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박경리의 대하소설.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1] 1994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그에 걸맞게 상당히 길다.[2]. 총 5부 25편, 그것도 책 1권에 약 400페이지 분량이 담겨있다. 설정에서 헷갈리지 않은 것이 용할 정도[3] 그 길이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청소년 토지[4], 오세영, 박명운의 만화 토지등이 나왔다.
최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한 소설. 가족사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3대 구성. 다 읽어본다면 알 수 있겠지만 작중 모든 인물들은 이 두 집안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윤씨부인 - (최치수, 별당아씨, 구천이 김환) - 최서희(김길상) - (최환국, 윤국 형제), 이양현으로 이어지는 여자들의, 최참판댁의 역사와 이용 - 이홍 - 이상의로 이어지는 남자들의 이야기이면서도 결국은 여자로 수렴되는 이용 일가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 내용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을 집계하면 삼국지보다는 적어도 사전을 만들어야 할 정도. 이름만 등장하는 인물들까지 모두 합할 경우 600여명이 등장한다고.
참고로 등장인물들은 거의 모두 가상인물이며, 실존 인물 중 직접 등장하는 인물은 강우규 의사 1명 뿐이다. 나머지 인물들은 배경 설명으로 이름만 언급되는 수준.
2 연재
연재기간이 26년에 달할 정도로 길었던 탓에 여러번 연재공간을 바꾸었는데 제1부는 1969년 9월부터 1972년 9월까지 만 3년 동안 <현대문학>에 연재되었고 제2부는 <문학사상>으로 옮겨 1972년 10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역시 만 3년 동안 연재되었다. 제3부는 1977년 1월부터 5월까지는 <독서생활>에, 1977년 6월부터 1979년 12월까지 <한국문학>에 연재했으며 동시에 1977년 1월부터 1979년 12월까지 <주부생활>에 함께 실렸다.
1980년에는 집필지를 지금의 원주시 박경리문학공원(舊 토지문학공원)으로 옮긴 후, 자연과 인간의 공생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며 4부의 구상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제4부의 앞부분은 1981년 9월부터 1982년 7월까지 <마당>에, 1983년 7월부터 12월까지 <정경문화>에 실렸고, 다시 3년 8개월간 연재가 중단되었다가 1987년 8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월간경향>에 4부의 나머지가 발표되었다. 제5부는 그 후 4년여의 공백 끝에 1992년 9월 1일부터 1994년 8월 30일까지 약 2년 간 607회에 걸쳐 <문화일보>에 연재되었다.
여담이지만 연재는 8월 30일에 마쳤지만 집필은 8월 15일에 끝났다. 작중 마지막 장면이 1945년 8월 15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우연.
3 출간
1973년판 | 1976년판 | 1982년판 | 1988년판 |
토지의 첫 단행본 출간은 1973년 문학사상사에서 이루어졌다. 1부가 전 5권으로 출간되었고, 당시 가격은 권당 1000원이었다. 그런데 간행 닷새만에 문학사상사에서 삼성출판사로 출판사명만 바뀌어서 재출간된다. 이것은 잡지 문학사상이 삼성출판사에서 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의 사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판본은 이후 1978년까지 2부 5권과 3부 3권을 더 간행한다. 1976년에는 영문출판사에서 전 10권이 간행되었는데, 이 역시 삼성출판사의 경우처럼 출판사만 바뀐 것이다. 따라서 이 세 개의 판본은 출판사 이름만 다르지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다.
이후 삼성출판사에서 세 번이나 모습을 바꿔 재출간되었다. 1976년판은 소프트 커버의 세로 2단으로 편집되었고, 3부까지 전 9권으로 출간되었다. 낱권의 가격이 1500원 내외였다. 1982년판은 자주색 양장본이고 역시 세로 2단으로 편집되었다. 3부까지 전 9권으로 출간되었고, 전질의 정가는 27000원이었다. 1988년판은 양장본의 가로 1단으로 편집되었고, 4부까지 전 12권으로 출간되었다. 당시 드라마가 방영된 직후여서 한 달만에 판을 새로 찍을 정도로 잘 팔렸다. 각권의 가격은 6000원이었으며,어째 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식산업사본의 개정판이 출간되다 보니 두 판본 간의 내용과 표현에서 차이가 많다.
1979년판 | 1993년판 | 2002년판 | 2012년판 |
1979년에는 지식산업사에서 박경리 문학전집의 일부로 3부까지 전 6권으로 출간되었다. 소프트 커버의 세로 2단으로 편집되었고, 문장 수정이 이루어진 부분이 상당이 많으며, 일부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바뀌었다. 이후 1988년 개정판이 출간되어 4부까지 전 12권으로 출간된다. 개정판은 가로쓰기로 바뀌어 있다.
1993년에는 솔출판사에서 간행되기 시작해 1994년 연재가 끝난 후 전 16권으로 완간되어(1부에서 4부까지는 전 3권, 5부는 전 4권) 처음으로 5부까지 출간된 판본이 되었다. 1995년 다른 판형으로 재출간을 시도했으나 1부 5권까지만 출간되었다.
이후 1998년 솔출판사에서 출판권을 반납함으로써 근 3년여 동안 구간(舊刊)의 형태로서만 떠돌다가 2002년 나남출판사에서 전 21권으로(1부에서 4부까지는 전 4권, 5부는 전 5권) 간행되었다.
작가 사후인 2012년 마로니에북스에서 전 20권으로(1~3부는 전 4권, 4부는 전 3권, 5부는 전 5권)으로 재출간되었다.
