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섬

Skull Island

1 개요

영화 킹콩과 리메이크작들, 그리고 파생작에서 킹콩의 고향으로 나오는 가상의 섬. 작품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의 무대이며, 세세한 묘사나 설정은 작품마다 다르지만 열대섬이고 원주민들이 살며 공룡과 거대 생물이 살아가는 섬으로 나온다.

2 킹콩(1933)과 속편에서의 해골섬

해골섬이 킹콩 프랜차이즈에서 최초로 등장한다. 전반적인 섬 내의 환경과 지리는 선사시대 생물이 살아있다는 것을 빼면 그당시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열대섬이랑 별반 다를 바 없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원주민들에 대한 묘사도 제국주의 시대 때의 문학 작품속에 등장하는 미개인들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섬 중앙엔 거대한 산이 있는 데 산의 모습은 인간의 해골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원주민들의 마을과 섬 내부 사이를 가로막는 성벽이 있어 원주민들은 성벽의 문이 열리지 않는 한 섬 내부에 살아가는 동물들의 침입을 받지 않는다. 섬 내부에는 공룡들 뿐만 아니라 익룡, 거대 고릴라, 거대 벌레, 그밖의 거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 섬에 살아가는 생물들은 기본적으로 인간들에게 적대적인데 초식 공룡들까지 식인을 한다.

속편인 "콩의 아들"에선 온갖 보물이 있는 동굴이 있는 걸로 나온다. 또 거대 동물 중엔 킹콩 말고도 곰도 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킹콩의 아들인 키코가 섬속의 보물을 찾아주는걸 돕게되었지만, 칼데넘 일행이 그걸 손대자마자 지진으로 인해 키코는 물론 섬 전체가 바다 속에 가라앉는다.

3 킹콩(1976)에서의 해골섬

1976년도 버전에선 영화 제작진이 시각적 볼거리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 원작과는 달리 공룡은 한 마리도 없고 거대 생물이라곤 킹콩과 중간에 잠깐 등장하는 뱀 뿐이다. 섬에 대량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걸로 나온다.

4 킹콩(2005)에서의 해골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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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킹콩 영화들 중 설정이 가장 상세하고 방대하다. 이전 영화에선 해골섬이 단순히 "거대생물이 존재하는 열대섬"이라면, 2005년도 버전에 나오는 해골섬은 그야말로 공룡들이 풀려난 쥬라기 공원[1] + 데스 월드 + 헨더스 섬[2] + 크툴루 신화[3][4]

영화 개봉 뒤에 나온 《콩의 세계(The World of Kong)》라는 설정집에 따르면, 섬 자체가 화산 활동을 비롯한 지각 활동이 활발하였기에 섬 전체가 온난한 기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는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계속 살아남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공룡들은 해골섬에서 살아가는 동안 계속 진화를 하여 중생대 때의 공룡과는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된다.[5] 육식 공룡들은 덩치가 더 커졌고, 더 흉폭하게 되었으며 더 날렵하게 되었다. 초식공룡들도 육식공룡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찬가지로 거대해지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게 된다. 공룡 뿐만 아니라 다른 파충류, 어류, 양서류, 심지어 무척추동물들 마져 진화를 하여 거대해진다. 때문에 포유류들은 주인공 킹콩이나 테라푸스모르닥스 오브스케누스[6]를 제외하면, 해골섬 생태계에선 만만한 먹잇감, 즉 약자이다.[7]

해골섬 중앙에 본래 고대 문명이 존재하였다. 이 고대 문명은 거대 동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거대 방벽을 쌓고 방벽 내에 도시를 지었다. 이 고대 문명은 죽은 자들을 숭배하는 사상을 지니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건축물들은 해골이나 일그러진 인간의 형상을 띄고 있다. 이 고대 문명은 한동안 발전하였으나, 해골섬의 잦은 지각 변동으로 인해 방벽이 무너지게 되고, 큰 지진으로 해골섬의 절반 정도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되어 거대 동물들이 섬 내부로 들어오면서 멸망하게 된다. DVD의 서플먼트에 실린 제작진들의 말에 따르면, 고대문명의 생존자들이 섬을 떠나 세계로 퍼져 나가는 데, 이들의 후손들이 새로 만들어낸 문명들 중엔 이집트 문명, 마야 문명이 포함되어 있다.(...)

