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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雀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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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기노 마코토의 작품으로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위클리 영 점프에 연재되었다. 총 17권.
퇴마물의 초기작 중 하나. 이후의 퇴마물 성격의 만화 및 소설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시대를 앞서간 중요한 작품이다. 80년대 퇴마물 붐의 시초이면서 이를 능가하는 작품이 현재까지도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본식 퇴마물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었다. 이후의 퇴마/오컬트 물은 사실상 거의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공작왕이 정립한 패러다임의 안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분야에 있어 압도적인 위치에 있다.
일본 전래의 신화와 전설은 물론 인도의 신화, 티벳 밀교의 전승, 기독교의 성배전설 등등이 큰 골자를 이루고, 사이사이에 나치스 관련 음모론과 러시아의 괴승 라스푸친 등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전세계의 오컬트적인 콘텐츠는 거의 다 거론되며, 이를 각각의 종교, 신화적 연관성과 공통점을 들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물론 만화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그려내었다. 각종 범어와 신들의 이름, 구자인 등이 난무하는 공작왕의 액션은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특성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등장하는 요괴들의 모습은 원래도 징그럽지만 오기노 마코토 특유의 꼼꼼섬세하면서도 어찌보면 신경질적인 정도로 잔선이 많이가는 그림체에 의해 더욱 괴기스럽고 추악하게 보인다.
다양한 종교와 신화/전설이 짜깁기 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본 진언종(공해를 개조로 하는 일본 불교의 분파), 실제로 존재하는 수인과 진언을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변용한 밀교 주술에 근간을 두고 있다. 퇴마물에 마르고 닳도록 나오는 구자인법(九字印法) '임병투자개진열재전(臨兵鬪者皆陣列在前)'을 대중화(...)시키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널리 퍼트린 것은 "옴 바즈라 소와카"
한국의 경우 퇴마록, 아일랜드가 공작왕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 == 줄거리 ==
물질문명과 퇴폐, 향락이 발달한 현대의 일본. 밀교의 젊은 퇴마사 공작은 자신의 스승인 대아사리 자공과 함께 이런저런 퇴마행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청년이다. 평소에는 먹보에, 짓궂고 야한 책과 비디오를 즐기지만 싸울 때는 한없이 진지해지는 공작. 계속되는 퇴마행을 통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어둠의 일족들의 부활의 뒷편에는 태고에 태어난 존재 '팔엽대사'가 암약하고 있음을 깨닫고, 비로소 공작은 자신의 몸에 깃든 최강의 천신 '공작왕'의 숙명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이렇듯 처음에는 주인공인 젊은 퇴마승 공작이 여러 요괴들을 제거해 나가는 독립된 에피소드들로 전개되지만, 이후 히로인 아수라, 중국에서 온 황가선도의 선술사 황해봉, 주금도의 왕인환(오니마루) 등 주변인물들이 늘어나고 공작왕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숙명적인 사명이 부각되면서 악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내야 하는 공작왕의 거대한 영웅 판타지로 스토리가 확대되었다. 거의 동시대에 연재되었던 북두의 권의 스토리와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
작중의 공작왕은 밀교의 명왕 하나로 풀네임은 '불모대공작명왕'. 공작의 수호신이며 작중에서는 마계의 우두머리이자 기독교의 루시퍼와 동일한 존재로 묘사된다.[1] 곤륜산의 서왕모가 낳은 마신 중 천사왕(天蛇王)과 함께 최강의 마신이며, 원래는 빛의 천사였지만 빛에 핍박받는 어둠의 존재들을 불쌍히 여겨 천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2] 살육과 파괴에 회의를 느끼고 홀로 마계의 세력 전부와 싸워 이기고 천사왕과 함께 동반 소멸했다. 하지만 공작왕과 천사왕 사이에 생긴[3] 암흑의 대일여래의 정수가 다시 공작왕과 천사왕의 혼으로 쪼개져 공작과 그 쌍둥이 누나인 토모코에게 각각 전해졌기 때문에 두 남매가 다시 빛 vs 어둠을 이끌고 맞서게 된다. 결국 공작이 누나를 조종하는 마계육도와 암흑만다라의 세력을 모두 물리치고 누나와 함께 무로 돌아가지만, 싸움이 끝나고 얼마 후, 공작의 누나 토모코가 기억을 잃은 채 황해봉의 거처에 나타나고 공작 역시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
2 기타
작품에서 한국의 문무대왕릉 이야기도 등장한다.(다만 한국인으로서는 좀 거시기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게, 왜구를 막아주겠다던 문무왕의 유언을 소개하지 않고 그냥 용왕이 되고 싶어 묻어달라고 하는 것만 나와 허영심 쩌는 왕이 부린 허세 같은 뉘앙스로 소개 된 듯한 느낌이 있다.) 조선 중기 어숙권이 지은 《패관잡기》에 실려 있는 넷상에는 귀자득활술(鬼字得活術)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기록도[4] 한국의 오래된 좀비 만드는 주술로 변주되어 소개되었다.
