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어

생선으로 만든 전. 생선전 이라고도 하며, 순우리말로 돈저냐와 비슷하게 생선 저냐라고도 한다. 제삿상의 어적 대표주자.

생선으로 네모진 를 뜬 다음에 밀가루를 묻힌 후 풀어둔 달걀을 묻혀서 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잘 익히면 된다. 생선을 튀겨먹는 조리법이 거의 없는 한국에선 드물게 기름진 생선맛을 볼 수 있다.

순살로만 만들었다면 꿀떡꿀떡 잘 넘어가지만, 뼈가 남은 상태라면 먹기 까다로워진다. 뼈를 잘 발라내지 않고 대충 포를 떠서 전을 만들 경우, 전을 씹던 도중 생선뼈가 나와서 기분이 잡치는 상황을 맛볼 수도 있고, 잘못하다가 생선뼈가 목에 걸리는 사단이 날 수도 있다. 또, 먹는 사람은 언제 생선뼈를 씹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음식을 씹을 때보다 유난히 꼭꼭 씹게 된다(…). 특히 잔가시의 경우 큰 가시와 달리 아무리 씹어도 잘 안 걸리고 꼭 목 뒤로 넘어가다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더더욱 빡친다(…). 뼈 때문에 짜증난다면 차라리 시판되는 생선살을 사다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팩 당 1~2개 나올까 말까할 정도로 뼈를 잘 발라낸 경우가 많다. 아니면 재래시장에서 완제품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명태, 대구, 도미 등 흰살생선을 많이 이용한다. 초여름 양반가의 보양식으로 유명한 민어 저냐도 계절 별식으로 유명하며, 민어회, 민어매운탕과 함께 세트로 즐기기도 한다.

옛날 전통방식의 생선전 조리법을 보면 달걀이 무식할 정도로(...) 많이 들어가는데, 달걀로 옷을 잘 입혀야 속 재료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궁중 연회나 제사 같은 특정한 시기에 주로 요리해 먹는 음식인 것도 이 때문인데, 이들 행사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냥 생선구이를 내놓을 경우 먹기도 전에 다 말라 비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신선로로 끓여먹는 전골 요리인 열구자탕에도 재료로 넣는 경우가 많다.

한국 요리에 그다지 익숙치 않았던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갈비와 더불어 드물게 좋아하던 한국 요리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흰살생선 튀김이라는 점에서 非영국인이 만들면 그래도 맛있는 피쉬 앤드 칩스의 피쉬와 만드는 방법이 비슷한 요리이므로 위화감이 적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