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2014

1 시즌 전

2015년 FA까지 1시즌만 남은 상태라 다저스와의 연장 계약 여부가 화제였는데 1월 15일경 7년 $215M(5년차 옵트아웃 가능)의 어마어마한 계약에 합의했다. 실로 경악스러운 수준의 역사적인 계약으로, 역대 이 정도의 계약을 맺은 투수가 전무했고 연간 3천만불짜리 계약을 맺는건 알렉스 로드리게스나 로저 클레멘스도 못한 위업 중의 위업이다. 선수의 입장에서는 온갖 부분에서 나이, 기량, 기여도 등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면에서 甲의 입장에 섰고 다저스도 乙이 된다고 물러설 팀이 절대 아니었기에(...) 이런 정도의 계약이 가능했다.[1] 1년전 저스틴 벌랜더와 펠릭스 에르난데스 계약보다 3500만~4000만불이나 더 많이 받아낸 셈. 나이가 이 시점에서 20대 중반인데다 5년차 옵트아웃을 생각하면 30대 초반에도 FA 대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대략 선발출장 한번에 93만달러, 나와서 100구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피치 하나에 9300달러를 받는다(...)

2 시범 경기

2월 26일 시범경기 첫 경기에 등판하였다. 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커쇼답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경기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며, 커쇼가 시범경기를 심각하게 망쳐서 주전 선발 자리가 위태로운 선수도 아닌지라 딱히 의미있지는 않다. 3월 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두 번째 등판. 2회까지는 깔끔하게 막았지만 3회초 갑자기 흔들리면서 볼넷만 3개에 3실점을 하고 말면서 책임주자 둘을 남기고 교체됐다. 설상가상으로 다음으로 올라온 브랜든 리그는 방화범 본능을 발휘해 분식회계 하면서 커쇼는 5실점을 하고 만다.

3월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는 5이닝 2실점을 기록한다. 커쇼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애리조나 전과 오클랜드 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상황이라는 것이 고무적.

3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1회말 선두타자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내주고, 연속 안타를 맞는 등 2실점으로 시작했다. 5회말까지는 간혹 볼넷과 안타를 내줬어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6회말 연속 안타와 홈런을 내주며 단숨에 3실점을 하면서 5.2이닝 6실점으로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전년도에도 커쇼가 시범경기 내내 부진했지만 개막전에서 직접 홈런을 뽑아내며 완봉승을 거두고, 1점대 ERA로 통산 두 번째 사이영 상을 수상하는 위엄을 뽑냈으니 시범경기의 부진에 신경쓰지 않는 팬들도 있지만, 매우 불안하게 여기는 팬들도 있다. 다음 주는 또 멀리 호주까지 가서 개막전을 준비하는 부담감까지 있어서 불안하게 여기는 비율이 높다.

뭐 이때 아니면 커쇼가 털리는 일도 거의 없으니 그냥 봉사활동 취급

3 페넌트레이스

3.1 전반기

다저스가 2014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호주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원정 개막전에 등판하게 되었다. 역시 커쇼의 클라스는 어디로 가는게 아니라서 개막전서 6.2 이닝 5피안타 1볼넷 7삼진 1실점의 이게 컨디션 나쁜 상태의 피칭이라니 ㅎㄷㄷ 호투를 보여주며 시범 경기에서의 우려를 종식 시켰다. 안타를 치기도 했으나 무리한 주루로 인해 2루에서 아웃되는 아쉬움을 보여줬다... [2]

여담으로 커쇼는 호주에서 캥거루를 선물로 받았다.

이후 미국 본토 개막전인 3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러운 등쪽 건염으로 인해 일정이 취소되었다. MRI 촬영을 통해 일단 경과를 두고 봐야 한다고.

