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상인

(잡상인에서 넘어옴)

1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

1.1 지하철 행상인

보통 지하철 안에서 자주 보게 되며[1] 그 외에도 유원지에 가면 볼 수 있다. 학교에서 무슨 시험이라도 치면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나타나서 컴퓨터용 사인펜수정테이프 그리고 번데기(...)를 판다. 이런 경우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지하철 내의 행상인은 엄연한 위법 행위를 하는 범죄자들이다.

지하철 차량 내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 어찌나 가난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고 시끄럽고 짜증도 나지만 이건 엄연한 위법 행위란 걸 명심하자. 게다가 이들 중에는 조폭과 연관이 있거나 조폭 행동대원인 경우가 많아 단속하던 직원이나 사회복무요원이 상해를 입는 경우도 있었다.[2]

1.1.1 행동 패턴

보통 사람이 만원인 시간도 아니고 너무 사람이 없지도 않은 시간에 활동한다. 열차의 한 문으로 들어와서 자신의 제품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장난감 팽이같은 물건의 경우 서너 개 정도 바닥에 풀어놓고 시작하기도 한다. 일단 설명을 끝내고 나면 일부 사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물건을 건넨 후 반대쪽 문으로 나간다.
이때 보통 해당 제품만 특출한 장점이 있다거나, 인터넷 쇼핑에서 얼마에 파는 걸 우리는 얼마에 주겠다는 식으로 발림을 하는데, 100% 거짓말이다. 지하철에서 꼭 잡상인이 "며칠 전까지는 이거 얼마에 팔던 건데~" 라거나 "인터넷에서는 이거 얼마인데 우리는 싸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해당 물건과 비슷한 상품의 시장 가격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수단이 있으므로 절대로 지하철 잡상인의 물건을 구매하지 말고, 곧바로 폰을 꺼내어 쇼핑 앱을 뒤져보자. 실제로 한 잡상인이 USB 충전식 미니 선풍기를 꺼내들고 팔며 "인터넷에서는 이거 15000원인데 5천원에 드릴게"라며 팔고 있길래 한 쇼핑앱에서 검색해 봤더니 2800원짜리의 동종 상품이 있어 경악한 경우도 있다. 물론 배송비를 합하면 5300원이지만, 300원 더 싸게 사겠다고 정상적인 시장 경쟁에서 밀려나 불법으로 지하철에서 잡상행위를 하는 사람의 손에 들린 것을 구매할지, 아니면 차라리 300원 더 주고 반품과 환불이 보장되는 정상 시제품을 구매할지는 당연히 이미 결정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2인 1조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한명이 지하철 승객인 척 하며 자기도 예전에 써봤는데 좋다며 제품의 구체적 장점을 늘어놓고는 하나를 사는 척 하고 상인이 옆칸으로 이동하면 은근 슬쩍 따라간다(....). 그런데 실제로 속는 사람이 있다!! 연기라도 잘했으면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이들은 절대로 양끝 차량(TC,1,4,6,8,10호차)에서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관사가 소리를 듣고 적발하기 때문.

서울 지하철은 1~8호선까지 출몰하고 부산 지하철은 1~3호선에 출몰한다. 특히 차량과 가장 가까운 1~2호차에서는 절대로 출몰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부산지하철 3호선은 문이 완전 개방형이라. 잡상인은 아예 출입조차 할 수 없다.
2015년 2월 기준으로 3호선에도 잡상인이 출몰한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열차 특성상 출몰할 일이 없다.[3]

무임승차까지 능한데다가 잡기도 쉽지 않다. 기/종점 역 바로 앞에서는 도망가기 일쑤.

1.1.2 판매 품목

세면대 뚫개, 순간접착제, LED 손전등, 돋보기, 황사마스크 등 단순한 생활용품이나 스타킹, 팔토시, 풀페이스 두건[4], 장갑 정도의 간단한 의류, 또는 반짝거리는 팽이와 같은 싸구려 장난감을 판다. 금장 전기면도기 같은 것은 레어(?) 아이템. 이들이 파는 물품은 대체로 아주 저품질이어서 청소도구같은 것들은 몇 번 쓰기도 전에 고장나버리며, 장난감류는 보통 어린아이가 '엄마 나 저거 사줘'하면서 찡찡대서 사주는 수준인데 어차피 사줘봤자 그 날 하루 갖고 놀고 끝이다.

행상인들의 고정 멘트로 '본래 백화점에 납품하는 물건인데 고객감사와 홍보차원에서 저렴하게 팔고 있다. 시중에서 15,000원짜리 물건을 오늘 특별히 천원짜리 세 장에 드린다, 미국 일본에서 히트친 상품이다'가 있다. 여기에 혹하는 어머 저건 사야해 위키러는 없겠지만 혹시 필요한 물건같아서 사려는 생각이 든다면 정상적 유통구조를 거쳐 성황리에 팔린다는 물건을 왜 지하철에서 판촉(?)을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싸다고 제시하는 가격 자체가 저질 제품의 생산+유통단가를 모두 고려해도 폭리이다. 아니, 그 이전에 일단 지하철 내 상행위는 불법이다.

다시 말해 이들에게 물건을 사느니 안 사는 게 낫다. 우연히 마침 필요한 물건이었어도 제대로 된 제품 이하의 품질이고 원래 계획에 없었던 경우 사는 것이 바보짓이다. 망한 회사의 재고를 묻지마 식으로 털어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혹여나 온열 허리보호대나 전기면도기 같은 물건이라도 샀다가 피해를 입으면... 사후처리에 답이 없다.

