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타임네스트라

Κλυταιμνήστρα, Klytaimnestra(혹은 Clytemnestra). 클리템네스트라라고도 불린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가멤논 왕의 부인.
잉글랜드에는 프랑스의 이사벨라가 있다면 그리스 신화에는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있다!
원어에 가깝게 읽으면 클뤼타임네스트라. 일단 대다수의 그리스 고전에서 Klytaimnestra로 표기되며 구글 검색결과도 클리타임네스트라 쪽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우선항목으로 둔다.

판본에 따라 클리타이메스트라(Klytaimestra)로 쓰는 판본도 있는데, 천병희 역 <아가멤논>이 그 좋은 예. 클리타이메스트라라는 명칭이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원형이라고 한다.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오스와 레다의 딸로 트로이 전쟁의 원흉(...)인 헬레네와 쌍둥이 자매이기도 하다. 헬레네만큼은 못해도 상당한 미인으로 알려져있다. 일반적으로 헬레네는 제우스와 레다 사이의 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틴다레오스와 레다의 딸인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탄탈로스와 결혼하였으나 아가멤논이 탄탈로스를 죽이게 되어 아가멤논의 부인이 된다.

트로이 전쟁 때 아가멤논이 아르테미스의 분노로 인해 출항을 못하게 되자 신탁은 아가멤논의 딸들 중 가장 아름다운 딸을 산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나왔고 이에 아가멤논이 장녀 이피게네이아를 아킬레우스에게 시집보내겠다는 구실로 데리고 나와 산제물로 바쳐버렸다.[1] 이 사실을 알고 격분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에 대한 원한을 깊이 품게 된다. 그러던 중 아이기스토스와 만나 정을 통하게 되고 아가멤논 왕에게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나우폴리아스 형제의 부추김으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 왕을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아가멤논은 카산드라를 데리고 미케네로 돌아온다. 카산드라는 아가멤논에게 부인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예언했지만 아가멤논은 이를 무시한다.[2]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의 개선을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를 베푸는 한편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소매와 발목이 봉해진 새 옷을 바친다. 아가멤논이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바친 새 옷을 입다가 버둥대는 사이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을 살해했다. 아이스퀼로스의 경우에는 아이기스토스가 부추겨서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목욕하고 있던 아가멤논을 도끼로 쳐죽였다는 설을 채택한다.

그 후 아이기스토스는 미케네의 왕이 되었고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그와의 사이에서 알레테스와 에리고네를 낳았다. 그러나 7년 후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가 아버지를 죽인 자들을 죽이라는 신탁을 받고 미케네로 건너와 누나인 엘렉트라와 함께 힘을 합쳐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살해해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3][4]
막상 저승에 갔더니 죽은줄 알았던 딸이 없어서 얼마나 황당했을까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뿐 아니라 그리스 3대 비극작가에 의해서도 전부 다루어졌다.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오레스테스 3부작, 소포클레스의 비극 엘렉트라,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엘렉트라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오디세이아[5]에서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비중이 매우 낮은 반면 위의 비극에서는 상당히 지적이고 능동적인 팜므파탈로 그려진다.
  1. 이후 이피게네이아는 아르테미스에 의해 타우리스 섬으로 옮겨져 그녀의 여사제 역할을 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 가 이를 주요 소재로 삼았으며 여기에선 동생 오레스테스를 만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구전에 따라서는 그냥 희생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희생당한 경우가 작품에서 드러나는 경우는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 제물로 바쳐지기 전에 이피게네이아가 아버지를 절절하게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2. 카산드라는 아폴론에게 구애를 받아 예언능력을 지니게 되었으나 그 구애를 거절한 결과 정확한 예언을 하지만 아무도 그 예언을 믿어주질 않는 저주에 걸리게 되었다. 예언 능력을 일단 주면 뺐을 수가 없었기에... 과연 찌질이 아폴론 구전에 따라서는 카산드라는 알고 있었지만 어차피 말해봤자 듣지도 않을 것을 알기에 입을 다물었다거나, 그냥 입다물고 죽기로 했다고도 한다.
  3. 오레스테스는 아이기스토스는 몰라도 친어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죽여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신에게 묻기 위해 델포이로 갔는데 신관이 둘 다 죽어야한다고 충고하여 망설임을 버리게 된다. 이후 버전에 따라선 클리타임네스트라가 가슴을 보이면서 네게 젖을 먹인 어머니를 죽일 셈이냐고 자비를 호소하지만 이미 망설임을 버린 오레스테스는 가차없이 칼을 찌른다.
  4. 친부모를 죽이는 패륜을 저지르면 큰 처벌을 받게되는데도 불구하고 신탁에서 어머니를 처단하라고 한 점, 그리고 어머니를 살해한 후에 오레스테스가 친모를 살해한 죄로 복수의 여신들에 의해 넘겨져 받게된 재판에서 재판장인 아테나가 오레스테스의 무죄에 손을 들어준 점을 보면 그리스 신화에서 이 여자의 행보가 얼마나 엄청났는지 알 수 있다.
  5. 사실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부분의 원형은 오디세이아보다는 서사시환의 다른 작품인 노스토이(귀국담)에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