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1 산골짜기나 평지에서 흐르는 자그마한 내

시냇물. 인명으로 '시내'라는 이름이 쓰이는 경우 대체로 이 쪽이다. 대부분 여자 이름으로 쓰인다. 그런데 성이 조씨면? 개명해야지

2 市內

미국, 캐나다: Downtown
영국: City Centre, High street
기타 영연방 국가: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프랑스어권: Centre Ville
스페인, 포르투갈어권: Centro
독일어권: Stadtkern
중화권: 市中心

번화가와 같은 의미로 수도권 외 대부분의 지방 도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및 그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지방 대부분의 도시들이 '시내'가 정해져 있으며 사람들도 시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가령 대구광역시에서는 시내라는 용어가 지리, 역사, 규모에서 모두 부합하는 동성로 일대를 지칭하는 말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의 경우 이 의미의 '시내'라 불리우는 지역이 따로 없으며 수도권 사람들 또한 다운타운의 의미로 사용하는 시내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방 도시에서 쓰이는 의미의 시내라는 단어, 즉 그 시의 사람들이 모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의 중심지라는 의미라면, 그 의미로는 서울엔 시내가 없기 때문이다. 지리적, 생활적은 물론 역사적으로도 대구광역시의 중심지였던 동성로와 비교해 볼 때, 지리적/역사적인 중심지를 따지자면 (조선 한성 시절부터 치면) 서울의 '시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종로구 역사 유적지 일대가 되겠으나, 그 지역은 생활의 중심지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의 중심지 개념을 따지자면 강동구의 천호구사거리 및 명일동, 송파구의 잠실역 부근, 서초구의 반포동 지역, 노원구의 노원역 부근, 관악구의 신림역 부근, 강북구의 수유역 및 미아사거리 부근 등 각 구별로 현대 들어서 생긴 중심지가 몇 개씩 존재하기에, 서울의 각 구들이 전부 따로 도시로 찢어지지 않는 이상 하나로 통일된 생활의 중심지로서의 시내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내라고 부를 만한 번화가가 너무 많아 오히려 시내라는 말을 쓸 수 없는 경우라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시내라고 할 경우 이 의미로 파악하는 대신, 3의 의미로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서울서 살다가 지방 도시에 간 사람의 경우 멀쩡한 남의 시내 중심지를 읍내라고 부르는 이들도 가끔 있다. 물론 진짜 그 곳이 읍내인줄 아는 인간 부류도 가끔 있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80년대까지만 해도 남포동, 광복동, 중앙동 등 중구의 번화가 일대를 시내라고 불렀으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장년층 어른들은 시내라는 말을 썼다. 그러나 서면, 해운대 등 부도심이 발달하고 그 외에도 덕천동, 연산동, 동래 등의 번화가가 발달하면서 90년대 중후반 이후로는 시내라는 용어는 일상생활에서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관광객이 부산 시내 어디냐고 물어보면 시내가 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시내란 개념은 단순히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보다는 도시구조의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울이나 부산처럼 여러 개의 부도심이 분화한 형태의 대도시에서는 하나의 특정 지역만을 시내라고 몰아서 칭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지방 중소도시들은 애초에 여러 개의 비등한 부도심이 형성될 만큼 도시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부 광역시특정시급 도시를 제외한 대다수의 지방도시들이 시내가 정해져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시내를 '市의 안쪽'이란 의미로 해석하여 '(市) 이상의 행정단위에서만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郡)도 엄연히 도시이며[1] 시내의 정확한 의미는 '도시(시가지)의 중심부'를 의미한다. 따라서 군(郡)에서도 당연히 시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러하므로, 군 지역에서는 시내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지 말자. 하지만 일반적으로 군 지역의 중심지를 시내라고 부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참고로, '군내(郡內)'라는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본래의 제맛이 변하여 나는 좋지 아니한 냄새'라는 의미 때문인지 흔히 사용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특정한 시나 군에서 특정 지역이 기존 시가지와는 별개의 도시화된 지역으로 개발된 곳일 경우, '분당 시내', '일산 시내' 같은 표현도 가능하다.

지방의 경우 시내라고 부를 수 있는 부근의 지명에 중앙이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중앙로, 중앙동 등.

중심지 이론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이러한 시내 개념에 대해서 언어학적ㆍ지리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경제 지리학자나 지역 경제학자들의 경우에는 시내라는 개념이 고차중심지라는 '실체적 개념'과 별도로 해당 지역에 오랜기간 살아온 사람들이 갖고 있는 '관념적 개념'이라고 보기도 한다.

