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 재규어

1 개요

파일:0113000705 m1240 0000.jpg

파일:Jaguarad.jpg
기타로 서프보드를 타자
펜더에서 1962년에 출시한 일렉트릭 기타.

발매 당시에는 고급 자동차 재규어의 느낌 그대로 펜더 제품 중 가장 고급사양/고가 라인으로 분류되어 혁신적인 구조와 사운드로 포스트 스트라토캐스터를 외치며 시장에 나왔으나 장렬히 전사하신(...) 비운의 기타. 다만 그 특유의 개성과 사운드로 60년대 서프뮤직 뮤지션, 80-90년대 인디 록 뮤지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파일:Kurt-reading-jaguar.jpg
대표적인 유저로는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있다.[1] 1957년에 출시된 재즈마스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재즈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발매 당시에는 서프록 밴드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2] 다만 떨어지는 범용성과 구조상의 문제 등으로, 1975년에 단종되었다. 그 후 80년 대 즈음 텔레비젼, 픽시즈, 소닉 유스,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 다이노서 주니어 등을 비롯한 인디 록 뮤지션들에게 인기를 끌다 90년대에 커트 코베인이 디마지오 험버커 두방을 박아넣은 재규어를 들고나와 재조명을 받았다. 그리하여 1999년, 단종된지 24년만에 아메리칸 빈티지 리이슈 라인으로 다시 생산되기 시작하였다.[3]

이 당시의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뮤지션들이 재규어를 많이 사용하게 된 이유는 재규어, 재즈마스터 특유의 개성 강한 사운드와 제3의 브릿지인 플로팅 트레몰로를 이용한 기타 사운드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소리를 내는데 유용 하였고[4], 이러한 제3의 브릿지를 가지고 있는 기타들이 가장 유명한 제조사에서 출시되었으며, 무엇보다도 빈티지 기타의 가격이 매우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난한 인디 뮤지션들이 해당 악기를 구하기가 용이하였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뮤지션들이 거장으로 발전하면서 재규어가 리이슈 되고 또한 빈티지 가격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을 듯, 그래도 아직 빈티지 스트렛이나 텔레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5][6]

하여튼 재즈마스터, 머스탱과 더불어 펜더 기타 중 3대 비인기 기타로 유명하지만[7] 인디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MUST HAVE ITEM으로 꼽히는 독특한 악기.

2 특징

스트라토캐스터를 비튼 느낌의 재즈마스터와 같은 오프셋 바디로 많이 알려져 있다. 22 프렛의 24인치 미디엄 스케일 넥을 채용했으며 또한 두개의 싱글 픽업 역시 일반 싱글 픽업과는 다른데 싱글 픽업의 잡음을 잡아주기 위해 픽업 주변을 금속 플레이트로 둘러싼 것이 특징으로, 일반적인 싱글 픽업과는 다르며 소리도 스트랫이나 텔레에 비해서 다소 온건한 편이다. 재즈마스터 류 기타가 그렇듯 브릿지 특성 등의 이유로 서스테인이 극단적으로 짧다. 여기에 다양한 장치들로 정말 다양한 조합의 사운드를 만들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장르를 넘나드는 범용성은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특정 취향의 사운드 내에서는 정말 무궁무진한 사운드 조합을 취할수 있어 다른 의미로 범용성이 뛰어난 기타라고도 할수 있겠다. 금속성이 짙게 묻어있는 톤과 다양한 픽업 조합으로 얻을 수 있었던 사운드. 그리고 하이게인 사운드에 묻어나오는 짙은 노이즈로 인디 록 뮤지션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2.1 일렉트로닉스

파일:Jaguar manuel.jpg

상단의 플레이트에는 재즈마스터와 같이 리듬/리드 서킷 전환 스위치와 리듬 서킷 볼륨/톤 노브가 있고 하단에는 각 픽업 ON/OFF 스위치와 Low-Cut 스위치가 있다.[8]

