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물건은 K2용이다. K1A 기관단총용은 장착부가 더 두껍고 상부 전방에 있는 구멍이 없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윗쪽 길쭉한 플라스틱 부분에 군용 로고와 함께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목차
1 개요
사격 연습 시 발생하는 탄피를 수거하기 위해 만든 주머니.
영어로는 Shell catcher 혹은 Brass catcher라고 부르며
대한민국 국군 군 공식 용어는 탄피회수기.
부대에 따라서 탄피회수통이나 탄피회수망이라고도 한다. 전자는 직육면체의 철제 탄피받이를 주로 지칭하고 후자는 위에 사진에 보이는 탄피받이를 주로 지칭한다.
K1A 기관단총용, K2 자동소총, M16A1용이 구분되어 있으니 군대에서 사격 전에 자신의 총에 맞는 탄피받이를 지급받을 것이다. M16A1의 경우는 앞서 말한 철제 통을 사용하곤 하나 이게 상당히 골때리는 물건이라, 상태가 메롱한 것을 물리고 사격을 할 경우 한발씩 사격 후 매번 위치를 조정해줘야 할 때도 있다. 총에 딱 맞물리는 형태가 아니라 그냥 걸쳐놓는 형태로 되어있는 경우가 있어서, 발사 반동에 뒤로 밀리기 때문. 한편 K-2용의 탄피받이를 M16A1에 장착하더라도 그럭저럭 기능은 한다. 다만 전용 탄피받이처럼 완전하게 장착되는 것은 아니고 대충 걸쳐 놓는 수준(...)
군내 자살 사건이나 총탄 무단 유출 등의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발사한 탄피 개수를 실제 소모한 탄 개수와 대조하다 보니 탄피 회수가 중요해져서 만들어진 장비이다.
고로 실사격시 사격 구령에도 탄피받이 결합 구령이 있다. 노리쇠 후퇴고정 후 탄피받이 결합→탄알집 결합→노리쇠 전진 순서로 구성된다. 굳이 노리쇠 후퇴고정 장착하는 이유는, 탄피받이가 탄피배출구 전체를 덮는 모양새로 디자인되어 한번 장착 후에는 분리 전까지 장전손잡이를 당길 수 없기 때문. 반대로, 아예 '탄알집 장전과 노리쇠 후퇴전진, 조정간 위치 안전'을 먼저 해 약실에 실탄을 장전한 후 결합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2000년대 중반부터는 아예 K2 소총, K1 기관단총, M16A1 소총에 정확히 장착되면서 탄피도 제대로 받는 탄피 주머니가 만들어져 군에서 사용하고 있다. 원래 제식은 아닌 것 같으나 전방사단에선 전부 사용중. 실제로 공포탄 사용 훈련 등이 많은 KCTC 등에서는 훈련 중에 필수로 장착하고 다닌다.
문제는 가끔 장전손잡이에 걸려 재장전이 안되거나, 정말 재수없는 경우 튕겨나가던 탄피가 탄피받이에 맞아 총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탄피받이가 총과 분리되어 날아가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이때 뭐라 욕할 수도 없는 불편한 진실…, 왼발만 들면 간부가 다시 끼워준다. 하지만 나름대로 한국군에선 필요악으로 취급받는 듯.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 제품은 발명왕으로 유명한 육군의 모 원사님이 발명하신 물건이라고. 다만 후술하겠지만, 탄피받이를 만든건 우리나라가 최초는 아니다.
