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초기 대전액션게임의 초보 게이머들 사이에서 생겨난 만능주의의 일종. 파동승룡 패턴의 캐릭터에게 쉽사리 접근하기 힘들었던 초보들이 '장풍이 없는 캐릭터는 별볼일 없는 캐릭터'라 생각하던 풍조를 말한다. 한마디로 장풍이 킹왕짱이라는 사고. 물론 이게 실제로는 그다지 현실적이지는 않았으니 장풍 만능주의라고 명명되었음은 자명하다. 밸런스가 나빠서 장풍의 성능이 지나치게 좋고 장풍캐와 비장풍캐같의 성능차가 크면 정말로 장풍 만능주의가 현실화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어지간히 메이저한 게임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라면 당연히 이것이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은 인식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대전액션게임의 초창기에는 대체로 숙련도가 낮은 플레이어는 장풍=강캐, 비장풍=약캐라고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장풍같은 초인적인(?) 기술은 시각적으로도 임팩트가 있었거니와 초기에는 장풍 견제에 대한 파해법을 습득하지 못한 유저가 많았고 시스템적으로도 니가와를 위시한 장풍견제 플레이가 현재보다 유리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거기에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마데꾸 가일이 개캐로 악명을 떨쳤고 후속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에서도 장풍캐가 비장풍캐보다 대체로 강한 것이 추세였기 때문에 장풍=강캐의 도식은 숙련도가 높지 않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공식처럼 통한 면도 있었다. 여기서 좀 편견이 심해지면 장풍 만능주의가 되는 것. 특히 SNK 사이드에서 패왕상후권 계열의 속칭 '왕장풍'을 보유한 캐릭터들이 나오면서 그 강렬한 임팩트 덕에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장풍이 있으면 원거리 견제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고 장풍 견제에 특히 취약한 캐릭터도 다수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장풍이 없어도 강캐인 경우, 심지어는 장풍을 가진 캐릭터에 상성상 우세한 경우마저 수도 없이 많다.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 시절에 악마같은 위력을 선보였던 장군님 같은 경우가 대표적. 결국 겜알못 제작사 측에서도 니가와가 판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장풍의 성능을 너프한다던지[1] 장풍을 씹는 왕장풍이라거나 장풍 반사기 및 빠른 점프를 통한 역습 등등의 요소로 장풍 일변도의 플레이를 지양하도록 디자인하는 추세다. 게이머들의 정보전파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기 때문에 대처법도 잘 알려져 21세기에 접어든 현재는 장풍만능주의가 많이 사라졌지만 연속기를 잘 못하고 견제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들 사이에선 지금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2014년에도 장풍 쓰면 야비하다고 생각하는 유저가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장풍 만능주의는 유효한 것 같다. 쓰라고 있는건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본인이 그냥 파해법을 모르는 경우. [2]
2 사례
2.1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장풍 만능주의가 시작된 시발점. 스트리트 파이터 2의 가일과 달심이 초강캐로 악명을 떨쳤고 둘 다 장풍 캐릭터였으며 다른 장풍캐인 류와 켄 역시 초기에는 꽤 강세를 보였다. 결국 망했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에서는 류와 켄이 상향을 받아 A급 강캐가 됐고 그리고 새로 추가된 장풍캐인 사가트마저 A급 강캐였기 때문에 장풍을 가진 캐릭터 전원이 강캐 반열에 들어있어서 파해법을 모르는 초보 유저가 장풍 만능주의적 사고를 하는 것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었다. 물론 장군님 같이 비장풍캐이면서 S급인 반례도 있고 경험이 쌓이고 파동승룡에 대한 파해법을 익히면 장풍 그 자체만으로 캐릭터가 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만능주의는 만능주의.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에 가면서 장풍에 대해 너프를 가하기 시작해서 파동권이나 소닉붐의 대미지가 눈에 띄게 감소, 원거리 견제 이상의 의미는 없게 됐고[3]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AE에서는 더 심해서 우메하라가 '장풍 캐릭터는 다 죽었다'고 하면서 류 대신 윤을 꺼내들 정도로 장풍 캐릭터가 암울했다. 살아남은 장풍캐 중 강캐라면 사가트정도. 그리고 그분은 울스파에 와서는 장풍캐인 이블 류를 하고 있지 사실 이쪽은 장풍 자체의 성능이 변화해서 그랬다기보단 밸런스 조절을 잘못했는데 어쩌다보니 비장풍캐인 윤, 페이롱 등이 미친 듯이 강했던 것 뿐이긴 하다. 어쨌거나 장풍이라는 것은 캐릭터의 한 스킬일 뿐 그 자체가 만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는 할 수 있겠다.
2.2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KOF시리즈는 의도적으로 장풍 견제에 대한 쉬운 대응책을 시스템 차원에서 넣고 장풍 성능을 제한하여 타 게임에 비해 장풍캐를 박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KOF 94부터 존재했던 회피나 대부분의 시리즈에 존재하는 빠른 러시, 소점프 등이 장풍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적인 시스템. 따라서 장풍 만능주의는 타 게임 유저들에 비해 적게 존재하는 편이다. 나무위키에 문서화된 97부터 XIII까지의 개캐 라인을 보면 러시형 캐릭터가 훨씬 많고 장풍이 아예 없는 캐릭터도 다수다.
사실 강력한 장풍 캐릭터들은 꽤 있었는데, 장풍만 강력한 것이 아니라 장풍이라는 옵션 하나를 더 장착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몰아칠 수 있어서 강했던 경우가 많다. 단적으로 95까지의 쿠사나기 쿄나 야가미 이오리 등은 꽤 성능 좋은 장풍도 있고 러시도 강력한 팔방미인 캐릭터였다. KOF에서 장풍 위주의 플레이로 강캐 소리를 들은 것은 01의 하이데른+시이 켄수와 02의 아사미야 아테나 정도.
그러나 이런 장풍 박해책(?)으로 KOF 96에 오면서 늘어나는 장풍기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 다수의 캐릭터들이 장풍기가 없어지거나 단~중거리 장풍으로 성능이 변경되었는데, 이 때문에 전작같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 유저들이 제법 있었던 것을 보면 장풍 만능주의가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다.
2.3 기타 게임
어째선지 초창기 한국산 대전 액션 게임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와 왕중왕은 등장 캐릭터 전원이 장풍이나 그 비슷한 원거리 기술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가 아닌 개발진이 장풍 만능주의를 선보인(...) 사례일 듯. 확실히 초창기에는 장풍 만능주의가 플레이어건 개발자건 불문하고 꽤 퍼져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저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좀 마이너한 대전액션 게임 중에는 장풍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삼국지 무장쟁패의 경우 전위와 조조 정도만이 장풍이 없고 나머지는 전원이 장풍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비장풍캐인 전위가 마중적토 인중전위(...)라고 할만큼 개판으로 강해서...- ↑ 대표적으로 파동권만 해도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만 가도 스트리트 파이터 2 시리즈에 비해 대미지 양이 크게 줄어들었다.
- ↑ 실제로 더들리는 장풍이 없지만 장풍견제에 취약한 캐릭터이긴 커녕 장풍 견제에 대한 카운터 기술을 다수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다. 울스파4 기준으로 울콤 1(롤링 썬더)으로 화면 끝에서 장풍 딜레이를 캐치할 수 있을 정도.
- ↑ 물론 이 원거리 견제가 매우 중요한 기능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