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2005)

1 개요

1933년 《킹 콩》과 더불어 역대 킹 콩 영화들 중 최고로 뽑히는 걸작 블록버스터.[1]

1933년작 킹 콩의 리메이크판.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의 성공으로 유명 감독이 된 피터 잭슨이 연출을 맡아 2005년에 개봉하였다.

볼거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던 1933년의 오리지널 영화나, 스토리에 더 집중한 1976년도 영화그 영화 속편은 제외와는 달리, 볼거리와 스토리 양면에 정성을 들여, 관객, 비평가, 팬들의 찬사를 받았는데 IMDB 평점 7.3점에 로튼토마토 신선도 84%이다. 흥행은 제작비 2억 1천만 달러로 만들어져 북미 2억 달러, 전 세계 5억 5천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준수한 흥행을 기록했다.추가로 2차 시장에서 굉장한 돈을 벌었으며, 일주일 동안 팔린 DVD 매출만 해도 1억 달러에 육박했는데, 이는 유니버설 픽처스 사상 최고의 판매고라고 한다.하지만 자동차들이 치고 박는 영화가 나오면 어떨까? 아카데미상도 수상하고 평도 좋은데다 흥행에도 성공했으니, 감독은 할 일을 다 한 셈이다. 피터 잭슨은 특수효과 후반부 작업을 위해 약 2,000만 달러 상당의 자기 돈, 즉 사비(私費)를 보태기도 했다. 국내에선 2005년 12월 14일 개봉하여 전국 423만 관객을 기록하여 흥행에 성공했다.

시대 배경은 원작영화와 같은 1930년대 대공황 시대로, 성적(性的) 분위기가 감돌았던 1976년도 버전과는 달리, 앤에 대한 킹 콩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원작에서 선원이었던 잭 드리스콜이 극작가로 바뀌어서, 여배우 앤 대로우(Ann Darrow)와의 로맨스도 어색하지 않고, 해골섬에 가는 이유도 당위성이 잘 갖추어졌으며, 대공황 시대 뉴욕도 정교하게 묘사하는 등 모든 면에서 탄탄하다. 후에 킹 콩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떨어져 죽기까지의 묘사도 훌륭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더불어 눈물까지 자아내게 한다.

극 중 등장하는 킹 콩도 1933년작과 1976년작 킹 콩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강력한 야수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이면서도, 어느 정도 인간적인 면이 가미되어 대단히 멋진 캐릭터가 되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한 시간이 지나도 킹 콩이 안 나와서, 나이가 어리거나 성질 급한 관객들에게는 좀 지루할 수도 있는 구성이라든가[2], 다소 편집이 늘어지는 후반부의 복엽기 활극장면[3], 총 세 시간이 넘어가는 상영시간 정도가 단점 같지 않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킹 콩과 V-렉스 3마리의 결투장면은 제작 초기부터 구상되었다. 《킹 콩》에 쓰인 특수효과들은 《반지의 제왕》을 가볍게 압도하는 수준이며,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 음향효과, 음향의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피터 잭슨은 예부터 영화 《킹 콩》의 팬으로, 이 영화를 찍고 싶어 투자자를 찾아다녔지만, 도저히 투자비용을 구할 수 없어서 일단 섭외가 된 《반지의 제왕》이나 만들었는데(…)[4] 《반지의 제왕》이 이나 같은 소리를 들을 영화가 아니라는 건 잠시 접어두고 이게 엄청난 대박을 쳐서 감독으로서의 입지가 상종가를 친 덕에, 원하는 대로 《킹 콩》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때문인지 그의 《킹 콩》에는 여러 이스터 에그오마주들이 들어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순간, 잭 블랙의 입을 빌어 나오는 그 유명한 대사에 이르고 나면, 이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이 대작이 단순한 오마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좋게 말하면 굉장히 열정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출세욕과 명예욕 등에 사무친 또라이 3류 감독 칼 덴험(Carl Denham)[5]을 연기한 잭 블랙의 열연도 볼만하다.[6] 앤 대로우는 나오미 와츠[7], 잭 드리스콜은 에이드리언 브로디, 주인공 파티 중 수염 난 갑판요리사 럼피는 골룸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8], 칼 덴험의 안경 낀 조수 프리스톤은 톰 행크스의 아들 콜린 행크스가 맡았다.

2 등장인물

3 해골섬 (Skull Island)과 그곳의 생물들

4 밀수선 벤처 호의 무기들

배에 실려 있던 무기는 루거 P08과, 콜트 M1911, Gew98, 톰슨 M1921이다(…).
최강의 조합 왜 미군과 독일군 무기가 섞인 거지… 민수(民需)니깐 아니면 선장이 독일 출신이라서? [9]
작품의 배경인 1930년대 초는 아직 미국과 독일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으므로, 독일제 총기를 미국 민간인이 소지한 것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민간 선박 치고는 양이 많은데, 밀수 일이 편하고 합법적인 일이 아닌 것은 당연하므로, 만약을 대비해 다량의 무기들을 보유한 모양.