차후 K2C나 K2A같은 피카티니 레일 장착형 총기가 보급되면 상단 레일에 장착할 수 있는 새로운 탄피받이도 같이 등장할 수도 있다. 달아달라는 조준기는 안달아주고
한국군에는 탄피받이에 대한 전설 일화가 있다. 베트남 전쟁당시 아군이던 미군이 쓰다가 안 줍는 탄피는 한국군들이 얼른 주워갔을 정도이다. 채명신 장군의 회고록에 의하면 이렇게 주워간 탄피를 금속괴로 전환해 국내의 산업원료로 사용했는데 미국이 태클을 걸었다. 월남에 존재하는 모든 부대 중에서 한국군이 가장 탄피 반납률이 우수함을 들어가며 예나 지금이나 탄피줍기에 혼을… 탄피의 전용을 적극 주장했지만 미군 측은 계속 반대를 했다고. 앞의 미군 탄피를 주워갔다는 내용은 아마 미군이 줍지 않은 탄피까지 주워가면 탄피 반납률이 100%를 넘을테니 초과분량을 국내에서 원자재로 전용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또 탄피받이와 관련하여 공중파 다큐에서까지 전파를 탄 사례가 있다. 전차부대를 취재한 영상에서, 전차 기동, 사격 등 훈련 후 전차병이 기관총 탄피를 회수하다가 하나가 부족하다며 전차가 기동했던 진창까지 손으로 헤집은 끝에 찾아내기도 할 정도이다. 전차의 박력있는 기동이나 주포사격 장면보다 병사가 진흙탕 속을 손으로 헤집으며 탄피 한개 찾아내는 모습이 더 기억에 남았다고 카더라…
2 사용방법
이 탄피받이를 잘못 장착하면 탄피받이의 찍찍이라고 불리는 벨크로 테이프가 가늠자&가늠쇠 사이를 가려 사격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장착이 잘 안 된다 싶으면 옆에 사격통제관한테 얘기해서 잘 장착 해달라고 하자.
제조사 홈페이지에 기재된 장착 방법을 참고해 올바른 장착방법을 적자면 다음과 같다.
- 우선 탄피받이의 고정대 날개를 총몸 상부에 최대한 밀착시킨다.
- 그리고 플라스틱 고정대 하부 갈고리를 총몸 분리못과 총열덮개 사이에 위치시켜 우선 탄피받이와 총몸을 밀착하게 만든다.
- 마지막으로 저 하부 갈고리를 사수방향으로 잡아당겨 총몸 분리못 바로 아래 물리도록 위치시키면 튼튼하게 고정된다.
- 분리시킬 때는 하부 갈고리를 총구 방향으로 가볍게 툭 쳐서 탈착하면 된다.
사격시에 탄피받이가 날아가서 갈굼당하고 싶지 않다면 주우러 가기 싫다면 확실히 장착해두자. 사진의 것은 구형인지 아니면 개량형인지 보이지 않지만, 전방 하단에 고리같은 모양의 구조물이 나와있는데, 이것이 앞서 말한 하부 갈고리로, 탄창 앞 총몸 고정핀에 물리는 부분이다. 총몸 위아래로 고리처럼 물려 고정되는 구조이기에, 만약 그러한 형태의 탄피받이를 사용한다면 정확하게 맞물렸는지 확인하자. 장착 상태를 판별하는 방법은 탄피받이가 총신 옆면에 밀착되었는지 여부를 보면 된다. 총신 상부와는 닿아있는데 아랫쪽은 떠있다면 장착이 부실한 상태라고 보면 되겠다.
탄피받이 아래에는 지퍼가 있다. 이는 탄피받이에서 탄을 꺼내기 위해 사용되지만 사격 전에 이 지퍼가 잠겨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열려있다면 탄피받이를 껴도 탄피가 줄줄 새나와서 탄피 분실까지 가는 수도 있다.
유니크한 경우로 K1, K2의 경우 탄피받이 고정부쪽에 장전손잡이가 들락날락하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쪽으로 탄피가 튕겨나오는 경우도 있다. 탄피받이를 했더라도 부사수는 여전히 혹시나 튕겨나갈지도 모르는 탄피를 예의주시해야 하며, 괜히 한눈팔다 탄피 잃어버리고 조인트 까이는(…) 불상사를 미연에 예방하도록 하자!
