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영역

1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에 등장하는 능력

두번째 OVA인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 ZERO에서 처음 등장한다. 레이스 도중 각종 지각능력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매우 예민해져있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차나, 도로면, 풍향의 상태는 물론, 상대의 심리까지 인식하는 것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근미래를 예지하는 것도, 같이 제로의 영역에서 달리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해진다. 건담뉴타입이 연상되는 능력인데 어떻게 보더라도 뉴타입의 오마쥬가 맞다. 선라이즈 작품인데다 감독이 건담 오타쿠다.

인간의 지각의 한계를 뛰어넘은 능력이므로 사용자의 정신적 피로도가 어마어마하다는 묘사가 있다. 카자미 하야토는 이 능력에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초월한듯한 감각과 들려오는 다른 이들의 심리에 당황하다가[1] 칼 리히터 폰 란돌과 대충돌을 일으켜[2] 오랜 재활 훈련을 해야 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고, 블리드 카가는 제로의 영역 상태에서 경쟁하던 중 사고를 일으켜 친구의 목숨을 뺏게 된 이후로는 무의식적인 공포를 갖게 된 것으로 묘사된다.[3] 하지만 이후에 수많은 레이싱과 고난을 거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한 하야토는 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트라우마나 정신적인 피로를 느끼는 모습도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것만으로 사이버 포뮬러를 정복하기는 무리인지, SAGA에선 프란츠 하이넬이 개발하고 잭키 구데리안이 들고 나온 차원이 다른 스펙의 머신에 하야토와 카가 모두 손도 못 써보고 당했으며[4], ZERO 마지막 레이스에선 앞서 달리는 신죠가 빈틈없는 블록을 해내자 쉽게 뚫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에 관해서는 블리드 카가가 ZERO에서 확실하게 설명을 했는데, 제로의 영역이라는 기술은 단순히 드라이버의 신경을 극대화시키는 것일 뿐, 당연하지만머신의 성능과 드라이버의 실력을 급상승시키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한다. 월등한 머신 스펙의 격차를 무시하거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탑 클래스 드라이버를 손쉽게 압도하는 것과 같은 속편한 물건은 결코 아니란 것.리프팅 턴이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다. 더군다나 이 영역에 여러 번 발을 들이면 이 영역에 들어서지 않으면 오히려 이 영역을 경험하기 전보다 실력이 감퇴되는(...) 부작용이 있다. 신죠 나오키는 1번만 경험해서 그런 거 없었지만 블리드 카가의 경우 성적이 들쭉날쭉했고, 카자미 하야토도 오히려 부스터를 트라우마 극복전까지 못 쓰게 되었다.

오거의 경우 이 능력을 패시브로 달고 있는 고차원의 차이다. 아스라다 이상의 성능으로 불리는 것은 이 능력의 존재 때문이며 상대의 차량 드라이버의 조종을 읽어내어 최선의 조종을 끌어내는 차다. 그리고 이 오거의 완벽한 조종 또한 차량의 주인만이 제로의 영역으로 읽어낼 수 있다.

일단 사이버 포뮬러 상 사용자는 단 세 명으로 카자미 하야토, 블리드 카가, 그리고 자기도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딱 한번 진입한 적이 있는 신죠 나오키. 과거 스토리 상의 인물까지 포함한다면 제로의 영역에 들어갔다가 사고로 이미 죽은 카가의 친구 아이자와 에이지도 포함된다.[5] 그러나 작중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하야토와 카가 뿐이며, 완전히 정복해서 아무런 리스크 없이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건 상기한 바와 같이 하야토 딱 한 명 뿐으로 보인다. 카가는 제로의 영역 탓에 친구가 죽었다는 트라우마로 인해 제로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의식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제로의 영역을 사용할 때 심신에 가해지는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보여지며[6][7], 신죠의 경우에는 ZERO에서 우연히 딱 한 번 들어간 이후로 제로의 영역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때문에 슈팅 게임이나 액션 게임 등에서 게임이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도중에 렉이나 프레임 저하 등으로 인해 화면이 느려지게 되면 제로의 영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패러디인지 정말 제로의 영역인지는 모르지만 같은 감독이 맡은 기동전사 건담 SEED에도 비슷한 연출이 있다.

