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

1 正派

무협소설 용어.

작중 올바른 행위를 하거나 그런 행동을 요구받는 문파를 가리킨다. 글자 그대로 사파(邪派)의 반대 개념.

일단 문파 내외를 막론하고 예절과 도덕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으며, 이에 따른 위계질서를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주로 정파는 국가와 식자층에게서 높은 존경과 대접을 받는 무인이 창설한 사례가 많으며, 그에 따라 역사도 오래된 문파가 많다. 대표적으로 구파일방.

이들이 수련하는 무공을 정파 무공이라고 부르는데, 대략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다.

  • 무공을 수련하는 데 특별히 필요한 외부 조건은 없으나, 엄청난 인내심과 끈기, 체력을 요구한다.
물론 영약과 내공 전수 같은 방법으로 속성 훈련이 가능하지만 일단 해당 조건을 갖추기 힘든 데다가 그렇게 익힌 무공은 사파 무공과 같이 순간적으로 허물어질 수 있는 약점을 가진다.
  • 무공 수련 속도가 매우 느리다. 따라서 중급 때까지는 동일한 수련을 한 사파인에게 밀린다.
대신 일정 수준 이상의 무공을 닦으면 수련 속도가 빨라지거나 상승 무공을 익히는 속도가 일반 무공을 익히는 속도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무공 수련시 일정 수준에서 느끼는 벽의 두꺼움과 강도가 사파보다 압도적으로 작다. 한 마디로 말해서 고수 이상의 수준이 되면 동급 수준에 오른 사파인이 적어지므로 사파 무공을 압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고수 수준까지 수련하고 나면 보통 노인이 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실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 무공 수련 시 정석대로만 하면 주화입마에 걸리거나 내공을 상실하는 위험이 적다. 정석대로 수련을 했는데도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는 보통 고민거리가 있거나 다급하여 무리한 수련을 하는 경우이다.
  • 무공의 특성상 임기응변 능력은 떨어지지만, 환경을 따지지 않고 일정 수준의 힘을 내는 데는 적합하다. 그래서 사파인이 기습 공격으로 칼침을 놓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선취점을 못 따내고 장기전에 돌입하면 정파인에게 밀리게 된다.
  • 무공을 익힐 수 있는 한계점이 사파 무공보다 현저하게 높다. 대부분 무한한 수명만 있다면 무공을 무한정 익힐 수 있는 정도로 묘사된다. 하지만 사람의 수명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살아 있을 적에 무리하게 일정 수준을 넘으려고 발광을 하다가 주화입마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흔하다.

1.1 한국 무협의 정파

쟝르 소설에서 선악과 흑백 편 가르기 구분은 당연한데, 중국 무협에서는 이를 백도(白道)와 흑도(黑道)로 표현한다. 그런데 한국 무협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와룡생의 경우, 고전적인 도덕, 윤리관의 대립 대신 정사(正邪)의 이념 대결 구도를 내세웠다.
물론 와룡생이 무협계의 거물이기도 했지만, 유독 이 구도가 우리나라 독자에게 제대로 먹히면서 이후 한국 무협에서 정파와 사파가 한판 붙는 정사대전은 아예 클리셰가 되다시피 했다. 아마 반공 이데올로기와 이념 대결이 치열했던 현대사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협 소설은 좌절한 지식인들의 탈출구 역할도 톡톡히 했으며, 운동권 학생들이 도망다닐 때 즐겨 읽었던 장르이기도 하다. 사실 와룡생 역시 여러 군벌들과 좌우 간의 대립 속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살아왔던 사람이라서 단순히 저런 개념이 나왔을 것이다.

80년대 정파라면 단연 구파일방이었으나, 이후 신무협 세대를 거쳐 퓨전 무협 세대로 접어들면서 소재의 다변화와 클리셰 뒤틀기 경향이 일어나면서 듣보잡 취급받던 오대세가도 정파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물론 세가 자체는 이전에도 꾸준히 등장한 소재였으나, 정사대전의 주역이 되진 못했다. 사마달이 '십대세가'에서 구파일방 대신 열 개 세가가 힘을 합쳐 정사대전을 치루는 이야기를 썼을 때 당시 독자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정도였다.

대규모 인원이 모여 정사대전을 치루려면 미리 조직 체계를 갖춰놓는 편이 이야기 전개에 편리하기 때문에(...) 대체로 정파는 무림맹을 결성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정사대전 자체는 수십 년을 우려먹은 사골이지만(...) 세월 따라서 정파의 묘사 자체는 조금씩 변화가 있다.
80년대 무협 5대 작가인 금강, 사마달, 서효원, 야설록, 와룡강 시절에는 파사현정(破邪顯正) 한 마디에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이념 집단이었다면, 신무협 시대에 접어들어 등장인물에 천착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역시 인간은 재미있어 정파도 사파도 뜯어보면 오욕칠정에 휘둘리는 똑같은 놈들뿐이란 묘사가 자주 등장했다. 이후 퓨전 무협 시대에는 개초딩 주인공에게 처발리는 위선자, 꼰대 포지션이 많아졌다. 그 위선이 어느 정도냐면, 신승에서는 소림사는 과거의 영광의 찾기 위해 주인공인 무공을 익히지 못하는 학승이라는 이유로 온갖 학대를 한 정각에게 묵혈공이라는 부작용이 심한 무공을 가르치는 것을 방임하거나 급기야는 주인공 정각의 목숨을 소림사 명예를 위한다는 구실로 쉽게 버렸고 마교하고의 싸움에서는 탐욕을 위해 살수를 쓰는 집단으로 나왔다. 김정률의 다크메이지와 데이몬에는 그 성향이 더 심한데 여기선 정파는 파벌 싸움과 뇌물, 하극상, 강간, 약탈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위선자 집단으로 나오며 자신들을 도와준 주인공을 고문하는 배은망덕한 행동도 거리낌 없이 한다. 혈비도 무랑에서는 같은 정파라도 무림내의 이권과 지위를 위하여 공격하여 멸문시키는 악행도 저지른다.

2 政派

정치적으로 같은 이념, 사상적 가치를 가진 집단을 가리키기도 한다. 정당 밖에 있을 수도 있고 정당 안에 있을 수도 있다. 정당 안의 정파라 하면 옛 민주노동당 시절 당내의 NL, PD가 대표적. 계파라는 말도 있는데 정파에 비해 더 넓은 범위이며 우리 정치사에서 계파는 정파 같은 이념사상적 차이보다는 어떤 정치인을 모셨는가, 합당 전 어느 당 출신인가에 따라 나뉜다. 이에 반해 정파는 철저히 사상, 이념 중심의 집단.

3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 프로게이머의 속성 중 하나

유래는 1. 프로토스 특유의 묵직한 한방을 중시한다고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었다. 주로 정석(표준)적인 빌드와 묵직한 한방으로 게임을 풀어나간다. 견제와 전략 중심의 프로토스는 사파.

그렇지만 정파/사파로 모든 스타일을 분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스타 커뮤니티에 이 떡밥이 등장하면 누가 정파다, 사파다 하는 키배로... 이하생략.

임성춘, 송병석, 초창기 김동수, 박정석, 송병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스타크래프트 2에선 정윤종이 이 분야의 수장이며 정윤종 은퇴후에는 주성욱, 김대엽등이 있다.

4 停波

방송에서 전파의 송신을 일시 혹은 영구적으로 중지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다만, 전파 송신을 중지하지 않고 테스트 패턴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