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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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24년 마야 유적지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고대유적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오파츠가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았던 물건. 오파츠가 아닌 조작임이 밝혀지긴 했지만 순수하게 예술적인 면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높은 물건임을 짐작할 수 있다.

2 진실

실제로는 근,현대에 만들어진 물건이다. 실제로 최초로 발견되었고 가장 정교한 미첼 헤지스의 해골의 경우,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정밀한 조사를 거친 결과 다이아몬드 연마제의 흔적이 확인, 19세기 말 이후의 물건임이 판명되었다(드릴에 의한 가공 자국 등은 그 전부터도 지적되던 바였다). 그 외의 해골들도 상당수가 근대에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이미 발견후 연구가 시작될때부터 논란에 휘말린 물건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미첼 헤지스가 유물을 어떻게 발굴했는지에 대해서'전혀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라는데 있었다. 이는 고고학적으로는 치명적인 문제라고 볼수있는데 고고학적 입장에서는 어떤 유물을 발굴했을때에는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발굴했는가를 보고서를 통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나 미첼 헤지스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나는 크리스탈 해골의 놀라움에 대해 잘 알고 있으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는게 문제. 이는 미첼 헤지스가 탐험가였지 프로페셔널한 고고학자는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중국인 조각가를 시켜서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크리스탈 해골의 복제를 성공시켰으며대륙의 복제 법의학 교수를 통해 크리스탈 해골의 실제 얼굴을 복원해본 결과 해골의 인종적 특징은 마야인이나 중앙 아메리카인이기는 커녕 젊은 유럽여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고고학적 탐구나 고대 마야문화 유물과의 비교 검토 결과 크리스탈 해골은 마야 문화의 특성과도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1970년대 루반툰을 발굴한 고고학자들은 루반툰에서 토기 유물만 잔뜩 발견했지 크리스탈 조각 비슷한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유적을 샅샅히 뒤져봤지만 크리스탈 해골이 나올만한 곳도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고고학자들은 미첼 헤지스의 딸인 안나 미첼 헤지스가 루반툰에 가지 않았을거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기도 했다.[1]

[1] 네셔널지오그래픽에서 재현한 물건. 원본보다 누렇고 디테일도 조금 딸리는것 같지만 넘어가자. 1분25초.

학자들은 크리스탈 해골은 미첼 헤지스가 자신의 탐험성과를 조작하기 위해 만들어낸 물건이거나 그의 딸인 안나 미첼 헤지스가 이야기를 꾸며낸것이라고 추측했는데 실제 소더비 경매의 기록을 추적해본 결과 미첼 헤지스가 소더비 경매에서 구입했다라는 사실을 밝혀냈다.[2] 안나가 마야 유적에서 해골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은 1924년, 미첼 헤지스가 경매에서 해골을 구입한 것은 1943년, 해골의 소유 사실을 세간에 공표한 것은 1950년대에 들어와서 였다. 안나가 발견한 해골을 아버지 미첼에게 경매로 팔아넘겼다는 얘기가 된다. 미첼 헤지스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해골의 발굴 과정을 명백하게 밝히지 않은 이유는 실은 경매에서 구입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결론적으로 미첼 헤지스는 경매에서 구입한 크리스탈 해골을 마야 유적에서 발굴했다고 구라를 쳤고 딸인 안나 미첼 헤지스가 아버지의 구라에 더 신비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구라를 널리 퍼뜨렸다고 보는게 옳을것이다.

제조년도는 19세기말 혹은 20세기초로 추정되는데, 어찌나 정성들여 만들였는지 21세기의 장인이 21세기 첨단 도구로 만든 것보다도 퀄리티가 높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예술품인데 사기극에 동원되어 괜히 욕을 먹었다.

근래에 크리스탈 해골의 정체에 대한 유력한 설이 제기되었는데, 19세기 말엽에 마야문명이 전 유럽에 히트를 치고 있었으며, 유럽 전역의 박물관들이 멕시코 유물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멕시코의 유물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고액으로 거래되던 시기인지라 밀수품이나 모조품이 넘쳐났고, 무덤에서 파헤친 고대 마야인의 시체까지 거래가 될 정도였다. 그러한 유행을 틈타서 프랑스 파리의 유진 보반 이라는 미술상이 당시 멕시코 황제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하여 2000점이 넘는 멕시코의 고대유적의 발굴품을 프랑스로 유입하여 컬렉터나 박물관에 팔아서 수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자신의 기존 실적이나 마야 유물을 한점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혈안이 된 당시 박물관들의 허술한 감정체제를 이용하여 자신이 판매한 유물들 중에 모조품을 상당수 섞어서 함께 팔아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크리스탈 해골도 그 때 팔아 넘긴 모조품 중 하나가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3 기타

인디아나 존스 4편에 주 소재로 등장한다. 여기서는 진짜 외계인의 두개골이며, 형상도 제노모프 머리처럼 길쭉한 두상을 하고 있다. 고대 신전에 있는 외계인의 몸통 뼈대에 다시 붙이자 외계인이 살아나서 신전 지하의 UFO를 꺼내 자기 별로 돌아가버린다.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대대로 등장하는 신대륙의 대표 유물. 가짜지만 여기서는 수정 해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대항해시대 2에서는 A급 발견물 중 하나로 등장하며, 보물으로 분류된다. 대항해시대 3에서도 발견물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발견하기 위해서는 악명 높은 입방체 퍼즐을 풀어야만 한다(…). 대항해시대 4 오리지널에서는 신대륙 패자의 증표로 등장하고, 개인실 안에 둬볼까 하는 라파엘의 말에 기겁하는 클라우를 볼 수 있는 이벤트도 나온다. 하지만 파워업키트에서는 잉카의 도끼에 밀려서 삭제되었다. 대항온에서는 산토도밍고에서 받을 수 있는 모험퀘의 발견물로 등장한다. 탐색 11, 보물감정 13, 자따 11이란 흉악한 스킬랭에 마야어까지 필요하다. 발견등급은 5성급 보물.

어쌔신 크리드 4 스토리의 핵심 요소로 등장한다. 먼저온 자들의 유물로, 인간의 유전자(주로 혈액)을 해골 정수리에 있는 홈에 넣으면 그 사람이 어디에서 무얼 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바람의 나라도삭산 퀘스트 중 이 수정해골이 등장한다. 도삭산 1000층 상점에 가기 위한 재료 중 하나이며 그 전에는 인벤 자리만 차지하는 잉여.

이 물건을 모양을 딴 병을 사용한 보드카 제품도 있다. 이름은 "크리스탈 헤드"이며 프랑스산 보드카이다. 제조시 크리스탈 증류기를 사용한 증류 과정을 3번 추가하였다고 한다.
  1. 당시 마야문명을 조사하던 학자들의 사진 중 안나의 사진이나 해골의 사진은 단 1장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세기의 대발견이 있었는데 기록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2. 소더비와 관련된 출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