여담으로 제로의 영역과 차의 스피드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영광의 레이서 마지막화에서 나온 급격한 G의 변화에 따른 블랙아웃 현상이 레이서의 한계를 경험하게 하는 연출 때문에 제로의 영역으로 잘못 알고 있어서 나온 부분이다. 상기 언급했듯이 제로의 영역은 ZERO편에서 처음으로 나온 개념이다. 또한 제로의 영역에 들어갈 때의 연출도 머신의 속도가 올라가는 듯한 모습이라서 그런 듯 하다. 하지만 블랙아웃과 비슷한 조건으로 나타나기는 하는데 고속일수록 제로의 영역에 더 깊숙히 빠져들어간다. 사이버 포뮬러 ZERO 4화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부스터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는 ZERO의 영역에 들어가도 미래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파악된 미래가 도움이 안 되거나 ZERO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부스터를 켜자마자 ZERO의 영역에 들어갔고, 바로 잭키 구데리안프란츠 하이넬의 움직임을 읽어낼 수 있었다.

1.1 현실에서도?

파일:/pds/200810/03/93/d0033493 48e58a2891059.gif
이거?

그리고 실제로도 F1 드라이버들은 지각의 한계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레이스를 하기도 한다. 키미 라이코넨은 '첫 날에는 앞의 코너가 매우 빨리 다가오지만 갈수록 천천히 다가와서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라고 한적이 있으며 아일톤 세나는 '내가 정말로 빨리 달리고 있다고[8] 느끼는 도중에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내가 의식을 가지지 않고 운전을 하는것 같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1980년대 일본출신의 F-1 레이서인 나카지마 사토루(5년간 16포인트 획득...;)는 자기 머신 주변의 상황(노면, 다른 드라이버등)을 머리위에서 내려다 보듯 인지했다고 한다. [9]
프로운동선수들 또한 감각이 매우 뛰어나서 일반인이 보면 말도 안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물론 저정도는 아니다. 굳이 알고싶다면 추신수 선수가 나오는 광고에 나오는 그 카피를 생각해보자. ("가끔 공이 수박 만하게 보여.") 이러한 현상은 인간이 몰입을 할 때 일어난다고 하며, 플로우라는 현상으로 연구되고 있다.

비단 레이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위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고나 죽음의 위기에서 흔히들 말하는 주마등이 제로의 영역과 비슷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협지 등에서 등장하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현상' 역시 여기에 속하며, 프로스포츠선수나 무공의 고수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아주 제한적인 조건하에서 경험하기도 한다. 슈팅게임이나 격투게임을 하다가 느끼는 사람도 있는듯 한데, 자의로 스위치를 켜는건 역시 안되는 모양.예전 철권 TT시절 세계챔피언인 한국선수가 한일전만 되면 5프레임 단위로 볼수 있었다더라. 1프레임은 60분의1초 WOW오리지날 시절 벨라 피가 1퍼 남았을때 공대원들이 많이 겪었다더라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게임을 해도 느낄 수 있다. 일정 수준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자신의 클릭과 터치가 늦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고, 프로의 단계나 그와 비등한 수준에 오르면 상대방이 사용한 스킬의 범위, 쿨다운, 아직 남아있는 스킬의 예측, 아군의 스킬에 관한 정보 등으로 거시적인 판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스타크래프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로 잰 듯한 시즈탱크의 사거리, 럴커를 1대1로 이기는 마린 등이 그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마찬가지.

