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권교정의 SF 만화. 영어 제목은 Random Vessel Diotima.
1 개요
지구와 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라그랑주점. 그곳에 정박하고 있는 우주 스테이션 디오티마는 직경 2Km에 이르는 특수합금 구조물이다. 우주쓰레기(데브리) 수거와 인공위성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될 이 최신예 우주정거장 겸 연구시설에 미모의 여역장 ‘나머 준’이 부임해 온다. 이름과 생년월일 말고는 경력도 프로필도 베일에 가려진 젊은(26살) 여성 역장의 등장에 디오티마의 승무원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10대들을 상대로 한 충공깽의 연애물들이 범람하는 한국 만화계에서 신선한 소재와 담담한 이야기체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골수팬들도 많다. 그러나 연재하는 잡지 운이 좋지 못한 것으로 유명하다.(아니 작품보다는 작가의 잡지운이 없다고들 한다...) 1999년 최초에 연재하던 대원씨아이의 잡지 화이트가 망하면서 연중, 서울문화사 윙크에서 외전 5부작 단편을 개재. 잡지 "허브"에서 연재재개 하였으나 다시 폐간... 2007년 잡지 판타스틱에 연재가 재개되어, 삐까번쩍하게 재출간도 하며 잘 풀리는가 싶었지만 판타스틱의 연이은 휴간과 사실상의 폐간을 겪으며 팬들의 눈물을 뒤로 하고 연재는 다시 나락의 길로...
무려 4개의 출판사를 거치며 연재되었고, 2013년 8월 현재 도서출판 길찾기에서 4권까지 출간되었다.그러나 작가의 암투병생활로 모든 작품활동이 중단되면서 이 작품도 연재가 중단되었다.
2 주요 기관
2.1 CSC
지니어스 형제라는 쌍둥이 천재들이 개업, 운영하는 회사. 주 업무영역은 우주 수송, 우주 정거장 운영 등등의 우주 물류업무. 제복스타일은 우주군 패션이라는 소리를 듣고있으며 그 외 여러 장비들이 디자인이 꽝이라고 내외에서 까인다.
둔해보이고 귀찮다는 이유로 우주공간에서 실내 작업용 장갑끼고 작업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 걸 보면 디자인도 꽝이지만 탈착이 좀 불편한 장비를 개발하는듯.
2.2 헥시틸린
맥스웰 일가에서 운영 중인 기업으로 CSC보다 먼저 우주개발 장비 및 우주선 개발에 뛰어든 기업. 과거 달 후면 탐사사고 당시 지니어스 형제를 후원했던 기업도 이 회사이다.
3 등장인물
3.1 나머 준
디오티마의 역장. '함장'이라고도 불리우길 원한다. 나이 26살.
우주 정거장인 디오티마를 멋대로 함선이라고 하면서 당연히 계약직으로 채용된 승무원들에게 어이상실을 경험하게 한다.(헌데 제복이 무슨 군복같기도 하니....[1])
우주전투 시뮬레이션 게임광으로 밤새가면서 게임을 하는 터에 부역장 지온에게 허구헌날 잔소리를 듣지만,겉으로 보면 눈치 느리고 무덤덤해 보이던 그녀는 사실 엄청난 눈치대장에 밑에 사람들을 꽤 아껴주는 사람이라는 설정이 일단은 붙어 있다.
작품의 제목이자 우주정거장의 이름인 디오티마, 그 이름의 유래가 된 우주과학자 존과 인연이 있었던 듯 싶다.
3.1.1 스포일러
이 작품을 아직 감상하지 않았거나 미리니름을 당하고 싶지 않으신 분은 바로 소메뉴 2번의 '지온 훗첸플로프' 항목으로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실은 먼 옛날 그리스인 여성이었던 '디오티마'의 환생체. 그것도 첫 번째 환생이 아니라 수없이 역사 속에서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한 끝에 현재의 삶에 다다른 존재이다. 디오티마는 가장 최초의 삶에서 자신의 소망은 세상의 모든 진리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고, 이 바람이 어떤 초자연적인 의지로 작용하여 그녀를 생사를 초월해 계속 살아가는 존재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된다.(2011년 2월, 신간 4권까지의 내용. 신간 발매시마다 추가바람)
3.2 지온 훗첸플로프
지온 즘 타이쿤과 일절 상관없다
부역장. 25살. 상당한 미남이자 잔소리꾼.새로 오는 역장이 겨우 26살이라고 잔소리를 했다가 다른 승무원들에게 자기도 겨우 25살인데 그게 뭐가 다르냐며 되려 군소리를 얻어들었다. 깐깐하게 일을 하기에 꽤나 느긋하고 낮잠 대장인 역장 나머 준에게 허구헌날 잔소리를 한다. 나머 준의 땡땡이에 어지간히도 속이 터졌는지, 한번은 우주공간으로 던져버릴까 하는 위험한 생각까지 하는 요주의 인물이다...
