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여행하는 현대인을 위한 안내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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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분야.

엄밀히 말하면, 이 파트는 현대인의 지식과는 별 관련이 없는 문서다. 그러나 과학기술이나 발전된 지식을 통해 영달을 추구할 게 아니라 단지 이계에서의 안전한 몸보신을 목표로 한다면, 이 옵션도 정말 진지하게 고려해 보는게 좋다.

당신이 만일 현실 세계에서도 장래희망이 9급 공무원 수준인 지독한 현실주의자라면, 어쩌면 이런 인생이 가장 나을 수도 있겠다. 만약 이계의 종교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분위기를 풍긴다면, 신학에 평생을 바치는 것은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된다. 크게 이름을 날리거나 하지 못할 가능성은 높지만 적어도 몸보신은 가능할 것 같다.

다만 당신이 진심으로 이세계의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무신론자라면 종교 자체에 회의를 가질 것이고, 이미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면 타종교로 갈아타는 것에 회의를 느낄 것이다. 그렇지만 철저하게 생존 자체를 추구한다면 겉으로라도 이세계의 종교에 충실한 척 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상황이다.
또한 당신이 해당 종교와 비슷한 종교를, 현실에서 이미 믿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걸로 먹고 사는것은 쉽지 않다. 가톨릭-개신교, 수니파-시아파 처럼 외부인이 본다면 차이점이 적지만, 본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큰 신학적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즉 당신이 현실에서의 신학적 지식을 어줍짢게 판타지세계에서 적용하다가는 종교인 생활이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 생존이 최우선 목표라면, 이 부분을 명심하자.

물론 이점이 없지는 않다. 현대의 종교는 상당한 개혁과 변혁, 어처구니 없는 사고나 반란, 혁명을 거쳐 이뤄졌으므로, 그러한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면 정치적인 관점에서, 경제적인 관점에서, 철학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처신해야할 지 어렴풋이 보일 것이다. 무신론자라도 쇼맨십이 조금 있고 전문적인 지식이 조금 있다면, 당신은 꽤나 대단한 인물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당신은 판타지 세계에 와 있다는 점에 있다. 즉 이 세계에선 실존이 증명된 신을 기반으로 종교가 만들어 졌을 수 있으며 때문에 우리의 세계와는 달리 물리적으로 증명 가능한 초월적인 존재가 직접적으로 활동하고 적극적으로 신탁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상 전지전능까지는 아니라도 인간의 상식에서 보면 초자연적 존재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다면 대개 '자신의 피조물, 권속이 아닌'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존재를 신에게 들키지 않았다면 오히려 신앙에는 얼씬도 않고 그냥 쥐죽은듯이 숨어 사는게 더 나을 가능성도 있다. 보통 '차원이동물' 판타지물에선 이런 시공간, 차원의 벽은 신조차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실제 그런 상황이면 당신은 당신이 도착한 세계의 신조차 못한 일을 해 내었기 때문에 그 세계의 신에게 위험분자로 찍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1]을 보통 차원이동물에선 신과 주인공이 상부상조하거나 혹은 주인공이 타락한 신을 정복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당신은 소설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니, 판타지에 떨어진 시점에서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버렸을 가능성도 0이 아니지만, 그 과정과 결말이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2] 차라리 발광하다가 신의 장난감으로 전락하는 코스믹 호러의 주인공이 되어 버려있을 가능성이 높다.

