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선

WIG船


페이로드 2500톤급 Be-2500 위그선 상상도. 배인데 하늘을 날고 있어[1]

Lun_Ekranoplan.jpg
카스피해의 괴물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위그선계의 전설인 룬급 에크라노플랜
무려 1960년대 기술로 이런 괴물을 만들었다심지어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려고까지했다

1188532646admin.GIF
위와 대비된다

1 개요

'Wing In Ground(Effect Craft)'의 머리글자를 따 이름붙여진 선박.

날개가 수면에 가까워지면 양력(揚力ㆍ뜨는 힘)이 증가하는 표면효과(Ground Effect)를 이용해 수면 위를 1~5m 가량 떠서 시속 300~500㎞로 운행하는 비행 선박이다.

날개양력을 만들기 위해 날개 위쪽이 압력이 낮아지도록 설계되는데 공기는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려는 경향이 있다. 날개 아래를 흐르는 공기는 날개자체에 가로 막히므로 위쪽으로 타고 넘어갈 수 없으나 날개 끝 부분은 다르다. 그래서 일반적인 비행기는 날개 밑의 공기가 소용돌이(vortex)를 만들며 날개 위로 말려 올라간다. 이 소용돌이는 날개를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흐름을 만들다보니 양력을 감소시키고 항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면 근처,(보통 날개 길이의 1/2 정도 높이 이하)에서는 위로 말려 올라가려던 공기가 지면(혹은 수면)에 가로 막혀 이 소용돌이가 크게 감소한다. 그래서 보통의 날개보다 훨씬 효율이 좋아진다.

위그선은 비행기를 닮은 모양이고, 날아다닌다는 점 때문에 비행기인지 배인지 논란이 많았지만 1990년대 후반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해 선박으로 분류됐다. 국제해사기구는 바다에서 고도 150m 이하로 움직이는 기기를 모두 선박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 기준 때문에 위그선에 대한 분류가 쉽지 않다. 가령 같은 구소련의 괴물 위그선들은 위급하다 생각되면 최대 2㎞까지 상승 가능했기 때문이다. 배니까 어뢰로 때려잡아야지...?! 어? 날아간다?

이때문에 다음과 같이 위그선을 분류하기도 한다.

Class A : 지면효과를 벗어나는 고도만큼 상승 불가
Class B : 필요시 고도 150m 까지 상승가능
Class C : 고도 150m 이상으로도 상승가능

Class A는 다른 배들의 이동이 거의 없고, 정기적인 항로만 다니는 소형 위그선에나 쓸 수 있다. 보통은 Class B로 만드는데, 전방에 선박이나 섬이 나타나면 그대로 점프해서 넘어갈 수 있기 때문. 위그선은 워낙 속도가 빠르다보니 방향을 바꾸어 피해가는 것 보단 이편이 낫다. Class C는 고도 150m 이상으로 날다보니 이 때부터는 항공법의 영역이 된다. 보통 Class C쯤 되면 위그선과 비행정의 중간 적인 형태가 된다.[2]

위그선은 핀란드에서 최초로 만들어졌고, 이후 구 소련과 독일, 그리고 미국에서 개발되었다.

2 위그선의 특징과 위험성

여타 기존의 선박에 비해 악천후에 무지 약하다고 한다.(일단 비행하니까)

한편 중국에서도 개발이 진행중인 듯. 비행기 만들자니 비용이나 진입장벽이 높은데 신개념 고속선이라고 속이면 신기술인줄 알고 연구비도 잘주고 홍보하기도 좋으니

프로펠러 비행기에 육박하는 속도에 (고속열차보다 빠르다!) 비행기보다 월등한 연비, 크고 복잡하고 돈이 많이 드는 공항대신 저비용의 항구같은 계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을 다 씹어먹는 다른 단점들이 있으니...

일단 물을 나와서 고속으로 저공을 비행하므로 운행중 사고로 물에 접촉하면 비행기 추락이나 다름없는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파고가 십여 미터쯤 치는 악천후는 그리 드문 편은 아니다. 위그선은 별도의 전자적인 제어 없이도 날개의 양력 방향과 꼬리날개가 만드는 힘등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 고도안정성, 즉 돌풍이나 기타 외부 요인에 의해 고도가 잘 바뀌지 않는 특성을 중시하여 설계한다. 수면에서 겨우 몇 m 수준으로 떠서 초저공비행하는 셈이니 고속비행 중 행여 고도가 떨어지면... 그래서 날개 단면 형상 등이 일반 비행기의 그것과는 약간 달리 안정성을 상당히 중시한 설계다.[3]

위그선은 전통적인 선박과는 달리 수상비행기와 같은 외형과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적인 선박 운항 면허로 조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항공기 면허 획득에 가까운 훈련과 지원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 운항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수면비행선박조종사 면허는 해기사 면허로 분류되지만, 기존의 항해사나 운항사가 취득하려면 반드시 별도로 경량 이상 항공기 조종면허를 취득하여야 한다.(...)

