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패션 관련 정보
비옷
雨衣(우의)
raincoat
1 개요
비가 올 때 비를 맞지 않기 위한 용도로 입는 옷. 대개는 어린시절 입는 경우가 많다. 대개 비닐로 만들어지지만, 방수성이 있는 천으로 만들기도 한다.
옛날 동아시아에서 비올 때 입었던 짚으로 만드는 망토인 도롱이 역시 비옷의 일종. 군 판초비옷을 입은 사람을 멀찍이서 보면 도롱이 입은 모습이랑 딱 닮아있다. (특히 전투복과 판초우의의 위장무늬 패턴이 구형 - 구형, 신형 - 신형 등으로 맞아들어가는 경우는,[1] 멀리서 보면 아니 가까이서 봐도 전투복이랑 판초우의가 구분이 안 가기 때문에 더더욱.)
물론 군인은 위장을 위해 위장 무늬가 박힌 비옷을 입지만, 민간인들은 먹구름으로 인해 어두워진 시야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차량들에 대해 가시성을 부여해야하기 때문에 노란색, 흰색과 같은 밝은 색으로 되어있고 너무 튀지 않는 투명한 색도 있다. 군인들이 입는 판초우의 같은 비옷은 밀덕이 아닌 이상찾을 수 없고 대부분 롱코트 형식으로 되어있다. 야외에서 작업·여행을 하는 게 아닌 이상 대부분 우산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물건이라 1회용 비닐로 된 비옷이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다.
장화와 조합이 좋다.
형태는 코트형과 바지가 따로 상하형, 판초형 등이 있다.
- 코트형 - 롱코트처럼 일상 복장위에 덧입는 형태. 보통 신사, 숙녀용 레인코트.
- 상하형 - 바지가 따로 있어서 다리에 오는 비도 막는다. 보통 작업용.
- 판초형 - 옷 형태가 아니라 후드가 달린 사각형 천에 을 어깨에 걸친 형태. 배낭을 매고 입을 수 있다. 아래 군대의 판초우의 참조.
원단은 주로 나이론이나 폴리에스테르 타포린 타프타 등을 사용하고 방수코팅을 한다. 코팅의 종류로는...
- 테프론 코팅 - 유연성, 내구성, 통기성 우수. 주로 레저용 등산복 등 고급우의에 쓰인다.
- 폴리우레탄 코팅 - 유연성과 내구성 우수. 작업용 비옷에 주로 쓰임.
- PVC코팅 - 싸지만 뻣뻣하고 무겁다. 환경에 나쁘다.
- PE(폴리에티렌) 코팅 - 싸고 안전하나 뻣뻣하고 내구성이 약하다.
- EVA 코팅 - PVC의 단점을 보완한 코팅. 안전하고 친환경.
2 군대에서
대개 많은 남자들이 비옷을 제대로 입게 되는 시기는 바로 군대. 전투나 훈련시에 우산을 들고 활동할 여력이 안 되기에, 평소에도 가급적 우산을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옷을 입는 것을 습관화시킨다. 본래 군복 차림으로 우산을 절대 못 쓰게 했으나[2], 2000년대를 전후로 하여 규정이 바뀌어 휴가나 외출 등, 비전투 상황시 등엔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휴가 복귀할 때 비옷을 쓰고 들어갈 수는 없잖아 다만 사용 가능한 우산의 종류도 튀지 않는 검은색이나 국방색 같은 어두운 색 계통의 민무늬 우산으로 한정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군에서 착용하는 비옷은 판초우의, 일반우의, 공병우의 등으로 나누어진다.
