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켄 하이가르

Jaqen H'ghar, TV판이나 오디오북에서는 '자켄 흐가(르)', '자켄 하가(르)'로 읽는다.

1 소개

얼음과 불의 노래의 등장 인물로 얼굴 없는 자들의 일원. 아홉 자유도시 중 하나인 로라스 출신이라고 한다.

2 원작에서의 행보

2부 아리아 시점에서 로지 & 바이터와 함께 나이트 워치로 압송돼 가는 죄수로 등장한다. 같은 수레에 갇힌 바이터와 로지가 흉포한 괴물처럼 생겼고 진짜 흉악범처럼 행동하는 것과 달리, 자켄은 말투가 조금 이상하지만[1][2][3] 예의 바르고 친절한 상식인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저 둘과 똑같이 취급받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의문. 거기다 얼굴도 바꿀 수 있고 숨어 다니고 도망치는 능력도 탁월한 얼굴 없는 자인데 나이트 워치로 압송되고 있는 점도 의문이다. 나이트 워치에 들어가는 게 목적이었다면 자원이 가능하니 범죄자로 잡혀갈 필요가 없다.

이렇게 뭔가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쇠사슬에 묶인 채 화재에 휩쓸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는지, 죽을 뻔했던 위기를 아리아 스타크의 도움으로 겨우 넘겼다. 아리아가 자신을 포함해 수레 안에 있던 세 명의 목숨을 구했으니 대신 누구든 아리아가 원하는 세 명을 죽여 주겠다고 약속하고[4], 약속을 지킨 이후 철로 된 동전 하나를 선물한 다음 브라보스로 가고 싶으면 브라보스 배를 찾아서 발라 모르굴리스(발리리아어)라고 하라 하면서 얼굴을 바꾸고 떠난다. 알고 보니 브라보스인 선장에게 내밀면 전후 사정 따지지 않고 그 동전의 소유자를 원하는 곳으로 태워다주는 물건.

근데 세번째 소원을 자켄 본인을 대상으로 지정해 버리면서 아리아한테 호구 잡혀서 약속인 3명보다 훨씬 많이 죽였다. 자켄 왈 "소녀 명예 모른다."

한동안 행방불명이었지만 4부 A Feast for Crows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연금술사[5]와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페이트[6]가 자켄이 변장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마에스터들을 길러내는 교육 기관인 시타델에 잠입한 이유는 불명이지만, 작중 등장 인물은 시타델에서 엄중히 보관되는 고문서를 훔쳐 보는 게 목적이라고 추측한다.[7]

그를 포함한 얼굴 없는 사람들은 단순한 암살자가 아니라 나름의 철학을 가진 종교 집단이자 독의 전문가이며, 무엇보다 얼굴을 바꾸는 마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암살을 할 때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암살 대상이 사고로 죽은 것처럼 위장한다. 아리아가 의뢰한 암살 대상 중 두 번째는 자기가 새끼 때부터 쭉 기른 개한테 물려서 죽었다[8].

3 드라마에서의 행보

배우는 톰 블라쉬하(Tom Wlaschiha)로 독일 출신의 배우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나이트 워치에 압송되던 도중 아리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아리아가 원하는 사람들을 암살한다.

아모리 로치가 작전문서를 가지고 있는 아리아에게 의심을 품고 타이윈 라니스터에게 이르러 가자 서둘러 그를 찾아 내 지금 당장 죽여 달라고 하여 원거리에서 독으로 저격해 버리는 위엄을 보여준다.[9] 그리고 밤에 성문을 지키던 라니스터 병사들을 파수서던 자리에서 전부 꿰어 죽여 버리기도 한다. 각각 그 자리에서 죽은 걸로 보아 자신들이 당하는 줄 모르고 죽은 듯하다.

원작에서는 아리아와 헤어진 이후 시타델로 간 것으로 보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시즌 5에서 브라보스에 도착한 아리아의 앞에 재등장한다. 2화에서 늙은 흑인 노인에서 자켄의 모습으로 변하여 처음으로 등장했고 그 이후로는 아리아에게 사원 청소(...)를 시킨다.전에 호구잡힌걸 이렇게 푼다

시종 웨이프를 시켜서 아리아를 교육시켰다. 여차 저차 시즌 6까지 오는데 아리아를 실전에 투입시킨다. 허나 임무에 납득하지 못한 아리아가 고의로 임무를 실패하자 웨이프가 아리아를 죽이는 것을 허락한다.