5 기타

국내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아주 좋아서, 듀나의 경우 별 넷 만점을 주기도 했다.

한국 자막의 경우, 마지막의 '사랑 때문에 죽은 거요'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원작 대사의 이중성과 그와 관련된 재해석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한데, 이를 다른 방향으로 도식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물론 '사랑'이라는 단어도 욕정이나 박애 등으로 여러 의미로 쓰이기는 하지만... [10]같은 시적인 번역이 가능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쉽기 그지 없다.

피터 잭슨의 영화답게, 러닝 타임이 무삭제판 기준으로 3시간 20분으로 무시무시할 정도로 길어서, 상영분에서는 상당히 많은 분량이 잘려나갔다. 그러나 이러한 엄청난 칼질에도 불구하고 편집을 굉장히 잘해서, 다른 영화들처럼 개연성 면에서 구멍이 숭숭 뚫린 일은 없었다. 상술했듯이, 오히려 1933년판 원작과 2005년판 중 어느 것이 더 명작이냐로 토론이 일어날 만큼 흥행과 비평에서 대호평을 받는 데 성공했다. 피터 잭슨 감독의 전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이 영화도 확장판이 나왔다. 그러나 국내엔 확장판 DVD가 발매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국내에 정발된 블루레이는 다행스럽게도 확장판과 극장판이 둘 다 수록되어있다.

국내에서 극장판은 본편을 담은 디스크와 서플들을 담은 디스크[11]로 구성된 2disc 짜리가 정발되었다. 또한 프리 프러덕션 일지와 촬영 일지를 담은, 그러니까 영화 본편은 없고, 제작 과정의 중반부까지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DVD도 정발되었다.

확장판, 즉 무삭제판의 경우, 러닝 타임 문제로 잘려나갔던 구조대원들의 모험장면이 잔뜩 포함되어 있어서 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해골섬 특유의 마계(…)스러운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다면 한번 챙겨보자.

[1]

2017년에 개봉될 콩: 스컬 아일랜드에 대한 기념인지 2016년에 "Skull Island: Reign of Kong" 영상이 나왔다. 영상에 등장하는 생물은 거머리, 거대게, 거대땅강아지, 수각류 정도.
  1. 이후 9년이 지나 레전더리 픽처스는 같은 전설적인 괴수 프랜차이즈인 고지라도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하고, 그 후 1년이 더 지난 후에는 《쥬라기 공원》의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도 성공적으로 또다시 부활시켰다. 이름값을 하는 제작사
  2. 애들 데리고 킹 콩 나오는 괴수영화라고 보러갔다가, 애들이 칭얼거리는 바람에 나왔다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3. 여주인공이 인질로 잡힌데다, 건물의 파편 낙하 문제 때문인지 선두기가 끊어서 한두발씩 조준사격하는 식으로 싸운다. 물론 충분히 현실적이고 이해 가능하긴 하지만 결국 이 장면은 다섯대 짜리 전투기 편대가 제대로 기총도 안쏘고 날아다니기만 하는 장면이 되었다(...).
  4. 물론 잭슨은 《반지의 제왕》의 팬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출신을 생각하면 《킹 콩》 쪽에 더 열광했을 거란 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니, 애당초 잭슨은 1933년작 《킹 콩》을 본 뒤로 영화감독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5. 본토에서의 발음으로는 “카알 덴험”이라고 표기하는 게 더 맞지만, 장음을 표기 않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이하 칼 덴험으로 통일.
  6. 오히려 킹 콩 이야기보단 이 양반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는 사람도 다수 존재하는데, 블랙은 오슨 웰즈피터 잭슨모델로 삼아서 연기했다고 한다(…).
  7. 당시 38살이었다.
  8. 이 사람은 골룸 때처럼 킹 콩의 모션 캡처 연기자로도 활약했는데, 여담으로 잭슨의 《킹 콩》에서 서키스가 맡은 배역은 전부 사망했다. 럼피는 골짜기에서 카르닉티스에게 먹히고, 킹 콩은 뉴욕에서 죽었다.
  9. 잉글혼 선장 역의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은 독일 출신으로,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에서 에이드리언 브로디를 구해주는 독일 장교 빌름 호젠펠트 역, 《레지던트 이블》에서 앨리스에 T 바이러스를 주입한 엄브렐러 과학부의 수장 티무시 케인 역, 각각 독일과 러시아에서 제작한 《스탈린그라드》 영화들, 그리고 그 유명한 《몰락》의 트롤 대장 페겔라인 역으로도 등장했었다. 다른 두 영화에서 같은 사람에게 구원을 받은 에이드리언 브로디….
  10. '아름다움이 그를 죽인 것이오'
  11. 포스트 프러덕션 과정과, 1930년대 뉴욕에 관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해골섬의 자연사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