- 판초우의
라틴아메리카 지역 원주민들의 전통의상 중 하나인 폰초(Poncho)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판초우의는 위장무늬가 새겨져 있는 네모반듯한 합성섬유 천에다가 후드 구멍만 뚫려있는 형태라, 돗자리 대신으로 깔아두는 경우가 매우 많다. 실로 본래 용도인 비옷보다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비 사열할때나, 작업 도중 휴식할 때 판초우의를 깔고 앉는다거나, 텐트 바닥에 깐다거나, 바닥 상태가 진흙뻘이라 사격훈련하기 뭐할때 깔아두고 사격한다거나, 침구류 일광소독할때 판초우의를 깔고 위에 침구류를 올려둔다거나... 아예 이런 것들을 상정하고 만든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군장 결속시에도 필수품으로 들어가며, 일부 부대에서는 행군할 때 김밥처럼 말아서 고무링으로 탄띠에 결속하는 경우도 있다. 무늬가 무늬인지라 대충 덮어서 임시 위장망처럼 쓸 수도 있다. 화생방 보호의가 없을 경우 응급조치로 판초우의를 대신 이용하는 등 각 상황에 따라 우의를 이용하는 법도 가르친다. 미국의 전쟁 드라마 더 퍼시픽에도 폭우가 내리는 도중에 박격포 포탄이 젖는 것을 막기 위해 판초우의로 덮어두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일선 부대에서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하는 광경을 매우 흔히 볼 수 있다. 국적, 시대를 불문하고 실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
문제는 본래 용도인 사람이 입기에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 어깨 밑으로 온몸을 천 한 장으로 덮어버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야외훈련 때 입으면 활동이 아주 불편해진다. 때문에 주호민의 만화 짬에서도 나오듯이 접어서 하의 속에 넣어버리거나[3] 옆 부분만 말아 전투복 견장 끈 안에 집어넣어 양 팔 부분만 개통하는 형식(속칭 드래곤볼 패션)으로 입는데, 이러면 소매가 흥건히 젖어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입는 거나 마찬가지 수준으로 젖는다(...)[4] 재질도 재질인지라 물이 잘 털어지거나 빨리 마르는 것도 아니라 일단 전투복이 젖기 시작하면 습기+땀+빗물의 3콤보로 찝찝함 게이지가 최고로 치솟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다.[5]
- 공병우의
300px
공병우의는 상하의로 나뉜, 후드 형태의 모자가 있는 구형/신형 위장무늬 원단으로 된 비옷이다. 아무래도 공병들은 곡괭이 등 공구를 들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를 고려하여 상하의가 나뉘어 있다.
판초보다 편하기 때문에, 공병 이외의 다른 인원들에게도 점차 지급이 확대되어 일반 보병 등도 많이 입는다.
- 일반우의
300px
간부들만 입으라고 간부 비옷, 장교우의라고 부르기도 하는 더블 버튼의 레인코트 형태로 된 비옷으로, 칼라에 집어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후드가 있다. 또한 소매에 2단으로 된 조임끈이, 허리에도 요대 형태의 조임끈이 있다. 구형 일반 비옷은 후드와 조임끈이 없는 싱글 버튼 형태였고 이것을 육군과 해병대에서는 주로 병들에게 줬기 때문에, 더블 버튼 형태의 비옷을 간부 비옷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해군과 공군은 병들에게도 육군이 간부 비옷이라 부르는 일반 비옷을 개인 피복으로 지급한다. 육군:ㅂㄷㅂㄷ
색상은 육군과 해병대는 국방색, 해군은 청록색, 공군은 파란색으로, 부사관후보생 이상은 어깨 견장에 철제 계급장을 달 수 있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육군과 해병대용보다 해군과 공군 납품용이 재질이 훨씬 좋다. 통풍성이 안 좋은 건 거기서 거기지만, 해공군용은 속건성 하나는 정말 좋다. 비 실컷 맞고 실내로 들어와 아무 데나 처박아 두고 몇 분 정도 지나면, 거의 폭풍우 속에 들어갔다 온 수준이라도 금세 말라 있다. 원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육군용은 그냥 민짜지만 해공군용은 사각형으로 직조된, 이른바 립스탑 형태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간부용으로 인식되고 실제로도 간부용 피복이나, 육군이나 해병대에서도 병장 등 왕고층이 된다면 부대에 따라서는 남는 간부 비옷을 입고도 간부가 별 터치 안 하는 경우가 있다. 국직부대처럼 민간인들 시선이 많이 쏠리거나 대부분 사무실 보직이라 비옷 안입어도 일과에 지장이 없어서 비옷이 별로 필요없는 곳일 수록 초병에게 이를 지급하는 경우가 비교적 많다. 특히 하루종일 근무만 서는 경계근무병은 장마철에 판초우의 입고 근무서면 안입고 서는 거나 하등의 차이가 없으므로 이 정도의 특권은 누릴 수 있다. 물론 부대마다 규정은 다르다.