기존의 볼륨과 톤 오브, 픽업 셀렉터만 가지고도 이펙터를 활용하여 폭 넓은 소리를 만들 수 있는게 보통의 일렉트릭 기타인데, 재규어는 그것을 매우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기타였다. 리듬 서킷으로 전환 시 프론트 픽업만이 활성화 되고 상단 플레이트에 있는 볼륨/톤 노브로 톤을 조절하게 된다. 리듬서킷에서는 별도의 프리앰프에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리듬서킷의 프리앰프를 거친 프론트 픽업과 거치지 않은 프론트 픽업의 톤이 확연히 다르다. 리드 서킷에서는 픽업 ON/OFF 스위치[9][10]로 프론트 / 리어 픽업을 끄고 킬수 있는데 문제는 스트러밍 등 격한 플레이 상황에서 의도치않게 스위치를 건드려 픽업이 꺼져 플레이 도중 소리가 안나버리는 골룸같은 상황에 처할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많은 재규어 유저들은 공연 전에 아예 스위치에 청테이프 떡칠을 해서 고정시키기도 한다 [11] Low-Cut 스위치로는 저음역대를 컷하여 서프록에 어울리는 소갈머리 빈 톤을 얻어낼 수 있다. 이 특유의 몽환적이고 낭랑한 고음이 재규어의 큰 개성 중 하나라고 할수 있겠다.

최근에 나오는 모델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 서킷 구조가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12]

2.2 브릿지

재규어재즈마스터 유저들의 최고의 난관

재즈마스터와 같은 플로팅 트레몰로 브릿지를 사용하는데 이게 무려 줄과 줄 사이 간격까지 조절할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이 있는 물건이었다. 게다가 플로팅 트레몰로 특유의 몽환적인 아밍 사운드로 사뭇 인디 뮤지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펜더 최고의 실패작 중 하나로 꼽히는 물건이니만큼 아주 문제가 많다. 브릿지 구조 때문에 장력이 아주 약하며 버징이 심하며 안정성이 바닥을 기어 튜닝이 쉽게 휘었다.암질 한 번 하면... 게다가 피킹을 세게 하다보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새들에서 줄이 이탈해버리는(!) 사고를 치곤 했다.[13]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트링 게이지가 굵은 줄을 사용하던가 브릿지의 홈을 깊게 파는 등 여러가지 삽질을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이에 몇가지 해결책이 있는데 하나는 버즈스탑이라는 테일피스 부분에 장착하는 작은 바 모양의 악세사리를 장착해 줄의 각도를 꺾어주는 것이다.[14] 서스테인을 늘리고 장력이 증가하여 문제를 개선시켜 주는데 소리에도 영향이 있고 또한 개발사에서 말하듯이 이 문제에 대해 완벽한 해결책이 될수는 없기에 후술할 머스탱/튠오매틱 브릿지와 함께 쓰기도 한다. 둘로는 브릿지를 교체하는 방법이 있는데 재규어에 호환되는 머스탱 브릿지나 깁슨 류 기타에 자주 쓰이는 튠오매틱 브릿지[15][16]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오리지널 브릿지의 줄 간격 조절은 물론 그 특유의 소리는 포기해야한다. 그래서 오리지널만이 재규어/재즈마스터의 소리를 낸다며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도 끝판왕이 있으니 마스터리 사에서 나온 재규어/재즈마스터 전용 브릿지 마스터리 브릿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안정성, 버징 등의 문제점은 깔끔히 해결하면서 그 특유의 오리지널의 소리도 놓치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해결책이다. 국내외 다양한 재규어/재즈마스터 유저들도 이 브릿지를 애용하고 있다. 다만 브릿지의 가격이 꽤 쎈데다가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아 해외 직구나 중고시장을 노려야하는데 20~30만원은 깨진다는 것이다.

사실 시간을 타서 브릿지가 부식되어 잘 자리잡은 빈티지나 그냥 뽑기가 잘 된 경우에는 그냥 오리지날로도 잘 쓰는 경우도 있다 카더라...

브릿지에 현을 팜 뮤트를 해주는 파츠가 내장되어있는데[17] 이것으로 서프 록에서 나오는 뮤트 사운드를 구사할 수 있다.

3 대표적인 사용자

형제 뻘 기타인 재즈마스터와 유저층이 많이 겹친다. 한쪽을 메인으로 써도 왠만해서 다른 한쪽을 서브로 쓸 정도.

