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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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과 함께 넣어서 조리한 의 일종. 찰밥이라고도 불린다.[1]

2 설명

쌀을 팥과 섞어서 지은 밥으로 콩밥과는 콩 종류로만 구분되어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실상 같은 요리. 팥의 특성상 진한 붉은빛깔 때문에 밥 표면에 물드는 경우도 있다. 주로 붉은 팥으로 지은 붉은팥밥과 붉은 팥과 비단 팥을 맷돌에 타서 만든 거피팥밥, 그리고 살이 부둥부둥한 부둥팥밥 등이 있다. 흔히 일부 가정이나 학교, 기숙사, 군대, 병원, 회사식당 등에서 급식으로 나오는 팥밥은 붉은팥밥이며 나머지는 거피팥밥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주로 붉은팥밥이 흔한 편.

동지날에 팥죽과 함께 식사상으로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요즘은 안하는 집도 많지만 부모님 세대를 포함하여 여전히 생일날 아침으로 미역국과 더불어 팥을 넣은 찰밥이 생일상에 필수요소로 올라오곤 한다.[2]

조선 시대에는 수라상을 차릴 때 대원반에는 쌀밥(백반)을, 소원반에는 팥밥(홍반)을 함께 올려 왕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도록 했다. 상궁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종순종은 쌀밥만 먹었고 팥밥은 뚜껑도 열지 않았지만 순정효황후는 팥밥을 즐겨 먹었다고. 참고로 이 때는 팥을 넣지 않고, 팥을 우린 물을 쌀에 넣어 색만 낸 것이었다고 한다. (사실 다른 콩이나 곡물류도 비슷하게 가공해 밥을 해먹을 수 있다)

일본에서도 만들어 먹는다. 특히 여자아이가 초경을 했을때 그것을 기념하여 지어 먹으며 그외에도 결혼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지어 먹는다고 한다. 주인공의 여자친구를 보고 엄마나 여동생이 오늘은 팥밥이다 같은 대사를 하는건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 의외로 번역기에서 나오는 팥고물이 맞는 말이다?

전통적으로 봤을때 위의 예에서도 나오지만 같은 종류라도 콩밥과는 달리 꽤 귀한 대우을 받는 음식이지만 아이들을 비롯하여 일부 콩밥 기피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 콩밥이라면 콩이라도 걸러내서 먹을 수 있겠지만 팥밥은 밥 표면이 팥물이 들었기 때문에 팥을 걸러먹어도 물들어 간 팥물 때문에 밥을 먹을 때도 입 속에서 팥내를 느끼게 된다.

전투식량 메뉴로도 편성이 되어 있지만 유독 팥밥은 인기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형 전투식량에 편성된 팥밥 팩은 입에 넣고 씹어보면 알겠지만 누가 이미 반쯤 씹어놓은 듯 뭉개지고 물맛이 나는 밥알에, 팥도 단단하면서 푸석거리는게 굉장히 식감이 좋지 않다. 거기에 오래된 밥과 팥 특유의 야리꾸리(...)한 향이 풍겨오는데다, 팥 자체가 푸석거리다보니 목이 턱턱 막힌다. 그런데 이걸 먹는 장소가 야외 훈련장이고 물이 부족하다면? 이것 때문에 자대에서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걸 먹든 야전에서 먹든 팥밥은 거의 먹지 않는다. 만약 자신의 부대가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밥을 남기는 일이 금기시되어 있다면 밥을 받자마자 배고플 때 이것부터 급하게 삼키듯 먹어치우자. 배부를 때 먹으면 훨씬 고역이므로...

일본의 전투식량에서도 팥밥이 편성되어 있다가 도호쿠 대지진 이후 단종됐다고 하는데 이쪽은 인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위에 설명하듯 경사스러운 날 먹는 음식메뉴가 재난 구호품으로 쓰이기도 하는 전투식량에 포함되어 있어서라는 듯.

3 관련 문서

  1. 찹쌀을 사용여부에 따라서 찰밥이라고도 불린다.
  2. 팥은 귀신을 쫒는다고하고, 미역국을 먹으면 인덕이 생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