결국 3월 29일 다저스 트위터를 통해 15일 DL을 가게 되어 시즌 초반 커쇼가 뛸 수 없는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 15일 DL이라도 3월 23일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복귀는 실제로는 그보다 짧은 4월 8일 무렵이 될 것으로 추측되었다. 상태가 나빠서라기보다는 에이스 보호 차원에서 푹 쉬게 하는 모양. 참고로 커쇼가 DL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얼마 뒤 다저스 트위터에서 커쇼가 마이너 리햅 경기 등을 거치면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생각보다 복귀가 늦어지게 되었다. 마이너 리햅을 거치면 15일 DL 기간 후 약 2~3주가 더 걸리기 때문에 복귀하는데 약 1달 정도가 걸리게 된다.

4월 15일(미국시각) 불펜피칭을 가졌는데, 별 어려움 없이 26구를 던졌으며 평상시와 구속 차이도 없었다. 덕분에 4월 20일부터는 타자들을 세워놓고 하는 시뮬레이션 피칭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으며 4월 25일부터는 마이너 리햅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4월 25일 마이너 리햅 경기에서는 5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 1피홈런 1볼넷 6삼진으로 구속도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리햅도 조기에 끝낼 수 있을 걸로 보였고, 예정대로 리햅을 마친 후 5월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부터 선발로 복귀하게 되었다.

5월 6일 복귀전에서는 7이닝동안 9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었고 타선도 6회부터 신나게 도움을 주어 8:3으로 승리했다.

5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회에 1실점하긴 했지만 이후는 잘 넘어갔다. 타선도 6회에 2점을 뽑아주면서 승리를 가져가나 싶었는데 7회 힉스에게 2점 홈런을 허용[3]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가 버렸다. 그나마 9회에 라미레즈의 동점 홈런으로 패는 모면했지만 연장전에서 젠슨의 방화로 팀은 4:7로 패배했기 때문에 여태껏 자이언츠 킬러로 유명하던 커쇼 입장에서는 상당히 뒷맛이 안 좋은 경기가 되었다. 이날 최종 기록은 7이닝 7피안타 9탈삼진 3실점.

5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이라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강판되었다. 1회에는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압도했으나 2회부터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3루타를 3개나 허용하고 보크까지 나오는 등 작년의 NLCS 6차전의 부진이 떠오를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5월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는 초반에 살짝 제구가 불안했고, 4회초 우천중단으로 잠깐 경기 딜레이가 생겼지만 6이닝동안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커쇼가 승부욕이 얼마나 강했던지 6회초 위기상황 때 포수 엘리스와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오려고 하자 그러지 말라고 소리치며 집중을 흐트리지 않으려는 거친 모습까지 보였다.

5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1회초 브랜든 필립스에게 2점 홈런을 내주고, 6회초 포수 부테라가 사실상 공을 빠트렸지만 커쇼의 와일드 피치로 기록되어 1점 더 내줘 3실점을 했지만 그래도 7회까지 던져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2로 팀이 패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만다. 이날의 성적은 7이닝동안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 류현진과 그레인키도 3실점을 했지만 승리투수가 됐는데 혼자 패전투수가 되어버린 안습함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회초 호세 아비레유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그대로 끌려가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처하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직접 답내친을 하였고, 그 뒤에 타선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날 수 있던 것이 화이트삭스 내야의 수비 삽질이 연달아 나오며 순식간에 5점이 뽑히며 커쇼가 다시 6회말에 나와 타자가 일순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리드를 잡은 커쇼는 8회까지 97개를 던져 2실점만 하였고, 9회에도 올라오고픈 마음을 드러냈으나 커쇼를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9회초 투수를 캔리 젠슨으로 바꾼다. 5:2 세이브 상황인데다 5월 28일 이후 오랫동안 쉬며 나오지 않은 젠슨의 경기 감각을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는 교체라 커쇼도 납득했다. 선두타자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들은 모두 젠슨이 삼진으로 제압해 커쇼는 시즌 4승에 성공.

6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3차전에서는 5이닝동안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솔로 홈런을 하나 내준 것 빼고는 실점하지 않으며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다저스 타선이 1회 2점, 6회 4점을 뽑아 득점지원을 해줬고, 경기는 6회말 직전 비로 인해 더는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져 강우콜드 완투승으로 시즌 5승을 달성.

