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겔렌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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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Archipel des Kerguelen, (영어)Kerguelen Islands

1 개요

인도양에 위치한 프랑스령 군도, 남극과 가깝지만 남극권 섬은 아니다. 외딴지역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세인트헬레나 어센션 트리스탄다쿠냐보다도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과 더 떨어져 있는 곳이다. 가장 가까운지역은 남극으로 남극 대륙 해안에서 약 200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레위니옹에서 약 3400km, 호주 대륙과는 약 4800km 떨어져 있다. 본섬의 면적은 6,675㎢, 주변의 자잘한 300여개의 섬을 다 합치면 7,215㎢정도로 충청북도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해안선의 굴곡이 매우 심하며 여기저기에 피오르드가 발달해 있다.


섬의 가장 북쪽에 과거 이 섬의 상징이었던 아치 지형이 있는데, 중간이 무너져내려서 현재는 두 개의 기둥 모양이 되었다.

남동쪽에 위치한 반도는 잔 다르크의 이름을 따서 잔 다르크 반도라고 이름을 붙였다.

2 기후

연평균 풍속 35km/h, 최고 200km/h의 거센 바람이 부는 척박한 기후이다. 덕분에 이 지역에 사는 나비나 파리 등 곤충은 날개가 없다(날개가 있으면 쉽게 날아가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평균 기온은 프랑스 관측소 기준으로 6 °C 정도. 일단은 툰드라 기후로 분류되지만 평균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달은 없으며, 가장 따뜻한 달의 최고기온은 평균 약 11°C, 겨울 최저기온은 약 -0.8°C로 온도변화가 그렇게 크지 않다.

이 지역은 남위 49도대의 편서풍대에 속하며 남반구에는 바람을 가로막는 육지가 없어서 연중 강한 서풍이 불고 이 영향으로 남극을 감싸면서 흐르는 강한 서풍 피류가 흐르기 때문에 파도도 거세다. 공항은 존재하지 않으며 선박편을 통해서만 왕래가 가능하다.

3 역사 및 생물

1772년 프랑스인 항해자 케르겔랑 트랑마레크가 최초로 발견하였으며 발견 이후 이 지역을 지나는 포경선이나 바다표범잡이선이 가끔 들르는 곳이 되었다. 원래 무인도였으나 1950년 프랑스 관측기지가 포르토프랑세에 건설되었으며, 현재는 50~100명정도의 직원들이 섬에 상주하고 있다.

섬에 많았던 물개나 코끼리물범은 남획의 영향으로 19세기 말에는 멸종 위기를 맞았으나 사냥이 금지된 이후 개체수를 회복했다. 토착식물이라곤 토착종인 케르겔렌 양배추를 제외하면 풀과 이끼정도밖에 없다.



이 섬에서 사람이 먹을 만한 식물중 하나가 케르겔렌 양배추로 비타민 C가 풍부하다. 19세기 범선 속도 경쟁 시대 이 섬은 남위 50도 클리퍼 루트에 속해서 그래도 근처를 지나가는 배가 꽤 있었는데 괴혈병 방지용으로 이 섬에 들러서 케르겔렌 양배추를 뜯어먹었다고 한다.


이외에 현재 섬에 상주중인 기지 직원들은 섬에 자생중인 민들레잎을 뜯어서 요리에 사용한다.


1952년에 프랑스산 이 이 제도에 딸린 부속섬 하나로 옮겨져서 사육되고 있는데 바로 이 섬에 사는 분들의 신선한 고기 공급을 위해서다. 꽁꽁 얼린 고기 말고 신선한 고기좀 본섬이 아니라 조그만 섬(Ile Longue)에만 풀어놔서 탈출 걱정은 없다.

다만 순록의 경우 얘기가 좀 다른데, 노르웨이인들이 지들 나라에서 순록을 가져와서 외딴섬 하나에 풀어놨더니 헤엄을 잘 치는 순록이 탈출해서 본섬으로 이주해버린 후 적응해서 아주 잘 살고 있는데 지의류나 양배추 이끼 등을 뜯어먹는게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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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e Australia로 표시된 섬이 원래 순록을 풀어놨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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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란이 더 심한 것은 토끼로 혹시나 난파해서 이 섬에 떠내려온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이 토끼 잡아먹고 버티라고 뿌려놨더니 닥치고 번식해서 케르겔렌 양배추나 민들레 이 섬의 자생식물들을 아작내는 바람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외에 배타고온 쥐도 있고...


쥐나 토끼 잡겠다고 고양이를 풀어놨고 상당수는 야생화되어 쥐나 토끼를 잡아먹기는 하는데 고양이가 토끼만 먹는게 아니라 바다새도 잡아먹는다는건 함정.

4 사건

1979년, 이 섬의 서쪽 500~600km 정도의 해상에서 핵실험과 유사한 섬광 및 방사능이 미국의 인공위성 벨라(Vela)에 의해 관측되는 사건이 있었다. 흔히 벨라 사건 내지는 남대서양 섬광 관측 사건아무리 봐도 남아프리카 기준으로 동쪽 해역인데 왜 남대서양인지 미스테리으로 불리는 이것은 당초 정보당국에 의해 이스라엘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합동 핵실험인 것으로 추정되었고 언론 역시 그렇게 보도하였지만, 이듬해 나온 보고서에서는 핵실험일 가능성이 낮다고 부정되었다.

5 주변 지리

그런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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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지점에 오스트레일리아령 무인도인 허드 맥도날드 제도가 있다.

6 같이 보기

부베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