....라고는 하지만 속으로는 별 생각을 다 하면서도 나머 준의 서포트를 충실히 하며,함장 마니아 급기야는 연애 플래그가 서고야 말았다! 하지만 상대 쪽에서는 플래그는 커녕 남자로도 안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 아니 그것보다도, 상대 쪽이 나이가........
입맛이 은근히 까다롭다. 미녀가 데이트를 제의했는데도, 저중력실 식당 음식이 맛이 없다며 승무원 쪽에 나오는 음식 맛이 좋다고(물론 이건 속으로 생각하고 겉으로 바쁘다면서) 즉각 거부할 정도이다![2] 무엇보다 라자냐를 환장하게 좋아하는데, 디오티마에선 한식이나 중식이나 여러 음식 식당가 있어도 이탈리아 식당이 없기에 보름에 한번 오는 지구 수송선을 통하여 오는 라자냐를 먹을 수 밖에 없는 걸 아쉬워한다.[3] 그래도 다른 음식도 즐겨먹기에 특별히 불만은 없는 듯.
작품 속에서, 함장 나머 준의 현재 모습은 주로 이 사람의 시각으로 서술되고 있다. (과거사 쪽은 나머 준의 직접 회상으로 처리되긴 하지만)
3.3 뮤 갈릴레이
CSC 소속 디오티마의 의무실 담당자. 지온과 상당히 친하다. 유년시절 달에서 지낸 적이 있어 저중력실 적응도 상당히 준수한 편이라 지온이 그 점을 상당히 부러워한다.
4 이야깃거리
- 작가 권교정씨의 소싯적 취향(은하영웅전설[4]) 및 전공(모 대학 수학교육과)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작품을 읽어보면 상당히 세세한 설정까지 과학적으로 잘 되어 있다. 우주정거장 설정에서 중력 계산을 잘못해놓고 작가 혼자 삽질하며 자책했는데 사실 아무도 못 알아차렸다고 한다..
- 사회 각층에서의 호응이 컸는지, 만화인데도 불구하고 학술논문에 주 재료로 인용되었다! 소녀들의 감성으로 본 과학 : 소녀 만화에 나타난 과학에 대한 성찰성, 윤선희, 한국과학기술학회, 2008. 이 논문의 저자님이 2009년 2학기에 홍익대학교[6] 과학사 교양 수업을 맡아 오신 적이 있는데, 이때 디오티마에서 기어코 중간고사를 한 문제 내시고야 말았다....진정 오덕들의 학계 정복이 꿈은 아니란 말인가?[7]
- ↑ 1권 말미의 자료설정집에 보면 '작가 자신의 소싯적 취향때문이라고 적혀 있다. 그 소싯적 취향이란 바로...
- ↑ 문제의 미녀 역시 돌아설 수밖에 없었는데 저중력실 거주자이기 때문. 저중력 적응자는 중력적응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전까지는 일반중력구획으로 넘어올 수가 없다. 민간인의 경우 그 역도 마찬가지. 심지어 월인이라 불리는 저중력 태생의 경우 훈련을 받았다 하더라도 법령으로 지구 수준의 중력구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있다. 디오티마에서 근무하는 CSC 직원은 전원 라이센스 보유자이므로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지온은 저중력에 취약한 편이라 저중력 적응 라이센스도 턱걸이 합격이다.
- ↑ 부역장으로서의 임무(+ 함장 나머 준이 내팽개친 업무 뒤치다꺼리)에 시달리는 탓에, 그렇게나 오매불망 기다려온 라자냐가 구내식당 메뉴로 나온 날에도 일하느라 결국 먹지 못했다가 나머 준이 미리 사준 라자냐를 먹고 사실은 좋은사람이라며 감격하여 우는 에피소드도 있다.
고작 라자냐가지고 그러냐는 태클은 덤 - ↑ 이쪽은 동인지를 그려 과 학회지에 게재하기까지 한 대인배다!
- ↑ 횔덜린의 소설에서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묘사 되는 디오티마의 연인이 휘페리온이다. 이 이름을 땄거나, 혹은 은하영웅전설에서 양 웬리의 기함 휴베리온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기함 휴페리온의 어원도 일단 전자이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지만...
- ↑ 작가 권교정의 출신학교
- ↑ 문제는 '태양과 지구의 거리를 최초로 계산한 그리스인은 누구인가?'였고, 정답은 이 작품에서 디오티마의 옛 연인으로 나오는 아리스타르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