6월 13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는 7이닝동안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이날은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지 풀카운트까지 가는 일이 많았고 제구도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였고 고든와 피긴스의 호수비도 곁들어지면서 7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다.

6월 18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는 9이닝 무사사구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22번째 기록, 퍼펙트 게임이 아닌 이유는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의 실책으로 타자를 2루로 보내버린 것 때문이며, 실책이 아니었다면 무난히 아웃될 상황이었다.[4][5][6] 한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2009년 4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기록한 13개에서 15개로 갱신.[7] 게임 스코어는 102점이었는데, 9이닝 기준 1998년 케리 우드가 20K 경기에서 기록한 105점에 이어 역대 2위 기록.[8]

참고로 이날은 아내 엘렌 커쇼도 직접 다저 스타디움에 와서 응원했다.

6월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로열스와 인터리그 2차전에 선발로 나와 8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을 내주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면서 시즌 8승을 달성. 다저스 투수로서는 최초로 노히트 경기 다음 등판에서 무실점 피칭을 한 투수로 기록을 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커쇼는 이날 피칭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발언했다. 이유는 빠른공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라고. 그의 말처럼 빠른공 제구가 들쭉날쭉한 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이닝 무실점을 한 것에 팬들은 빠른공 제구가 잘 됐으면 2연속 노히트나 퍼팩트라도 했을 거라고 반응.

6월 29일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에게 악몽을 안겨줬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을 내주지만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팀 타선도 2회까지 셸비 밀러에게 틀어막히다가 3회에 2점, 5회에 이디어의 3점 홈런을 포함한 4점을 통한 득점 지원이 나와 승리투수가 됐다. 또한 이 경기를 통해 100삼진을 달성하는동안 볼넷(9개)을 가장 적게 허용한 다저스 선수가 되었다.[9] 또한 커쇼는 6월에만 6승을 거두면서 다저스 역사상 한달안에 6승을 거둔 12번째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6월 등판 경기 전승을 달성. 6월 NL 이달의 선수에도 뽑힌다.[10]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자 루 게릭의 은퇴발표 75주년이기도 한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ERA를 1.85로 낮췄다. 지금까지 88.1이닝을 투구해 규정이닝에서 딱 0.2이닝밖에 남지 않았고, 현재 규정이닝 이상 투수 방어율 1위는 아담 웨인라이트의 1.89이다. 커쇼가 이날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는데, 로키스 전체 타선이 2안타밖에 못 치고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한 팀 전체가 타격에서 상대팀 투수에게 못 미친 것. 경기가 쿠어스 필드에서 진행된 것을 생각하면...흠좀무. 한편 이날의 경기로 커쇼는 37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다저스 역대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오렐 허샤이저의 59이닝으로, 이는 MLB 전체 1위 기록이기도 하다.

7월 6일 올스타 명단이 발표되면서 다저스 선발투수로는 그레인키와 함께 올스타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저스 소속 선발투수 2명이 올스타에 나간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7월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41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지만 5회초 체이스 해들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아쉽게 기록은 중단됐다. 그렇지만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2:1 완투승을 거둬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3.2 올스타전

7월 15일 올스타전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해에도 올스타전 선발 출장에는 실패했다. 모처럼 콩라인에서 벗어나 NL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는 웨인라이트가 선발. 하지만 후반기에 결국 다시 콩라인으로 내려갈 콩은 내려간다 커쇼는 2회에 등판하여 삼진을 하나 잡으면서 올해도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3.3 후반기

후반기 다저스 세번째 경기인 7월 20일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후반기 첫 등판했다. 내용면에서는 7이닝 3실점 8K ND로 최근 7경기 7+이닝을 이어간 무난한 피칭이었다. 특이 사항으로는 4회초 타석에서 데뷔 첫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에 대한 보복인지 다저스의 헨리 라미레즈가 마르티네즈에게 헬멧에 맞는 사구를 맞았는데 공수교대 후 커쇼가 선두타자 홀리데이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으로 이를 보복하였다. 그리고 다음 타자를 병살타 처리해 투구수를 절약했다...ㄷㄷ 경기 종료 후 보복구에 대한 자세한 대답은 꺼려하는 눈치면서도 대략적으로 고의는 아니었을거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 충분히 자세한 대답인데 덕분에 유행하는 김보성 의리드립에 빗대어 의리투수(...)로 칭해졌다.

