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 Romance.
1 개요
1993년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쓰고 토니 스콧이 감독한 범죄/로맨스 영화.
2 시놉시스
생일날 할 일이 없어 혼자 싸구려 영화관에서 액션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우상 엘비스 프레슬리와 상상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한심한 만화가게 점원 클래런스 월리. 영화관에서 금발 미녀 앨라배마가 클래런스에게 팝콘을 쏟으면서 어찌어찌 잘 엮여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앨라배마의 정체는 생일선물로 만화가게 사장이 고용해준 콜걸이었으나, 하룻밤 만에 둘은 진짜로 사랑에 빠진다. 쥐뿔도 없지만 허세쩌는 클래런스는 앨라배마에게 자유를 찾아주려고 포주에게 쳐들어갔다가 얼떨결에 포주를 죽이게 되고, 앨라배마의 소지품을 들고 오려다가 실수로 마약가방을 들고 오는 바람에 갱단에게 쫓기게 되는데...
3 화려한 캐스팅
크리스찬 슬레이터, 패트리샤 아퀘트가 주인공 커플을 맡았으며 조연으로 게리 올드먼[1], 브래드 피트[2], 새뮤얼 L. 잭슨[3], 크리스토퍼 워컨[4], 데니스 호퍼[5], 발 킬머[6], 제임스 갠돌피니[7]라는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싶은 캐스팅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들은 거의 무슨 조연이나 카메오 수준으로 굴려진다(...). 거기에 전쟁영화에 자주 나온 톰 시즈모어나 숀 펜의 동생인 크리스 펜도 경찰로 출연했으니... 이때만 해도 커리어의 정점을 달리던 슬레이터와, 이 영화를 계기로 《에드 우드》, 《로스트 하이웨이》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커리어의 정점에 오르게 된 아켓의 모습을 보는 것도 쏠쏠하다. 여담으로 이 영화에서 출연한 배우들이 이후 타란티노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이 꽤 된다. 단골로 나오는 새뮤얼 L. 잭슨은 물론이고, 저수지의 개들의 크리스 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브래드 피트까지...
4 읽을거리
원래는 《저수지의 개들》을 찍을즈음 타란티노가 첫 메이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쓴 각본들중 하나였으며, 매우 타란티노답게 싸구려 만화책과 B급영화 등 당대 미국의 쌈마이 정서, 비속어가 난무하는 말장난과 수다가 가득하다. 제목인 "트루 로맨스"부터가 과거 쌈마이 연애 만화의 전형적인 제목. 주인공 클래런스 월리는 만화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쉬는 날에는 싸구려 동시상영관(그라인드하우스)에서 소니 치바의 액션영화를 보는 게 취미인 철없고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타란티노 자신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캐릭터이다.
《트루 로맨스》는 《저수지의 개들》, 《내추럴 본 킬러즈》와 함께 타란티노가 자신이 감독할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였는데, 셋 중에 《저수지의 개들》이 가장 제작비가 적게 들 것 같아서(...) 본인은 《저수지의 개들》을 연출하고 나머지 두 시나리오는 제작비 조달을 위해 팔았다고 한다. 그래서 《내추럴 본 킬러즈》는 올리버 스톤이, 《트루 로맨스》는 토니 스콧이 감독하게 된다. 스콧은 시나리오를 좀더 대중적으로 각색하였는데, 대표적으로 원래 시나리오는 타란티노의 전형적인 습관대로 여러 에피소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나중에 한줄기로 합쳐지는 구조였으나 클래런스와 앨라배마를 중심으로 한 직선적인 구조로 바뀌었다. 또한 후반부 총격전 장면에서[8] 주인공이 죽으면서 끝나는 원래 엔딩[9]을 해피엔딩으로 바꿨는데[10] 이를 안 타란티노가 각본의 권리를 반환하려고 했는데, 이미 촬영에 들어가 막대한 손해가 나기 때문에, 주연인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타란티노를 직접 찾아와 "부탁이니까 클래런스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설득해서 할 수 없이 승락했다. 완성된 영화를 본 타란티노는 "타란티노식"이었다면 주인공이 죽는 엔딩이 나았겠지만, "토니 스콧식" 트루 로맨스에서는 해피엔딩이 더 적합하다고 인정했다고.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졌으며, 타란티노 자신도 만족스러운 영화라고 평가하고있다. [11]
요약하자면 "매우 타란티노적인 스토리를 스콧적인 감성으로 표현한 영화"이며, 상반되는 두 명의 스타일이 기묘하게 공존을 이루고있는 점이 매력인 작품이다. 흥행에는 실패해서 제작비 1300만 달러/ 미국 흥행 1220만 달러라는 영 좋지 않은 수익을 거두었으나 일부 팬들에게는 토니 스콧 작품 중 최고라고 평가받으며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극장 흥행은 망했지만 대신 비디오 대여같은 2차 시장에서 꽤 성공했다.
클래런스 집에서 앨러배마와 TV로 보는 영화는 《영웅본색 2》이다.
5 OST
테마곡은 한스 짐머의 "You're So Cool"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의 시그널 뮤직으로 쓰였다.
이 음악은 한스 짐머의 오리지널 작곡이 아니라. Carl Orff의 1563년작 "Gassenhauer"가 원곡이다. 테렌스 맬릭의 1973년작 영화 '황무지(Badlands)'의 테마곡에 대한 오마주다. 남자가 사람을 총으로 쏴 죽여서,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도피행각을 벌인다는 내용과 이 음악이 깔리면서 여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는 점이 닮았다.
- ↑ 앨라배마의 포주인 드렉슬 역할
- ↑ 클래런스의 배우 지망생 친구인 딕 리치의 룸메이트 역할
- ↑ 포주 드렉슬과 거래하다가 총에 맞아 죽는 역할
- ↑ 주인공을 쫓는 갱단 조직원 빈첸초 코코티로 역할
- ↑ 클래런스의 아버지 역할. 빈첸초에게 협박당하면서 대화하는 장면이 명장면이다
- ↑ 클레런스 환상 속의 엘비스 프레슬리 역할
- ↑ 모텔방에서 앨라배마를 떡이 되도록 두들겨 패던 갱. 갠돌피니는 나중에 《소프라노스》에서 토니 소프라노 역을 맡아 대스타가 된다.
- ↑ 이 총격씬은 동일 감독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의 후반부와 유사하다. 톰 시즈모어는 둘 다 출연했다. 한번은 경찰로, 한번은 갱 두목으로...
그리고 다 죽는다... - ↑ 클래런스가 죽고 앨라배마는 다른 범죄에 가담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수지의 개들》에서 미스터 화이트의 전 파트너가 앨라배마라는 여자였다는 언급도 나온다.
- ↑ 스콧의 코멘터리에 따르면 "주인공 캐릭터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차마 죽일 수 없었다"고...
- ↑ 그래도 《내추럴 본 킬러》보다는 좋은 평가를 했다. 각본가 출신이고 감독인 올리버 스톤을 대차게 깐 적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