일부 도시에선 새로운 시가지가 정책적으로든 자연적으로든 개발되면서 원래 시내라 불리던 공간의 기능을 가져가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외부인이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그 도시 거주자들은 새로운 시가지를 시내로 인식하는 경향이 낮다. 가장 큰 예로 대전광역시를 들 수 있는데[2], 대전역 인근의 중앙동에 있던 대전시청이 둔산신도시로 옮겨갔고 둔산지구에 새로운 상업시설이 조성되었음에도 대전시민에게 시내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여전히 대전역 인근을 지목한다. 둔산동을 시내라고 지목하는 사람은 대전에 거주한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현상은 먼저 '문화사회적 자본' 때문이다. 즉, 아무리 정책적으로 자본과 행정력을 퍼부어 새로운 시가지를 조성한다고 해도 기존의 시내라는 지역이 가진 역사성과 기존에 축적된 사회자본, 문화자본을 쉽게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도시에서 유명한 식당이나 영화관, 백화점과 같은 상업시설은 예전의 시내에 계속 붙박혀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또 다른 이유는 '언어의식학적 측면'이다. 한 도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사람은 최초에 시내라고 인식한 지역이 머리 속에 깊이 박히게 되는데 이 때문에 새로운 지역을 시내로 받아들이기가 어색한 것이다. 이는 자의적인 측면도 있지만 주위의 언어환경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즉, 남들은 다 이전의 시내를 시내로 부르는데 나 혼자만 새로운 시가지를 시내라고 부르기가 뭐한 것을 무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더 나아가 신도심이 구도심의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 뛰어넘은 일부 도시들에선 이 구도가 역전되기도 한다.[3]

아래에 작성된 각 도시별 시내에 대한 설명을 보면 주로 재래시장, 버스 터미널, 기차역 주변인 걸 알 수 있다. 아래 기재되지 않은 곳은 번화가 문서도 참고.

도농복합시의 경우 시골(농촌) 지역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시가지 지역으로서 '시내' 개념을 사용하기도 한다.

2.1 주요 도시의 시내

이 목록에는 한 도시의 여러 지역들을 한꺼번에 시내라고 나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도시에 시내가 여러 군데라면 그 곳을 시내라는 용어로 잘라서 부를 수 없다. 그렇게 불렀다가는 '어느 시내'를 지칭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니 추가바람.

2.1.1 강원

  • 춘천시 : 춘천 명동, 석사동(신시가지)
  • 강릉시 : 구 신영극장 주변
  • 동해시 : 천곡동 동해시청~대학로 주변[4]
  • 원주시 : 중앙동. 중앙시장 주변의 A,B도로 일대
  • 삼척시 : 중앙로~진주로 사이의 중앙시장 부근 지역
  • 속초시 : 속초시외버스터미널과 속초지방법원 부근 거리[5]

2.1.2 부산/울산/경남

  • 울산광역시 : 남구 삼산동 일대, 중구 성남동 일대[6], 남구 무거동 대학가, 동구 일산지 등
  • 창원시 : 통합 이전 창원 - 중앙동, 상남동 일대, 통합 이전 마산 - 경남대 일대, 통합 이전 진해 - 합성동, 충무동,중앙동 일대[7]
  • 진주시 : 중앙동, 대안동, 동성동 등
  • 통영시 : 명정동(서호시장), 중앙동(중앙시장), 북신동(거북시장), 무전동(롯데마트), 죽림리(시외버스터미널, 이마트)
  • 거제시 : 고현동(버스터미널, 고현시장), 장평동(홈플러스, 디큐브백화점)

2.1.3 대구/경북

영주시

2.1.4 대전/충남

2.1.5 충북

  • 충주시 : 성서동 젊음의 거리, 신연수동이 유명하다
  • 청주시 : 충북에서 가장 발전한 지역답게 번화한 곳이 많다. 특히, 무심천을 중심으로 한 성안길, 도청, 시청, 상당공원, 육거리 등의 지역과 또 터미널이 위치한 가경동 등이 꽤 번화하다.
  • 제천시 : 중앙로 중앙시장 일대

2.1.6 광주/전남

  • 광주광역시 : 동구 충장로·금남로 일대, 서구 상무지구(치평동, 쌍촌동)
  • 목포시 : 목포역 앞 주변, 일명 원도심
  • 여수시 : 교동 오거리. 구 여천시와 여수시 중 구 여수시 지역, 그리고 요즘 뜨고있는 여서동
  • 나주시 : 성북동, 금남동 일대로 버스터미널-나주관아-남고문을 잇는 삼각형 안쪽
  • 순천시 : 중앙동과 중앙시장 부근, 연향동

2.1.7 전북

  • 전주시 : 전통적인 시내는 중앙시장 부근에서 노송광장(시청)을 통해 남부시장 부근까지 이어지는 구도심(중앙동, 풍남동, 노송동) 지역이지만, 간혹 서신동과 덕진동(법원 소재), 금암동 일대의 상업지구가 시내로 불리는 경우가 있다. 두 지역을 구분할 때에는 구도심 지역을 객사로 부르고, 서신동 주변 지역은 서신동으로 불러 구분한다.
  • 익산시 : 주로 구도심인 익산역 앞의 창인동1~2가, 중앙동1~3가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영등동 지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3 한 도시의 '시계(市界)' 안쪽을 뜻하는 말

어떤 시와 시, 시와 군 사이의 경계 '안쪽' 부분을 뜻하며 2번과 한문 표기가 같다.

