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윤

陸胤

생몰년도 미상

삼국시대 오나라의 인물로 자는 경종(敬宗). 육개의 동생이다.

어사, 상서선조랑으로 임명되어 관직 생활을 하는데, 형인 육개를 비롯한 육손 등의 육씨 가문이 손화파였기에 태자 손화가 그의 명성을 듣고 그를 남다른 예절로써 대우했다. 하지만 이궁의 변이 일어나 전기양축 등이 손패에게 붙어 아부하며 손화파를 비방해 싸움을 하는데, 손화는 폐출될 것을 두려워하니 손패의 불손한 태도는 더욱 심해졌다.

당시 손권은 양축을 보고 측근에 있는 자들을 물리면서 손패의 재능에 관해 논의했는데, 양축은, 손패는 문무 양면에 우수한 자질을 갖고 있으므로 정식 후계자로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런데 당시 노망난 손권은 그 말을 듣고 덜컥 손패를 태자로 세우기로 약조한다. 오나라는 망했어 망했다고!

그런데 손권의 측근이 평상 밑에 엎드려 있다가 이 말을 듣고 손화에게 알렸으며, 마침 육윤이 무창에 와 태자에게 인사를 하러 왔기에 태자는 미복으로 육윤의 수레 위로 올라가 함께 은밀히 이를 논의해 육손으로 하여금 표를 올려 간언하도록 했다. 그 후 육손이 표를 올려 강력하게 진언하자 손권은 양축이 이 사실을 누설했을 것으로 의심해 양축을 문책하나 양축은 이를 부인한다.

손권은 일단 양축을 풀어주고 이 일이 어떻게 누설된 것인지 연유를 찾도록 했으며, 이 때 양축은 육윤만이 서쪽으로 갔으니 반드시 그가 말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손권이 그 말을 듣고 육손에게 사자를 보내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된 것이냐고 묻자 육손이 육윤이 알려주었다고 했기 때문에 육윤을 불러 고문하게 되며, 육윤은 고문을 받는 와중에도 태자 손화에게 죄가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기지를 발휘한다.

양축이 신에게 말했습니다.

라고 하니신의 한 수 양축은 감옥에 끌려나 고문을 받게 되어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육윤이 한 거짓말을 시인하게 되었으며, 애당초 양축이 기밀을 누설했다고 생각한 손권은 이 말을 듣고 예상했던 바라면서 양축을 처형하고 그 후 풀려난 육윤은 시간이 지난 후 형양독군도위로 임명된다.

248년, 교지와 구진의 이민족이 봉기해 육윤은 교주자사, 안남교위로 임명되어 이들을 처리하게 된다. 진수의 삼국지 육개전의 서술은 다음과 같다.

육윤은 남쪽 경계로 들어가 은혜와 신의로써 이들을 계도하고 불러 받아들이는 일에 진력하여 고량의 우두머리 황오 등의 무리 3천여 호의 투항을 받아낸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군대를 인솔해 남하하여 더욱더 지극한 정성을 펴고 재물과 예물을 보내니 산 속 깊은 곳에 숨어살던 도적의 우두머리 1백여 명, 백성 5만여 호가 모두 명령에 따라 교주 지역은 맑아지고 안정되었다.

대월사기전서에서는 이 해에 조구의 봉기가 일어났다고 한다. 육윤은 구진에서 연전연승하고 있던 조구를 진압했는데, 이 때 조구가 젊은 처녀인 것을 이용해 나체를 보여 조구가 부끄러움으로 혼란해진 틈을 타 이겼다는 일화가 있다.

이 공으로 육윤은 안남장군을 더하게 되어 창오와 건릉의 도적들을 토벌하러 가서 무찌르면서 항복한 자들 중에서 8천여 명을 병사로 삼아 군사상의 수요까지 채웠으며, 258년에 화핵의 추천으로 육윤은 불려가 서릉독이 되었고 도정후로 봉해졌다. 이후에 전임되어 호림에 있게 되었으며, 이 때 화핵이 올린 표의 내용을 보면 육윤이 교주에서 어떤 인의를 베풀었는지 알 수 있다.

육윤은 천부적인 자질이 총명하고 재능은 모든 일에 통하면서 품행은 깨끗하고, 이전에 선조의 직책을 역임하면서 남긴 사적은 후세의 모범으로 기록할 만합니다. 교주로 돌아와 있으면서 조정의 은전을 베풀어 떠도는 백성들이 그에게 돌아와 의탁하게 되어 바다 구석이 정숙해졌습니다. 창오와 남해에는 해마다 장기의 독해가 있습니다. 폭풍이 불면 나무가 부러지고, 모래가 날리면 돌이 뒹굽니다. 장기는 안개처럼 조밀해 날아가는 새도 길을 가지 못합니다. 육윤이 교주에 도착한 이후부터 폭풍과 장기는 끊어져 상인들은 평안하게 왕래하고 백성들에게는 역병이 없게 되었고 농가에는 풍부한 수확이 있게 되었습니다. 교주의 관소는 바다에 임해 있어 바닷물이 흘러들어올 때는 염해를 입었는데, 육윤은 또 물을 저장해 백성들에게 맛난 식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은혜로운 바람이 대지를 두루 뒤덮고 인간과 신령을 감화시키며, 결국에는 황상의 위세에 의지해 유리된 백성들을 불러 모은 것입니다. 그가 조서를 받고 임지로 떠났을 때 백성들은 그의 은혜에 감격해 옛 땅에 연연해하는 마음을 잊으면서 노인을 등에 업고 어린아이를 붙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자처럼 따랐으며, 사람들 중에서 두 마음을 품는 자가 없었고, 호위를 맡은 병사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았습니다. 장수들이 무리들을 모은 이래로 모두들 위세로 상대방을 협박했지, 육윤과 같이 은혜와 신의로써 단결시킨 적은 없었습니다.

육윤이 교주에서 명을 받은 지 10여 년이나 되어 빈객들은 특수한 풍속이 있고 진귀한 보석이 생산되었는데, 그의 집안에는 화장을 해 꾸민 처첩이 없었고, 실내에는 무늬있는 거북이나 무소뿔이나 상아 같은 진귀한 물건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신하들과 비교하면 실재로 많이 얻기 어렵습니다. 마땅히 그를 수도에 있게 해서 왕실을 보좌해 당이나 우 시대처럼 편안한 송가(頌歌)를 바치도록 하십시오. 장강 해안가의 임무는 가벼워 그의 재능을 전부 발휘하게 하지 못하고, 호림독에서는 임무를 어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만일 그를 불러 경도로 돌아오도록 해 고급 관직으로 임용해 총애한다면 하늘이 부여한 사명은 모두 잘 완성되고 모든 공적이 전부 활발히 흥성할 것입니다.

육윤이 세상을 떠나자 아들 육식이 작위를 계승한다.

삼국전투기에서는 알폰스 엘릭으로 등장한다. 형인 육개에드워드 엘릭으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