  1. 대표적인 사용자이긴 하나, 애초 싱글 코일 픽업으로 제작된 재규어를 험버커 2개로 개조하는 등, 너바나의 사운드가 재규어의 대표적 사운드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커트는 재규어의 복잡한 서킷 시스템 같은 것은 사용하지도 않았고 청테이프로 감아두거나 아니면 아예 뜯어내기 일쑤였다. 아마도 재규어여서 사용하기보단 경제적인 이유가 컸을 듯 하다. 그래도 커트 하면 머스탱과 함꼐 가장 많이 알려진 기타
  2. 재즈 플레이어들을 위해 태어났지만 하라는 재즈는 안하고 서프 록 뮤지션들에게 인기를 얻은 재즈마스터의 사태를 곰곰히 지켜본 펜더는 재규어를 출시 할 때에는 서프 문화에 관련된 광고정책을 펼쳤다. 위의 서프풍 광고가 바로 그것.
  3. 물론 그 전에 일본 펜더에서 재규어를 생산하고 있었다.
  4. 즉 브릿지 이후에서 테일피스까지의 스트링을 연주하면 굉장히 차임벨 같으면서도 독특한 소리가 나게 되는데, 소닉 유스는 이 사운드를 앨범 및 라이브에 많이 애용하고 있다.
  5. 영문 위키에 따르면 80년대 당시 Pre-CBS 재규어, 재즈마스터 빈티지 기타를 100달러로 구매 가능하였다고 한다.
  6. 60년대 발매 초기에는 서술한대로 고가라인에 속하는 악기였다.
  7. 심지어 커트 코베인은 재규어와 머스탱을 조합한 JAG-STANG이라는 기타를 쓰기도 했다.
  8. 다만 대부분의 대중들은 이 수많은 장치들과 직관적이지 못한 컨트롤을 조작하는데 어려움을 느꼈고 스트라토캐스터의 1볼륨 2톤 + 픽업 셀렉터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사운드를 만들수 있었고 그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재규어가 대중들에게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9. 잘 사용하면 Kill Switch처럼 상용할 수 있지만, 너무 험하게 다루면 망가질 수도 있다.
  10. 픽업 On/Off 스위치 시스템 같은 경우엔 그 유용성을 인정받아 나중에 잭슨, 샤벨 등의 슈퍼스트랫 기타나, 탐 앤더슨, PRS같은 하이엔드 기타에 일부 채용되기도 하였다. 특히 PRS의 경우 레버식 셀렉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로터리 스위치를 사용하여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였다.
  11. 재규어 시그니쳐를 가진 커트 코베인이나 조니 마의 재규어를 보면 커트의 재규어는 깁슨 스타일의 픽업셀렉터로, 마의 재규어는 텔레 스타일의 픽업 셀렉터가 채용되어있다.
  12. 대표적으로 맥시코 펜더에서 나오는 험-험 모델 Classic Player Special HH 모델은 서킷 대신 장착되있는 험버커 픽업의 싱/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노브와 킬 스위치로 나온다. 조니 마 시그니쳐에서는 서킷 자리에 대신 Treble-Boost와 Low-Cut 스위치가 있고 커트 코베인 시그니쳐에는 Low-Cut 스위치가 없다.
  13. 이것은 재규어/재즈마스터가 현재의 010 같은 얇은 기타 스트링 게이지가 나오기 전에 설계된 까닭도 있다.
  14. 플로팅 트레몰로 브릿지가 장력이 약한 이유 중 하나가 뒤에서 줄을 넣어 한번 밖으로 나올 때 꺾이는 텔레와 같은 기타와 달리 테일피스에서 바로 나와서 새들로 올라가기 때문인데 이것을 보완해주는 악세사리라고 할수 있겠다.
  15. 별도의 바디 가공이 필요하다.
  16. 펜더 클래식 플레이어 재규어에서는 튠오매틱으로 브릿지가 바뀌어 나오는데, 확실히 튜닝의 안정성이 크게 상승하였다.
  17. 손으로 하는 팜 뮤트와 소리가 다르다.
  18. 너바나의 기타 테크니션 어니 베일리에 따르면 커트는 그의 재규어를 1991년에 'L.A.Recycler' 라는 재활용 센터에서 300불에 구매했는데 이상한건 재규어 넥이 아니라 재규어 도장이 찍힌 스트랫 넥이 붙어있다는 것이었다.
  19. 스트랫 항목을 보면 스트랫 명예의 전당에 있긴하지만 사실 잘 읽어보면 스트랫의 후신인 재규어를 사용했다고 스트랫 명예의 전당(...)에 올려놓았다. 물론 커트는 스트랫도 자주 사용하긴 했다.
  20. 젊었을 적에는 텔레캐스터리켄베커,ES-335 등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모디스트 마우스, 크립스시절부터 재규어를 사용한 것을 계기로 2012년 NAMM쇼에서 그의 시그니쳐 재규어가 나왔다.
  21. Under the bridge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그의 첫 기타가 재규어였다고 한다.
  22. 빌트 사에서 나온 재규어 셰잎의 기타를 사용하는데 온갖 이펙터와 장치들이 내장된 변태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