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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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의 등장 인물. 배우는 최덕문. 일본판 성우는 노가와 마사시.

전 좌의정 임영호의 수제자로 송태하, 황철웅 등과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 같다.

극 초반에 아직 노비로 지내고 있던 송태하와 노비가 된 훈련원의 무장들에게 접근해 스승의 명을 전달, 보고하는 임무를 맡았다.

본격적인 등장은 임영호가 살해되고 송태하와 이광재, 곽한섬 등의 무장들이 운주사에 결집한 후 임영호를 따랐던 유생들과 합류, 원손 이석견을 접견해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겪은 원손을 향해 충성심을 보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서열이 제일 높은데다가 남다른 카리스마로 혁명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전국에 동지들을 규합해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하지만, 사실은 냉정한 인물로 무슨 연유인지 제대로 된 벼슬이 없는 비주류계로 현 조정에 불만이 많고 애초에 임영호를 따라 반정을 일으키려고 한 점이나, 소현세자의 유지를 따르자는 송태하와의 마찰을 보면 자신이 중용되지 못한 것에 불만이 많아 권력욕과 출세욕이 대단하다.

게다가 당대의 무장인 송태하가 근본도 모르는 여자인 김혜원과 사랑에 빠지자 해이해졌다며 여러번 송태하와 사이가 틀어졌고 그 김혜원이 왕실의 금지옥엽인 원손을 키운다는 점도 맘에 들지않는데다가 더군다나 추구하는 뜻까지 달라 둘의 사이는 돌이킬 수가 없게 된다.

결국 송태하가 원행을 위해 길을 떠나자 원손을 납치안고 도주, 그러나 눈치 챈 김혜원이 뒤따라와 원손을 다시 빼돌렸고 하필이면 길에 마주친 상대가 원행간 동지들을 살해한 걸어다니는 살인 병기 황철웅인지라 대낮에 생포당해 한양으로 압송된다.

이대길에게 잡힌 송태하를 보고 자신과 송태하가 죽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떳떳하게 죽자"고 권유하나, 그를 이용해 일을 꾸미려던 좌의정 이경식에 의해 사전에 빼돌려진다. 이경식은 그에게 집요하게 참여자들의 명단을 쓰면 그토록 원하던 관직을 주겠다고 설득, 처음에는 의리를 앞세워 그에 뜻에 항거했으나 송태하가 죽었다는 거짓 소문을 듣고 데꿀멍, 이경식의 수족인 의 조롱에 넘어가[1] 명단을 작성한다.

결국 그 이후로 자존심이건 뭐건 다 던져버리고 술에 취한 채 "날 무시한 놈들 다 혼내주겠다!", "내가 역사를 쓸 것이야! 역사가 나를 쓸 것이야!"고 떠들어대며 철저한 배신자의 길로 접어든다. 심지어 잡혀온 동료들도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그래도 이전 화들을 살펴보면, 조선비의 갈등 연기가 꽤 여운이 남는다. 그의 입장이 되어 본다면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특히 자신에게 분노하여 달려들던 곽한섬이 관군에게 칼 맞을 때 흠칫하는 부분이라든지.

그러나 배신으로 얻은 권세도 헛되이 궁궐로 난입한 업복이의 총에 맞고 사망하였다. 처음엔 업복이가 이경식에게 총을 겨누었지만 이경식이 광속의 속도로 프렌드 실드를 시전하는 바람에...
  1. 이경식에게 그냥 풀어줄테니 어디 시골이나 가서 잊혀지라는 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출세욕이 있는 조선비로서는 데미지가 큰 정신공격이었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