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항공 434편 테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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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촬영된 사고 기체.

1 폭발 전

1994년 12월 11일, 434편은 747-283B기로, 마닐라에서 도쿄로 가는 정규비행 여객기였다.

당시 28세의 람지 유세프[1]의 위장국적은 이탈리아, 진짜 국적은 파키스탄이었고, 테러를 위한 폭탄을 포장했다. 공항 보안검색대가 발목 위만 조사한다는것을 이용해 구두에 준비물들을 숨겨 비행기에 탑승해 마닐라에서 세부로 간 뒤, 도쿄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해 화장실에서 폭발물을 조립한뒤 타이머를 맞추고 26k좌석 밑의 구명조끼 주머니에 넣었다.[2] 이후 혹시 모를 폭발때문인지 자리가 한산한 틈을 타서 자리를 바꾸고 비행기가 오전 6시 50분에 세부에 도착하자 비행기에서 내렸다.

2 폭발

세부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이 다수 탑승했고 총 탑승객은 293명이었는데 그중 20명이 승무원이었다. 비행기는 예드리예스 기장과 부기장 제이미 헤레라, 항공기관사 덱스터 코멘데이터와 함께 오전 8시 30분 이륙해 도쿄로 향했다. 그러던 도중 이륙후 38분이 지나고 미나미 다이토 섬 상공을 지날 무렵 타이머가 다 되고 폭탄이 폭발해 좌석에 앉았던 24세의 이케가미 하루키를 덮쳤다. 폭발로 비행기가 잠깐 오른쪽으로 기울었으나 자동비행장치 덕에 되돌아왔고, 승무원들은 하루키를 비롯한 부상자들을 옮겼으나 이케가미 하루키는 폭발 당시 충격으로 하반신에 큰 부상을 입어 결국 숨졌다. 승무원은 시체를 보고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살아있는 사람을 보살피는 척 연기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폭탄이 중앙 연료탱크로부터 어느정도 떨어진 상태여서 연료탱크에 이상은 없어 공중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폭발로 비행기 옆면에 큰 구멍이 나고 자동조종장치가 고장났다. 기장은 오키나와 섬의 나하 공항에 비상 착륙하기로 결정했고, 부기장은 조난 신호를 송신해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 일본인 관제사는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해 미국 관제사로 바꾼 뒤에야 상황을 파악했고, 나하에 비상 착륙을 허가받았다.

폭발로 보조익이 조종이 안돼 착륙이 늦어지는 가운데, 오른쪽 엔진의 추력은 낮추고 왼쪽은 높이는 방법으로 회전을 한 뒤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항공유를 버리고서야 간신히 비상 착륙할 수 있었다.기장 하드캐리

3 범인 검거까지

오키나와 법의학 수사관들은 파편을 모으고 뇌관을 찾기 시작했다. 폭탄에 쓰인 9볼트짜리 배터리가 필리핀에서만 판매한단걸 알아내고 조사에 시작했다.

그러던 1995년 1월 6일 밤, 테러범이 공범[3]과 함께 폭탄을 만들다가 작은 화재가 발생했고, 아파트 경비원이 연기가 나는걸 보고 올라가자 테러범은 방안에서 폭죽으로 장난치다가 작은 불이 났다는 핑계를 댔다. 경비원은 이를 믿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공범을 체포했다.[4]

아파트 내부에서는 각종 위조신분증과 타이머용 시계, 화학사전들이 발견되었는데 화학사전에는 메모와 줄을 친 흔적들이 가득했다. 이후 범인은 현상금 200만달러가 걸렸다.

4 범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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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람지 유세프로 1967년 5월 20일 쿠웨이트에서 태어난 알 카에다조직원으로, 1992년 9월에 가짜 이라크 여권으로 후세인 정권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뒤 1993년 2월 26일, 세계무역센터의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폭탄테러를 일으켜 6명을 죽이고 5억달러의 재산피해를 입힌뒤 그날 밤 파키스탄행 비행기를 타고 도망간 전과가 이미 있었다.

사실 필리핀 항공 434편 테러는 연습이었고, 이후 12대의 비행기를 동시에 폭파하는 정신나간 계획인 보진카 계획을 세우고 하수인을 고용하나 오히려 하수인의 신고로 체포됐다.

여담으로 람지의 외삼촌 칼리드 쉬크 모하매드는 9.11 테러를 계획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5 테러 이후

유세프는 변호사 선임을 거부하고 재판에서 자신이 직접 변호했다. 하지만 12건의 테러미수, 434편 테러, 세계 무역센터 테러등의 혐의가 인정되어 240년 형을 받고 콜로라도ADX 플로렌스 교도소 독방에 수감되었다.

434편은 여전히 운항 중이다. 다만 747에서 A321로 바뀌었으며, 항로는 세부에서 도쿄-나리타로 바뀌었다. 이전에 434편이 운항하던 경로는 428편과 430, 432편이 운항 중이다.
  1. 가명으로 아말드 폴라니라는 이름을 썼다.
  2. 원래 테러범이 노린 좌석 위치는 다른 필리핀항공 747이었다면 연료계통 바로 위에 있는 자리였고, 폭탄에 의해 연료계통이 연쇄폭발할 것을 노려서 특정 자리에 폭탄을 뒀는데 운 좋게도(?) 당시 투입된 기체는 좌석편성이 다소 달라서 연료계통은 비켜 갔다고 한다. 흠좀무.
  3. 범인의 소꿉친구로 드러났다.
  4. 이와중에 요한 바오로 2세를 테러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