현재는 2006년 토지 만화판 출판을 담당했던걸 인연으로 마로니에북스에서 2012년부터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새 단행본을 내고 있다.(오탈자가 꽤 있다고 알려졌는데 꽤 많은 수준까지는 아니고 작품에 사투리 표현이 많고 구어를 그대로 옮기다 보니 그걸 오탈자로 아는 경우가 많다[5]##
단행본 출판사가 자주 바뀐 편이라서 에피소드도 있는데 처음 토지의 완결 전질을 발간한 솔출판사와는 인세분쟁을 겪기기도 하였다.#
4 구성
- 토지 제1부
- 제1편 어둠의 발소리
- 제2편 추적과 음모
- 제3편 종말과 발아
- 제4편 역병과 흉년
- 제5편 떠나는 자, 남는 자
- 토지 제2부
- 제1편 북국의 풍우
- 제2편 꿈속의 귀마동
- 제3편 밤에 일하는 사람들
- 제4편 용정촌과 서울
- 제5편 세월을 넘고
- 토지 제3부
- 제1편 만세 이후
- 제2편 어두운 계절
- 제3편 태동기
- 제4편 긴 여로
- 제5편 젊은 매들
- 토지 제4부
- 제1편 삶의 형태
- 제2편 귀거래
- 제3편 명희의 사막
- 제4편 인실의 자리
- 제5편 악령
- 토지 제5부
- 제1편 혼백의 귀향
- 제2편 운명적인 것
- 제3편 바닥 모를 늪 속으로
- 제4편 순결과 고혈
- 제5편 빛 속으로!
5 번역
1983년에《토지》1부가 일본 문예신서에서, 1994년에는 역시 1부가 프랑스 벨퐁출판사에서, 다음해에 1부가 영국 키건폴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왔으며, 독일어 번역도 준비중이다.
6 지리적 배경
토지의 지리적 배경인 평사리에는 최참판댁의 모델이 된 조참판댁이 존재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박경리 선생이 평사리에 존재하는 조참판댁을 취재하여 서술한 것이 아니라 상상에 의거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조참판댁이 있었고 연당과 곳간[6]이 그대로 있었다는 것. 기묘한 우연이다.
시사저널 기사
그리고 박경리 씨는 토지의 배경으로 하동 평사리를 택한 이유를 다음 글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 요약하면 박경리는 만석꾼 집안인 최참판댁 집안에 어울리는 지리적 배경으로는 전라도의 평야 지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지만, 작가 본인은 경상도 출신(경남 통영)이어서 전라도 지역의 사투리나 풍습에 대해선 모르는게 많아서 곤란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하동 평사리를 찾게 되었고, 평사리가 배경에 적합하다고 여겨 결정하였다고.
또한 평사리와 함께 중요한 지역으로 등장하는 간도 용정 지역의 경우 집필할 당시에는 중국과의 수교가 되지 않아서 용정 지역을 직접 갈 수 없었고, 지도를 통해 상상으로 배경을 설정해야 했다. 그런데 수교 후 알려진 결과, 실제 용정 지역과 소설에서 등장하는 용정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7 다른 매체로의 변환
7.1 영화
1974년에 1부가 영화화되었다. 감독은 김수용. 9월 28일 개봉하여 서울관객 12만 기록.
주연은 김지미. 이순재(최치수 역), 허장강(조준구 역)
7.2 TV드라마
1979년 KBS에서 드라마로 각색, 방영(1~3부)
1987년 KBS에서 드라마로 각색, 방영(1~3부)
2004년 SBS에서 드라마로 각색, 방영(1~5부)
1987년과 2004년의 배역비교
7.3 국악 뮤지컬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소개된 사이트, 종료된지 오래다
7.4 만화화
역대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 목록 | ||||
2006년 | → | 2007년 | → | 2008년 |
상반기 그와의 짧은 동거 단구 불친절한 혜교씨 하반기 천일야화 꽃분엄마 화이팅 애욕전선 이상 없다 | 상반기 토지 프린세스 고양이 제트 하반기 베리타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하백의 신부 | 이두호의 가라사대 샴 바둑 삼국지 커피, 열정, 그리고 고양이 레인북 |
오세영, 박명운이 그림을 그린 만화가 있다. 이쪽도 만만치 않은 장편으로 총 17권이다. 1~7권까지는 오세영이, 8~17권은 박명운이 그렸다. 만화는 7권 이후로는 소식이 없었다가, 박명운이 함께 다시 처음부터 담당하여 2015년 7월에 완간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책 자체를 탐독하는 데만도 몇 달이 걸렸다고 한다. 그가 1부를 내놓았을 때 원작가 박경리가 '이렇게까지 재현해 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소설을 만화로 잘 옮겨 놓는 작가인지라... 원작을 완벽하게 재현해내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탐독이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등장인물 소개란에 스포일러가 함유되어 있으니 읽을 때 주의할 것. 뱀발로 돌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할 부분에 할아버지 쇠돌 때문에 천덕꾸러기로 자라 조준구 밑에서 신분상승을 열망한다는 등 삼수에 대한 설명이 있다.
8 주요사건 및 내용
토지 제1부/토지 제2부/토지 제3부/토지 제4부/토지 제5부 항목 참고.
9 주요 등장인물
†표는 작중에서 등장하지 않고 사망한 인물이나 작중 인물 간의 연결, 혹은 중요한 사건의 계기가 된 인물에 붙이고 있다.
9.1 최참판가
- 윤씨부인: 최씨집안의 마지막 남자 최치수의 어머니. 절에 불공 드리려고 갔다가 김개주에게 겁탈당하여 김환을 낳는다. 낳자마자 떠나보내야했던 김환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그 후로 최치수에게 거리를 두어서, 최치수가 비뚤어지는 원인을 제공한다. 동학농민군이 괴멸한 후 머슴으로 위장하며 찾아온 김환을 하인으로 곁에 두며, 별당아씨(최치수의 아내)와 김환의 불륜을 용인하고 나중에 두 사람을 몰래 도망시킨다. 최치수가 살해당한 후 최씨집안의 재산을 노리며 최씨집안에 식구까지 데려와 눌러앉은 조준구에게 불안을 느껴, 비밀리에 어린 손녀 서희에게 금, 은괴를 남겨주고 호열자로 죽는다.