8화에서 웨이프를 죽여서 사원으로 데려온 아리아에게 드디어 아무도 아닌 자가 되었다며 칭찬하지만 아리아는 난 윈터펠의 아리아 스타크고 집에 돌아가겠다는 말에 의외로 순순히 보내준다. 게다가 표정도 웃고 있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것처럼.

4 기타

외국 포럼에서 한때 시리오 포렐의 생존 여부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때 자켄 하가=시리오 포렐이라는 소문이 떠돌았으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럴 리가 없다. 일단 자켄 하이가르는 갇혀서 나이트 워치에 호송되던 중이었고, 아리아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 막바지로 그 일행에 합류한 것다. 시리오 포렐이 메린 트란트에게서 아리아가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고 본인도 도망친 다음에 자켄 하이가르의 모습으로 바꾸었다라는 설이 나오는데 신빙성이 전혀 없다. 시리오 포렐은 보편적인 브라보스인의 관념대로 죽음을 경외하되 가까이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고[10] 얼굴 없는 사람들은 죽음을 섬기는 사제 집단이다. 그냥 시리오 포렐이 너무나 불쌍하게 죽은 것에 대한 일부 독자들의 희망사항으로 보이며, 작가도 시리오 포렐이 죽지 않았겠냐는 듯이 말한 것으로 볼 때 두 명은 동일인물이 아니다.
  1. 대표적으로 일인칭 대명사 나(I) 대신에 사람(A man)이라는 단어를 쓴다. 예) 나를 풀어 줘. 나는 싸울 수 있다. => 남자를 풀어 줘. 남자는 싸울 수 있다.
  2. 로라스 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인칭 대명사를 상스러운 것으로 생각해서 쓰지 않아 저런 말투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자켄 하이가르의 정체에 대한 중요한 복선이기도 하다. 그는 얼굴 없는 자들에 속한 암살자인데, 이 암살자 훈련 과정에서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완전히 지워 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한 목표이다. 아리아 스타크의 훈련과정에서 아리아는 끊임없이 "아무도 아닌 자(No one)"가 되는 훈련을 받는다. 현재는 자켄 하이가르라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아닌 자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남자(A man)"이라고 부르는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된다. 이는 아리아 스타크의 암살자로서의 미래에도 중요한 복선을 제공하는데, 과연 아리아가 스타크 가문의 딸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지, 아니면 진정한 얼굴 없는 사람의 암살자로 거듭날지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리아 스타크 항목에서 이어서 볼 것.
  3. 아리아가 4부에서 도착한 얼굴 없는 자들의 사당에서도 주인으로 보이는 노인이 스스로를 "A man"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4. 붉은 신 를로르에게 갈 제물을 아리아 스타크가 훔쳐냈다. 붉은 신은 받을 걸 받아야 하니 이름 세 개를 대라고 말했다. 뭔가 협박하는 것 같지만 나름 감사를 하는 거다.
  5. 아리아와 헤어질 때 바꾼 자켄의 새 얼굴과 얼굴 묘사가 같다.
  6. 바로 위의 연금술사에게 살해당했는데 멀쩡히 다시 나온다. 아마 죽여놓고 모습을 훔쳐서 사칭하고 있는 듯.
  7. 로드릭 할로우가 언급한 아크 마에스터 마르윈이 찾아낸 예언서라는 의견이 있다. 그 예언서는 예언(얼음과 불의 노래) 항목 참고.
  8. 아리아가 얼굴 없는 자들의 사당에서 훈련을 받을 때,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모든 동물을 미쳐 날뛰게 하는 독에 대해 배우며 그 독이 개를 미치게 한 게 아닌지 의심한다.
  9. 처음에는 언제 죽일지 자기가 정해서 때가 되면 죽이겠다고 하였으나 워낙 다급하게 애원한지라 마음을 바꿨다. 덕분에 사고사가 되지 않고 암살 처리.
  10. "오늘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