공작이 사용하는 무기인 금강저(독고저, 독고검이라고도 한다)는 이후 퇴마사를 대표하는 무기가 되기도 했다.
대충 이렇게 생겼다.
정확히는 공작이 사용하는 금강저는 양쪽에 날이 붙어있다.
3 미디어믹스
3.1 애니메이션
OVA로 총 4번에 걸쳐 만들어졌다.
- 1편은 아베노 세이메이의 부활을 다룬 '귀환제', 아키야마 카즈히토 감독했고 오리지날 스토리로 만들어졌다.
- 2편은 부활한 오다 노부나가와의 싸움을 그린 '환영성'. 이타노 이치로가 감독을 맡았고, 원작에 나온 오다 노부나가 부활 스토리와 겹치는 장면도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오리지날.
- 3편은 '앵화풍양'. 1편의 감독인 아키야마 카즈히토가 다시 감독을 맡았고, 만화의 요미고젠편을 등장인물을 변화시켜 각색한 내용.
- 4편은 시리즈의 완결인 '진 공작왕. 원작 1부의 마지막 부분인 천사왕과의 대결을 다루는데, 만화판과 달리 공작왕과 천사왕이 부부가 아니라 남매이며 둘 다 어둠에 속한 마신이었는데 공작왕이 어둠을 배신한 걸로 나온다. 그리고 엔딩도 달라서 공작남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새드엔딩. 매드하우스 제작에 린타로가 감독을 맡아 영상미 면에서 애니메이션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성룡 영화를 많이 내던 동아수출공사 계열인 영성 비디오에서 90년 초반에 귀환제,환영성을 더빙하여 출시했다. 손원일이 공작, 아수라를 송도영이 맡고 황일청(자공대사),이종혁(세이메이),김용식(오니마루), 이인성(카츠야,오다 노부나가),정희선같은 성우들이 참여하여 연기는 나쁘지 않으나 일인 다역이 여럿 있고 또한 잔인한 장면이 상당히 잘려나갔으며 아수라의 알몸이 드러나는 부분도 잘렸다. 귀환제에서는 세이메이가 오니마루를 공격할때 일본판에서의 복잡한 주문을 한국 비디오판에서는 수리수리 마수리 라고 해버렸다. 사실 이것도 산스크리트어 계열 진언이긴 하니 크게 어긋나거나 이상할 건 없다. 근데 한국에서 수리수리마수리 취급을 생각하면 영락없이 코미디가 되어버렸다.
3.2 게임
OVA 2편인 환영성을 바탕으로 메가드라이브용액션게임이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온달장군"이라는 이름으로 한글화되면서 그래픽도 수정되어 출시.
3.3 영화
1987년, 1989년에 홍콩과 일본 합작으로 영화로도 나온 바 있다.