- 최치수(崔致修):최참판가의 당주로서 원래도 허약하게 태어나 신경질적인 성격이었는데, 어머니 윤씨부인에게 하루아침에 이유도 모른 채 외면당하면서 냉소적이고 음산한 성격으로 성장한다. 최씨집안 하녀인 귀녀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잉태하여 최치수의 아이로 속여 최씨집안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걸 눈치채고, 귀녀를 강포수와 결혼시키려했으나 귀녀와 손잡은 김평산에게 살해되고 만다. 한때 조준구와 서울어 머물던 중 제물포(인천)의 허름하고 더러운 윤락가에서 며칠간 방탕한 생활을 했다가 성병에 걸려 다 죽다 살아났지만 남자 구실을 못하게 되었다.[7]
- 별당아씨 : 최치수가 부인를 잃은 후 재혼한 부인이자 서희의 생모. 냉정한 남편에게 외면당하여 외롭게 살던 중에 머슴으로 들어온 이부(異父) 시동생 김환과 사랑에 빠진다. 남편에게 들켜 갇히지만 시어머니 윤씨부인의 도움으로 김환과 도피하여 떠돌며 살다가 묘향산 근처에서 병으로 죽는다. 김환에게는 평생 유일하게 마음에 품은 여인이고, 딸 서희에게는 자존심과 긍지에 큰 상처를 남긴 애증의 여인이다.
- 최서희 : 최치수와 별당아씨의 딸. 다정했던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도망치고, 무섭기만하던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실질적으로 집안을 이끌어가던 마지막 혈육 할머니마저 호열자에 걸려 사망한 후 11세의 어린 나이로 만석 살림을 물려받는다. 하지만 먼 친척 아저씨뻘인 조준구가 어린 서희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재산을 빼앗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일본군과 결탁하여 서희의 안전마저 위협하자, 길상을 비롯한 평사리 사람들과 함께 간도 용정으로 이주한다. 아버지 친구의 아들인 이상현을 연모했지만 이상현은 이미 혼인했기 때문에, 그 당시로는 매우 파격적으로 하인이었던 길상과 결혼하여 환국과 윤국 두 아들을 얻는다. 하지만 길상이 독립운동에 뜻을 둔 것과 길상과의 신분격차로 인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갈등을 겪다가, 결국 길상만 간도에 남고 서희는 두 아들을 데리고 귀향하여 평사리 땅을 되찾는다. 돌아오지 않은 길상을 위해 겉으로는 친일파로 활동하면서 은밀하게 항일운동을 돕고, 길상이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다고 석방된 후에도 남편 및 가족 전체의 안전을 위해 애쓴다. 5부에 이르러서는 징용이나 징병을 피해 지리산으로 숨어든 젊은이들을 돕고, 평사리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살아간다.
- 김길상: 원래 절에서 자란 고아 출신이고 뛰어난 그림솜씨를 보여 절에서 탱화를 그리는 승려로 자랄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관 스님에 의해 소년 시절에 참판댁에 심부름꾼으로 보내지게 되어, 자신보다 7살 어린 서희의 응석을 받아주며 놀이상대 겸 보호자 노릇을 하게 된다. 준수한 용모와 뛰어난 머리로, 서희가 용정으로 이주한 후 서희의 사업을 돕다가 결국 연모하던 서희와 결혼한다. 하지만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 및 아내와의 신분차이에서 오는 심적 갈등 때문에, 서희가 두 아들을 데리고 귀국할 때 홀로 간도에 남아 독립운동 조직에 합류한다. 훗날 계명회 사건에 연루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고, 출소 후에는 서희와 함께 조용히 지내는 것 같지만 남몰래 독립운동에 힘을 쓴다. 그 후에는 원력을 모아 도솔암에 관음탱화를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 최환국: 최서희의 장남. 참을성 강하고 천성이 부드러오면서도 속이 깊어서 남편과 떨어져지내는 서희에게 심적인 버팀목이 되어준다. 아버지를 닮아 역량있는 화가로 성장하며, 쓸쓸한 어머니의 사랑과 집을 떠나야만 한 했던 아버지를 이해하여, 조용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집안을 지킨다.
- 최윤국: 서희의 차남. 형인 환국이 아버지를 닮은데 비해 윤국은 어머니의 성격을 닮았다. 게다가 그 시대 지식인층 젊은이들 상당수가 그러하듯 사회주의에 끌려서, 자기 집안의 거대한 부를 창피해하고 어머니의 신분을 부담스러워하는 등 정열적이고 행동이 앞서는 성품이다. 사회주의 성향의 비밀결사에 깊이 관여하기도 한다. 남매처럼 자라온 양현을 사랑하게 되지만, 양현의 거절에 학도병으고 입대한다.
- 이양현: 이상현과 기화 사이에서 난 딸. 기화가 기생 생활을 하며 낳아 일단은 아비를 모르는 아이인 것으로 알려진 채[8], 기화가 자살한 후 서희의 양녀가 된다. 정신적으로 힘들고 외로운서희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고 서희의 두 아들에게도 여동생으로 무척 귀여움을 받으면서, 그 시대에 드문 여자의사로 성장한다. 하지만 기녀의 딸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심적 갈등을 겪고, 백정의 딸에게서 태어나 자신과 비슷한 고뇌를 하는 송영광과 사랑을 하지만 결국 송영광이 떠나버려 이어지지 못한다. 서희의 둘째아들 최윤국과는 남매처럼 자랐고 친오빠로 여겼지만, 윤국이 자신을 한 여자로 보고 사랑하는데 충격을 받는다. 윤국이 자신에게 거절당한 후 학도병으로 입대하자 죄책감에 최씨가문을 떠나지만, 서희가 먼저 찾아와 보듬자 다시 최씨가문으로 들어간다.
