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태어

擬態語, mimetic word

1 개요

사람이나 사물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오만가지 움직임이나 상태를 흉내낸 말.

의성어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규정된 발음 체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형태를 인간의 편의성을 기하여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기에, 이에 해당하는 단어는 철저하게 자의적이며, 본질적으로 흉내의 차원에 그칠 수밖에 없다. 언어권마다 의태어가 제각기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

하지만 자기가 속한 언어권에서의 의태어를 일단 익히고 나면, 신기하게도 배운 의태어에 맞게 사물의 움직임나 상태가 느껴진다. 즉 똑같이 무언가가 굴러가더라도 한국인한테는 데굴데굴 식으로 느껴지고 일본인한테는 ごろごろ 식으로 느껴진다.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고나 할까.

2 의태어는 실재하는가?

한국어 화자는 의태어(擬態語)의 개념을 의성어(擬聲語)와 구분하여 인식하지만, 한국어 외의 언어에서 의태어는 그 개념이 불분명하다.
특히 영어에서는 의성어 (onomatopoeia) 의 개념은 확실하지만 의태어 (ideophone) 에 대해서는 일어, 우리말, 중국어 같은 다른 언어에서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 정도에 그칠 정도로 의태어의 개념이 희미하다.

한국어 사전, 한국어 백과사전, 한국어 문법책이 의태어를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과 달리 한국어외의 언어에서는 의태어 개념이 아예없거나, 의성어의 특수한 경우로만 본다. 한국어에서 의태어 개념이 분명하게 살아나는 것은 자질문자로서 한글의 특징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의 의태어 어형 변화를 보자.

보글보글 - 바글바글 - 부글부글 - 버글버글 - 빠글빠글 - 뽀글뽀글 - 뿌글뿌글 ... 등등등[1]

한국어는 초중종성 자모를 결합하여 글자를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고, 각각의 자음과 모음은 일정한 계열로 조직화 되어 있으므로 상기의 예시처럼 특정 규칙에 따라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바꾸어줌으로서 (사실상) 무제한으로 의태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누군가가 새로 만들어낸 의태어라 하여도 다른 한국어 화자가 그 뉘앙스를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자질문자적 특성을 활용한 의태어 생성과 사용 환경 때문에 한국어에서 의태어는 일반적인 형용사와 구분될 수 있으며, '소리를 옮긴다'라는 개념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립하므로 '의성어'와도 구분될 수 있다.[2][3]

그래도 일어의 경우 '키라키라' (반짝반짝), '츠야츠야' (매끈매끈), '시-잉' (썰렁), '니코니코' (생글생글)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의태어들이 있으며, 영어의 경우 그 유명한 bling bling (번쩍번쩍) 을 비롯해 waddle (뒤뚱거리다), dangle (대롱대롱 매달리다),, slither (미끄러지듯 나아가다) 등 의태적 단어들이 존재한다. 중국어, 핀란드어, 베트남어도 의태어를 갖고 있으며 특히 타미르어는 우리말 만큼이나 다양한 의태어가 있다. 즉 우리말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의태어 개념이 있기는 하다는 것. 다만 일본을 제외한 외국의 의태어 표현들은 단어 자체에 형용사와 구별되는 특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3 나무위키에 등재된 의태어 항목

상기의 이유로 언어권마다 의태어를 달리 분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외국계 의태어는 관련 항목이 너무 적어서 현재까지는 국적을 세세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3.1 한국계 의태어

3.2 외국계 의태어

3.3 인터넷 의태어

  1. 물론 아무렇게나 변화를 줄 순 없다. '비글비글', '보길보길', '부근부근' 등은 안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한국어 화자라면 작관적으로 알지만, '왜' 안되는지를 설명하려면 어려워진다.
  2. 자모 교환을 통한 의성어(의태어) 활용 속성은 일본어에도 일부 제한적으로 존재하며, 이는 일본어가 '의태어가 많은 언어'라는 인식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된다.
  3. 일본어에는 '의성어,의태어사전'이 존재한다. 반면 한국어에는 '의성어사전'이나 '의태어사전'이 없다. 사전 편찬자들이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다. 한국어 음운 체계상 그런 변화들을 헤아려 목록화 하는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