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이 들어간 찰밥 | 오곡밥[1] |
1 개요
찹쌀을 넣고 지은 밥을 의미한다. 찹쌀만 넣고 짓는 게 없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팥을 넣고 짓기 때문에 팥밥을 찰밥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서 대추, 기장, 조(식물)조, 밤, 검은콩 등의 오곡을 섞어 소금으로 간을 해서 만든 오곡밥도 찰밥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2 특징
찹쌀이 들어갔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적인 밥에 비해 찰기가 훨씬 강하며 식감은 쫀득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흔히 말하는 '밥에 기름이 좔좔 흐른다'는 상태의 최정점인 형태. 씹다 보면 느껴지는 찰기가 장난이 아니기에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찾기도 한다.
이렇게 찰밥이 매우 쫀득한 이유는 녹말에 있다. 곡류의 녹말은 크게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으로 나눌 수 있다. 밥을 지을 때 흔히 이야기하는 '찰기'라는 끈적거림은 아밀로펙틴이 뜨거운 물에 용해된 이후에 생성되는 부산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멥쌀의 녹말은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이 대략 3:7 비율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찹쌀의 녹말에는 아밀로오스가 존재하지 않고 모두 아밀로펙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찹쌀은 일반적인 다른 곡류를 쪘을 때와 비교하여 압도적인 찰기를 지니게 된다.
전통적인 시루로 쪄 만들긴 하지만, 전기밥솥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밥을 할 때는 밥물을 비교적 적게 넣는 게 좋다. 아밀로펙틴이 가득한 찹쌀을 쓰기 때문에 밥물을 일반 밥을 할 때만큼 넣으면 진밥이 되기 때문이다.
3 파생되는 밥
찰밥은 말 그대로 찹쌀을 사용한 밥을 통틀어서 이야기하는데, 일반적으로 찹쌀만 넣지 않고 다른 재료도 함께 넣는다. 그래서 찰밥은 그 범위가 넓다. 흔히 볼 수 있는 팥을 넣은 팥밥, 찹쌀이 들어가는 오곡밥[2], 견과류나 고구마 등을 넣은 밥으로 나뉜다. 그리고 어쨌든 찹쌀이 들어가면 찰밥이 되기 때문에 이들의 구분은 매우 모호하다. 그래서 드물게 팥밥을 생각하고 찰밥을 시켰는데 오곡밥이 나오거나, 혹은 그 반대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 또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약밥과 착각하기도 한다. 이 역시 찹쌀로 만들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이다.
일단 구글링을 해보면 대부분 팥은 반드시 넣는다. 구글 이미지 검색 링크
4 먹는 나라/지역
오키나와어로는 찹쌀밥을 카시치(カシチー)라고 부른다. 또 카시치라고 부르는 명절도 있다. 음력 6월 25일은 6월 카시치(六月カシチー)라는 명절이며, 찹쌀밥을 지어 올려 히누칸[3]에게 수확을 감사한다. 또 음력 8월 10일은 8월 카시치(八月カシチー)라는 명절로, 똑같이 찹쌀밥을 지어 올리지만, 이날은 건강을 기원한다.
5 먹는 때
옛날부터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즐겨 먹었고, 이 중 찹쌀이 있기에 정월대보름에 찰밥을 먹는 풍습으로 전해졌다.
또한 팥밥의 하위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서 생일날 찰밥과 미역국을 먹는 풍습 역시 지금도 남아있다. 이때는 찰밥을 먹는 이유가 생일을 맞은 사람을 괴롭히려 오는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생일날에 먹는 찰밥에는 웬만하면 팥은 반드시 들어간다. 다만 미역국에 비하면 존재감이 떨어진다고…
6 기타
많은 세월이 흘러 등장한 인스턴트 밥, 햇반으로도 찰밥을 먹을 수 있다.
옛날엔 그 끈적함 때문에 딱풀 대용으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