위그선의 개념이 오래전에 나온데다 제조가 고공용 비행기만큼 어려운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

안전상의 문제들 때문에 월등한 연비와 운행스케줄상의 자유로움[4]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항공기에 육박할 정도로 운영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에서 쓰지 못하는 것도 문제. 땅위를 다니지 못하는것은 어차피 선박분류에 넣는 이상은 별 문제가 아니지만, 소형이라도 위그선은 안전문제때문에 강에서 운행을 할 수 없다. 물론 비행모드의 이야기.

이런 안정성을 조금이라도 보완할 수 있는건 가능한 크게 만드는 것인데 이러면 순항고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파도가 높아도 운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실용화된 수송용 군사용 위그선들은 대부분 보잉 747보다도 더 큰 괴물들이다. 근데 이런 대형 위그선을 만들 수 있는 건 러시아뿐인 반면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에서도 이런 형태의 선박은 효용성이 낮다고 보아 물류나 여객수요는 대량수송(컨테이너쉽)이나 최대편의(항공운송)으로 제공한다.

때문에 배를 대체하진 못하지만 고속열차보다 빠르고 기반 시설(철도 등)을 만들 필요가 없고 기존 비행기보다 많은 화물을 싣기 때문에 대형 화물을 수송하는 비행기의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예로 현재 개발중인 러시아의 Be-2500를 들수 있다.

3 대한민국의 위그선 계획

한국에서는 1993년 러시아에서 기술을 도입, 이후 2010년 상용화를 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며 이제 곧 상용화된 위그선을 볼 수 있을 듯 했으나...현실개뿔(...) 2010년은 커녕 2015년이 돼도 별 소식 없다. 조선강국 코리아인데...

사실 이 사업도 돈이 무지하게 드는지라 (당연히 낮게 나는 수상비행기하고 차이가 거의 없으므로) 설계도는 있어도 정작 물건이 안 만들어지는 비운의 역사였다(...).

이런 기사를 보자. 투자자가 도망갈 수도 있으니 안전성 문제는 얘기하지 말자는게 개발 담당자의 답변이다(...).

2009년에는 경인운하 아라뱃길에 위그선을 띄워 서울과 인천 사이를 운항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냥 철도를 깔아 그러나 역시 안전성 담보가 미진한데다 비용은 많이 들고 수요도 확실치 않아, 운하에 환장한 수로 개척에 적극적인 정권이었음에도 취항은 불발. 경인운하 자체가 물동량도 여객수요도 폭망이기에, 여객용 유람선도 타산이 안 맞고 화물 유치도 부진한 마당에 상대적으로 고비용인 위그선이 수지타산이 맞을리 만무. 위그선 종착지가 인천역이나 하다못해 송도, 혹은 영종도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으나 실상은 서구 끄트머리에다가 청라국제도시에서도 애매하게 떨어져있는 곳. 기착지를 영종도로 하려면 서해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본 항목에 상술된 것처럼 안전성 문제가 아직 도마 위에 있다. 게다가 공항철도 AREX와 노선 중복인데 누가 위그선을 탈까···. 서울 여의도선착장에서 출발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럼 양화·성산·월드컵·가양·방화·행주대교와 마곡철교를 교각 사이로 통과하거나 고도를 높여 점프해야 한다. 리턴투베이스 실사판 따라서 김포시 개화지구까지 육로 혹은 수로로 이동 후 위그선을 탑승해서 꼴랑 인천까지 간다는 것은 넌센스. 게다가 위그선은 그런 짧은 거리에서는 철도나 차량처럼 중간에 정차해 태우고 내리고 하기도 어렵다. 결국 아라뱃길 위그선 계획은 킹 오브 병크로 두고두고 평가받는 중.

2012년 7월에는 시험 운항 중이던 위그선이 추락해서 탑승자 4명 중 1명이 사망,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파일:/image/366/2013/08/09/2013080803593 0 59 20130809102007.jpg
오는 2017년 상용화 예정으로 개발중이었던 위그선 'Aron M300'

파일:/image/366/2013/08/09/2013080803593 3 59 20130809102007.jpg
윙쉽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위그선 'WSH-500'

파일:/image/366/2013/08/09/2013080803593 4 59 20130809102007.jpg
대한민국 해병대를 위해 제작된 위그선 'M300'

2017년에 상용화 예정인 위그선들이 대한민국에서 속속 공개되고 있다.(참조) 물론 어디까지나 '예정'.

4 나무위키에 등록된 위그선 목록

5 관련 항목

  1. 최대 700t을 싣고 770km로 10000km 이상 갈 수 있어, 말이 위그선이지 위그선 기능이 있는 괴물수륙 양용기와 다름 없다. 물론 관심을 가져주는 곳이 없어 도면상으로만 존재한다.
  2. 일단 날개 모양이나 각 구성품 배치등이 표면효과를 받는 것을 우선시하여 설계하므로 지면효과를 벗어나면 일반 수상비행기보다는 비행효율이 떨어진다.
  3. 보통 위그선의 날개단면 형상을 보면 날개 뒤쪽 끝이 약간 위로 올라간 형상으로 설계되는데, 이 경우 돌풍으로 인해 갑자기 기수가 숙여진다거나 하는 현상을 막아준다.
  4. 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는 고정된 활주로를 순번대로 이용하느라 체공시간제한이나 안전을 위해 착륙전 연료버리기 같은게 있지만 위그선은 여차하면 물위에 내려서 기다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