간혹 음식을 팔기도 한다. 1호선 옥수수 할머니, 떡할머니 등등. 주로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김밥이나 찐 옥수수, 감자, 알밤 등을 판다. 걸걸한 목소리의 시커먼 중장년층이 전술된 생활용품 등을 파는 반면 음식류는 대개 사흘 정도 씻지 않은 듯한(..) 할머니들이 파는데[5], 굉장히 집요하다. 주로 아이를 안은 젊은 새댁이나 30대 후반~40대 주부로 보이는 승객을 목표로 삼아 달려드는데, 일단 좌석에 앉은 희생양의 앞에 주저앉아 물건을 쫙 풀어놓고 우는 소리로 애걸복걸 사정을 해 지하철을 소란스럽게 한다. 모든 승객의 시선이 희생양에게 꽂히면 먹이를 갈구하는 아기새처럼 더 집요하게 장광설을 풀어놓는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 타겟은 하나 사줘서 다음 칸으로 보내자는 생각으로 지갑을 열게 된다. 하지만 하나를 사면 또 다른 음식을 들이밀며 '이것도 사줘'라며 강매를 하기 시작한다. 그나마 두개째를 정 사주지 않으면 쿨하게 정리하고 잰걸음으로 옆칸에 가서 똑같이 한다(...). 민폐 톱클래스.

간혹 불구자나 실명자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대놓고 구걸을 하는 사람인데. 속을 사람이야 있겠느냐만은... 다음호차로 문열고 지나갈때는 잘만 가더라... 이쪽은 종점의 기적 항목 참고. 드물게 예수쟁이들이 난입하는데. 이건 정말 답이 없다.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

1.1.3 대처법

역무원에게 신고해야 한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에게 관심이 없거나 그냥 '거 참 되게 시끄럽게 구네' 정도의 반응으로 무시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위법 행위를 무시한다면 잡상인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차량 내에 있는 수화기를 들어 신고하는 것이 제일 합리적이지만 잡상인과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일 경우 문자메시지로 신고하자. 서울 지하철의 경우 1234호선은 1577-1234로, 5678호선은 1577-5678로, 분당선,경의중앙선은 1544-7769로 문자를 보내면 되며 MMS는 받지 않는 듯 하다. 이들이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다음의 패턴대로 써서 보내줘야 한다. 부산 도시철도 1~4호선은 1544-5005로,

X호선 XX 방면 XX역과 XX역 사이를 지나고 있는 XXXX(XXXXXX)호 열차 내에 잡상인이 있습니다. 조치 바랍니다.

이 정보들 중 하나라도 빠지면 문자 답장으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십시오' 정도의 답변만 온다. 신고하는 시점은 다음 역에 통보가 가는 시간을 고려해 한 역을 출발한 직후에 보내는 것이 좋다. 단 아무리 잡상인이 싫더라도 '잡상인 새끼 좀 처리해주세요' 같은 식으로 비속어는 쓰지 말자. 악성 문자로 처리되는건지 이런 경우 제대로 조치되지 않는다.

제대로 신고가 들어간 경우 역무원들이 다음 역에서 승차해 잡상인을 잡으러 들어온다. 그러나 잡상인들도 이런 때에 대한 대책은 가지고 있다.

잡상인들은 보통 귀신같이 위기를 눈치채고 자신이 파는 품목들을 모두 자신의 트렁크 내에 넣고 일반 승객인 척 하고 위장을 하거나 도망간다. 이럴 때는 역무원에게 가서 살짝 '저 사람이에요'하고 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그러나 진짜 문제는 역무원들이 별로 이들을 막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신고 메시지를 역 출발 직후에 보내도 다음다음 역에 가서야 '조치하겠습니다' 정도의 답이 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역무원과 도시철도 보안관 둘 다 사법권이 전무하여 사실상 역사 밖으로의 퇴거조치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6] 설령 법적인 조치를 철도안전법에 따라 의뢰를 하더라도 1회 적발시 과태료 2만5천원, 2회는 5만원, 3회 이상은 10만원을 내는 것이 전부이다.

이들이 없어지려면 전 열차 내의 CCTV 설치와 처벌 강화 정도 말고는 답이 없는 듯 하다. 아무도 안 사면 알아서 없어지겠지만 중장년층이 의외로 불티나게 산다. 젊은 층이 잡상인을 무의식적으로 힐끗 보고 무시하는 반면에 이들은 물건을 서로 구경하려고 기웃거리고 옆자리 노인(심지어 생판 남이다!)이 물건을 사면 꼭 만져보고, 따라서 사버린다. 행상이 불법이라는 것을 몰라서 그런다지만, 알려드려봤자 연령층 특성상 인지부조화자기합리화로 풀기 때문에... 답이 없다. 법률좀 만들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입니다.

최근에는 신고하면 지하철내 판매행위가 금지되어있으니 잡상인은 하차하라는 안내방송을 바로 다음 정차역에서 내보낸다. 이 안내방송을 들으면 일단 잡상인은 팔던 거 접고 내리거나 일반 승객이었던 척하는 듯.

1.2 서브컬처

2 러시아 민요 이름

Коробейники (코로비니키) 항목 참조. 행상인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민요이다.

3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등장인물

항목 참조.
  1. 특히 1호선과 분당선에서 자주 볼 수 있다.
  2. 그 예가 '은하철도 999파'.
  3. 3량 1편성인 모노레일인데, 객차사이에 출입문이 없는 개방형에다가 무인운전이라 가끔씩 안전요원이 순찰돌기 때문에 그렇다. 안전요원이 탑승하는 자리도 개방되어있다.
  4. 군대에서 쓰던 목토시 겸 안면마스크를 떠올리면 된다.
  5. 물론 평범한 물건 팔듯 한 칸을 죽 훑고 옆칸으로 가는 행상도 있긴 하나 안 팔려서 그런지(...) 그런 경우는 많이 줄었다.
  6. 이 부분은 부정승차 등의 문제에서도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