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작중 시간대에서 한참 전, 은하연방의 설립 시기보다 더 전에 활동한 인물이다. 은하영웅전설 6권 시작부에 서술된 <지구쇠망의 기록>에 등장한다.
서기 2665년에 태어나 2706년에 사망한 인물로써, 시리우스 전쟁 시기의 반(反) 지구 진영의 리더로 어찌 보면 전후 시리우스의 국부라고 불러도 좋을 사람이며 탈지구적 은하연방의 기초를 마련한 모든 스토리의 시작의 시작이기도 하다. 알파벳은 Carle Palmgren이라고 쓴다. 을지서적판에서는 카레 바룸그레인,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카레 파름그렌, 이타카판에서는 칼레 팔름그렌으로 표기했다. 이름의 유래는 핀란드의 작곡가 팔름그렌(Selim Palmgren)인 듯하다.
본래 솔리비전[1] 방송국의 기자였으나, 라그랑 시티 취재 도중 지구군의 검문을 받을때 소지품 검사를 거부했다가[2] 군인들에게 개머리판으로 폭행을 당해 기절했다. 이때 팔름그렌이 사망한 것으로 착각한 지구군이 기자를 폭행하여 살해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다른 시체들과 함깨 액체로켓연료를 사용하여 태워버리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시체들이 대량으로 타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고열와 대량의 연기에 간신히 깨어난 팔름그렌은 사방에 자욱하게 깔린 연기 안쪽에 숨어 구사일생으로 라그랑 시티를 탈출했다. 탈출 뒤에는 라그랑 그룹의 리더에 올라 저항의 상징 및 정신적 구심점으로 활동하였다.
길었던 투쟁이 위대한 승리로 끝나고 약 2년 뒤, 새롭게 건설된 정부 수반으로 활동하던 팔름그렌은 혁명기념관 창설 행사에 참석하여 연설을 시작했다. 문제는 대량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심신이 지치고 또 감기에 걸려 있었던지라 [3] 연설 도중 급성 폐렴이 발병하여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고[4]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팔름그렌은 타운젠트와 프랑쿠르 사이의 반목을 알았는지 최소한 5년은 더 살고 싶다라 의사에게 말했지만 끝내 사망했고, 그 뒤 3개월도 안 지나 시리우스 정부[5]는 타운젠트와 프랑쿠르 간에 권력다툼으로 분열했다.
만약에 그가 10년 더 살았더라면 그가 직접 말했듯이 라그랑 그룹 같은 특별한 사람에 기대지 않는 정치, 경제, 사회제도를 완성하고 그러한 제도가 제대로 돌아갈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실제 역사에서 라그랑 그룹의 소멸과 함께 벌어진 1세기의 대혼란을 인류가 겪지 않아 우주력도 더더욱 빨리 시작했으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고.
하지만 라그랑 그룹의 각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상당한 권력과 영향력이 있었고, 이 가운데 자진해서 은퇴 의사를 밝힌 사람은 차오 유이룽 뿐이었으니 늦든 빠르든 그룹 안에서의 숙청이나 내전이 났을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팔름그렌이 10년 이상 살았더라도 그의 말처럼 바뀌었을 가능성은 적다란 의견도 있다.- ↑ 은하영웅전설의 세계에 있는 3차원 입체 텔레비전이다.
- ↑ 당시 지구정부부터가 문제였지만 지구군의 상태가 매우 막장스러운 시기였다. 검사를 거부한 까닭은 서술되지 않으나 대략 기자 신분인 팔름그렌에 대해서 부당한 검사를 요구한 것이 아닌가 싶다.
- ↑ 인류가 엄청난 기술발전을 이룩해 내며 '암'과 같은 질병들도 이미 오래전에 정복했으나 '감기'는 팔름그렌을 사망으로 몰아넣고 수백년이 흐른 뒤에도 은하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황후를 사망에 이르게 했을 정도로 아직 정복하지 못했다.
- ↑ 행사 진행 도중에 팔름그렌이 쓰러지는 장면은 촬영되어 동영상으로 남아 역사적인 자료가 되었다.
- ↑ 사실상 이 때의 시리우스 정부는 라그랑 그룹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