일본 홍콩 합작 영화로 홍콩 영화 배우인 원표와 글로리아 입, 일본의 국민 배우 미카미 히로시 주연으로 감독은 남내재. 공교롭게도 남내재는 리키오 영화판을 감독한 바 있다. 원작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지만 주인공 공작이 홍콩에서 자란 공작과 일본에서 자란 공작이란 쌍둥이 형제로 설정되어 캐릭터성이 나뉘어 있고, 홍콩판과 일본판 편집지 각기 차이가 좀 나는 편. 홍콩판에선 홍콩인 공작의 비중이 높고, 일본판에선 일본인 공작의 비중이 높다. 개봉 당시 나름 흥행에 성공하며 속편까지 만들어지게 된다.
.속편에선 일본판 공작 배역이 미카미 히로시에서 아베 히로시로 대체되었다. . 원표는 초반에 적에게 당해 후반이 되도록 등장도 않는다. 안습.(마지막 최종결전 때 부활해서 다시 싸우긴 한다) 마지막에 적의 보스가 소환한 거대괴수에 대항하기 위해 주인공 세 명이 힘을 모아 거대공작을 소환하는 장면은 꽤 멋지다.
특수효과를 맡은 사람은 스크리밍 매드 조지로 본명은 타니 조지. 할리우드에서 특수효과에 참여한 사람으로 이 사람이 맡은 영화 중에 가장 유명한 건 프레데터 1. 그밖에 가이버 영화판이라든지 좀비오 3를 맡았다.
4 한국어판
80년대 말, 90년대 초에 드래곤볼, 북두의 권, 시티헌터와 함께 국내에 유통된 500원짜리 스몰사이즈 해적판 만화의 주요 작품이기도 했다. 앞선 3작품이 출판사에 따라서 제목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이 제각각이었던데 비해 공작왕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한자음역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다른 한문으로 바꾼 경우가 많다. 어둠의 루트에 제3아트 버전 해적판이 돌고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번역이 아주 재앙수준이다... 이 버전으로 보면 원작을 60% 정도밖에 이해할 수 없을 듯. 제3아트버전은 17권과 18권 중간이 완전히 빠졌는데, 공작왕이 가진 '지권인'의 힘 빼앗기 위해 봉황이 마음이 죽은 공작의 몸을 탈취하고, 이것을 알게 된 아수라와 자공대사가 공작의 몸을 지키고 마음을 되찾으려고 한다는 내용이다. 중간부터 18권으로 이어졌다.
그밖에 드래곤볼 해적판으로 대박을 거뒀다는 카더라 이야기가 전해지는 명지에서 소년 공작왕이라는 제목으로 낸 바 있다. 번역은 명지에서 내놓은 500원짜리 버전이 낫었지만 이것도 삭제와 수정이 엄청났다. 2016년에도 당시 명지판 중고가 팔긴 하는데 권당 5천원....번역이야 낫다고 하지만 잘려나가고 수정이 많이 되었던 해적판이라는 걸 생각하면 과연 소장할 값어치는?
그러다가 90년대 후반에서야 대원씨아이에서 정발되었는데 번역은 일본이름으로 돌아왔지만 잔인하거나 야한 부분이 드문드문 수정됐다...
5 후속편
후속작으로 2부인 공작왕 퇴마성전이 있다. 퇴마성전은 전작의 멋진 주요인물들이 형편없이 격하되고 또 마구 죽어나가는 무지막지하게 암울한 전개 때문에 충격을 주었으며, 본래 공작왕과는 설정도 좀 달라졌다. 화풍의 심한 변화와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좀 달라진 것이 있고, 특히 공작과 오니마루, 일광등의 경우는 같은 작가가 그린 같은 캐릭터인지도 의심스러울 정도(...).그냥 그로테스크 고어물에 가깝고 명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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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가 갈수록 퇴보한다. 작중 여러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2부 들어가서 이상하게 망가진 케이스. 현재 연재되는 작품은 퇴마성전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는 3부 공작왕 곡신기. 오랜만에 연재해서 그런지 그림체가 눈에 보일 정도로 퇴보했다. 작가 본래의 그림체와 요즘 유행하는 그림체의 단점만 모은 듯한 화풍이 되었다.