2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우선 ‘첫 접촉’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종교의 교리적 특성과 자신의 선호를 비교해보라. 만일 성직자수도자결혼이 금지된다는 교리가 있다면 이를 반드시 계산에 반영하라. 교리 중에 고통스럽거나 자학적인 요소가 있는지도 확인해보라. 실제로 중세 가톨릭에서는 자학적인 것들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몸에 항상 고문장치를 달고 다니곤 했다. 심지어는 당시 성적인 것을 죄악시하던 시대이니만큼 발기하면 가시에 찔리는 장치를 팬티 속에 장비하면서 살던 수도자들도 있었다(...). 또 사회적으로 종교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도 따져보라. 정말 제정일치 수준의 영향력을 지닐 경우, 신학자인 당신은 특이한 교리를 주장하지만 않는다면 어딜 가던지 늘 대접받는 생활을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해당 종교의 교리에 대해 빠삭하게 통달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권위있는 교부들이나 성인들이 뭐라고 가르쳤는지 신속히 파악하라. 가급적이면 그들의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말고 달달 암기해야 좋을 것이다. 경전의 텍스트를 암기는 기본 중의 기본.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면 잘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어떤 이의 주장이 정설로서 인정받고, 어떤 이가 어떤 주장으로 이단으로 몰렸는지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난하게 교부들의 어록들을 정리하거나, 경전을 필사하거나, 경전에 주석을 달거나 하는 작업들로도 충분히 평생토록 인정받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나서고 싶다면, 토마스 아퀴나스처럼 일종의 ‘이교도 대전’ 같은 책을 쓰거나 변증학에 뛰어들어서 이단을 정죄하고 정통파를 옹호하라. 이런 활동을 하면 그 사회에서 존경받고 명망있는 신학자에 오를 것이다. 가톨릭과 비슷한 성직자 체계를 갖춘 종교에서 신학자로 널리 알려진다면 교황과 같은 최고위직은 무리더라도 추기경이나 대주교 정도의 고위 성직자는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대학이 나온 뒤라면 교수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당신이 생존을 목적으로 한다면, 절대로 당신만의 특이한 교리를 설파하지 마라. 잘못하면 이단으로 단죄받아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나마 당신의 추종자가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다면, 독립된 종파를 개설하거나 아예 새로운 종교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종파나 종교를 만들더라도 당신의 앞날이 절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좀 내성적이거나 현지 언어를 완전히 통달하지 못했다면, 신학자나 성직자가 아니라 수도자로 평생을 지내도 나쁘진 않겠다. 조용한 시골 수도원 같은 곳에서 작은 텃밭이나 갈면서 간간이 찾아오는 순례객들을 맞이하는 생활도 이계에서는 감지덕지다. 당신이 정 현지 언어가 막힌다면, 기도를 핑계로 하루 종일 기도실에 처박혀 있어도 다들 어디서 왔는지 근본도 모르지만 현지인보다 더 믿음이 독실하다라 칭찬하고 존경할지언정 아무도 문제삼지 않을 것이다.

단, 이 경우도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도적떼나 이교도 무리에 주의할 것. 중세의 수도원은 요새화하거나 험한 산지에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중세 유럽은 치안이 불안정해 수도원도 습격받는 일이 많아서였다. 순례자들의 헌금을 쌓는 수도원은 적들에게 절호의 표적일 수 있으니 유사시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동료들과 무술 단련을 하거나 여차하면 도망갈 수단을 마련해야 좋을 것이다. 그 이전에 바깥 세상의 동향을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방문객 등을 거쳐 끊임없이 외부의 정보를 모아야 한다.

2번째로 주의할 점은, 수도회를 잘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회라고 해서 맨날 자리에 앉아서 기도만 하는건 아니다. 어느 수도회냐에 따라서 육체 노동으로 복음적 삶을 실천해야 할 수도 있고, 수도자가 곧 기사인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육체 노동이 적은 수도회가 마냥 편하냐면 그것도 아닌 게, 설교자 위주 수도회의 경우 당신은 그 세계의 철학에 있어서 당대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청빈을 매우 강조하는 수도회라면 심할 경우 당신은 온 종일 구걸로만 살아가야만 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상의 끝까지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미친듯이 구르다가 순교할 수도 있다. 어쩌면 성전에 참여하여 이교도와 칼을 부딪혀야 할지도 모른다.[3] 현실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먹고 살기 어렵고 취업 안 된다고 무작정 수도회로 들어가지는 않고, 수많은 독실한 젊은이들마저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간다. 당신이 판타지 세계의 수도회에 들어가고 싶다면 정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세속적 쾌락을 얻고 싶으면 수도회의 ㅅ도 쳐다봐선 안된다. 특히 수도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명하복 문화이며, 중세적 가치관을 가진 시대라면 군대의 싸다구를 후려갈길 똥군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군두

수도자 옵션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야망을 버릴 것, 그리고 정말로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금욕하며 살 것이다. 당신이 그 종교를 진심으로 믿던 안 믿던 수도자로 생존하려면 이 스킬은 필수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기사수도회에 들어갔다면, 이교도 모가지를 100개쯤 베어내겠다는 각오가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만(...)

