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형 완성형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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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인코딩 방식을 두고 한때 PC통신 시절 하이텔 등 여러 통신망에서 일어났던 분쟁.

한글 자판을 입력하는 방식 중 조합형완성형중 어느쪽이 더 나은가를 두고 치고받고 싸웠던 사건. 조합형 찬성파에서는 이쪽이 더 한글창제 원리에 맞는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당시에만 해도 PC의 메모리가 그다지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완성형이 국가표준으로 되어 있었고, 결국 이 논쟁은 마이크로소프트윈도우즈 95에 "확장완성형"이라는 기묘한 코드를 도입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그 불씨를 남겼었다.

이 분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유니코드 2.0이 등장한 이후다. 폰트 제작자의 영원한 적유니코드 1.x대 버전에서는 한글은 완성형밖에 없었고 모든 글자를 수록하지 않는 등 엉망이었으나, 2.0으로 버전이 올라가면서 한글 영역이 대이동, 완성형 형태의 조합가능한 11172자의 모든 한글 음절 및 초성/중성/종성으로 분리된 옛한글을 함께 지원하는 조합형 형태의 첫가끝 코드를 모두 포함하게 되었다. 즉 유니코드를 쓰면 완성형이든 조합형이든 모두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 이 때문에 조합형 완성형 논쟁은 더이상 무의미하게 되었다.

이때 만들어진 유명한 문장이 '찦차를 타고 온 펲시맨쑛다리 똠방각하'[1]인데, 조합형 지지측에서는 "이 문장은 완성형에서 쓸 수 없다"[2][3] 라면서 조합형의 우월성을 강조했었다. 참고로 이 문장을 강제로 완성형으로 변환하면 '뾼차를 타고 온 최시맨과 뉵다리 馱방각하'(...)어떻게 완성형에도 없는 뾼이 나오는지는 묻지 않기로 하자 그리고 억지로 완성형에 없는 글자를 파자해서 쓰면 ㅉ+ㅣ+ㅍ차를 타고 온 ㅍ+ㅔ+ㅍ시맨과 ㅆ+ㅛ+ㅅ다리 ㄸ+ㅗ+ㅁ방각하(…) 이렇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장으로 바뀐다. 한편으로 대표적인 조합형 기반 워드프로세서였던 한글과컴퓨터 아래아 한글은 1998년 당시 한글 815의 TV 광고에서 비행기가 날아간다 쓩~"이라는 문장으로 MS 워드를 디스하기도. #[4]

이영도가 하이텔에 퓨처 워커를 연재할 때에도 파의 외모에 대해 '도럄직한 몸매'라고 묘사하였는데 완성형에는 '럄'자가 없어서 다른 글자로 대체해 적었다는 후기가 있었다.

역시 한국 고유종인 물고기 경모치도 '됭'자가 완성형 코드에 없어서 표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과거에 작성된 생물학 정보 홈페이지에서는 <?>경모치 등으로 깨져서 나타난다.
  1. 다른 건 좀 억지성이 있지만, 똠방각하는 실화다. 1990년 4월 16일부터 6월 12일까지 MBC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제목인데, "똠"자가 인쇄가 안 되어 대본이나 편성표를 인쇄할 때 "돔"자를 썼다고 한다. 펩시콜라도 1992년 이전 까지만 해도 한글 표기로 펲시콜라 라고 하였으나 완성형으로 펲시라고 표기할 수 없어서 1992년에 디자인이 리뉴얼 될 무렵에 펩시로 바꾸었다고 한다.
  2. 완성형에는 찦, 펲, 쑛, 똠이 포함돼 있지 않아서 쓸 수 없다.
  3. 이외에도 '똠'이라는 글자를 쓰는 사례는 태국 음식인 똠얌꿍이 있다.
  4. 참고로 나레이션은 당시 X파일 요원으로 유명하던 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