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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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주 틀리는 외래어

주로 건담 계열의 빔 샤벨에서 많이들 쓰이지만, 실제로는 サーベル, Sabre, Saber.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어디를 봐도 '샤벨'이라고 표현되지는 않는다. 빔 샤벨도 빔 사벨이라 쓰는게 맞다. 독일어가 좀 비슷하긴 한데, 그나마도 재벨(Säbel)이다. 한글로는 사브르, 사벨 혹은 세이버라고 쓰도록 하자.

참고로, 사벨(sabel)이라는 말 자체는 네덜란드어에서 왔다고 한다.

한편 삽을 뜻하는 영어 단어 shovel은 일본어로 サベル로 표기하여 헷갈리게 한다.

2 일렉트릭 기타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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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타 제작자 Wayne Charvel에 의해 1974년대에 설립된 기타회사이다.

잭슨과는 같은 회사이며, Jackson이 Charvel Guitars의 서브 브랜드이다. 보통 Jackson/Charvel로 불린다.[1] 두 브랜드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역사 부분 참조.

은근히 많은 스타 기타리스트들이 애용했던 기타기도 하다. 언급된 기타리스트들 외에도 훨씬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애용하고 있다고. 또한 만들어서 판매한 것도 있지만, 회사의 사장이었던 웨인 샤벨이나 그로버 잭슨이 샤벨 공방에서 기존의 기타를 개조해주거나 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까지 합치면 사용자 수가 훨씬 늘어난다.

2.1 역사의 시작

Wayne는 원래 간판과 현수막을 그리는 화가였으나, 이후 기타 도색에 흥미를 갖고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펜더에서 기타 도색 및 조립일을 한다. 이후 ZZ TOP빌리 기본스, 딥 퍼플리치 블랙모어 등의 기타를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이때, 잭슨/샤벨의 특징 중 하나인 핫 로드 플레임(불꽃무늬)를 기타에 처음 도색하게 된다.

이후 1974년 Wayne은 펜더에서 근무하면서 캘리포니아에 Charvel's Guitar Repair라는 공장을 설립하게 되는데, 여기서 기타 부품 판매 및 부품 교체, 조립작업 등을 한다. 이 때를 잭슨/샤벨 기타의 창립년도로 보고 있다. 이 때 메사 부기, 쉑터, 디마지오 등의 부품을 취급했다고 한다.

이 당시, 그의 기타 수리점에는 당시 젊은 시절의 에디 밴 헤일런이 자주 놀러왔는데, 어느날 그는 웨인에게 남는 넥과 바디가 있는지 물어보고, 웨인이 내준 부품을 가지고 기타를 조립하기 시작한다. 그는 기타 픽업을 바디에 나사못으로 직접 박아넣고, 바디에는 스프레이로 검정색흰색 줄무늬를 칠하고 그걸 Frankenstrat(프랑켄스트랫)이라고 이름붙인다. 이는 나중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디 밴 헤일런의 시그네춰인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 기타의 시작이 된다.

이후 Wayne은 그의 회사를 San Dimas로 이전한다. 그는 기타 생산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투자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나 회사 사정은 어려워지기만 한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잭슨 기타의 주인공, Grover Jackson이다.

2.2 Grover Jackson의 등장과 전성기의 시작

1977년 Wayne의 수리점에 부품을 사러 들리던 Grover Jackson은 어느날 텔레캐스터 바디를 사러 왔다가 Wayne과 점심을 같이 하며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사실 Grover는 그 이전부터 현악기 제작을 배우던 중이었으나, 악기 제조 능력보다는 사업 수완에 관심을 보인 Wayne은 Grover에게 Charvel Guitar의 지분 10%을 주는 조건으로 영입한다.

1978년 Wayne은 Grover와 회사의 경영권을 놓고 심하게 다투게 되고, 결국 그는 Grover에게 회사를 $40000에 매각한다. 그 중 $33500은 경영 악화로 인한 회사의 부채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1978년 11월 10일, Grover는 Charvel Guitars를 인수하여 사장에 취임한다.

