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에게서 소년에게

1 육당 최남선이 지은 시.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아모런,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쏴......... 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던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허구 겨룰 이 있건 오나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고만 산(山) 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손벽 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난 자,
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이 우리와 틀림이 없어,
적은 是非(시비), 적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도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膽(담) 크고 純精(순정)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나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반갑다 소년! 난 간지바다라고 한다!!
바다가 심히 쇼타콘이 의심스럽다

구한말 일명 '신체시'라 하여, 시조와 현대시의 과도기적 성격을 가진 장르의 첫 작품. 대략적 내용은 구한말 때의 과도기적 문학들이 그렇듯 신문물을 찬양하고 국민 계몽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 시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구성. 앞부분과 뒷부분이 수미상관 구조로 완전히 똑같은 문장을 가지고 있으며(쏴... 아, 철... 썩), 이는 한 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는 점이다. 찰지구나

참고로 '(Sun)에서 소년에게'가 아니라 '海(바다)에서 소년에게'이다. 태양이라고 답한다면 국어시간에 졸았다는 증거 텨르썩 텨르썩 텩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버린다

육당 최남선이 친일 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이 시 역시 친일적 성향을 찾는 이들이 존재하지만, 이 시는 1908년 창간된 잡지 소년의 권두시이다. 이 시기는 이미 을사조약이 체결된 뒤이기는 하지만, 경술국치 이전으로 대한제국이 살아 있던 시기이며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3.1 운동까지는 10년도 더 전이다. 그 전 이 문서에 이 시에서도 충분히 친일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명시를 해놨었는데, 최남선이 3.1 운동에 서명한 사람 중 한 명인 만큼 이 당시까지는 친일을 하지 않았을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벽 만한 땅을 가지고/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난 자,/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와 같은 문구를 보면 오히려 일본을 "좁쌀 같은 작은 섬"에 비유하여 일본을 비판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제목 자체가 문법에 어긋난다. 맞는 문법은 바다가 소년에게. 일본식 문법의 잔재이다. 당시 지식인들이 일본 쪽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2 한국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오프닝곡


한국의 록밴드인 N.EX.T(신해철이 있던 밴드)가 4집이자 영혼기병 라젠카의 OST로 발표한 'Lazenca - A Space Rock Opera'에 수록되어 있다. 제목은 1번의 시에서 따왔겠지만, 가사는 海(바다)가 아닌 (태양)를 다루고 있다. 애니가 잊혀진 것과 달리 OST가 호평을 받으며 상당한 판매량을 거둬들였다. 정작 본편이 상업적으로 망한 'OST는 좋았다'라는 문제가 있지만...

곡 자체는 명곡이지만 전주만 50초에 달하고 전체 길이 5분이 넘어가는 대작[1]이라 1분 내외로 끊어야 하는 TV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곡으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있다. 오프닝 영상의 그 안습한 편집 버전을 들어보면...

2011년 본인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고스트스테이션 방송에서 특집으로 '무덤까지 가져갈 노래 11곡'을 골라서 방송 했는데 이 곡이 1위였다

2.1 가사

눈을 감으면 태양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너 자신을 시험해 봐 길을 떠나야 해

니가 흘릴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 거야
남들이 뭐래도 네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 하거나 움츠러들지 마

힘이 들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 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 마 그저 웃어 버리는 거야
아직 시간은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 거야

Now we are flying to the universe
마음이 이끄는 곳 높은 곳으로 날아가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 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 마 그저 웃어 버리는 거야
아직 시간은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 거야

더 높이 더 멀리 너의 별을 찾아 날아가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 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다음에 올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지
  1. 무려 나레이션도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