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미 아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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フェルミ・アマーティ
Fermi Amati

하세쿠라 이스나라이트노벨애니메이션늑대와 향신료》의 등장인물. 나이는 로렌스보다 어리지만 토트 콜보다는 위로 보인다. 얼굴은 꽤 잘생겨서 일단 외모로 칭찬을 받아본 적은 없는 로렌스보다는 잘생겼다고 한다. 직업은 수산물 상인. 성우치바 사에코.

크래프트 로렌스보다 어린 나이에 짐마차를 세 대나 굴리는 젊고 야심만만한데다 능력까지 있는 수산업 상인으로 잘 나가고 있었지만, 3권 초반부 크멜슨으로 가는 길에서 호로에게 첫 눈에 반해 버려서 그대로 부부꽃뱀사기에 휘말려 비참하게 털리고 만다(...).

사실 애초에 호로는 이놈에겐 별 관심이 없었고, 적당히 비운의 수녀 연기로 놀려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로렌스가 호로의 고향 일을 숨긴데다[1] 생각없이 '뇨히라부터는 혼자 갈 수 있겠지?'라고 내뱉고어 지도에 의하면 뇨히라는 요이츠보다 더 멀던데, 결정적으로 로렌스 혼자 멋대로 상상한 오해가 겹쳐 아마티와의 결혼 계약서에 서명한다. 대신 아마티는 호로가 로렌스에게 진 빚을 트레니 은화 천냥으로 갚기로 한다.[2]

로렌스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아마티가 은화 천냥을 벌지 못하게 하기 위해 황철석 선물거래를 하고, 폭주하는 황철석 투기장에 찬물을 끼얹으려 별짓을 다한다. 호로 설득할 생각은 안 한다. 끝내 시장에 내놓을 매물이 부족해 좌절하려는 찰나, 호로를 지켜보던 로렌스는 뒤늦게 호로의 본심을 눈치채고 부족한 매물이나마 내놓는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로렌스가 움직이길 기다리고 있던 호로가 자신이 갖고 있던 매물을 내놓아 아마티의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갈겨준다.

어찌보면 늑향 등장인물 중 가장 심하게 털리고 가장 불쌍한 인물이다. 사실 돈은 벌었다고 되어 있으나 계약금인 트레니 은화 1000냥을 채우지 못한 점, 원래 가지고 있었던 총 재산이 당시 800냥 정도였던 점, 거기다가 마지막엔 로렌스의 선물투자 사기에 휘말려 500냥을 잃었으니 벌어봐야 몇 백냥 벌이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멘탈붕괴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믿었던 호로가 뒤통수를 치고 도망까지 갔으니… 호로가 재미 삼아 비운의 수녀 놀이를 한 것에 혼자 넘어가서 영웅놀이를 하다가 바로 그 호로에게서 뒤통수를 맞았으니 그 충격을 상상해 보라.(…) 결국 호로의 뒤통수를 맞고 폭락하는 황철석 가격을 보며 제대로 멘붕하여 로렌스를 향해 달려가는 호로를 붙잡으려는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었다는 굴욕적인 묘사와 함께 퇴장하였다.

원래 로렌스는 사기로 특정 인물이나 상회를 탈탈 털어먹은 후에는 다시 재기 할 기회를 주는 성격이다. (거기다가 그 털린 놈들은 대부분 만악의 근원들이고 로렌스 혹은 호로의 목숨이나 안전도 위협한 악당들이다.) 하지만 아마티는 알차게 털어주신 후에 결론적으로 돈을 잃지는 않고 벌었다는 이유로 500냥까지 빼앗고 호로와 함께 튀어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신다.

생각해보면 아마티는 원래 성실하고 머리좋은 행상인일 뿐이었다. 중간에 황철석 투기로 돈을 버는 장면에는 '좋지 못한 일로 돈을 번다'는 표현이 붙긴 하는데 사실 중세시대에 투기는 상인들이 돈을 버는 한 가지 방법에 지나지 않았으며 로렌스가 이때까지 친 사기에 비하면 귀여운 편이다. 여기서 우리는 남의 여자를 탐하면 안 된다는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거기다가 하필 그 대결을 동네방네 광고하고 다녔기 때문에 대결에서 패배 후 아마티는 남의 여자나 건드리다가 털린 난봉꾼으로 두고두고 마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앞서 혼자 넘어갔다고 적었다시피, 다른 상인들은 다들 호로가 절대 빚 때문에 로렌스에게 강제로 잡혀사는 비운의 여인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봤다. 그런데 그걸 그대로 믿어버리는 광대가 튀어나온데다 호로를 거금으로 풀어주겠다고 설치고 심지어 이런 굴욕적인 방법으로 끝을 맺어 버렸으니…. 아마티 인생 최대의 흑역사, 호로(…)

이후 등장은 없으나, 17권의 디아나의 말(을 들은 에네크의 묘사)에 의하면[3] 이런 녀석을 가만두지 못하는 착한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언급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그러나 로렌스는 여관개점행사 초대명부에 취소선을 그어버렸다(...)

사실 생긴 것만 금발벽안이지 이름은 이탈리아 식이다. 엔리코 페르미아마티 바이올린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작중의 불같은 대시와 과격한 퍼포먼스도 이탈리아 남자 답다고 할 수 있다(...). 단 이 작품이 실제 중세를 배경으로 한 것이 아니니 이탈리아인의 이름과 성향만 가져온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1. 호로가 로렌스를 낚기 위해 자신은 글을 못읽는다고 하자 로렌스는 아무 의심 없이 디아나로부터 받은 요이츠의 멸망이 담긴 서편을 방에 남겨두고 간다.
  2. 이게 얼마나 거금이냐 하면 건물 한 채가 1200냥을 조금 웃도는 가격에 팔릴 정도다
  3. 여담으로 이 말을 들은 에네크도 아마티를 동정하는 한편 자업자득이란 평을 내렸다. 개한테까지 동정을 받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