3 불교

불교의 경우는 위의 기독교 항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몇몇 유념할 점이 있다면 먹는 것에 대한 금기가 기독교보다 빡세다는 것과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는 점 등이다. 알다시피 일부 불교 종파는 고기, 및 오신채 등을 금지하므로, 불교에 귀의코자 한다면 억지로라도 술을 끊고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될 수도 있다. 물론 초기 불교나 남방 불교, 티베트 불교의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육식을 허용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기독교나 이슬람교와는 달리 불교는 시대에 따라 지배층의 보호와 후원을 받는가 하면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4] 따라서 당신이 슬립해 온 시기가 불교가 융성한 시기(고려, , , , 쿠샤나 왕조 등)라면 이 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만일 쇠락하거나 탄압받는 시대(조선, , 굽타 왕조, 이슬람 정복 왕조 등)라면 이 옵션을 선택하는 걸 재고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 옵션을 선택했다면 두 가지 길이 있는데, 만일 당신이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공부하는 머리가 있다면 학승으로, (동북아 한정으로) 현지 언어에 서툴고 내성적이라면 선승으로 나가는 게 나을 것이다. 학승의 길을 선택했다면 일단 불교의 주요 경전을 줄줄이 암송할 정도로 꿰고 있어야 한다. 한편 선승의 길을 선택했다면 엄격한 규율과 함께 정좌한 자세로 어떠한 움직임 없이 장시간 가만히 있을 각오를 해야 한다. 물론 복권에 당첨될 확률과 같지만, 시대를 잘 만나 탁발승도 충분히 배곪지 않을 정도로 불교에 우호적인 시대라면 떠돌이를 하는 편이 가장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어느 쪽이든 유사시를 대비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거나,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내가 편안케 해 주겠다. 같은 애드립(...)은 외워두자.

다만 이 옵션 역시도 사찰을 습격하는 도적들에게서 스스로를 지킬 어느정도의 무력이 필요하다. 중세의 가톨릭 수도원처럼, 불교의 사찰 역시도 재물과 서적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도적들의 목표가 되기 쉽다. 게다가 사찰이 도시가 아니라 산중에 있다면 더더욱 위험하다. 그러니 이런 상황을 항상 대비하고 살아가야 한다. 소림사에서 괜히 무술을 가르친게 아니다

4 유교

유교는 신적 존재가 등장하는 다른 수많은 종교에 비해 굉장히 이질적인 종교이므로, 이세계에 이런 종교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공자께선 괴력난신을 언급하지 않으셨다."는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교에서 섬겨할 초자연적인 존재는 그나마 조상 정도일까, 그나마도 '그분들을 생각하는 슬픔에서 오는 예의범절'에 섬김의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유교에서 신이란 그야말로 법규 그 자체일 것이다. 당시 사회가 필요하던 관료체계와 규칙 자체가 종교가 되어버린 느낌이기 때문에, 이세계에서 이런 종교를 조우할 확률은 불교와 마찬가지로 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스며드는 데 성공한 다른 종교에서도 볼 수 있듯, 어찌보면 규칙을 중시하는 '유교적인' 모습은 가장 조우하기 쉬운 종교의 모습일 것이다.

만일 당신이 슬립해 온 세계가 조선, 명나라 같은 유교(성리학)에 바탕을 둔 관료제 사회라면, 종교 특성상 높은 확률로 제정일치에 가까운 사회일 것이다. 어찌보면 기득권의 보호에 최적화된 종교이므로, 옛 성현 운운하며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종교이니, 그 세계의 공자나 주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적어둔 사서삼경이라거나, 주자어류 등을 달달 외운 다음 과거에 응시하여 크게는 중앙 정계로의 진출, 작게는 생원, 진사로서 향촌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제도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과거에 급제하는 건 지금 우리나라에서 SKY급 명문대 가는 것이나 사시, 행시 등등 각종 고시 패스하는 것 따위는 애들 장난 수준으로 만들 정도로 어렵다. 절대적이고 현학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당장 나라에서 쓸 수 있을만한 세수법이나 경작법 따위에 대한 제안을 내놓아야 하는데다가, 그 제안은 모두 옛 성현께서 영광스럽게도 비추어놓으신 진리에 대입해 큰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당장 비료가 없는 세계에 비료를 도입하자고 제안한다면 '옛 성현이 비료를 사용하신 기록이 있는가?' '없다면 비료가 세상의 이치에 합당한가?'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