작품 내적으로도 역시 평가가 나쁘다. 공작의 누나인 토모코와 황해봉 등 2부에선 안 나온 1부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엔딩을 뭐가 어떻게 된건지는 별로 설명하기 귀찮지만 주인공이 각성했으니까 다 함께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방식으로 내버리고 연재 종료해버렸다. 그로 인해 평가는 바닥을 뚫었다. 그림부터 스토리까지 전작들의 장점을[5] 부분은 굉장히 가루로 만들다 못해 다 날려버린 작품이 되어버렸다.
안타까운 점은 2부 초반 옴니버스 부분까지만 해도 1부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었다는 것. 기독교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테스카틀리포카편이 끝나고 일본신화와 세계관을 콜라보하면서 작품이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기독교 계열로 떡밥을 깔았으면 기독교랑 대립을 시키던가. 전작에서는 전 세계를 돌며 나치 잔당과 대립하며 결과적으로 전 우주를 구한 거나 마찬가지인 공작과 그 동료들이 기껏해야 일본 신화 신들에게 탈탈 털리는 모습에 불만을 품은 팬들도 많다. 애초에 문명의 시작이 늦어 역사도 짧고 기독교와 불교 등 메이저 종교에 비해 영향력도 적은 일본신화를 파워 관계상 가장 위에 놓으려고 한 시도부터가 에러.
작가가 몸 상태에 문제가 있어서 저게 마지막 작품이 될 확률이 높다고한다.
'공작왕 라이징'이란 제목의 주인공 공작이 우라 고야에 처음 입문하는 소년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프리퀄 작품이 2권 나오고 중단, 어떤 저주에 의해서 주인공 공작이 병렬세계의 전국시대로 이동되어 겪은 이야기를 그린 공작왕-전국전생이란 외전이 연재 중~이라고 하지만…
1부에서 끝냈으면 말 그대로 완벽한 전설이 되었을텐데 괜히 속편만들다가 몽땅 말아먹은 대표적인 예다. 사실 공작왕은 1부 자체가 별다른 떡밥도 안남기고 잘 완결된 케이스라 쓸데없이 설정 갖다붙여서 나온 다음 부부터는 아예 없는 셈 처버려도 무방하다.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의 특전무장으로 공작왕이 등장. 안타깝게도 일러는 2부의 망가진 면상...
- ↑ 이렇게 '세계 각지에 퍼진 각종 신화와 전설은 사실 동일한 초자연적 존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정도 이 만화에서 처음 나왔고 이후 각종 서브컬쳐에서 사용하게 된다. 공작왕처럼 천사왕 역시 세계 곳곳에 퍼진 드래곤이나 용과 관련된 전설의 근원이 되었다.
- ↑ 이때 함께 했던 이가 바로 같이 천계의 대천사이자 동료였던 사탄. 그러나 어둠의 존재들의 슬픔을 공감한 공작왕과 다르게 어둠의 존재들을 핍박하는 빛을 향한 분노로 사탄은 진심으로 어둠에 영혼을 팔고 지옥의 왕으로 타락했으며 후에 인간 봉황으로 전생한다.
- ↑ 공작왕이 어둠에 떨어진 후 천사왕과 검열삭제해서 생긴 자식인데, 태어나기 전에 공작왕과 천사왕이 죽는 바람에 같이 사망. 천사왕에 의하면 빛과 어둠의 최고마신의 피를 받은 만큼, 태어났다면 창조주와 맞먹는 존재가 되었을 거라고.
- ↑ 죽은 사람의 왼손 무명지를 찔러서 나온 피로 죽은 사람의 이마에 귀(鬼) 자를 써서 사람을 살려냈다는 이야기.
물론 믿으면 골룸하다.어숙권 본인은 세 번 정도 시도해서 세 번 다 성공했다고 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본인이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이 별좌(이씨 성 쓰는 별좌)한테서 들은 카더라라서... - ↑ 2부도 상당히 까이긴 하지만 적어도 기괴한 몬스터 디자인과 잔혹묘사만큼은 1부를 훨씬 능가한다. 화풍이 변하긴 했지만 그것도 전체적으로 볼 땐 제법 분위기랑 잘 어울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