- 조준구: 최치수의 재종형. 최치수의 할머니는 원래 조준구 집안 사람으로 최씨집안에 시집을 왔다. 서희가 어리고 다른 친척이 없는 걸 이용해서 최참판네 재산을 차지한 후, 서희가 간도로 떠나자 꼽추 자식인 병수를 평사리에 나버려둔 채 서울로 이사하여 사치와 향락을 누린다. 하지만 서희의 복수 계획에 넘어가 재산을 잃는다. 말년에는 중풍에 걸려 자신이 외면했던 아들 병수에게 몸을 의탁하는 처지가 되지만, 그런 처지로도 개과천선하지 않고 오히려 아들 며느리에게 온갖 정신적 학대를 가하다가 고통스럽게 죽는다.
- 조병수: 조준구와 홍씨 사이에서 난 아들. 곱추로 태어난 몸이라 홍씨는 병수의 생김새를 모조리 조준구의 탓으로 타박하고 조준구 역시 아들에게 병적인 험오감을 갖고있어, 부모에게 외면당한 채 외롭게 성장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부모에게서 그런 아들이 태어났나 싶을 만큼 마음이 곧고 총명하며 탐미적인 감각과 인간의 존엄성을 헤아리는 의지를 가졌다. 소년시절에 2살 아래의 서희에게 순수한 애정을 품고 있었지만, 조준구가 최참판댁의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서희와 결혼시키려 하자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며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결국 서희가 간도로 떠나고 조순구가 최씨집안의 재산을 다 차지하자, 아비의 악행을 참지 못하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며 괴로워하며 유리걸식하다가 어찌어찌하여 통영에서 소목장 일을 배우며 새 삶을 살게 된다. 성장환경상 약간의 교육 밖에 못 받았지만, 그 나름대로 쌓은 교양과 굴곡진 삶에서 얻은 정신적 깊이와 예술적 감성으로 소목장으로서 일가를 이루며 김휘를 제자로 기른다. 온 재산을 탕진한 채 의지할 데 없어진 부친 조준구가 병수네를 찾아와 얼마 후 병으로 눕게 되자, 지극 정성으로 간병한다. 병이 악화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조준구의 횡포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아들로서가 아닌 마지막까지 구제받지 못한 자에 대한 슬픔 혹은 생명에 대한 연민을 느낀다. 결국 그는 부친 조준구의 죽음을 거둠으로써 자신에게 씌워진 혹독한 업보를 씻고 자식의 반대를 물리치고서 묘를 만들어 끝까지 자식된 도리를 다한다. 빈한한 선비집 딸과 결혼하여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두었는데, 큰아들 남현(南鉉)은 통영에서 어구점을 하고 있으며, 딸은 출가했고, 막내아들 종현(鍾鉉)은 사범학교를 나와 사천에서 교사로 재직한다.
- 김서방과 간난할매(김서방댁) 부부:원래는 윤씨부인 친정노비였기 때문에 최참판네 가문 그 자체보다는 윤씨부인에 대한 충성심이 깊다. 윤씨부인이 김개주에게 겁탈당한 일로 자살하려했을 때 이 부부가 막았고, 문의원에게 사정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했다.
- 귀녀:최참판댁의 계집종. 최참판가의 재산을 차지하려고 최치수 살해음모를 꾸몄다가 발각되어 옥에 갇힌다. 자신은 강포수를 이용하기만 했는데 강포수는 그걸 알고도 헌신적으로 자신을 옥바라지하자 감동해서, 마지막에는 모든 죄를 뉘우치고 아들 강두메를 낳은 후 세상을 원망 않은 채 사형당한다.
- 봉순(기화):최참판가 침모이자 서희의 보모 역할도 한 봉순네의 딸. 서희보다 2살 많아서 소꿉동무처럼 자랐다. 길상을 사모하지만 길상은 서희를 사모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간도행에 동행하지 않는다. 그 후 타고난 노래 재질을 살려 명기 기화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로 진출할 때 상현에게 도움받은 것을 계기로, 서희에게 거절당해 방황하던 상현과 관계를 맺어 딸 양현을 낳지만, 타고난 성격이 강단있는 편도 아니고 허무감과 외로움 때문에 아편중독자가 된다. 나중에 서희가 거두어 평사리에서 요양하며 살게 되지만 아편 금단증을 극복하지 못한데다가, 자신과의 소문 때문에 정석이 학교에서 쫓겨났다는 말을 듣고 섬진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 삼수:최참판가의 하인. 조준구가 득세하자 그의 하수인으로 신분상승할 욕망을 가졌으나, 그의 이중적인 면모를 알아본 조준구에 의해 왜병에게 넘겨져 죽는다.
- 장연학(張延鶴): 장년의 서희를 돕는 마름. 학식은 없으나 일처리가 치밀하고 정확하며, 석이, 관수와 동지적 유대를 가지고 있다. 서희의 집에서 독립한 후 여관을 경영하면서, 은밀히 도솔암에 은신한 젊은이들을 돕는다. 그가 해방 소식을 듣고 춤을 추며 돌아오는 모습이 이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9.2 평사리 농민들
- 이용:평사리의 농민. 한 동네에서 자란 무당의 딸 월선이를 사랑했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이어지지 못 했고 강청댁과 혼인했다. 그러나 강청댁은 호열자로 죽고, 임이네와의 사이에서 외아들 홍이를 얻는다. 서희를 따라 간도에 간 후 탐욕스러운 임이네 때문에 고통을 겪으며, 자신의 품에 안겨 월선이 죽음으로써 운명적 사랑을 마감한다. 귀향하여 서희의 배려로 평사리의 최참판가를 지키다 조용히 숨을 거둔다.