수도권 사람들이 주로 쓰는 시내는 이 의미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시내는 지리적으로 시 안쪽에 위치한 중구 같은 식이다. 다만 서울, 수도권 토박이들은 시내란 공간 개념을 갖고 있다는 반론도 있긴 하다.[14] 시내보단 읍내나 구내 비슷한 개념 같긴 하지만. 서울 자체가 이미 한군데를 시내라고 콕 짚기가 애매해져버렸기 때문. 실제 방언학상에서 수도권 일대의 '시내' 개념이 없는 이유는 중심지가 다분화되어 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고로 수도권 사람들은 아예 안쓴다기보단 주로 이 경우로 쓰는 경우가 많다 정도가 적절할듯 싶다. 반대로 지방에서는 2번과 3번의 의미 모두로 시내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즉 지방의 경우 시내라 하면 도심 번화가일 수도 있고 시의 경계 안쪽을 의미할 수도 있다.

여담으로 읍내와 더불어서 '표준국어대사전' 등을 위시한 각종 국어 사전에는 이 쪽을 본 뜻으로 정의하고 있다.

4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한자 가차음

성경 중 출에굽기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모세가 이집트에서 유태인들을 끌고나와서 (야훼의 뜻에 의해) 수십년 동안 뻘짓(...)하고 돌아다닌 곳.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산이 있기도 하다. 그 산의 이름도 시내/시나이 산.
  1. 이나 은 시(市)보다는 급이 낮은 것일 뿐, 시가지로서의 면모를 갖추면 시가지로 본다. 애초에 면이 승격된 것이 읍, 읍이 승격된 것이 시이다. 군(郡)의 개념은 읍과 면이라는 여러 소규모 시가지들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2. 이와 관련하여 대전은 한때 방언학자와 언어지리학자들의 주된 연구대상이었다.
  3. 현재 한국 내의 학계에서 인정하는 도시는 구한말의 부산(동래), 현대에서는 익산, 이 두 경우 뿐이다. 그 외 예를 들어 울산 같은 경우는, 시내라는 공간 개념이 옮겨갔다기 보다는 기존에 축적된 문화사회적 자본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내라는 원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가 시내라는 공간 개념이 형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성남동은?
  4. 동해시의 경우 묵호와 북평 양쪽 모두 구 읍내가 존재하며, 천곡동은 원래 아무것도 없던 골짜기를 복개해서 개발한 신시가지이다. 구 읍내는 묵호쪽은 묵호항-발한동 일대, 북평쪽은 사실상 없는 편이지만, 5일장인 북평장이 구 읍내 역할 정도는 한다.
  5. 주의할 점으로 고속버스터미널은 속초시 남쪽 끄트머리에 붙어있다.
  6. 과거에는 명실상부한 울산의 중심이었으나 이후 개발된 삼산동 일대에 밀려 쇠퇴하였다. 현재 주요 업무 및 상업시설은 거의 삼산동에 있다고 봐도 될 정도
  7. 2000년대에 들어 실질적인 '시내' 역할은 석동 일대로 넘어갔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아직 부르기편해서충무동, 중앙동 쪽을 시내라고 부른다.
  8. 재개발과 시청이전 크리를 맞고 예전보단 몰락했지만 여전히 포항 젊은이들은 중앙상가 쪽을 놀이터로 삼고 있다.
  9. 경산은 대구의 위성도시로, 읍/면지역 주민들은 경산시장 등을 이용하지만, 시가지 내에 거주민들은 대구 시지 일대 주민들과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므로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등을 이용해 동성로 일대로 나가는 일이 많다.
  10. 원래 중심지는 삼각로타리 일대이다. 김천 시민들은 원래 중심지는 중앙통이라고 부르고, 평화동 일대는 시내라고 불러 구분짓는다. 김천 시민들이 시내라고 부르는 곳은 평화동 일대가 맞다.
  11. 대전역 일대는 둔산동이 개발되면서 중심지 기능의 일부가 상실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대전 사람들에게 시내가 어디냐고 물으면 대전역 일대의 중앙동, 은행동, 선화동을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둔산동은 행정 기능의 색채가 강해서인지 시내라고 불리진 않는다.
  12. 원래 당진읍 시절 읍내 한가운데에 버스터미널이 있었으나, 인구가 늘면서 버스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시키면서 시내가 더 커져버린 케이스. 지금도 시내 한가운데에는 '구 버스터미널'이라는 정류장 이름이 붙어있다.
  13. 원래 '똥방죽' 으로 불리던 냄새나는 저수지 정도였는데 2008년 개발사업으로 엄청나게 바뀌어 지금은 서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 할수 있다.
  14. 강북지역 토박이에게는 서울 사대문안, 영등포 및 광명지역 토박이에게는 영등포역 근처, 인천 토박이에게는 동인천/제물포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