7월 26일 샌프란시스코와 두 번째 경기에서 등판해 완봉승을 거뒀다. 초반에는 투수전이었지만 다저스 타선이 4회부터 6회까지 지속적인 득점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안겨줬고, 커쇼는 단 1점도 용납하지 않으며 위기다운 위기도 없이 자이언츠 타선을 압살해 시즌 12승을 달성.

7월 31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2연속 완투승(9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1자책)을 거뒀다. 9회 투아웃까지 무실점한 상황의 1,3루에서 내야안타를 맞았는데 타자주자의 세이프가 육안으로 구분이 되기 힘들어 비디오 판독 챌린지에 들어갔다. 판독 결과는 결국 실점으로 확정되며 연속 경기 완봉에는 실패[11],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침착하게 유도해 방어율은 또 내려가서 1.71(...) 게다가 규정이닝을 채움과 동시에 13승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로 올라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장점을 모른단다... 페이크다 병신들아 참고로 브레이브스의 선발 투수인 훌리오 테헤란도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8이닝 2실점 완투하는 등 이 날 경기 자체가 훌륭한 특히 국내 KBO 2014시즌에선 볼 수 없는 투수전이었다.

더불어 이날로 커쇼는 무려 10연승의 위엄을 달성했다. 이는 다저스 선수로서는 1985년 오렐 허샤이저 이 후 29년만의 일이라고.시즌 초 한달 가까운 공백기를 거치면서 장기 계약 첫 해인 2014년은 커쇼에게 다소 쉬어가는 해가 아니겠는가... 하던 팬들의 시즌 초 생각들을 불식시켜주는 무시무시한 페이스이다.

8월 5일 로스앤젤레스 애너하임과 프리웨이 시리즈 2차전에 등판해 초반에 연속 장타를 맞는 3실점을 하며 고전했지만 4회부터는 안정을 찾아 7이닝 3실점으로 선방하고, 팀이 4점을 뽑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브라이언 윌슨이 알버트 푸홀스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면서 시즌 14승이 날아가고 말았다.

8월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세 번째 경기에 나와 1회말 약쟁이라이언 브론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시작했지만 그 뒤로는 안타를 자주 맞아도 실점하지 않으며 8회까지 호투했고, 직접 적시타까지 치면서 팀의 연패를 끊고, 자신도 시즌 14승을 달성.

8월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3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었지만 4회 선두타자인 카를로스 고메즈를 2루타로 내보낸 후에 고메즈를 너무 의식한 탓인지 브론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잠시 흔들리나 싶었지만 곧바로 회복하여 이후에는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지만 6회 고메즈가 초구를 솔로 홈런[12]으로 연결시켰다. 커쇼가 한 경기에서 홈런을 2개 이상 허용한 것은 작년 9월의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홈런 2개 허용이 흠이었지만 그 이외에는 실점 없이 9이닝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이 따라주지 않아 팀은 2:3으로 패하고 커쇼 커리어상 처음으로 완투패하게 되었다.

8월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8회까지 호투하고도 타선이 안지원해줘 또 완투패를 당하는듯 했으나 8회말에 저스틴 터너의 투런홈런으로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15승에 성공했다.