설령 과거를 보지 않더라도 이것에 통달하면 최소한 훈장 노릇하며 밥벌이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다른 경전도 마찬가지이지만) 유교 경전은 양이 겁나게 많다는 것 정도는 인지해야 한다. 논어나 맹자는 한 권을 암송하는 데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는 물건들이지만 제정일치의 사회인만큼 고위 관료 한 사람 한 사람이 추기경급 사제나 다름없다. 사제들이 경전을 달달 외우듯이, 글을 안다면 그것이 식자의 기본 소양으로 취급받던 시대다.[5] 또한 이 시대에는 주자의 해석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고, 따라서 이에 이의를 제기한다면 그 자리에서 사문난적으로 몰릴 테니 자나깨나 말조심, 글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교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매우매우 중요한 게 예(禮)이다. 여기에서 예는 사람이 사회 생활을 하는 데 최소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말하며, 반드시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간 상복 입고 상을 치른다든지[6] 하는 형식적 의례만을 말하진 않는다. 그러므로 적어도 남에게 손가락질을 당할 만한 짓은 말아야 한다. 특히 사대부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으려면 더욱 철저하게 예를 준수해야 한다. 만일 이 시대에 중2병 찌질이들처럼 싸가지 없는 행동을 한다면 사람 대접도 못 받는다.

5 새로운 종교 창설

당신이 안전한 몸보신만을 바란다면, 절대로 시도해서는 안될 가시밭길.
이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경우이다.

5.1 당신이 사이비 종교의 교주에 올라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절대권력을 누리고 싶은 경우

기본적으로 말빨, 카리스마, 인맥등 개인적 카리스마가 매우 중요하겠다.
그리고 당신은 그래도 다른 사이비종교의 창설자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당신이 차원을 넘어온 이세계의 인간이라는 점이다. 만약 당신의 차원도약을 목격한 사람이 있을때 당신이 대처를 잘한다면 하늘의 사자, 신이 보낸 예언자 등으로 대접받을 수도 있다. 이것은 새로운 종교를 시작하는데 엄청난 어드밴티지이다. 비록 목격한 자들은 소수에 불과하더라도, 자신을 신/신의 권속으로 믿어주는 집단으로 종교를 출발하는 것과, 혼자서 교주를 칭하며 종교를 시작하는 것과는 밑바탕부터가 다를 것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판타지세계는 대대손손 당신을 찬양하겠지만 성공 확률이 절대 만만치가 않다. 우선 기존의 기득권층과 종교권력들은 당신을 견제할 것이며, 분노한 광신도의 공격에 당신의 목숨은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익스트림한 인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점은 단점이 될수도 있다. 대처를 잘못한다면 사악한 요술을 쓰는 악마라고 몰려, 신의 이름으로 '악마의 공개 처형'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말을 불신할 것이다. 이세계의 인간이라는 조건은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과 구분도는 차별점일 뿐이다, 그 자체로 당신의 목표달성을 보장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5.2 자신이 현실세계에서 가졌던 믿음을 판타지세계에서도 가지고 싶어서, 새로운 종교[7]를 창설하는 경우