그는 열성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그는 그 가게에서 기타제조를 하면서 부채를 갚아 나가기 시작한다. 이후 그의 노력이 보상을 받는지, 에디 밴 헤일런의 첫 앨범이 나오자 마자 Charvel 기타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높아졌으며,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Charvel 기타를 갖고싶어하게 된다.

하지만 그 폭발적인 수요를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 Grover는 새로운 빌더 팀을 구성하게 된다. 자신과 비슷하게, 목공 경험이 있는 젊은 기타리스트들을 빌더로서 채용한다. 이 때 고용한 빌더들의 대부분은 이후 잭슨/샤벨과 펜더의 주요 마스터 빌더들이 된다. 이러한 드림팀을 꾸린 Charvel Guitars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초반에는 다른 회사로부터 부품을 납품받아 조립하는 수준으로 생산하였으나, 이후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바디를 만들어 디마지오, 마이티마이트 등에 납품하면서 회사를 운영해 나갔다. 이후 넥 제조 기술도 습득하여 넥도 독자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약 1년 후부터는 이익을 내기 시작한다.

1979년 Charvel 기타는 NAMM Show에 참가하고, 현재까지도 유명한 악기 유통업체인 Musician's Friend, Hollywood Guitar Center 등과 계약을 맺고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이후 그들은 Glendora로 공장을 이전하나, 이후에도 계속 Grover Jackson의 데뷔지였던 San Dimas의 주소를 넥 플레이트에 찍어넣는다.

지금까지도 Charvel 기타라고 하면 떠올리는 스트라토캐스터에 험버커 픽업과 플로이드로즈 트레몰로 브릿지를 장착한 기타가 이때 처음 등장하여 큰 인기를 얻는다. 또한 익스플로러의 엉덩이 부분을 잘라낸 Star[2]라는 기타도 이 때 소개된다.

넥 제조 기술에서도 일대 혁신을 이룬다. 그 자존심 강한 깁슨에서까지 참고하여 자기네 기타에 사용하고 있는 기술인 Compound Radius를 처음 정립한 것이다. Compound Radius란 낮은 프렛에선 높은 곡률, 높은 프렛에선 거의 평면에 가까운 곡률을 만드는 기술인데, 이는 기타줄을 극단적으로 낮게 세팅할 수 있게 하여, 기타 연주를 쉽게하고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하여 테크니컬 기타리스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당시 최첨단 트레몰로였던 캘러(Kahler)와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의 보급에 앞장섰다. 이러한 날렵한 바디와 플로이드로즈 계통의 락킹 트레몰로의 사용으로 "슈퍼스트랫"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었으며, 80년대 헤비메탈 음악에서 다양한 아밍 테크닉이 유행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Grover는 처음 플로이드 로즈 트레몰로가 등장했을 때 이것을 이용하여 만든 기타를 시험적으로 조립하여 갖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스티브 바이가 매우 탐내며 그것을 자주 빌려썼고, 결국 그 기타를 갖고싶다며 초록색으로 도장한 모델을 주문하게 된다. 이후 이는 아이바네즈의 간판 모델인 JEM 시리즈의 원형이 된다.

또한 Wayne 시절부터 유명했던 그래픽은 Grover에게 들어오면서 더욱 발전하게 되며, 불꽃, 번개, 위장무늬, 해골 등의 그래픽이 이때 탄생한다. 이때 사람들은 기타리스트가 누군지 몰라도, 랜디 로즈의 땡땡이 무늬, 조지 린치의 벵골 호랑이 무늬 등을 보고 기타리스트를 구분할 정도였다고 한다.

2.3 Jackson 기타의 등장

잭슨 항목 참조.

