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전기나 통신선이나 전화선 따위를 전봇대를 세우는 것에 비해, 여기는 그냥 땅에 묻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전봇대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나 일본, 동유럽, 제3세계 개발도상국 정도란 것을 생각해본다면, 대부분의 서양권 나라에선 이미 지중화가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경우에는 길내는 것과 동시에 길밑으로 지중화를 해버리기도 한다.
북한의 경우는 김일성이 6.25사변당시 워낙 미군의 폭격에 호되게당한 탓에 전후복구를 할때부터 지중화를 하도록 했단다. 하지만 알다시피 결과는... 그 외 중국의 경우도 수도인 베이징이나 새로 개발중인 지역은 대부분 지중화가 되어있다.
당연히 최대의 장점은 전봇대를 세우지 않아도 되므로, 도시에 거추장스럽게 엉켜 흉물스러운 전선들이 안보인다는 것이다. 지중화가 덜된 도시들을 가보면 엄청나게 이리엉키고 저리 엉킨 모습을 보면 가히 안습이 필요없을 지경.
그러나, 지하에 매립하기 위해선 거대한 지하통로가 확보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돈지랄. 적어도 그냥 박아버리기만 하면 장땡인 전신주와 달리 지하 밑에 콘크리트 시설물을 집어넣어야 하고 이를 위한 각종 시설들이 난잡하므로 엄청난 비용이 든다. 또한, 만에하나 지진이 발생하여 전선을 온갖 들쑤시고 다녔다면(?) 답없다. 새로 까는게 더 편하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의 경우는 지하통로에 내진설계를 도입하여 안전한 편.
그래서 이런 연유로 일본은 지금도 전봇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도 이런 것을 구경할 수가 있다. 단 도심지 대로변의 경우는 지중화구간이 많음.
길가다가 전봇대랑 전선은 안보이고, 대신 인도 옆에 네모난 큰 한국전력공사라는 이름이 달려 있는 물건들을 본다면, 100% 지중화된 곳이다 그 네모 박스는 다 마신 스타벅스컵 올려놓는 곳이 아니라 고압 변전기이다. 뜨거운 여름날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할 때 가끔씩 터지면서 존재감을 알린다(...)
서울의 오래된 주거지역은 지중화가 더딘 편이지만, 강남구, 분당신도시, 과천시, 일산신도시 등과 같은 신도시나 택지지구들은 개발 당시부터 아예 지중화를 해버리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전봇대를 찾아볼 수 없다. 기타 도시들도 재정이 확보되는 대로 기존 전봇대들을 지중화하는 사업을 벌이며 점차 지중화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시 단위 지역의 시내지역은 어지간하면 지중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 심지어 수도권 및 지방의 일부 시나 군의 일부 읍·면 지역까지도 지중화가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이다.
혹은 구시가지, 신시가지에 따라 한 도시여도 어느 구역은 전봇대가 있고, 어느쪽은 전봇대가 없기도 하다.(예 : 성남시/고양시 구시가지는 전봇대가 있지만, 분당신도시/일산신도시는 지중화가 됨.)
한편, 대학교 캠퍼스 내부에 전봇대 하나 없다면, 그것은 이미 지중화가 완료 된 곳이다. 여담으로 거의 대부분의 대학교는 캠퍼스 준공 시 미리 지중화를 다 해놓기 때문에 전봇대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2014년 대한민국의 지중화율은 10.9%. 일본(11.8%)이나 벨기에(11.0%)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