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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펩시 콜라가 자사 제품의 광고에 의해 대학생을 상대로 한 방 먹은 사건. 이 '레너드 대 펩시코'(Leonard v. Pepsico, Inc.)사건은 미국 로스쿨 케이스 북에도 자주 등장하는 사건이며, 이원복의 현대문명진단, KBS 스펀지 63회 방송분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사실 그래도 이 사건으로 펩시는 악영향보다는 노이즈 마케팅의 이득을 보았으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다.
2 사건
이것이 바로 문제의 그 광고.
1995년 당시 펩시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펩시 포인트를 이용한 '펩시 스터프'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이 포인트제 광고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펩시 1박스(24통)을 10포인트로 환산한다.2. 75포인트를 모으면 티셔츠를, 175포인트를 모으면 셰이드[1]를, 1450포인트를 모으면 가죽재킷을 준다.
3. 포인트가 부족하더라도, 15 펩시 포인트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모자라는 점수는 1점당 10센트로 환산해서 현금으로 지불해도 좋다.
그런데, 그 뒤의 문구가 문제였다.
700만 점을 모으면 해리어 전투기를 드립니다!
일단 미국에서는 퇴역하거나 현재 미군에서 운용 중이지 않은 전투기를 민간인이 구입해서 무기 발사와 연관된 모든 시스템은 제거한 뒤 운용할 수가 있다.[2][3] 당시 해리어 전폭기의 경우 초기형은 미합중국 해병대에서 퇴역한 상태이니 이론상으로 구입은 가능하지만 순수하게 펩시만 마셔서 이 포인트를 채우려면 1680만 통의 콜라가 필요하며, 그 캔의 길이가 부산과 서울을 왕복할 정도가 된다.[4] 물론 이건 웃기려고 넣은 농담이었고, 펩시 측에서도 당연히 정말로 이럴 사람이 나오리라고는 기대로 안 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 용자는 바로 시애틀의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Shoreline Community College)에 재학 중이던 21세 대학생 존 레너드(John Leonard). 그는 위의 조건들을 가지고 빛의 속도로 머리를 굴려 이런 계산을 해낸다.
'700만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70만 달러. 해리어는 최소 3천 3백만 달러이므로 시가의 50분의 1! 이건 거저다!'
3번 조건에서 현금으로 지불할 포인트의 최대 한도를 정해 놓지 않아서 이게 가능했다. 현금으로 구입 가능한 포인트의 최대 한도를 얼마 이하로 정해 놓았더라면 이런 사달은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변호사를 고용하고 투자가들을 설득하여 96년 3월 28일에 15포인트와 70만 달러[5]짜리 수표를 펩시에 보내고 해리어 전투기를 요구했다.[6] 물론 펩시는 단순한 장난질로 알고 친절하게도 콜라 3상자(15포인트)와 수표를 돌려보냈는데, 레너드는 다시 수표를 보내고 변호사를 통해 어서 해리어를 내놓으라고 개겼다. 이 때 그가 펼친 논리는 「약속은 약속이다. TV를 통한, 전 국민에게 한 공개적인 약속이다.」였다.
당황한 펩시 측은 6월 레너드를 상대로 경품 인도 거부 소송을 걸었으며 레너드도 이에 맞서 전투기 외에 계약 불이행, 사기에 의한 위자료 청구까지 덧붙여서 맞고소했다. 이때 그가 주장한 또 하나의 논리가 「수억, 수천만 달러 짜리 경품이나 복권도 흔하며, 아무도 이를 장난으로 여기지 않는다.」였다.
3 결과
1999년, 법원은 '펩시 측은 카탈로그에 해리어 제트를 넣지 않았고, 상식이 있다면 백만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2천만달러가 넘는 전투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광고의 내용이 사기죄의 혐의는 존재하지만 죄를 물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펩시가 해리어 전투기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펩시가 변호사를 잘 썼네 대신 패소한 존 레너드도 투자한 돈 만큼의 이득은 봤기 때문에 손해는 보지 않았다고 한다. 몇몇 사람들은 저 사건 자체가 만년 2위였던 펩시의 인지도를 올리려고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사건의 여파로 광고가 바뀌게 되었다. 해리어 전투기의 포인트를 7억포인트(대략 해리어 전투기 두 대 가격, 소송전의 100배)로 올려버린 것. 그 외에도 티셔츠를 75 포인트에서 80포인트로 올렸고(+5 포인트), 셰이드를 1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내렸고(-50 포인트), 가죽재킷을 1450포인트에서 1200포인트로 내렸다(-250 포인트).
짜고 친 고스톱이든 아니든 노이즈마케팅의 효과는 확실해서 만년 2위 취급이었던 펩시의 인지도를 크게 올려줬다.
4 기타
어느 의미로 보면 파맛 첵스 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광고 딴지걸기의 시초가 되는 사건.
다른 전투기가 아닌 해리어가 사용된 이유는 해리어가 VTOL기이기 때문에 광고에 제트 전투기가 학교 앞마당에 착륙하는 장면을 넣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아무리 VTOL기라도 아무 데나 안전하게 착륙할수 있는건 아니지만 말이다. 광고는 광고일 뿐.
군용 항공기 모에화 만화인 비행고등학교의 웹연재분 1화의 소재로 쓰였다.- ↑ 선글라스와 비슷하지만 햇빛차단은 안 되는 색안경.
- ↑ 실제로 F-4 (세계 유일의 민간 소유 팬텀)나 Su-27의 경우 민간인에게 판매되어서 미국에서 비행하고 있다.
무서운 양덕후들.... - ↑ 단, F-14의 경우 퇴역 기체가 민간인에게 판매되었다가 이란으로 중고 부품이 넘어갈 위험성 때문에 AMARC로 간 기체들은 물론이고, 전시용 기체도 엄중하게 관리된다. 퇴역한 기체는 몽땅 스크랩처리되고 여기에서 떼어낸 예비 부품에는 번호까지 매겨가면서 엄격하게 관리 중.
- ↑ 여기서 펩시 가격을 최소 500원으로 잡는다해도 최소한 84억원은 필요하다.
- ↑ 정확히는 모자라는 699만 9985포인트를 위한 699,998달러 50센트에 배송료 10달러를 더한 700,008달러 50센트.
- ↑ 1995년 환율로 따지면 약 5억 7000만원, 315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