- 강청댁(江淸宅):이용의 본처. 월선과 이용 사이를 의심하여 심한 갈등을 겪으며, 임이네가 이용의 아이를 갖자 기가 죽어지내다가, 호열자로 죽는다.
- 임이네:칠성의 처. 칠성이 최치수 살해사건에 연루되어 처형당하고, 월선이 떠나 방황하던 이용과의 사이에서 홍이를 얻는다. 간도로 이주해서는 끔찍할 정도의 물질적 집착을 보여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귀국한 후 결핵성 복막염을 얻어 고독하고 처참하게 죽는다.
- 공월선(孔月仙):무당 월선네의 딸. 이용과 평생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인물로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다. 서희를 인도해 용정에 정착한 후, 서희의 배려로 국밥집을 운영해서 살아가며 임이네의 질투와 탐욕을 견딘다. 용이의 아들 홍이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용이의 품에 안겨 죽는다. 소설에서는 '눈에 푸르스름한 빛이 끼어 있다'라고 표현하는데, 만화판에서는 이를 반영해서 벽안으로 묘사한다.
- 김훈장:평사리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어른으로 대접받는 인물. 시대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봉건적 보수주의자의 전형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의병에 가담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희 일행과 간도에 간 후, 서희가 투기사업을 벌인 것과 반상의 법도를 어기고 하인인 길상과 혼인한 것 때문에 서희와의 사이가 틀어지게 되고, 외롭게 지내다가 귀국하지 못하고 죽는다.
- 김범석:김훈장의 손자(양자의 아들). 가정형편상 보통학교만 졸업했지만 꾸준한 독학으로 상당한 학식을 지니고있고 심지도 굳은 인물이라 마을의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한다. 외래의 사조와 문물에 대해 비판적이며 외부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길을 농촌 공동체에서 발견한다.
- 윤보:평사리 일대에 이름난 대목수. 성격이 곧고 직설적이며 혈혈단신으로 자유롭게 일한다. 조준구가 차지한 최참판가를 습격하고 재물을 탈취하여 입산, 의병활동을 벌이지만 일본군에게 사살된다.
- 김영팔:평사리의 농민으로 이용과 가장 절친한 친구. 서희일행과 간도로 이주한 후 소작과 벌목일을 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귀향 후 봉곡에 자리잡아 살다가 편안히 임종을 맞이한다.
- 김이평(두만아비):최참판가의 노비출신으로 면천한 작인. 경위가 바르고 남에게 해를 입히는 일은 안 하지만 보신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마을사람들이 조준구를 처단하러 최참판가를 습격할 때 끼지 않고 도피한다. 이 일로 평생동안 죄의식 속에 살아간다.
- 두만네:김이평의 처. 경위 바르고 포용력이 있으며 대범하고 지혜로워서 마을 여인들의 큰언니 노릇을 하며 존경받는다. 정이 깊어 한복과 임이네를 따뜻하게 돌보아주었다. 그러나 서희와 일행들이 간도로 도피한 후 김이평과 같이 평사리 사람들에게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 김평산:무반 출신 몰락양반. 술과 도박에 빠져살며 게으르고 탐욕스러울 뿐 아니라 악행을 일삼아, 양반의 후손인데도 마을사람들로부터 천시 받는다. 귀녀와 모의해서 최치수를 삼끈으로 교살하나, 발각되어 처형당한다.
- 함안댁:김평산의 아내. 중인 출신으로 몰락한 양반 김평산에게 시집와 갖은 구박과 모멸을 받지만, 남편과 다른 올바른 심성을 지녀서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아들 둘을 곧게 키우려고 애쓴다. 하지만 남편이 살인죄를 저시른게 드러나자 절망하여 목을 매달아 죽는다.[9]
- 김한복:김평산의 차남. 형 거복과는 달리 어머니를 닮은 착하고 경위 바른 성풍이다. 부모가 죽은 후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다. 악행을 일삼는 형 거복에 대해서는 연민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와 형의 죄를 보상하기 위해 군자금 전달의 임무를 수행하며 길상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주체적인 삶에 대한 자각을 얻는다.
- 우개동(禹介東):우가의 차남. 징용간 동생 덕에 면소 서기가 되어, 징용병. 정신대 모집에 앞장서는 등 온갖 횡포를 일삼는다. 일제의 힘이 약해지자 파면 당한 후, 이를 만회하려다가 몰매를 맞아 죽는다.
- 정석:정한조의 아들. 관수를 따라 동학운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3․1운동에 연루되어 오랫동안 구금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준구의 집에서 심부름을 하며 스파이 노릇을 해서 서희가 평사리 집을 되찾게 돕는다. 3살 연상의 기화를 소년시절부터 짝사랑했으며, 이때문에 혼인한 후 아내 양을례와 자주 다투게 된다. 깊이 사랑하던 기화가 죽고 난 후, 아내 양을례의 보복심에 의한 고발 때문에 경찰에 쫓겨 만주로 옮겨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하필이면 결혼을 해도 폐기물 같은 여자와 결혼하는 바람에 자기 자식과 부모를 포함한 일가족 전부가 처참하게 살았던 안습한 인물.
