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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당연하지만 가구가 맞다. 아니다. 축구다. 가끔은 야구이기도 하다.야구과학은 이거 아니였어?
사실 침대는 과학이 아니고 곤충이라 카더라. 침대는 잠자리니까.
V=Ed라서 베드는 과학이라 카더라
1993년 탤런트 박상원이 출연한 에이스침대 광고의 멘트. 이 광고 덕에 에이스 침대는 독보적인 판매 수익을 올리며, 1990년대 초반에 넘사벽급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멘트가 아예 유행어가 되어버리면서 아이들의 상식에 혼란을 가져온 것(…). 광고가 크게 히트한 이후 전국 여기저기에서 '국민학교 시험에 가구 관련 문제가 나왔고 거기서 침대 때문에 틀렸다'라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이 괴소문의 마침표를 찍은 사연이 동아일보 1994년 7월 8일자 독자의 편지 코너에 실리게 된다. 다음은 당시 실린 소재 제보의 일부.
몇 주 전 국민학교로 실습을 나갔을 때 선생님에게서 들은 얘기다. 저학년 시험문제에 「가구가 아닌 것을 고르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대부분의 아동들이 보기에 「세탁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대」를 답으로 골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답이 잘못되었음을 설명해 주느라 무척이나 고생했다고 한다...(하략)[1]
이 이야기는 이후 TV 뉴스에도 실리면서 허위과장광고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어 많은 질책을 받았다는데, "우리 거 좋음"수준의 멘트니 허위과장 광고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되더라도 분별이 가능한 수준의 말이며, 잠깐의 유행일 뿐인데 소비자 단체가 좀 오버했던 경향이 있었다. 일례로, 야인시대가 유행할땐 장군의 아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안재모라고 답하는 초딩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 명이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선언지 긍정의 오류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아니다. 애초에 논증이 아니라 명제를 두 개 나열한 것 뿐이고, 만약 논증이라면 숨긴 전제를 가진 "침대는 가구이거나 과학이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따라서 침대는 과학이다."와 같은 명제일텐데, 이는 합당하진 않아도 타당한 논증이다.[2]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왜냐하면 침대는 가구이거나 과학인데 침대는 과학이기 때문이다."라면 선언지 긍정의 오류가 되겠지만 이는 자비의 원칙에 어긋난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논리학입니다,
에이스 침대측에서는 이미 단물도 다 빨아 먹은 캐치프레이즈로 괜히 귀찮아지자 이 의견을 수용하여 이후 마무리 멘트를 "잠이 보약입니다."로 바꾸었다.
그러다가 2011년 4월에 새로 방영된 광고에서 이 멘트(정확히는 "침대는 가구가 아니야~")가 다시 부활했다. 거기에 소녀시대를 모델로 썼다.
22년을 이어온 가구가 아니라는 주장
위의 광고에서도 볼 수 있듯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침대는 에이스다라는 광고카피로 바뀌었다. 매우 뜬금없이 결합된 두 문장
2 여담
이 광고프레이즈를 기획한 카피라이터는 SK텔레콤의 TTL 서비스를 기획하기도 한 조동원. 2012년 前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으로 들어가 새누리당 당명 개칭과 빨간색 이미지색상 교체, 지난 6.4 지방선거때의 1인 피켓 유세 등을 기획하는 등 새누리당의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참고로 대한민국 침대업체 1위는 위의 에이스이고 2위가 시몬스, 3위가 썰타인데 이 세 회사가 사실은 같은 계열의 회사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재벌이다. 에이스 침대의 안성호 사장과 시몬스 침대의 안정호 사장이 형제지간이고, 이 둘의 아버지인 안유수 회장이 침대 3위 업체인 썰타침대를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운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침대는 수입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통 외국 유명 회사의 제품을 수입하기보다는 기술제휴나 OEM + 독점판매권을 얻어 운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에이스/시몬스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외국 브랜드 침대를 썰타침대를 설립해 선점한 것.
그리고 저 세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55%가 되는데, 이는 사실상 독점이지만 법적으로 보면 전혀 연관이 없이 3자의 주식이나 경영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반독점규제를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위 문구를 비꼰 "침대는 담합입니다"라는 말도 나왔다. (...)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동종업에서 이렇게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법을 만들어서 제제를 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혈연관계에 있는 대기업 오너들이 원수지간인 사례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하긴 힘들다. 사례로 아디다스와 푸마의 설립자인 다즐러 형제는 원수지간으로 유명하다.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H그룹이나 L그룹도 형제간에 원수나 다름없는 걸로 유명하고.[3]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CJ의 이맹희 회장 역시 형제 간이지만 엄청 사이 나빠 보이고. 이들이 어떻게 원수지간이 돼서 실질적인 경쟁을 할 날이 오길 빌어보자.
실제로 과학이 발전하면서 스스로 이불을 정리하는 침대가 나왔다. 침대는 응용과학입니다
1994년 박정환이 있었던 DJ DOC의 1집 수록곡인 '덩달이 시리즈'[4]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이 CF 멘트가 그대로 나온다.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자신의 고등학교 때 학원 선생님과 결혼하게 된 남자가 방청을 와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과목이 뭐냐고 물으니까 '과학'이라고 답했고 거기에 김태균은 "하긴, 침대는 과학이니까요."라는 희대의 드립을 날렸다(…).
2002년에 나온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어드벤쳐에서는 악당 중 하나로 나오는 스핑크스가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라는 ox퀴즈를 내기도 한다.[5] 당연히 침대는 가구기 때문에 답은 X다. 에이스침대 간접광고(1)
새 생명이 침대에서 탄생하기 때문에 과학이 맞다는 말도 있다. 침대는 생물학입니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는 2014년, 2016년에 진행된 '모두의 OX퀴즈' 이벤트의 문제들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물론 답은 X다. 이제는 침대는 과학이 아니다라는 문제도 나왔는데, 이건 답이 O다. 에이스침대 간접광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