현실에서 번성한 종교라고는 하지만, 당신이 믿는 종교를 판타지 세계의 주민들도 순순히 믿어준다는 보장은 없다.
과연 그들이 다른 세계에 살았다는, 메시아/부처/예언자를 받아들일까? 우리입장에서야 일반적인 종교겠지만, 판타지주민의 입장에서는 사이비종교나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기존 종교들의 엄청난 반발과 무력충돌 심하면 전쟁까지 각오하여야 한다. 당신은 기득권층에게 모함을 받아서 끔찍하게 처형을 겪을 수도 있고, 추종자들과 함께 고향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 당신은 이러한 많은 난관들을 크고 아름다운 신앙의 힘으로 이겨나가야 한다. 말그대로 당신은 십자가를 등에 짊어진 채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몇가지 문제도 있다. 당신이 가톨릭이나 정교회의 신자라면, 현실의 주교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으므로 사도전승이 끊어진다. 또한 어느 종교이든간에 당신이 현실의 그 많은 경전들을 들고오진 못했을 것이며, 교리에 통달할 확률도 낮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창설하는 종교가 엄밀히 말하면, 현실의 종교들과 비슷할 순 있어도 완전히 같은 종교는 아니다. 그러므로 '현실과 똑같은 종교를 믿고 싶어'라는 당신의 바람은 안타깝지만 이루어질 수가 없다. 하지만 '비록 완전히 같지는 않더라도, 나의 신/나의 종교를 믿고 싶다'라는 마인드라면, 이 옵션은 꽤 고려할 가치가 있다.

5.2.1 판타지세계의 변수, 마법 그리고 신의 존재

당신이 떨어진 판타지 세계에는 신과 기적을 다루는 성직자가 이미 자리잡고 있으며, 마법이라고 하는 개인이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이적이 당연시되는 세계일 것이다. 당신이 새로이 교단을 세우고자 한다면 당신이 믿는-혹은 있다고 주장하는-신적 존재가 힘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임으로써 이 경쟁자에 맞서야 한다.[8] 하지만 마법이 없는 세계에서 온 우리들은 신의 권능, 마법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신의 권능을 행사함으로서, 자신이 믿는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데 실패했으니 기존 교단의 조롱거리로 끝나는 것이 그나마 가장 나은 결말일 것이고, 심할 경우 추방/사형을 당하거나 최악의 경우 이교도를 산제물로 바쳐 힘을 얻는 악신 계열의 교단에 납치당해 산제물이 될수도 있다.

어찌어찌 마법에 대항할 신의 힘을 손에 넣었다면, 당신이 믿는 신의 존재도 증명한 셈이니 이제 교단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위에 써 있듯이 고생은 이것으로 오히려 시작이다. 당신이 살아있는 사이에 교단만 정비하면 지금까지의 고생을 전부, 혹은 일부나마 보상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당신의 종교에 대한 열망 or 부귀영화에 대한 열망을 이룰지 못할지는 원래 인생이 그렇듯 살아봐야 알 것이고.

  1. 물론 그 세계의 신들이 인간보다 지혜로워서 그런 걸로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인간처럼 희로애락을 느끼는 그리스 로마 신화북유럽 신화의 신들과 비슷하다면 얄짤없다.
  2. '주인공이 잘먹고 잘살게 되는'소설조차도 주인공에겐 온갖 재앙이 선사된다. 왜? 카타르시스를 위해. 당신이 소설 속 주인공만큼이나 재앙들을 잘 넘어설 수 있다면야 몰라도, 보통은 무리다
  3. 기사수도회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판타지를 여행하는 현대인을 위한 안내서/군사학도 같이 참조하자.
  4. 동남아시아의 상좌부 불교는 예외.
  5. 특히 주자어류는 분량도 분량이지만, 문장 또한 고대 한자의 거지같은 가독성에 힘입어 독일 철학서와 맞먹게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직 한글 완역본이 없을 정도니...
  6. 문종만 해도 세종의 3년상을 치르다 요절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조선사회에서 군자로서 완벽을 요구받는 왕의 경우이고 대체로 무조건 하지는 않았다. 하는게 좋다고 했지. 실제로 진짜 3년을 버티면 용자 취급을 받았다 카더라. 실제로 왕도 직접 하기보다는 신뢰하는 신하가 대신 치루는 경우가 많다. 조선 시대는 아니지만 삼국지의 원소도 3년상을 연속으로(!) 완전히 치뤄서 명성을 얻었다.
  7. 판타지에서 본다면 새로운 종교겠지만, 우리입장에서보면 기독교, 불교같은 일반적종교
  8. 예수가 문둥병자를 고쳤다든지 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