섬의 많은 부분이 가라앉고 물이 들어와 거대 동물들은 남아있는 비좁은 땅안에 서로 부대끼면서 살게 되었고 이는 육식동물들이 초식동물들보다 많은 비정상적인 생태계를 초래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많은 세월이 흐른 후, 새로운 인간들의 집단이 섬에 상륙하여 살게 되는데, 이들은 고대 문명과는 달리 뛰어난 건축기술을 가지지도 않았고, 문명도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서 거대 동물들을 피해 해안가에서만 살아가게 된다. 이 인간들의 집단이 영화에 나온 원주민들이다. 이들은 해안가에 남겨진 고대 문명들의 잔해에서 살아간다.

해골섬은 칼 덴험 일행이 다녀간 이후 다시 지진이 나서 섬이 솟아올라 더 커지지만, 결국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엔 원작 설정처럼 다시 완전히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해골섬은 2005년도판 킹콩의 감독인 피터 잭슨의 전설적인 좀비 영화 《데드 얼라이브》에서도 등장했다. 이 영화 초반에 해골섬으로 가서 악마 원숭이(Sumatra Rat Monkey)라는 희귀동물을 잡아오려던 이가 나오는데, 이 원숭이에게 물리면 사람이 좀비가 되어버린다. 90년대부터 잭슨이 《킹콩》의 리메이크를 꿈꾸어왔던 걸 알 수 있다. 작중 이스터에그로 배의 짐칸을 가득 채운 동물 우리들 중 악마 원숭이의 태그가 붙은 빈 우리가 등장했다. 그리고 해골섬 원주민들이 원작보다 훨씬 무서워진 이유는 그들이 원숭이에게 물린 좀비라서 그렇다는 설도 존재(...).

해골섬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에 대해서는 해골섬/생물 항목 참조.

5 콩: 스컬아일랜드에서의 해골섬

1972년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최초로 발사한 지상관측 위성 랜드샛이 해골섬을 발견했다.
이후 탐험가, 전쟁 사진작가, SAS 추적자들이 탐험하게 되었지만.......

  1. 중생대에 가까운 생물상 구성과 기형적인 생물들의 외형, 육식동물들이 비정상적으로 밀도가 높고 동물들의 행동에 결함이 있는 듯한 모습들을 보면 잃어버린 세계 원작판의 이슬라 소르나섬과 환경이 매우 흡사하다.
  2. 육식동물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생태계, 극단적인 경쟁. 다만 환경은 헨더스 섬보다는 약간 안정된 상태로 보인다. 해골섬은 헨더스 섬과 다르게 그래도 초식동물도 어느 정도 있어 불안정하게 나마 제대로 된 먹이사슬이 유지되고, 경쟁도 헨더스 섬 같이 숨막히지는 않는다.
  3. 인간의 기본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며 대체로 혐오감과 공포를 주는 동물들의 외양과 습성, 적대적인 태도, 이런 동물들에게 대체로 무력하거나 공포에 젖고, 광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탐사원들의 모습, 물론 해골섬의 생물들은 죽일 수도 없는 신적인 존재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생물인지라 현대 무기로도 상대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총으로 갈겨서 죽이거나 쫓아낸 것도 상당수며 마지막에는 그런 험한 생태계에서 살아온 존재인(비록 이입된 종이라 할 지언정 오랫동안 그곳의 생태계에 적응해서 살아온 것은 변함이 없다.) 킹콩을 생포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승리(?)는 죽어나간 사람숫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4. 어디까지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실제 크툴루 신화의 세계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5. 보통 서브컬쳐에서 공룡이 현대까지 살아있다는 내용을 다룬 작품들을 보면 공룡들이 중생대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로 나오는데, 사실 공룡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진화를 계속 했을 것이고 모습도 우리가 아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게 되었을 것이다. 당장 생각해도 현재까지 살아남은 공룡인 새들을 봐도 그렇다.
  6. 박쥐와 비슷하게 생긴 거대 설치류. 해골섬의 날수있는 동물중에서 덩치가 가장 크다.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극단적인 방향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7. 다른 파충류나 고대생물들이 생태적 지위를 차지해서 포유류 구성원들이 차지할 공간이 거의 없다. 게다가 비정상적으로 육식동물이 많은 환경에서 제대로 살아가기도 어려울 터. 해골섬의 대형 육상 포유류는 이입된 것들이며 자연적으로 유입된 포유류는 대개 박쥐와 같은 비행이 가능한 포유류와 유목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작은 포유류, 그리고 바다포유류들이다. 험한 환경탓에 살아남은 포유류들은 섬에서는 비록 하위 구성원 일지라도 바깥 생태계에서는 강하게 보일 정도로 진화했다. 이입된 종류인 콩의 조상들도 영향을 받아서 거대해진 것. 단 섬에서 살고있는 똑같이 이입된 포유류인 물소는 이러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