 있다. 훠궈랑 샤브샤브는 독자적으로 발전한 음식이기 때문.
- ↑ 보통 自助火鍋라고 표기한다
- ↑ 이것이 번거로우면 쯔유를 사용하면 된다.
- ↑ 그런데 정작 네덜란드에서 일본의 "폰즈" 를 "Ponze" 라는 단어로 역수입해왔다(...)
- ↑ 샤브샤브를 즐겨먹는 다면 인터넷 쇼핑으로 2~3팩 사서 냉동실에 보관해도 된다. 단 최소한 한나절전에는 냉장실에서 해동해야한다.
- ↑ 단어의 유래는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호칭하던 단어 "샤부(shabu)"의 유입 + 한 번이라도 하면 뼛속까지 빨려버린다(一度やったら、骨の髄までしゃぶられる)라는 문장에서 "빨린다"라는 단어의 발음(샤부)이 서로 합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 ↑ 평소 질이 안 좋은 남자가 작품의 히로인에게 "샤브샤브"를 대접한다고 호텔에 초대한 다음 마약인 "샤부"를 강제로 놓고 강간미수를 저지르려고 하는 장면이 나오며 이후 주인공의 활약으로 히로인이 구출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