대신 몰래 간부 비옷을 관물대 등에 짱박아뒀다 행보관한테 걸리면 매우 높은 확률로 대부분 압수당한다. 다만, 육군훈련소의 분대장[6]들이나 각 사단의 신병교육대 분대장들은 병임에도 간부 비옷을 입는 게 아예 공식이고, 어느 부대에 따라 아예 병들에게 공식적으로 간부 비옷을 지급하기도 하며 우의 종류에는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 곳은 아예 개인이 사제 우의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후술할 진짜 사나이에서도 일반병으로 출연한 출연자들과 기간병들이 입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 만큼 병사들의 우의 착용 규정이 바뀌었거나 의외로 유연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판초우의나 공병우의와 달리, 정복과 근무복, 전투복, 체육복 등 모든 피복 위에 착용이 가능하다.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김수로가 게슈타포 드립을 치는 바람에 "게슈타포가 뭔지 모르냐"며 욕을 먹기도 했다.#[7]
3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90년대 중반, H.O.T.와 젝스키스가 데뷔하며 우비가 다른 용도로도 널리 쓰였다. 당시 아이돌 팬들은 노숙이 흔했다. 사생팬이라는 개념이 없어 멤버들의 집 앞에 있는 것도 흔했고, 무엇보다 음악방송, 콘서트 티켓, 음반 모두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줄을 서야 손에 넣거나 입장할 수 있었다. 심지어 하염없이 기다린다고 해서 무조건 입장할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이 때 우비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노숙하는 팬들의 이불 겸 요 겸 겉옷 겸 소속을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팬클럽 우비를 보면 매우 품이 크고 발목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데,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겨울에는 두꺼운 겉옷 위에 우비를 입었기 때문에 품이 커야 했고, 바닥에 깔고 자기도 했으니 당연히 길어야 했다. 특히 비닐 소재라 통풍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웠을지언정 겨울에는 보온효과가 쏠쏠했고, 길이가 길어 바닥에 그냥 앉을 수 있었으며, 갑자기 비가 내려도 무방했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싸고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지금은 팬덤 문화에서 오히려 우비를 촌스럽고 거추장스럽다며 배척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전에는 노숙을 해야 했기에 우비가 거의 필수 품목이었지만, 지금은 뭐든지 인터넷으로 신청하기 때문에 거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일이 없고, 색깔 우비를 단순한 팬덤 상징물로만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현재는 병사들에게도 간부 비옷을 지급하는 부대가 있어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판초우의들은 거의 대부분 구형 위장무늬이나, 육군훈련소에서 디지털 위장무늬 판초우의를 입어본 사람도 있는 등 신형 위장무늬의 판초우의도 분명 존재하긴 한다.
- ↑ 지금은 옛말이 되었지만 한때는 헌병들이 휴가나와서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장병들을 적발하러 다니기도 했다. 근데 정말 웃긴것이 비가 올때 우산 쓰는게 안되면 우의를 입는다던가 하는 대비책을 안내해 주는것도 없이 무조건 우산 사용 금지지해버렸으니 그야말로 이뭐병.
- ↑ 신형 전투복은 상의를 밖으로 빼서 입게 되어있어 불가능
- ↑ 이때 적당히 접어 빗물이 어깨를 타고 들어가는 것을 막고 단독군장으로 옆구리를 잘 여며주면 젖을때까지 비교적 오래 걸린다.
젖는걸 피할 수는 없다 - ↑ 판초우의를 입어보면 알겠지만 매우 거추장스럽다. 순찰 정도의 행동에는 그냥 둘러쓰고 다니지만 전투나 훈련 등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입고 그 위에 단독군장을 착용한다. 결국에는 젖으니 차라리 안 입는게 나아 보일 수도 있지만 비를 그냥 맞으면 체온손실이 의외로 크기 때문에 저체온증을 생각하면 입는게 훨씬 낫다.
- ↑ 여기선 조교를 분대장이라고 부른다.
- ↑ 애초부터 저 영화에 나온 코트들도 비옷이 아니라 그냥 옛 독일 육군의 방한용 코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