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전국시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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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일본 전국시대 말엽 '전국 3영걸'이라 일컬어지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 명의 성격을 두견새가 울지 않을 때의 반응에 비유한 이야기. 어찌 보면 한국에도 있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과 좀 비슷해 보인다.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에서도 소개되어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
다만 이 이야기의 출처는 현대의 유머 같은 것도 아니고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본인들이 직접 한 말도 아니라 에도시대에 적힌 센류(川柳: 에도시대 시가의 한 종류. 5·7·5조의 17음으로 이루어지는 정형시)[1]가 그 출전이다. 의외로 제법 오래된 얘기. 정확한 출처는 에도시대 히라도 번주 마츠라 키요시(松浦清, 1760~1841)의 수필 '갑자야화(甲子夜話)'. 여기에 적힌 원문은 이렇다.
- なかぬなら 殺してしまへ 時鳥 - 織田右府(울지 않으면 죽여버릴 터이니 시조야 - 오다 우후)[2]
- 鳴かずとも なかして見せふ 杜鵑 - 豊太閤(울지 않으면 울려 보이마 두견새야 - 호타이코(도요 태합))
- なかぬなら 鳴まで待よ 郭公 - 大權現様(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마 곽공이여 - 다이곤겐사마[3])
뒷부분의 시조(時鳥), 두견(杜鵑), 곽공(郭公)[4] 은 전부 '호토토기스(두견새/뻐꾸기)'의 별칭이며 현대 일본어로는 이렇게 표기한다.
- 鳴かぬなら 殺してしまえ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죽여버릴 터이니 두견새야) -노부나가
- 鳴かぬなら 鳴かせてみせよう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울려 보이마 두견새야) - 히데요시
- 鳴かぬなら 鳴くまで待とう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마 두견새야) - 이에야스
이 센류는 일반적으로 3영걸의 성격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혈질이고 성질이 급한 노부나가는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버리고, 꾀가 많은 히데요시는 새를 어떻게든 울게 만들려 하며, 느긋하고 신중한 이에야스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이야기.
하지만 모든 고전시가가 다 그렇듯이 이 시가에도 여러 해석이 있다. 한국 고전문학에서도 여러 해석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향가라든가 노부나가가 새를 죽인다고 묘사한 것은 오히려 노부나가의 과단성이나 결단력 혹은 잔혹함을 묘사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이에야스의 구절에서 두견새는 히데요시 사후 이에야스가 집권하기 직전 대항마로 떠오른 마에다 토시이에를 빗댄 것으로 토시이에의 죽음을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는 움직임을 보인 이에야스의 행동을 빗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쨌든 단순히 세 사람의 성격을 묘사한 센류만으로는 볼 수 없고 다른 여러 해석의 여지도 있는 센류이다. 특히 해당 인물들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노부나가라고 성질이 급한 인물만은 아니었고, 이에야스라고 느긋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센류만을 통해 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는 없는 것이다.
노부나가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는 오다 노부나리는 TV 인터뷰에서 "鳴かぬなら それでいいじゃん ホトトギス(울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좋잖아 두견새야)"라고 읊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전에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역시 "鳴かぬなら それもまた良し ホトトギス(울지 않는다면 그 또한 좋지 두견새야)"라고 읊었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 일본 사람들도 이 센류를 따서 '울지 않는다면 ~할 것이다 두견새야'라고 자신만의 패러디를 하는 듯하다. "울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 두견새야"라고 읊은 일본인도 있었다 카더라
서브컬처에서는 학생회 임원들 애니판에서 아마쿠사 시노가 교토에 수학여행을 갔을 때 혼노지에서 노부나가의 구절을 읊는 것을 볼 수 있다. 애니판에서 시노가 노부나가의 팬이라는 설정.
노부나가의 야망 천도의 군웅패권모드 두견새의 행방은 여기서 유래. 100만인의 신장의 야망 시즌 7 두견새의 행방도 여기서 유래했으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말고도 아시카가 요시아키가 울지 않으면 괴롭혀주마 두견새야라고 개드립 쳤다.
무쌍 오로치 마왕재림, Z에서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셋으로 팀을 짜 플레이할 때 합체기를 시전하면 이에야스가 "기다리는 거다!", 히데요시가 "울려 주겠어!"라는 대사를 치면서 공격하고 마지막으로 노부나가가 "없애 버려라!"라며 피니쉬 공격을 날리는 특수 합체기가 있다.그래봐자 손견에게 밀리는 것이 함정.
귀가부 활동 기록 2화는 이 이야기가 메인 테마다. 이것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세 사람의 성격은 노부나가는 머리가 이상한 거고, 히데요시는 성격이 평범하고 무료한 것이며 이에야스는 헤타레라고 작중에서 언급되며 그리고 다테 마사무네는 "안대가 어울리는구나 두견새야"라고 지었을 것이라며 도묘지 사쿠라가 드립을 쳤다.
한국 드라마 징비록에서 언급이 되었다. 히데요시가 오다 노부나가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자신은 어떨 것 같냐고 묻자 고니시가 잠시 생각하다 위와 같이 대답한다. 이에대해 히데요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오다는 49세, 도요토미는 62세, 도쿠가와는 75세를 살았기에 성질 급한 사람일수록 빨리 죽었다며 억지로 교훈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치면 이 셋이 태어난 것 역시 성질 급한 순으로 태어난 셈이기 때문에(노부나가: 1534년, 히데요시: 1536년, 이에야스: 1543년) 성질 급하고 어쩌고는 무의미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위에 상술되었듯 이 센류만으로는 이 셋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성급한 태도일 것이다.
- ↑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오박사가 애니메이션 말미에서 포켓몬의 특징을 설명한 후 막판에 짓는 시가 바로 센류다. 나빛나가 오박사를 대놓고 '센류 씨'라고 부를 정도.
- ↑ 우후(右府)는 노부나가가 마지막으로 오른 관위인 '우다이진(우대신, 右大臣)'을 의미한다.
- ↑ 다이곤겐(大權現)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신격화해서 부르는 이름인 도쇼다이곤겐(東照大権現)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에도시대 내내 이에야스는 이렇게 불렸다.
- ↑ 두견새의 울음소리를 음차하여 두견새를 의인화한 별명으로 삼은 것이다. 우리로 치면 "뻐꾹 공" 정도 될려나.
- ↑ 참고로 한국 창작물에 나온 노부나가 중 대사가 가장 많은 노부나가일 것이다.
그래봤자 불멸의 이순신이랑 이거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