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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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개요

참치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만드는 전. 1980년 참치가 국내에 보급되면서 파생된 요리로 전유어을 대체하는 요리로 각광받았다. 물론 지금은 전유어용 생선살 역시 널리 퍼지면서 옛말이 되었지만...

매우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하고, 웬만해선 맛도 그럭저럭 보장이 되며, 어느 정도 바리에이션도 가능한 관계로 간식이나 집에서 해먹기 좋다. 제대로 요리를 다듬기 힘든 사람들(학생, 고시생, 솔로 등등)에게는 김치볶음밥에 지칠 때 가끔씩 만들어볼만한 요리다. 그런만큼 제대로 된 요리는 아니다

여담으로 참치 통조림의 참치살은 잘 부서지는 탓에 부재료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참치전은 참치 통조림을 주요리 삼아 먹을수 있는 얼마 안되는 요리 중 하나다. 물론 잡다한 재료 및 비율이 많아지면 참치 통조림의 정체성은 안드로메다로 가지만(...).

2 조리법

2.1 일반적인 레시피

요리기법 자체는 돈저냐랑 동일하다.

재료는 250g 참치캔 기준.

  • 참치캔 1통
  • 계란 1개
  • 밀가루 or 부침가루 ½컵
  • 다진 양파 및 다진 당근

1. 참치는 기름을 최대한 제거해 놓은 다음 그릇에 담아놓는다.

2. 양파와 당근은 잘 다져놓은 다음 양파와 당근 모두 합쳐서 참치 부피의 절반 분량만 집어넣는다. 야채를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참치 본연의 맛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만 넣어야 한다. 야채를 안 넣어도 상관없으나 식감을 위해서는 조금이나마 넣어주는 편이 그래도 좋다.

3. 재료를 담은 그릇에 계란과 부침가루를 넣고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 이때 취향에 맞게 적당히 간을 해도 좋다.

4. 기름 두른 팬에 반죽을 한술씩 떠서 올려 센불에 부친다. 밑부분이 적당히 익기전까지는 절대 뒤집지 않는다.

5. 어느정도 밑부분이 단단히 익었을 때 뒤집어서 완전히 익힌다.

6. 취향에 따라 간장이나 기타 다른 소스를 곁들여서 먹으면 더 좋다.

2.2 남자의 레시피

아예 다 때려치우고 간단히 하는 방법도 있다. 정확히는 참치전이 아니라 오믈렛에 참치 섞은 요리(...)라고 봐야 된다(...).

재료는 2인분 분량 기준.

  • 참치캔 1통
  • 계란 1개
  • 양파 1/4
  • 식용유 약간
  • 후추 약간

1. 참치는 캔을 살짝 딴후 안의 참치기름을 제거한다. 그냥 해도 되지만 잘 구워지지 않는다. 질척거려 굽다보면 부서지게 된다.

2. 양파를 잘게 썬다. 양파의 농후한 맛을 느끼고 싶으면 크게 썰어도 되지만 양파의 존재 자체가 단맛을 내기 위함이므로 잘게 써는것이 좋다.

3. 커다란 그릇을 준비한후 거기에 썰어놓은 양파와 기름을 뺀 참치와 계란을 투하한후 후추를 듬뿍 적당히 뿌린다.

4. 내용물이 들어간 그릇을 저어서 참치안에 후추와 계란이 스며들게 해준다.

5. 후라이팬에 기름을 적당히 두르고 가열되면 그릇의 내용물을 적당히 펀 다음 후라이팬에 굽는다. 이때 골고루 잘 익게 넓게 펴주는 것이 좋다.

6. 굽다보면 형태를 가지게 되고 적당히 익으면 접시에 덜어 낸다.

7. 먹는다

계란과 후추로 범벅된 참치를 보면 이게 과연 음식이 될수 있는가! 의구심이 들지만 괜찮다. 적어도 사람이 먹을수 있는 음식이 된다. 생각보다 맛있으며 만들어보면 김치전이나 김치 찌개보다 훨씬 간편하다는걸 느낄수 있다. 그리고 느끼 할것 같지만 마요네즈로 드레싱을 하면 맛이 더 난다.

다른 재료를 더해도 좋고 여러가지로 바리에이션이 많기도 하다.

3 기타

  •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인 탓에 제사상에 올리지는 않는다. 물론 굳이 따져 보자면 가다랑어를 쓰는 거긴 하지만, 애초에 동일 포지션인 어적 자리에 전유어라는 넘사벽으로 맛있는 음식이 있는 탓에. 하위호환인데다가 괜히 드잡이질 할 여지가 있는 참치전이 제삿상에 올라올 일은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가다랑어가 명태에 비하면 20세기 후반에나 먹기 시작한 생선인 점을 감안해도 그 식감과 맛 측면에서 전유어를 따라오기 어렵다. 게다가 명태가 아닌 대구, 도미, 민어같은 생선이라면 더더욱 그 차이가 나게 된다.
물론 사정이 어려우면 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 하겠으나, 가장 저렴한 전유어의 주재료인 동태살이 비슷한 양의 참치와 비교해서 비싼 것도 아니고, 요리 난이도도 별 차이가 없다보니[1] 굳이 참치전을 올릴 이유는 더더욱 없다. 전유어가 가끔 잔뼈가 나와 먹기 불편한 경우가 있다는 거 빼면 딱히 참치전을 올려야 할 정도로 단점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마저도 시판되는 생선살에는 그런 문제가 거의 없다. 보통 1팩당 한 두개 나올까 말까 할 정도. 게다가 재래시장 등에서 파는 완제품의 경우 더욱 그렇다.
그나마 올라갈 여지가 있다면 고인이 생전 참치전을 좋아해서 유언으로 제사상에 참치전 올려달라고 했을 때면 가능하기는 하겠다.
  • 맛동네로 유명한 전주시의 가맥집에서 종종 판다고 한다. 참치전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전북대 근처의 덕진광장에 위치한 '슬기네'가 있다. 상단의 이미지이며 참치전이 9000원인데 2명이서 저녁을 먹고 가면 배불러서 남기는 수준. 이마저도 양이 상당히 줄어든 것, 과거에는 전이 두 장씩 나왔다. 전북대생들이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픈데 돈은 궁할 때 자주 간다.
  1. 되려 참치의 모양을 내야하는 과정 때문에 참치전이 더 손이 많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