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노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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板野一郎

일본애니메이터, 연출가. 1959년 3월 11일 가나가와 현 출생.

공업 고등학교 3학년을 다니던 도중 퇴학당할 상황에 처하자, 어릴 적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한 일도 있고 해서 전단지의 광고 하나 보고 스튜디오 무사시에 발을 들였다. 동화 일을 하는 시기에는 하루 종일 그리고 이틀에 한번 철야로 일을 해도 출퇴근 차비도 안 남는지라 그냥 일하는 데서 의자 늘어놓고 잘 정도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자기가 동화 그리는 장면에서 나오는 폭발 신을 두고는 '진짜 폭발은 이런 식으로 안 나온다!' 라며 딴지를 걸고 결국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까지 했다.

이후 1979년 기동전사 건담에 참여해 원화가로 승격했고 이후 전설거신 이데온에도 참여하게 되는데, 이 두 작품에 참여하면서 야스히코 요시카즈코가와 토모노리 등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또한 카나다 요시노리의 작화를 연구하며 자신만의 연출 노하우를 쌓아나가기 시작하게 된다.
참고로 기동전사 건담 최종화에서 키시리아 자비개발살나는 장면이 바로 이 사람 작품이다. 원래 콘티보다 화끈하게 그렸다고(...).[1]

이타노는 화면 가득한 화염이나 버섯구름 같은 종래에 쓰이던 관습적인 폭발 묘사를 거부하면서 자신이 경험으로 알고 있는 연기와 파편이 있는 실제에 가까운 폭발 묘사를 애니메이션에 도입했고, 건물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부서지는지 알기 위해 건물 철거 현장을 찾아다니고는 거기서 얻은 경험을 작화에 반영했고, 밀리터리 취미를 통해 알고 있던 지식과 고등학교 시절 얻은 경험들과 카메라 관련 지식을 살려 이타노 서커스라 불리는 액션 묘사를 만들어내게 된다.

전설거신 이데온에서 보여준 현란한 액션 묘사로 아니메 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이타노 이치로의 이름값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하청 원화로 온 것들을 찢어버리고 자기가 다시 그리는 미친 짓까지 한 덕에 마크로스 작업 도중에만 두 번이나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지만, 마크로스에서 이타노 이치로가 그려낸 메카 액션은 전설처럼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1컷당 2500엔을 원화 작업료로 받았는데, 1컷 그리는데 일 주일 걸렸다고 한다. 한달에 만엔 받고 그린 원화

메가존 23에서도 메카쪽 작화감독으로 참여해 액션을 선보인 후 메가존 23 파트2에선 처음으로 감독을 맡기까지 했다. 이후 바이올런스 잭 OVA, 공작왕 ova, 엔젤캅 등의 감독을 하고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에도 참여하고 했지만, 이전에 애니메이터로서 쌓은 이름값에 비하면 이 작품들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쉬운 수준.
그래도 특기감독이라는 직책으로 참여한 마크로스 플러스에서는 현란한 이타노 서커스를 제대로 그려내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후로는 게임 쪽 관련 일들도 하고 하다가, 2000년대 이후엔 CG 쪽으로 주력하는 편이다. CG로 만들어낼 수 있는데 왜 괜히 손으로 그리는 고생을 하냐고 생각하는 듯. 울트라맨 넥서스 등을 보면 CG쪽 일로 참여해서도 화끈한 미사일 난사는 잊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와서 감독을 한 작품으로는, 간츠 애니메이션, BLASSREITER가 있다. 현재까지도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낙원추방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중..
  1. 키시리아의 성우였던 코야마 마미는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