- 양을례: 정석의 아내이자 이 소설 등장인물중 최고의 천하의 개쌍년. 애초에 어느정도의 허영심으로 정석과 결혼했는데, 정석과 기화와의 관계를 알고 정석과 자주 다투다가 가출해서 보복의 의미로 나 형사에게 정석의 독립운동을 고발한다. 정석을 도피하게 만들고 자기의 아이들이 사는 가정을 파탄나게 만든 인간쓰레기. 5부에 오랜만에 등장하여 가족 버릴때는 언제고 엄마 노릇 한답시고 석이네에게서 아이들(성환,남희)을 데려 가겠다고 한다. 당연히 석이네는 절대 안된다고 했고, 성환이는 다 크고 엄마의 실체를 아는지라 안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남희는 엄마정을 그리워했고, 그래서 양을례는 남희 학교에 몰래 찾아가서 자기 집 근처에 있는 학교로 전학 수속을 밟은 다음, 끝내 자신이 데려가기에 이른다. 성환과 석이네가 남희를 다시 데려오려고 시도했으나, 남희는 엄마와 사는게 할머니와 사는 것보다 환경이 더 좋다고 가기 싫어했다. 양을례는 그래도 자기 아들인 성환과 한때 시어머니였던 석이네를 깡패들에게 시켜 때리고 물을 퍼부어 내쫓는 등 온갖 굴욕은 다 준다. 정말 답이 없는 천하의 개쌍년이자 인면수심. 그 막장스러운 임이네조차 그나마 나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쓰레기 같은 여자다.[10] 그런데 남희가 양을례의 술집에 드나들던 일본군 장교인 사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성병까지 걸린 채 할머니집으로 도망친다.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이란 건 있는지 딸이 성폭행당하고 도망치자 울면서 딸을 영영 잃을까봐 딸을 찾고, 그러다 만난 장연학에게 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말하면서 펑펑 우는 모습을 보인다. 뭐 그래도 전반적으로 악녀라고 봐야 될 여자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는 어떻게 보면 작가가 설정한 시대적 한계라고 할 수도 있다. 생각해 보라. 남편이 한때 짝사랑했던 여자를 못 잊어 계속 연연해하고 술에 취해 그 여자를 찾는데 삐뚤어지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나.. 게다가 이때에는 여자가 독립운동의 의의도 잘 모르던 때였다.[11]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 서서방:'운봉 할배'로도 불리는 노인으로 노래를 잘해서 동네 잔치 때 한 곡조 잘 뽑는 노인이다. 아들을 일찍 잃고 아내와 며느리인 봉덕네 셋이서 살고 있다. 극심한 보리 흉작 때 아내가 굶어 죽고 본인도 굶어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 남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실성해서 착한 며느리 봉덕네를 시어머니 굶어 죽인 x이라고 욕하며 동네를 돌아다닌다. 실성한 후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냥질을 해서 밥을 빌어 처의 묘에 가 넋두리를 하고 내려온다. 물론 봉덕네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12]을 동네 사람들도 알고 있지만 이미 실성한 사람이라서 어쩌지도 못한다.
9.3 지리산 사람들
- 우관스님(牛觀--):윤씨부인을 겁탈한 김개주의 친형이며, 길상의 대부격으로 윤씨부인의 정신적 후견인 역할을 한다. 동생 김개주가 저지른 일 때문에 최씨집안과 어린 서희에게 부채의식을 지니고있고, 별당아씨와 도망한 조카 환이를 도와주기도 했으며, 서희가 간도로 떠나던 해 가을 입적한다.
- 김환(구천):윤씨부인이 김개주에게 겁탈 당하여 낳은 아들. 한때 최참판가에서 일했다. 윤씨부인을 원망해서 복수하기 위해 찾아온 건데 정작 피해자는 윤씨부인이라는 것이 문제. 윤씨부인은 그래도 아들이라고 이래저래 챙겨줬건만 조준구와 함께 최씨가문의 몰락에 일조한다. [13] 함께 도망했던 별당아씨가 병으로 죽은 후, 전국을 방랑하다가 지리산을 중심으로 동학잔당을 규합하며 민중 혁명을 결심한다. 유일한 혈육인 서희에 대한 연민으로 간도에 찾아가기도 한다. 지삼만의 밀고로 체포된 후,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졸라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 김강쇠:김환의 심복. 지리산에서 숯 굽는 천민으로 태어나 살다가 김환의 영향을 받아 동학운동에 투신한다. 김환이 죽고 난 후, 송관수와 부산에서 부두 노동운동을 조직하다가 발각되어 지리산에 정착한다. 김환의 뜻을 이어 지리산을 지키며, 소지감, 해도사와 동지적 관계를 유지한다.
- 소지감:도솔암의 주지. 가문의 몰락과 결혼실패로 20년 동안이나 방랑하면서 불교, 천주교 등의 사상을 섭렵하였다. 출가하여 도솔암에 정착하여 해도사, 강쇠, 관수 등과 교류한다.
- 송관수:평사리의 농민. 최참판가 습격에 가담하였다가 도피생활 중에 만난 백정의 딸과 결혼한다. 이후 동학잔당의 중심인물로서 곳곳에서 비밀리에 의병활동을 벌이며, 형평사 운동과 부산부두 노동자 파업에도 관여한다. 하지만 아들 영광이 백정의 딸을 어머니로 둔 상황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가출하며 방황하자, 아내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일경의 표적이 되어 만주로 도피하여 조직에 합류했으나, 모란강 방면에서 호열자로 죽는다.
- 지삼만:동학 잔당으로 권력지향적이고 지식인을 불신한다. 김환의 예상대로 동지를 배신하고 청일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되어 방탕한 생활을 한다. 한서방의 도움으로 김환을 밀고하여 죽게 하지만, 결국 그의 재산과 권위를 노린 측근의 손에 살해당한다
- 해도사(성도섭, 成道燮):중인출신 풍수지리에 조예가 있다. 운봉 양재곤의 조카이기도 하다. 능청스럽고 객담과 너스레가 심하며, 이런 말장난으로 소지감과는 죽이 맞은 사이가 된다. 도솔암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모임에 자연스럽게 합류하며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이범호의 폭력주의를 경계한다.