여담으로 8월 초중반부터 해서 유력한 MVP후보였던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시즌 아웃이 되고 동시에 다른 MVP후보들이 성적이 어딘가 타격성적이 부족해보이던가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질 못할 가능성이 높아 MVP여론이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8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악연이 이어지는 체이스 필드에서 등판했다. 초반 제구 난조로 1실점을 하며 불안했지만 중반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8이닝동안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10개의 탈삼진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16승을 달성. 7회 세 타자 10구 3K는 백미. 참고로 이 경기에서 커쇼는 4회말 1아웃 만루를 허용했는데, 이게 이번 시즌 커쇼의 첫 만루 허용이었다는 것이 알려져 팬들과 ESPN은 충공깽이었다고 한다. 만루 홈런도 아닌 첫 만루 허용이 이슈가 되는 드문 경우.

9월 2일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하였다. 7회초 브라이스 하퍼에게 실투를 던진 것이 피홈런으로 이어졌지만[13] 이게 유일한 실점이었고, 무서운 기세의 워싱턴 타선을 상대로 8이닝 1실점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17승을 기록했다. 이날 6회에 워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5년 연속 200 탈삼진을 기록하였다.

타석에서도 활약을 하여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때 덕 피스터의 6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고, 디고든의 안타 때 무모한 주루플레이로 3루에 향한 것이 브라이스 하퍼에 의해 무난히 아웃되나 싶었지만 하퍼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3루수 앤소니 랜던이 바로 베이스 커버나 태그가 불가능하여 커쇼를 아웃시키지 못했으며, 디고든은 순식간에 2루까지 가며 1아웃 2, 3루가 됐다. 이후 곤잘레스의 그리 잘 맞지 않은 타구를 유격수 이안 데스몬드가 잠깐 더듬을 때 홈에 들어와 선취득점을 뽑아냈고, 고든도 무모한 주루플레이로 홈까지 향하는데 데스몬드의 송구가 포수 키를 훌쩍 넘기는 에러가 되어 워싱턴은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모 아니면 도인 그의 주루플레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셈.

9월 7일 경기에서는 7회말 다저스 공격 때 돈 매팅리 감독과 함께 퇴장당하고 말았다. 6회에 이어 7회에도 이어진 곤잘레스의 연타석 3점 홈런(도합 6점을 두 번 홈런으로 뽑아냈다.)에 맷 캠프의 백투백 홈런으로 끌려가던 다저스가 승기를 확 끌어온 직후 이디어가 몸에 공을 맞자 구심이 고의성이 있다고 여겨 애리조나에 경고를 줬는데 느닷없이 다저스에도 같이 경고를 주자 매팅리 감독이 올라와 항의했고, 매팅리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에 커쇼가 항변하자 커쇼에게도 퇴장 명령을 내리면서 커쇼는 등판 하루를 앞두고 감독과 함께 퇴장당하는 상황에 처하고 만 것이다. 퇴장당하면서 따봉시전. 역시 으리의 갓쇼

9월 8일 선발 등판 경기에서는 다시 한번 샌디에이고 타선을 틀어막으며 8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3실점 중 2점을 실점한 과정이 가관인데 그 이유는 6회초 중견수 뜬공을 푸이그가 잡은 직후 괜히 1루로 송구한 것이 뒤로 빠진 것을 시작으로 백업을 들어간 포수 A.J. 엘리스의 송구가 정확히 갔으면 아웃이 될 것이 뒤로 또 빠졌고, 빠진 송구를 잡은 라미레즈의 홈송구는 또 한참 홈 옆으로 빠져 홈 뒤로 백업을 갔던 커쇼가 다이빙 캐치를 하고도 놓치면서 주자 둘이 모두 들어왔기 때문. 그로인해서 커쇼의 자책점은 1점이다.

커쇼는 완투 욕심이 있었지만 후에 있을 샌프란시스코와 라이벌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 때문인지 매팅리 감독은 커쇼를 그만 던지게 하였고, 9회에 올라온 페드로 바에즈가 솔로 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경기를 마무리지어 커쇼는 시즌 18승으로 다시 다승 단독 선두, 팀은 4연승을 달성했다.