2.4 몰락

하지만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기타 연구에만 몰두하던 Grover는 모든 돈을 기타 개발에만 투자한다. 이런 경영 때문에 회사는 어려워지게 되고, 이후 IMC라는 회사에 지분을 거의 모두 넘긴다. IMC는 Charvel을 일본에서 생산하기를 원했고, 이러한 상황에서 1986년부터 일본에서 생산된 시리즈가 Model 1~6, 650XL, 750XL이다. 걱정과는 달리, 이때 나온 기타는 가격이 거의 절반 수준임에도 이전의 미국산 기타에 근접하는 성능을 갖고 있어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OEM이라고 하여 현재 나오는 보급형 기타 식의 생산이 아니라, Grover Jackson 자신이 일본에 건너가 업체 선정 및 자재 수급, 디자인까지 관리하여 생산한데다가, 당시 생산 업체들은, 현재 하이엔드 기타 브랜드로 유명한 共和商会(Kyowa Shokai)의 감독 하에 제작되어 그 품질이 매우 뛰어났으며, 덕 앨드리치 같은 기타리스트는 아예 일본의 공화상회 제품을 본인의 시그네춰로 사용하기도 하였다.(이쪽은 Jackson 브랜드로 출시)

또한 이때 Glendora에 위치했던 공장을 Ontario로 옮기고, 여기서 모든 Jackson 기타 및 Charvel 중 Custom Shop 기타들을 생산한다. 그러다가 1987년에는 매출이 급감하고, 1989년에는 아예 80%의 인력을 해고해버린다. 이들은 이후 Post-CBS 시기를 준비하고 있던 펜더에 스카웃되어 핵심 인력이 된다.[3]

2.5 흑역사

이후 여러가지 시도를 하여 고가형부터 저가형까지 다양한 기타를 생산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Charvel Custom Shop은 정상적으로 운영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1998년 결국 IMC는 일본의 AKAI에 Charvel/Jackson을 매각한다.

단지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돈을 만들 생각만 했던 그들은, 한국/인도 등지에서 초저가로 만든 기타를 샤벨이나 잭슨 로고를 박아 판매하면서, Jackson/Charvel은 한낱 80년대에 유명했던 한물 간 브랜드 취급을 받게된다. 특히 이때 한국에서 만들어진 Jackson Performer 시리즈는 엄청나게 후진 성능과 내구성으로, 한국에서 잭슨과 샤벨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급하락시키는데 일조한다(…).

앞에서 Charvel 기타를 OEM 생산했던 공화상회 등의 일본 악기회사들은 AKAI로부터 일부 상표권 허가만 받아 Grover Jackson, Jackson Stars, Jackson Professional 등의 브랜드로 전성기 시절의 모델들을 리이슈 생산해서 파는데, 오히려 위의 정식 OEM 제품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는다(…).

2.6 화려한 부활

이후 2002년, AKAI는 Jackson/Charvel을 펜더에 매각한다. 다행히 펜더에는 IMC시절에 Charvel에서 해고당한 다수의 빌더들이 일하고 있었고, 이들은 펜더에서 Jackson/Charvel을 인수하자 바로 Jackson/Charvel 부서로 모두 이동하여 근무한다. Post-Fender 시절의 샤벨은, 물론 80년대의 거칠고 깊은 맛은 없지만, 한층 세련되어진 품질을 보여주며 다시 명가의 재건을 꿈꾸고 있다.

2.7 Wayne Guitars

샤벨 브랜드와 별개로 회사 매각 후 Wayne Charvel은 자기 공장을 차려 아들과 함께 기타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브랜드가 웨인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다. 가격대는 국내 가격으로 5백만원 정도의 고가. 하지만 소규모 브랜드가 그렇듯 몇몇 빠돌이들의 과도한 호평과 쉴드로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1. 펜더에 인수된 뒤의 회사명도 Jackson Charvel Musical Instrumets이다.
  2. 이후 등장하는 타카사키 아키라의 시그네춰 기타인 Random Star, 섹스 머신건즈의 리더 안챵의 시그네춰인 안챵 스타, 가르네리우스의 리더 슈의 시그네춰인 Crying Star 등등 Star 계통의 기타들의 원형이다. 심지어 깁슨에서도 이 아이디어를 이용해서 익스플로러를 잘라낸 기타를 만들기도 했다.
  3. 재미있는 것은, 펜더 역시도 한 때 경영 합리화를 이유로 90%의 숙련공들을 해고해버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