- 혜관스님(惠觀--):연곡사의 금어(金魚). 길상에게 그림을 가르치다가 나중에 김환의 권유로 동학잔당에 합류, 김환의 재산을 관리하며 독립운동 지원금을 전달하는 가모(家母) 역할을 한다.
- 몽치(박재수):사당패의 아들로 해도사가 거두어 키운 아이. 통영에 정착한 후, 연상의 모화와 결혼한다. 어장 아비로서의 꿈을 키우며 징용을 피해 도망 온 사람들을 보호하다가 도솔암에 은신, 산사람들과 합류한다.
9.4 서울의 지식인과 그 주변
- 이상현 (李相鉉):이동진의 아들. 서희를 사랑했으나 서희가 하인인 길상과 혼인한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14], 독립운동에 투신한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에 평생을 방황하는, 일제치하의 전형적인 나약한 지식인. 서울에서 지식인계층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설을 쓰기도 하고 신문사에서 일하기도 한다. 동병상련[15]의 처지로 가까워진 기화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음을 알고 치욕감에 만주로 도피, 자기혐오와 자책감 속에 연해주를 방랑한다.
- 서의돈:이상현의 선배. 한때 가까이 지내던 기화와 헤어져 중국을 방랑하기도 한다. 일본으로 갔다가 관동대지진의 참상을 경험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한다. 계명회 사건으로 피검된다.
- 성삼대:서의돈 등과 친하게 지내었으나 가족 때문에 친일의 길을 걷게 됨.
- 선우신(鮮于信):선우일의 동생. 냉정하고 날카로운 용모. 동경 Y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실의 문제와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자각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안을 가지지 못한 채 방황한다.
- 선우일(鮮于逸):선우신의 형. 이상현과 동년배로 동경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물산장려운동에 참여하여, 서의돈으로부터 ‘황태수의 사냥개’라는 치욕적인 말을 듣기도 한다.
- 오가다 지로:세계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일본인. 인실에게 순수한 열정을 바치지만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해 괴로워한다. 안타까운 사랑을 나눈 후 인실이 떠나 버리자 정신적인 공황감에 방랑하며 지내던 중, 절친한 조선인 친구 찬하의 아들 쇼지가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게 되고, 하얼빈에서 인실과 재회하여 후일을 기약한다.
- 유인실:동경유학생 출신의 항일의식이 강한 신여성으로 계명회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기도 한다. 오가다에겐 '히토미'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가다와의 사랑과 조국의 독립에 대한 열망 사이에서 고뇌하다 오가다에게 순결을 바치고 그의 곁을 떠난다. 나중에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동경의 조찬하를 찾아가 비밀리에 아이를 낳아 조찬하에게 아이의 양육을 부탁한 후,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 임명빈:역관인 임덕구의 아들. 소심하지만 자상하다. 독립운동 주모자의 한 사람으로 옥고를 치른 후, 이상현 등과 어울리지만 누이동생 명희의 불행한 인생이 자신 탓이라는 죄책감에 병을 얻어 절망과 허탈의 세월을 보낸다.
- 임명희:임명빈의 동생. 빼어난 용모에 지적인 세련미를 지녔다. 상현을 사모하나 거절당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조용하와 결혼하였다. 시동생 조찬하의 연모와 남편 조용하의 질투 및 학대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나, 친구 여옥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조용하가 죽은 후 유치원을 경영하며 상현의 딸 양현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살아간다.
9.5 만주지역 독립운동가와 그 주변
- 권필응(權熚應):운헌선생의 아들로서 만주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중심인물. 냉정하면서 따뜻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서 어떤 타협도 불허한다. 한중공동전선의 형성으로 독립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운동했으나 좌절하고 사상적으로 방황하다가 죽는다.
- 송장환(宋章煥):송병문의 차남. 부친이 설립한 상의학교 교사이며 실질적인 경영자. 이상현, 김길상 등과 교류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돕는다. 후에 연해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 장인걸(張仁杰):일명 점박이로 이범윤 휘하에서 독립운동을 한다. 김두수를 미행하다 인질로 잡은 금녀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불안정한 미래 때문에 접근하지는 못한다. 훈춘에서 일본군에게 총살당한다.
- 심금녀(수냥): 김두수의 유일한 사랑의 대상. 가난하여 술집에 팔려갔다가 두수의 손에 넘어간다. 두수를 미행하던 장인걸에게 인질로 잡힌 후 심운회의 집에서 ‘수냥’이라는 이름의 중국여자로 새롭게 태어나 독립운동을 돕지만, 김두수에게 잡혀 고문당하다가 머리를 부딪혀 자살한다.
- 이동진(李東晉):청백리(靑白吏)의 후예로서 일찍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유교를 바탕한 근왕정신’을 버리지 못하고 자가당착에 빠져, 독립운동의 전면에 나서지 못한 채, 권필응을 비롯한 젊은 지사들을 부러워한다. 연추에서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다.
- 이홍:이용과 임이네 사이에서 태어나, 간도에서 성장하며 강두매, 박정호 등과 교류한다. 김훈장의 손녀 허보연과 결혼, 통영에서 화물차 운전을 하기도 하며, 병을 얻어 나타난 어머니 임이네의 임종을 괴로운 마음으로 지키고, 이용마저 죽자 가족들과 다시 간도로 이주하여 영화관을 운영한다.