9월 14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는 상위타선보다 하위타선에게 의외로 고전하고, 커브도 잘 안 긁혔지만 8회까지 삼진 9개를 곁들이며 7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만[14]으로 막으며 시즌 19승으로 다승 단독선두에 등극함과 함께, 팀 일정상 매우 중요했던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삼진은 219개로 내셔널리그 3위 등극. 1위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223개라 사정권이라 볼 수 있긴 하지만... 이 쪽은 경우에 따라 커쇼에 비해 한 경기 더 뛸 수도 있는 상황이라 사이 영은 물론 NL MVP 확인도장이라 볼 수 있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여부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 물론 스탠튼이 부상으로 인해 MVP 등극이 쉽지 않아졌기에, 삼진 타이틀이 없는 현 시점에서도 가장 강력한 NL MVP인 것은 분명한 사실. 더불어 이 날 승리로 인해 팀 4득점 이상 지원 시 65승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다. 흠좀무

9월 19일 시카고 컵스전은 고전했다. 1회초부터 다저스 타선이 맷 켐프의 3점 홈런을 시작으로 6점을 뽑았지만이날 A.J 엘리스는 연타석 멀티 홈런이라는 커쇼의 부진한 경기내용만큼 보기 드문 불방망이를 보여줬다. 어제 그레인키를 괴롭힌 컵스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도 커쇼를 1회부터 괴롭히며 커쇼가 시작부터 3점이나 내주고 가는 등 편히 가는 이닝이 없었고,[15] 4회말에는 수비의 어이없는 실수들까지 나왔다. 그나마 다행히 1회 3실점 이후로는 더는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5이닝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컵스 타선의 매서움과 초반 제구 난조, 리글리 필드 낮경기 샌프전에서 8회까지 110개를 던진 것이 복합적으로 겹친 작용으로 보인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다저스 타선이 멀티 홈런을 포함해 대폭발하여 시즌 20승을 달성. 다만 200이닝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져 MVP 획득에는 힘들어졌다.

22일에는 2년 연속 로이 캄파넬라 상을 수상했다.

24일 경기는 2014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경기였다. 3회에 선취점을 내주고 만루, 6회와 7회에도 위기를 내주는 등의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단 1점만 내주고 8이닝동안 11탈삼진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타석에서도 5회말 적시 3루타[16]를 치며 직접 동점을 만들어내는 등의 활약*을 하여 시즌 21승을 달성하면서 팀은 지구우승을 확정짓는다.[17]

2014년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27경기 198과 1/3이닝 동안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에 239탈삼진, Whip 0.86을 기록하였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양대리그 최저방어율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작성하였다. 호주개막전 이후 대원근 부상으로 DL에 다녀오며 초반 공백이 있던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괴물 같은 성적이다. 아울러 2009년 잭 그링키 이후 5년만에 조정 방어율 200을 넘긴 투수가 되었다.[18] FIP는 1.81을 찍었는데, 이는 라이브볼 시대 이후 역대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1위는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1.40, 2위는 1984년 드와이트 구든의 1.69.

28일에는 시뮬레이션 피칭을 가졌다. 그리고 일일 투수코치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 임했다. 다만 일일감독 유리베는 나름대로 존재감을 보인 것과 달리 두드러진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4 포스트시즌

10월 3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웨인라이트가 6실점을 하며 강판당하고 커쇼는 6회까지 홈런 2방을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아 다저스가 무난하게 승리하는 분위기였지만 7회초 커쇼가 빠른공만으로 고집스럽게 승부하던 것이 연속 피안타로 이어지면서 위기상황이 만들어졌고, 결국 7회 위기를 넘기지 못하며 8실점으로 무너졌다. MLB 역사상 2게임 연속 7실점 이상을 한 투수는 커쇼가 최초(...) 한만두는 정규시즌 한 경기를 말아먹은 것이지만, 커쇼는 포스트시즌 두 경기를 말아먹었다 국내팬들은 이런 그에게 커시진이란 별명을 선사했다.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DS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작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NLDS 4차전과 마찬가지로 3일 휴식 후 등판.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역투했지만 7회에 선두타자 맷 할러데이에게 안타, 4번 타자 자니 페랄타에게 안타를 맞으며 1차전 7회의 악몽이 이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피어올랐고, 맷 아담스에게 밋밋하게 들어간 커브가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이어져 커쇼는 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팀도 2:3으로 패해 다저스는 1:3으로 시리즈를 내주며 2014년이 끝났다. 정규 시즌에 좌타자에게 맞은 홈런은 하퍼에게 맞은 한개 였지만, 디비전 시리즈에서만 카펜터와 아담스, 두개를 맞았다.

