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영화)

호메로스일리아스를 원작으로 하여 트로이 전쟁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

퍼펙트 스톰, 특전 U보트, 에어포스 원, 포세이돈의 볼프강 페테르젠이 감독을 맡고 각본은 후에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베니오프가 맡았다. 장중한 영화음악은 제임스 호너. 배급은 워너브라더스가 담당하여 2004년 개봉하였다.

브래드 피트아킬레우스 역, 에릭 바나헥토르, 올랜도 블룸파리스 역을 맡았다. 여담으로 독일 출신의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헬레네 역을 맡았는데, 대다수의 관객들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라는 설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답지 못해서(?) 영화가 개봉했을때 반발이 꽤 심했었다.[1][2] 오히려 누덕누덕한 누더기 옷을 입고 상처투성이에 여러모로 구질구질(?)하게 나온 브리세이스 역의 로즈 번이, 항상 아름답고 깔끔하게 차려입은 헬레네 역의 크루거보다 훨씬 아름다웠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헬레네가 글자 그대로 '세계 최고의 미녀'인 것이 아니라 스파르타의 왕위 정통성, 지중해 해상 무역권 등등을 상징한다는 해석을 반영했는지도 모른다

일리아스에서 의 존재를 빼버리고, 인물들의 연령 설정에 문제가 있는 등 스토리에서 좀 억지적인 부분이 많고 누가 할리우드 영화 아니랄까봐 20세기 페미니스트처럼 행동하는 브리세이스 등 문제가 있긴 하다.

아킬레우스의 연기를 맡은 브래드 피트는 팬들은 물론 신화에 정통한 학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그에 반해 에릭 바나가 맡은 헥토르는 캐릭터 자체는 모범적인 영웅상이었고 가족애와 우애도 잘 살렸으며 연기도 좋았지만 원전과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분량 문제로 인해 이름이 있을만한 트로이측 장수들이 파리스를 제외하고 전부 잘려나간 탓에 트로이 쪽 장면은 사실상 헥토르의 원맨쇼와 파리스의 민폐(...)가 전부가 되었다.

(대규모 전투신도 있긴 하지만) 이 둘의 결투신이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부분인데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엄연히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지만 신화가 되어 후세에 전해질 정도의 명대결이었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영화의 주된 메시지 중 하나가 불멸성(Immortality)에 대한 아킬레우스의 집착인데, 한국판 자막에선 불멸을 모조리 "(전투의)영광"으로 오역했다. 때문에 아킬레우스의 캐릭터가 크게 망가진 편. 가령 아킬레우스는 처음에 참전을 결정했을 때 자신의 동지들에게 Immortality를 위해 싸우자며 설득하는데, 여기서 Immortality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전투의 승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영원히 남김으로서 얻는 기억에서의 불멸을 말한다. 그걸 모조리 영광을 위해 싸우자고 번역해놨으니 아킬레우스가 단순한 전투광이 되어버린 셈.

대사 하나하나가 중요한 서사물 답게 극장판과 감독판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등장인물의 대사만 보더라도 감독판의 경우 극장판과 비교했을 때 분량도 많은데다가 매우 시적인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감독판의 전투장면은 극장판에서 보여진 것보다 훨씬 잔혹해졌으며[3], 트로이 함락 장면에서는 영아가 학살당하고 부녀자강간당하는 장면까지 담아내어 고대 전쟁의 잔혹성을 강렬하게 부각시켰다.

1억 7500만 달러로 만들어져 전세계에서 4억 9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은 꽤 성공했으며 이 영화에서 나온 트로이 목마 세트는 촬영 직후 트로이가 있는 터키에 기증하여 지금도 터키에서 전시되어 볼 수 있다.

여담인데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주말 무료 야외영화 상영으로 틀어준 적도 있다. 감독판보단 편집되었다고 해도 온가족이 다 같이 모여 보기엔 좀 그런 영화인데도 아이들도 많이 봤다고 한다.
  1.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때, 아주 뛰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등 충분히 미인은 맞다. 해외에서는 뛰어난 패션센스로도 유명하고. 다만 크루거의 외모를 찬양하는 사람들도 헬레네 역에는 미스캐스팅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2. 그리고 크루거는 해외에서 발연기 배우하면 꽤 자주 거론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준 트로이에서만 해도 연기력 논란이 있었다.(…)
  3. 첫번째 전투인 상륙전에서 보듯 사지가 절단나는 것은 물론, 투창이 안구를 관통해 두개골 뒤로 빠져나오거나 철퇴에 맞아 머리가 산산조각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