- 대체용품
과거 탄피받이가 없을 땐 양말 등을 테이프로 붙이거나, 잠자리채(…)나 보통 굵은 철사와 폐전투복이나 천막같은 것에서 잘라낸 두꺼운 천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거나 좀 더 머리를 굴릴 줄 아는 병사는 1.5리터 용량의 음료수 PET병을 이리저리 잘라서 청테이프로 붙여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직도 전방 사단에서는 잠자리채를 범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카더라!! 진주에 있는 공군 교육사에서는 직육면체의 양철통으로 탄피받이를 대신한다. 특히 K-1이. 페트병을 잘라붙인 다음 고무링을 붙여 총에 결합한 것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가끔가다 예비군 교육용으로 실사격에 동원되는 M1 카빈 할배 는 당연히 탄피받이가 없는지라 방탄헬멧, 잠자리채 등등 다종다양한 수법으로 탄피를 캐치하고 있다.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는 사격장에 탄피배출구 방향으로 사로마다 철조망을 설치하여 탄피가 철조망에 걸려 바닥에 떨어지도록 하고, 사격 종료 후 조교들이 줍도록 하는 곳도 있다. 사격 때마다 탄피받이를 결합하고, 사격 후 제거하여 탄피를 회수하는 것보다 빠르긴 하지만 탄피란 물건이 워낙 잘 튀고 잘 굴러다니다 보니 분실위험이 꽤 있다. 예비군들이야 별로 신경 안 쓰겠지만, 조교 입장에서는 꽤나 부담스러운 일일 듯. 설마 탄피받이 보급해줄 예산이 없어서 안 쓰는건 아니겠지
3 외국의 탄피받이
탄피 수거 자체는 탄약관리를 위해 미군을 제외한 전세계 군대 대부분의 공통사항이니만큼, 모양 자체는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이런 소도구의 존재는 범세계적인 현상(?)이다.
무엇보다도 탄피의 정리는 전장정리 차원에서 중요하다. 쉽게 말해 탄피를 숫자에 맞춰 회수하건 말건, 전장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기도비닉을 유지하기 위해 탄피를 정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자위대도 잠자리채를 애용하고 있다. 부사수가 받아주는 형식으로 운용한다. 애시당초 총기장착 탄피받이는 자위대가 우리보다 더 먼저 채용했고 더 널리 쓰고 있다.
자위대의 선배격인 일본군의 경우 관동대지진이후 한동안 예산감축을 받아서 탄피회수에 광적으로 집착했는데, 정도가 지나친 나머지 만주사변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군 보병들은 목숨이 위험한 판인데도 불구하고 한 번 사격한 후에는 반드시 근처의 탄피를 줍느라고 법석을 떨었다...
현대의 자위대도 89식 소총 뿐 아니라 64식 소총, M2 중기관총 등 안쓰는데가 없을 정도다. 사실 탄피받이는 비단 한국이나 일본 뿐아니라 소련에서도 옛날 부터 만들어 쓰고 있었고 HK33같은 독일제 총기도 같은 종류가 있다.
사실 미군도 탄피수거를 전혀 안하는 것은 아니다. 탄피는 재활용이 쉽기 때문에 자원절약 측면에서도 탄피수거는 유용하다. 물론 한국군 처럼 탄피 하나 하나를 전부 회수하지는 않고 '회수가 가능하다면' 회수하는 수준. 탄약관리 외에도 탄피 재료인 구리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사격장에 방치할 경우 환경 오염의 문제등이 생기는 것이 탄피 회수의 또다른 이유. 하지만 대한민국 국군과 달리 쇼미더머니의 가호를 받는 미군은 사격 종료 후 또는 탄피가 사선에 많이 쌓이면 시크하게 삽으로 퍼다 자루에 담아버린다. 진정한 전장정리 즉, 탄피 단 한 개라도 열심히 챙기는 한국군과 다르게 미군은 바닥에 떨어진 탄피들을 대충 쓸어담는 식으로 청소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