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두주

한자: 二鍋頭酒

간체자: 二锅头酒
한어병음: èrguōtóujiǔ

1 개요

고량주의 일종.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하여 만든다. 이과두주란 이름은 두번 솥으로 걸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증류할 때 세개의 솥을 쓰는데, 그 중 두번째 솥에 거른 것만을 쓴다고 한다.[1] 중국어 발음으로는 "얼궈터우지우" 혹은 "얼과토져" 정도로 발음된다.

도수는 56도[2]로 고량주인 만큼 높지만 그만큼 깔끔하다. 차게해서 얼음과 같이 마신다면 알코올 향이 거의 나지 않고 이과두주 특유의 배 향기가 난다. 李果두주가 아니다.

중국인에게 있어서 가장 서민적인 술이라고 한다. 이 술을 마시면 향수를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을 대표하는 술이기도 하다. 진정한 중국 소주.[3] 과연 56도 짜리를 소주처럼 마시는 대륙의 기상. 주나라 무왕의 동생 주공단이 즐겨 마셨다는 보양약주 주공백세주의 주 재료중 하나로 들어간다. 이 주공백세주 덕에 주공이 100세까지 살았다 카더라.

이 술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가격이다. 대형마트에 가서 산다면 125ml 한병에 2천원도 안한다. 물론 양도 적고 묘하게 메이드 인 차이나의 특성과 맞물려 싸구려라는 인상이 들지만, 안심하자. 고량주 항목에도 나왔지만, 모조품을 만들기엔 단가가 안맞으니, 안심하고 마시자. 도수가 높아서 125ml 한병이 희석식 소주 한병과 거의 비슷한 알코올 함량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별다른 불순물이 적기 때문에 숙취가 없다 생각하면 된다. 대신 상기되어있듯이 상당한 독주이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다음날 내장기관이 거덜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숙취라는 것이 워낙 개인차와 체질을 가리는 문제니 이 항목만 믿고 이과두주는 숙취 따위는 없다고 믿고 들이키는 것도 절대금물이다. 세상에 숙취 없는 술이란 건 없다. 숙취 없는 사람이 있을 뿐.

고도주이기에 기름진 음식과 먹으면 궁합이 굉장히 좋다. 튀김이나 고기 안주로도 좋고 역시나 중화요리와도 잘 맞다. 쿨피스나 다른 음료와 타서 먹어도 좋다.

가끔 희석식으로 제조되는 것이 있으므로, 구입 전에 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제품은 희석식 소주나 다를 것이 없다. 성분 표시에 물(정제수)과 고량만 나오는 게 진짜다. 희석식을 원치 않는 위키니트라면, 우란산(牛栏山)이나 홍성(红星) 브랜드를 권장한다. 가격은 그냥 이과두주에 비해 좀 비싸지만 그래도 얼마 차이 안난다. 하지만 고급형으로 가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홍성은 8년 숙성된 것과 투명한 병에 병입된 특급이나 우란산 특급같은 고급형은 가격이 좀 나가는 편. 우란산은 좀 드물고 홍성은 웬만한 곳이라면 거의 취급한다.

2 주공백세주

위에 언급했듯, 주공단이 만들어 마셨다는 주공백세주의 재료는,

보다시피 별별 약재가 다 들어간다. 이건 뭐 술에 약재를 타는 정도가 아니라 약재에 술을 넣는 정도.

담그는 방법은 준비된 약초를 용기에 담고 설탕과 이과두주를 부어 밀봉하고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처음 일주일은 가볍게 흔들어 주고 약 3개월 뒤 개봉하여 약초는 건져내고, 1/5 정도는 다시 넣고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6개월 후 개봉하여 약초를 거른 후 음용한다.
  1. ↑ 첫번째와 세번째는 따로 가공처리를 해서 쓴다고 한다. 첫번째와 세번째는 불순물 따위가 들어있다고.
  2. ↑ 실제로는 43도에서부터 62도까지 다양하게 제조한다.
  3. ↑ 소주의 원전적 정의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우리가 흔히 소주라고 부르는 그 에탄올 수용액이야말로 소주라는 이름이 지니는 의미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