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괴수 기에론 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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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 50미터
체중 : 3만 5천톤
출신지 : 기에론 별
무기 : 입에서 뿜는 방사능 가스, 양 손을 모아 쏘는 링 광선

울트라 세븐의 등장 괴수. 등장 에피소드는 26화.

원래는 기에론 별에 살고있던 새의 형상을 한 생물이었으나, R1호에서 뿜어져 나온 방사능과 기에론 별이 폭발하면서 발생된 에너지를 흡수하여 돌연변이, 거대화한 괴수. 기에론 별은 지구인들의 관점에서 볼 땐, 도저히 생물이 살 수 없는 기상환경이었고[1] 이 때문에 새로 개발된 초병기 R1호의 실험 대상이 되어버렸다. 모성을 파괴한 지구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탄생과 동시에 지구로 날아오기 시작한다.

무기는 입에서 발사하는 방사능 가스[2]와 양 손을 모아 발사하는 링 형태의 광선. 또 다른 특징으로 매우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는데, 경도가 엄청나서 자기한테 날아오는 유성을 머리로 깨 버리는 것은 물론, 날개 역할을 겸하는 양 팔과 함께 세븐의 아이슬랏가4번이나 튕겨내는 방어력을 지녔다. 또한 양 팔에 태양빛을 반사시켜 강렬한 섬광을 발해 상대의 시야를 혼란시킬 수도 있다.

매우 강인한 생명력과 재생능력이 특징으로 울트라 호크 3호로 신형 미사일을 난사하여 산산조각났지만 불과 하룻밤 사이에 다시 재생해 버렸다.

전투력은 상당히 강력해서 방사능 가스로 도쿄 전체가 위기에 처하게 되자 이를 막기위해 나타난 세븐을 압도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세븐의 맹공에 오른팔을 통째로 뽑히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세븐이 던진 오른팔에 맞아 쓰러지고 마무리로 달려든 세븐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아이슬랏가로 경동맥을 베어 숨통을 끊었다.[3] 이후에는 고통에서 벗어난 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사실은 나쁜 괴수가 아니지만 인간들의 무기 실험으로 인해 졸지에 고향을 잃고 옛 모습을 잃어버린 채, 거대화되어 모성을 파괴한 지구인들에게 복수하려다 죽은 불쌍한 괴수. 이 에피소드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여 미국소련 간의 냉전 체제 하의 핵무기 경쟁과 같은 비인간적이고 소모적인 행위에 대한 비판이 주제로 무기 개발로 인한 경쟁은 처음엔 희망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 파멸을 불러올 뿐이다 라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알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나 초병기 R1호로 만들어진 괴수를 또 다른 신무기 R2호를 만들어서 격파한다는 과학자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와 무기만능주의, 그리고 이를 반대하기는커녕 지지하는 지구방위군의 수뇌부들의 행동을 보면 마치 현실 세계의 정치판을 그대로 화면에 담은 듯한 묘하고도 씁쓸한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본편 마지막에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초병기 개발을 중지하는 과학자들과 수뇌부들의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 순간의 이익을 위해 후폭풍을 무시하고서라도 무모한 계획을 실행하려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이게 드라마라서 그렇지 현실 세계에서는 그런 거 없다. 특히나 높으신 분들에게는...

즉, 기에론 성수는 현실 세계에서 핵무기 경쟁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해낸 것. 울트라 세븐=모로보시 단의 명대사 중 하나인 "그것은 피를 토하면서 달리는 슬픈 마라톤이에요." 라는 말이 본 에피소드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회만 등장하긴 했으나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특히나 본편의 사기적인 능력 외에도 여러모로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괴수이기 때문에 울트라 시리즈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다.

이 녀석을 오마쥬한 괴수로는 울트라맨 타로우주대괴수 무르로아울트라맨 레오떠돌이괴수 론이 있다.

전자의 경우, 소재까지 그대로 동원[4]하긴 했지만 기에론 성수처럼 고향을 잃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지구인들에게 복수하려는 불쌍한 괴수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지구인들에게 복수하려는 흉악한 우주괴수로만 표현되었고 울트라 세븐 때처럼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태도 아니어서 완벽한 의미의 오마쥬라고 보기엔 힘들다. 단지 소재만 갖다 썼을 뿐.

후자의 경우는 사벨폭군 마그마 성인의 침략으로 고향을 잃고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과정에서 흉폭해졌으며 지구에서 옛 주인과 재회했으나 결국에는 적이 되어 싸우는 새드 엔딩으로 끝이 났다. 이 경우는 기에론 성수와는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고향을 잃고 흉악한 모습으로 변모하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다만 명백한 네임드 괴수인데 이후 원점회귀를 노린 후속작들에 재등장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탄생 배경이 배경인지라 악의 첨병으로 쓰기는 난감해서였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울트라 시리즈의 하위작품 중 하나인 안드로메로스에서는 괴수전함 기에로니안이라는 이름으로 리파인된 적이 한번 있다.
  1. 설정상 금성과 비슷한 작열 지옥이라고 한다.
  2. 아이러니하게도 이 가스는 R1에서 나오는 방사능이다. 지구인의 무기로 지구를 공격하는 꼴이 되어버린 것.
  3. 이 전투장면은 상당히 잔인한 장면인데, 노란색으로 바꿨다지만 기에론의 피가 지면을 뒤덮고 세븐도 기에론의 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색깔을 노랑에서 빨간색으로만 바꾸면 그야말로 호러...거기다 이 장면 바로 전에 기에론은 오른팔을 산 채로 뽑혔다.
  4. 지구인들의 실험으로 모성을 잃고 돌연변이한 괴수가 지구인들에게 복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