이와 또 다르게 제로의 영역과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레이싱카에 일반인이 앉아서 드라이빙을 계속하게 되면 체력저하, 고온, 미칠듯한 소음, 상하좌우의 격렬한 G에 정신줄을 놓고 그저 시야에 들어오는 코너만 보고 주행을 하기도 한다. 단 주행라인과 속도는 개판을 치고 코스아웃이나 실수를 하더라도 기억도 못한다. 사실상 탈진주행. 음주운전과 다를바가 뭔지...

사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순간 최선의 선택이 자동으로 되는 건 조기축구회 수준만 되어도 경험할 수 있다(훈련의 효과가 바로 이런 거다). 이 경우에 중요한 절대적인 실력보다 상대와의 수준차. 그 외에도 극도의 긴장/흥분 상태에서 사고가 빨라진다거나 몸이 민첩해지는 것도 실제로 겪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약물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다운계열은 아니고, 업계열 마약이나 카페인을 벌컥벌컥 들이켰을 경우 일어나기도 하는데, 위의 선수들처럼 행동통제가 완벽에 가까운게 아니라 이런저런 실수도 늘어난다. 바트 심슨이 카페인을 벌컥벌컥하고 이런 상태가 되기도 했다. 마운틴 듀 항목 참조.
  1. 특히 영문도 모르게 앙리의 증오의 소리를 들었기에 더 당황했다.
  2. 그것도 부스터 가속 중이었다. 이 때문에 하야토는 재기 후에도 얼마간 트라우마로 부스터를 사용하지 못했다.
  3. 카가의 경우, 최초로 각성하자마자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에이지와 함께 제로의 영역에 대해 인지하고 나서 둘이서 레이싱 상으로 1,2위를 다투던 중 사고가 난 것이다. 이때 에이지는 사망했고 카가의 이마에 난 상처는 그 때 생긴 흉터. 당시에는 하야토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 제아무리 제로의 영역 능력으로 상대의 예상진로를 알아도 직선 코스에서 치고나가는 스피드 자체가 격이 달랐다. 더군다나 크로이츠 슈틸은 롤링 콕피트와 함께 가변하는 윙으로 코너링에 최적화된 머신이었기에 제로의 영역으로도 코너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역시 간단하지 않았다.
  5. 신죠의 케이스를 볼 경우, 작중에서 일일히 묘사되진 않았지만 탑 클래스 드라이버라면 무의식중에 잠깐이나마 경험해본 사람이 꽤 있을 수도 있다.
  6. 다만 이건 고차원적인 오거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제로의 영역을 쓰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저장된 기술을 서포트하는 아스라다나 차에서 명령을 내리는대로 복잡하게 써야하는 오거를 비교했을 때 더 고차원적인 제로의 영역과 체력을 필요한 것은 역시 오거이다. 후반에 카자미 하야토가 카가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던 이유도 카가가 오거를 조정하기 위해 더 고차원적인 제로의 영역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7.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애초에 카가는 머신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 항상 제로의 영역에서 달리는 반면, 카자미 하야토의 경우에는 딱 필요한 경우에만 들어가면 되므로 체력의 소모가 적다. 제로의 영역을 완전히 정복했다고 ZERO 마지막 레이스전에 말이 나오는데 그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계속 제로의 영역에서 달린결과 카자미 하야토도 거의 탈진상태로 부축을 받으면서 머신에서 내려야 했다. 즉 SIN에서 보여주는 차이는 머신을 다루기 위해 항상 제로의 영역에서 달려야 하는 오거와 머신을 다루는 데는 그럴 필요가 없는 아스라다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결국 돌고돌아서 아스라다가 사기
  8. 여기서 빨리 달리고 있다는것은 단순히 속도가 빠른게 아니라 렙 자체를 빨리 돌았단 이야기
  9. 여담으로, 대부분의 F1 드라이버들은 이 긴장감에 중독되어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하엘 슈마허가 돌아온 것도 이 긴장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라는 전문가도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