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항목은 재커바이트로도 들어올 수 있다. |
Jacobite
명예 혁명 이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스튜어트 왕조의 복위를 주장하던 정치 세력.
특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지지자가 많았다. 그 이유는 당시의 영국의 구조와 종교적 문제에 기인한다.
1 배경
제임스 2세가 속한 스튜어트 왕조는 본래 스코틀랜드 왕가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1세가 사망하여 튜더 왕조가 단절되자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6세가 혈통상 따져보면 헨리 7세의 외증손이 된다는 이유에 따라 잉글랜드 왕위를 겸하여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 1세로서 즉위하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동군연합이 되어서 한 묶음이 되었다.
그런데 명예 혁명은 잉글랜드 의회의 요청으로 일어났다. 여기에서 제임스 2세의 스코틀랜드 왕위를 잉글랜드 의회가 무단으로 빼앗았다고 해석할 여지가 생겨나버린 것이다. 물론 모든 스코틀랜드 사람이 이런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견해에 동조하는 경우도 있어서 자코바이트 중에는 스코틀랜드계가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이 시점에서는 이미 철저하게 영국 국교회나 청교도가 다수였던 잉글랜드와 달리 스코틀랜드에서는 여전히 로마 가톨릭 신자가 하이랜드 중심으로 많았고, 따라서 친가톨릭 성향이 있었던 스튜어트 왕조의 복귀를 바라는 가문이 많았다. 여전히 인구의 80%가 가톨릭이었고, 17세기 중반 올리버 크롬웰 치하에 치떨리는 탄압을 당한 아일랜드의 경우는 말 할 필요도 없었고.
원래 제임스 2세는 명예혁명 전에 나이가 50세가 넘은 고령이었고 딸 메리, 앤 외에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의회에서는 제임스 2세가 사망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1688년 제임스 2세가 늦둥이 제임스(제임스 3세)를 낳아버렸다. 이에 의회에서는 네덜란드에 있던 메리의 남편 오라냐공 빌렘을 불러들였고 제임스 2세는 왕비, 갓난아들 제임스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했다. 이에 영국과 적대하던 프랑스는 제임스 2세와 그 자손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복위를 지지하기도 했다. 1701년 제임스 2세의 아들 제임스는 왕위 계승권을 요구했고 1766년 사망 후에는 그의 장남 찰스3세가 또 왕위를 요구했다.
2 스튜어트 왕조의 단절
그리고 1714년 8월 1일 앤 여왕이 후사없이[1] 죽자, 왕위계승권은 제임스 1세의 손녀인 하노버 선제후비 소피아[2]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자코바이트 운동은 여전히 기승을 부려 1715년에 대대적인 봉기가 있었고, 이윽고 1745년에는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도중 다시 한번 대규모 봉기를 일으켜 런던을 함락시킬 뻔한 적도 있었다. 이 1745년 봉기는 영국 본토에 있었던 사상 최후의 지상전인 쿨로덴 전투에서 조지 2세의 3남 컴벌랜드 공작 윌리엄 왕자 휘하의 영국군에게 궤멸당해 자코바이트 운동은 실질적인 종말을 맞이하였다.[3]
종국에 1788년 자코바이트를 지휘하던 제임스의 아들 찰스가 사망하자 그의 사생아 딸 샬럿 외에는 후계자가 없었다. 이에 찰스의 동생 헨리가 있었지만 그는 왕위를 되찾으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고 성직자가 되었으며 교황청 또한 그를 영국의 적합한 통치자로 인정하지 않고 요크의 추기경 공작(Cardinal Duke of York)으로 명명하였다. 이로서 자코바이트 운동은 끝나게 되었다. 헨리는 추기경이 되어 1807년 사망할 때까지 장수한 추기경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참고로 제임스 및 그의 두 아들 찰스와 헨리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 묘지에 안장되었으며, 대성당 내부에는 1829년에 제작한 세 사람의 기념물이 있다.
그러나 명예 혁명 직후 대규모 자코바이트 봉기를 일으킨 아일랜드에서는 비록 정치적인 세력은 사라졌지만 그 여파는 여전히 강해서 1641년의 아일랜드 연맹 봉기, 1798년의 통일 아일랜드인 봉기, 1916년의 부활절 봉기 같은 사건들과 더불어 나아갈 아일랜드 민족주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여담으로, 1807년에 제임스 3세의 아들인 추기경 헨리가 사망한 후로는 자코바이트의 계승권을 들어 왕위에 대한 클레임을 제기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자코바이트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찰스 1세의 먼 후손이 되는 비텔스바흐 왕가의 프란츠 폰 바이에른 공(1933~)이 프란시스 2세로서 당대의 적법한 계승권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