2013년 NLCS 2연패에 이은 2014년 NLDS 2연패로 포스트 시즌 4연패이다. 더구나 그 상대는 동일한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로 인해 커쇼에게는 세인트루이스라는 천적과 가을야구에 약하다는 의구심은 쭉 따라다니게 됐다.

5 시즌 후

만장일치 사이영 상 수상에 성공함으로써 26살의 젊은 나이에 사이영 상을 3번이나 수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MVP 투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제치고, 196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밥 깁슨 이후 46년만에 투수로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하게 되었다.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만 하면...
  1. 매직 존슨은 커쇼에게 까짓 거 뒤에 0좀 더 붙여서 주지 못할 거 있냐는 빅마켓 구단주다운 위엄의 발언을 하였고(We already know we've got to give him a lot of money. What's a few more zeroes?), 실제로 그렇게 됐다.
  2. 트럼보의 송구와 코스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커쇼가 1루에서 2루로 뛸 때 잠깐 주춤했던 것도 있었다.
  3. 커쇼가 커브를 구사했을때 피홈런 당한 것이 이번으로 두번째이다.
  4. 결과론이지만 실책 이후에도 커쇼는 동요하지 않고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무사사구로 경기를 끝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상황.
  5. 라미네즈가 실책을 했을 때 커쇼는 라미네즈가 떨어트린 모자를 주워줘서 국내 커뮤니티에서 대인배 소리를 들었다. 크보 어느 투수는 찔릴 듯
  6. 참고로 한 시즌에 한 팀에서 두 명이 노히트를 거둔 기록은 1972년에 시카고 컵스가 거둔 뒤 42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현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상 최초로 한 시즌 노히트 노런 세 명이라는 대기록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7. 후에 류현진은 방송에서 커쇼는 평소 워낙 잘 던지는 선수니 노히트노런을 해도 멋있다기보다 '원래 하던대로 하는구나.' 라고 말했다.
  8. 2015년 맥스 셔저가 자신의 시즌 두 번째 노히트 게임에서 104점을 찍으며 역대 3위로 밀렸다.
  9. 기존 기록은 샌디 쿠팩스의 100삼진 19볼넷이었으며 다음은 6월 23일자 경기로 순위에 든 그레인키와 돈 서튼의 100삼진 20볼넷.
  10. 6월 6승 ERA 0.82
  11. 다저스의 마지막 연속 완봉 기록은 1995년의 노모 히데오가 보유하고 있다
  12. 공교롭게도 같은 팀의 잭 그레인키가 8월 9일 브루어스 상대로 커쇼과 마찬가지로 투런 홈런 1개, 솔로 홈런 1개를 허용었는데, 이중 솔로홈런은 똑같이 6회 고메즈가 초구에서 때려낸 것이었다(...)
  13. 올시즌 좌타자에게 홈런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
  14. 그런데도 ERA가 1.67에서 1.7로 상승했다...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 말고는 방어율을 내릴 수 없다는 게 함정
  15. 초반 커쇼의 제구도 잡히지 않았다.
  16. 자신의 통산 첫 3루타였다.
  17. 8회초 마무리 후 그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 관중들은 일제히 "MVP"를 연호했다.
  18. 2009년 그링키 205, 2014년 커쇼 201. 원래 198 정도로 마무리되며 200을 넘기진 못하는 듯했으나 시즌이 끝난 뒤 재조정되어 201로 최종 기록되었다. 한편, 커쇼는 2013년에 아쉽게 194로 마무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