- 주갑:타고난 소리꾼으로, 순박하고 낙천적이다. 영팔의 친구로 용이 등과 가까이 지내면서 평사리 사람들의 삶에 깊이 관여한다. 용정에 찾아온 기화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말도 못 꺼내고, 강우규 노인을 따라 만주를 떠돌며 독립운동에 참여한다.
- 이상의(李尙義):홍이의 장녀이자 이용의 손녀. 만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진주 ES여고[16] 에 진학하여 일제 말의 친일적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일제 말 작가의 모습이 가장 뚜렷하게 투영된 인물. 극중 나이도 작가의 실제 나이와 비슷하며 ES여고의 묘사는 작가의 고등학교 학창시절 경험이 바탕이 된 걸로 보인다.
- 김거복(김두수):김평산의 큰아들. 부모가 죽은 후 평사리를 떠나 이름을 김두수로 바꾸고 일제 밀정이 된다. 사랑하는 금녀를 추적, 끔찍하게 학대하여 자살에 이르게 하는 등 악행을 일삼는다. 그러나 자신을 찾아온 동생 한복만큼은 끔찍이 아낀다. 일제로부터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가산을 정리하여 서울에 정착한 후 외로운 말년을 보낸다.[17]
- ↑ 그보다 3~4년 전에 한 수필에서 ‘이제부터 나는 써야 할 작품이 있다.’고 밝히고,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습작을 해 왔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한다. 들판이 온통 노란 벼로 풍년이었지만 호열자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서 먹을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 ↑ 개인제작 원고지로 31,200매. A4용지로 변환하면 여백 없이 빽빽이 메운, 학위논문 같은 녀석이 약 6,000장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 정도면 세계적인 기록으로, 기네스에 올라와 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약 9,609,000자고 <토지>가 31,200x200=6,240,000자. 프랑스어 단어가 한국어 단어보다 훨씬 긴 걸 생각해 보면… (프랑스어의 평균 단어 길이는 5.33자인데 반해 한국어는 3.05자에 불과하다) <토지>를 프랑스어로 옮겨놓았을 때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토지>보다 짧을수도 있다는 이야기
- ↑ 실제로 헷갈리기는 했던 모양으로, 4부에서는 이재수라고 나왔던 몽치라는 인물이 5부에서는 박재수로 성이 바뀌어 나오기도 하였다
- ↑ 완전축약본으로 원작의 깊이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니 가급적이면 원작을 읽자. 사실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해서 원작을 읽게하는 마력이 있다
- ↑ 오죽하면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못알아 보는 경우도 많다. 정확히는 안쓰기 때문에 모른다고 할수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완전 시골 깡촌이 아니거나 집안, 혹은 친밀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투리 잘 안쓴다.
- ↑ 별당, 그리고 구천이와 별당아씨가 가두어졌던 그 곳간일 것이다
- ↑ 다만 최치수가 원래 여자를 밝히는 성격이라 그런게 아니라, 어머니와 김환의 관계를 눈치채고 분노와 절망감에 자학적인 심정으로 몸을 함부로 굴렸고 그 결과 더는 자손을 볼 수 없는 몸이 되어 서희가 최치수의 유일한 자손이 되었음
- ↑ 하지만 서희는 어린 양현을 보고 이상현의 모습을 느끼고 아버지가 누구인지 눈치챔.
- ↑ 이 인물의 죽음에서 인상적인 것은 마을 사람들이 그녀가 목매단 나무가지와 삼끈을 챙기는 이기적인 모습이다. sbs드라마에선 거복이 이 모습을 보고 마을사람들과 최참판가에 원한을 품게 되는 계기로 묘사하였다.
- ↑ 물론 임이네도 끔찍한 여자지만, 적어도 임이네는 본인 남편과 아들의 인생을 망치는 짓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본인은 불쌍하고 비참하게 죽은 반면에 아들은 잘 자랐고, 남편은 잘 죽었다..
안습 - ↑ 다만 이복오빠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상태였다는 묘사가 있어 아주 몰랐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결혼 전에는 신문물의 상징처럼 당시 인식되던 기독교에 몸 담고 있었다던가 이복오빠의 묘사를 봤을 때 양을례가 아주 몰랐다고 할 수는 없다.
- ↑ 이전에는 기근이 벌어지면 최참판댁에서도 식량을 풀어서 구휼했었지만, 조준구가 집안을 장악한 뒤에 이를 가지고 평사리 주민들을 이간질시켜서 제대로 식량을 얻지 못했다. 봉덕네도 이를 견디다 못해서 친정집까지 찾아가 간신히 곡식을 얻어왔더니 그 사이 시어머니가 굶어죽고 시아버지가 실성하는 참극이 벌어진 것.
- ↑ 사실 김환이 최씨 집안의 몰락을 의도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별당아씨와 야반도주를 하여 최씨집안에 큰 타격을 입혔고, 그 일로 별당아씨가 친정에서 절연되어 나중에 서희가 아버지와 할머니마저 잃고 조준구에게 재산을 빼앗기게 되었을 때 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 ↑ 사실 이상현은 당시의 풍습에 따라 어린나이에 혼인해서 서희와 이어질 수 없었고, 서희 역시 그런 헛ㄴ실에 차선책으로 길상을 택한 것임.
- ↑ 상현은 서희를 사랑했지만 이어지지 못했고, 기화는 어린시절부터 길상을 짝사랑했지만 길상이 서희를 마은에 품어 이어리지 못 했다
- ↑ 작가의 출신 고등학교인 진주여자고등학교에서 이름을 따온 듯하다. 진주여고의 옛 이름은 일신여자보통학교이며 학교를 세운 재단이 일신학원이며 지금도 학교 강당 이름이 일신관이다. 일신 → ES 로 따온 걸로 보인다.
- ↑ 2005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토지에서는 지리산에 숨어 지내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다가 잡혀 맞아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