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여행하는 현대인을 위한 안내서/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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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예술은 현대인이 판타지 세계로 갔을 때 가장 도입하기 어려운 것중 하나다.왜냐하면 일단 예술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즐겨야 하는데,중세인과 현대인의 관점 차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이 문제는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지만,현대의 기술은 판타지세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반면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아무리 많이 보여줘도 관점이 다른 중세인들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특히 현대미술이나 4분 33초같은 걸 선보였다간 미친 사람 취급받기 딱 좋다.게다가 중세시대 예술의 대부분은 종교 관련이었기 때문에, 소재도 한정되어 있다.

2 미술

미술가라면 그 때의 미술 화풍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술 화풍은 그 세계의 가치관과 문화에 따라 다르기에, 작품에 대한 평가가 바뀐다.
예를 들어 정물화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에 의해 그려지기 시작했고 그 전까지는 듣보잡이었다. 그리고 누드화는 중세 때까지는 그려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시기의 작품중 누드가 나오는 아담이브의 누드화는 중요한 부분을 가린다는 전제하에 허용되었을 정도다.그리고 풍경화를 밖에서도 그릴 수 있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한 튜브 물감의 발명 여부도 알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건 당연한 얘기지만, 중세 시대 사람들은 물론 상당수의 현대인들도 "뭐야, 저거 그냥 낙서 아니야?뭐 저런 걸 미술작품이라고 해?" 라는 평가를 내리는 현대미술을 시도했다가는 100% 미친 놈으로 몰린다.

3 문학

문학에 소질이 있고 현지의 어문에 능통하다면 작가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만일 문자가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인쇄술이 어느 정도 발달해 있는 사회라면 소설가로, 문자 사용이 소수의 식자층에 국한되어 있고 일반 백성들 대다수가 문맹인 사회라면 시인이나 극작가로 나서는 게 유리하다. 특히 문자보다 암송, 구전에 많이 의존하는 사회라면 매우 엄격한 운율적 형식에 맞출 것을 요구하므로 그러한 형식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한 18세기 말~19세기 초 낭만주의 사조가 유행하기 이전까지는 참신한 구상력과 천재적 영감보다는 익히 알려진 종교적, 신화적, 역사적 소재들을 얼마나 맛깔나게 표현하는가, 고전적 형식을 얼마나 잘 준수하였는가가 작가의 역량을 가늠하는 주요 척도였으므로, 작품의 소재가 되는 인물 및 사건 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단, 일반적인 판타지의 배경인 중세 유럽의 글자는 기본적으로 자국어가 아닌 라틴어이고 그것 또한 소수의 귀족과 사제들만이 알았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애초에 책과 종이는 근대 이전에는 생각보다 훨씬 귀해서 당신이 거장의 글을 라틴어로 베껴 쓰고 그것을 어찌어찌해서 높으신 분에게 보여도 그것이 당신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는 확실할 수 없다.

현실에서 이미 있는 작품을, 당신이 처음으로 쓴 것처럼 위장하여 발매해도 한 방법이다. 현실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하고 뻔한 이야기가, 판타지 세계의 주민들에게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물론 소설의 내용을 현지의 상황에 맞게 고치는 센스는 필수.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의 내용이 그 세계의 윤리관에서 허용한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성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곳에서 채털리 부인의 연인 같은 것을 썼다가 돌맞아 죽을 수도 있다. 엄숙주의 유교세계인 조선시대에도 야설이 암암리에 돌아다녔고, 가톨릭 세계에도 사드 후작 같은 사례도 있으니만큼, 본인의 재능이 그 뿐이라면야 어둠의 세계에선 이름을 날릴 지도 모르지만... 사드 후작의 말년을 보고서도 따라할 마음이 있다면야.

4 음악

클래식이건 재즈건 락이건간에 당신이 하는 음악은 높은 확률로 소음취급을 받을 수 있다.

근대 이전까지 사람들은 태어난 곳에서 몇십 킬로미터 안에서 평생을 보냈고, 보통 그 지역의 고유문화에 동화되어 살아갔다. 따라서 음악도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서 유행하는 것을 들으며 평생을 살았다. 다른 문화권의 음악을 접할 기회가 드물었고, 그렇다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1]

음악을 즐기려면 기본적으로 운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라도 익숙한 박자를 가지고 있다면 듣기 쉽다. 예를 들어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박자 리듬은 3박자이며, 이 덕분에 서양 음악이 처음 들어왔을 때 한국인이 가장 익숙하게 느낄 수 있었던 음악이 바로 3/4박자인 왈츠였다. 즉, 현지의 음악과 동일한 박자를 사용하는 음악이라면, 사람들이 최소한 귀를 기울여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박자는 어디까지나 음악의 한 요소일 뿐이다. 현대인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박자의 다양한 음악을 고루 들어왔기 때문에 어떤 박자의 음악이든 소음으로 인식하지 않고 들을 수 있지만, 매번 새로운 음악이 나올 때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이야 대중적인 음악이지만, 몇십년 전만 해도 로큰롤은 소음에 속했다. 영화 백투더퓨처를 보자. 80년대에서 50년대로 돌아가 50년대의 스타인 척 베리의 음악을 따라하니 관객들이 환호를 하다가, 80년대 스타일로 지랄발광을 떨었더니 바로 흥이 뚝 떨어져서 정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50년대나 80년대나 록음악의 리듬은 똑같이 4/4박자였는데 말이다.

가사, 사용하는 악기, 곡의 구성 등 음악의 형태를 결정하는 요소는 매우 많다. 그리고 시기와 유행도 적절하게 고려하지 못한다면, 음악으로 성공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물론, 기존의 음악에서 완전히 벗어난 음악을 함으로써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 해도 이를 이해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며, 기성세대의 반발과 싸워야 할 것이다.

일단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길은 두가지다. 지역의 고유 음악을 배우거나, 낮은 확률이지만 현대음악의 우월함(...)을 보여주어 센세이션을 일으키던가.
  1. 제국주의가 판을 치던 시절, 아프리카 원주민에게 클래식을 들려주었지만 아예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