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크더트

Hackdirt.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지명.

작중 무대가 되는 시로딜 서쪽에 위치한 대도시 코롤의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마을이긴 한데 특이하게 작은 교회[1]도 세워져 있는 등 특이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동시에 불타고 남은 집의 흔적들도 곳곳에 있는 매우 이상한 곳이다. 주민들의 발언에 의하면 최근에 제국군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마을을 불태웠다고 한다. 이유는 불명이었으나...

이 때문인지 마을 주민들은 외부인을 극도로 배척하고 있다. 좋은 말 하는 사람은 전혀 없고, 거래를 위한 상인조차 '내가 비즈니스 때문에 널 상대하는거지 일 끝나면 빨랑 꺼져라'라는 식으로 짜증과 불만이 잔뜩 섞여있다. 화술이나 뇌물, 마법 등으로 호감도를 최대한 올려도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특이한 인물들이다.

더군다나 마을 사람들 중에서는 눈이 비정상적으로 큰 웃기는 외모의 사람들도 있는데, 자세히 보면 이놈들이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감시한다. 마을을 벗어나거나 건물로 들어가면 다시 돌아가긴 하지만, 마을 내에 있으면 지겹도록 따라다닌다. 이상하게 생긴 주제에 계속 따라다니는걸 보고 있노라면 은근히 기분이 찝찝해진다.

이곳의 상인들은 자금 수준도 비참하고, 마을 분위기도 영 칙칙하고, 사람들도 웃기게 생겼고(……), 너무 외딴곳에 있어서, 여기와 관련된 퀘스트 'Shadow over Hackdirt(해크더트의 그림자)'를 수행하기 전까진 사실상 들를일이 없다.

퀘스트는 바로 코롤에서 처음 보는 주인공을 다정하게 맞이해준 여성 아르고니안 다르-마가 일이 있어 이곳에 왔다가 실종되어서 조사하러 오는 것.

다르-마를 찾아 마을 곳곳을 들쑤시다보면 이런저런 증거[2]가 발견된다. 즉, 다르-마가 이곳에 있었다는것은 확실한데, 어째서인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모른척을 하고, 증거를 들이대면 발뺌을 하거나 말을 바꾸곤 한다.[3] 여러모로 뭔가 숨기고 있음이 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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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마을 사람들이 다르-마를 잡아다 자신들의 신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했다.

주인공이 이 마을에 처음 도착할때 그나마 정상적인 한 노인에게 물어보면, 야간에 몰래 자기 집에서 보자고 한다. 그 시간만 되면 모든 마을 사람들이 마을 중앙의 성당에 모이기 때문에 감시가 소홀해지기 때문. 그가 일러준 시간에 그의 집에 가면 그가 이 마을의 진상을 알려준다.

이 마을은 보면 알겠지만 여기는 농사를 짓기도 썩 좋지 않은 산지이고, 그렇다고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곳도 아니며, 무언가 특산물로 이름이 난 곳도 아니였음에도 마을이 잘만 유지되는 이상한 곳이였다. 사실 이 마을의 사람들은 딥 원이라는 모종의 존재와 계약을 맺었으며, 이 계약은 마을 사람들이 딥 원에게 제물을 바치면 딥 원은 마을 사람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주는 식이였었다. 엘더스크롤 위키에 따르면 오래전 마을 밑 광산에서 딥원들을 발견했고, 딥원들의 힘에 경외심을 느낀 주민들은 딥원을 섬긴다. 따라서 해크더트의 거주민들은 오랫동안 지나가는 상인이나 여행객을 잡아다 제물로 바치곤 했었다.

여러번의 살인사건이 벌어지자 수상히 여긴 황제는 군대를 파견했고, 이에 위에 상기한대로 제국군이 쳐들어와 마을을 불태워버렸다. 하지만 해크더트의 거주민들은 살아남아 몸을 피했다가 다시 뭉쳐 마을을 재건하였다.

사실 새로 재건한 해크더트의 거주민들(현 거주민들)은 제국군이 마을을 불태울땐 어린아이들이여서 딥 원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 거주민들이 딥 원과 계약하면서 받은 암흑의 성서가 있었는데, 이게 제국군 습격 당시엔 갑자기 사라졌다가 마을이 재건되자 갑자기 나타났고, 이 성서를 주운 마을 거주민들은 결국 딥 원과의 계획을 다시 성사시키고 만다. 그리고 마침 새로 재건한 해크더트에 볼일이 있어서 왔던 다르-마를 첫 제물로 삼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서 사는 거주민 하나(이 이야기를 들려준 위의 노인)는 마을 사람들의 강요로 억지로 따르는 시늉을 했지만 이 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았고, 따라서 주인공에게 다르-마를 구할 방도를 일러준다. 바로 다르-마가 잡혀있는, 마을 사람들이 희생자를 제물로 바치는 장소인 지하 땅굴로 통하는 비밀 통로의 위치와 접근하는 방법을 일러준 것. 그의 발언에 따르면 마을의 모든 건물(심지어 그 노인의 집에도)엔 지하 땅꿀로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는데, 다르-마가 수감된 곳은 마을 여관에 뚫린 지하 통로와 가장 가깝다고 한다. 실제로도 마을 여관을 통해 지하 통로로 내려가면 코앞에 다르-마가 있다.

내려가서 보면 드디어 대놓고 적대적인 마을 거주민들 몇이 공격해온다. 알몸에 천 바지 하나만 걸치고 무장도 몽둥이가 전부이고 꽤나 저렙에 레벨 스케일링도 안받으니 극쪼렙이 아닌 이상 그냥 바를 수 있다. 그리고 구석의 감방에 감금되어져 있는 다르-마를 찾아 꺼내준 다음 무사히 코롤에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드리면 끝.

주의할점은 마을 거주민들이 무장 수준이 빈약하긴 하지만, 호위 대상인 다르-마도 무지 허약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한두방에 훅 간다. 다르-마가 죽어도, 쉐이딘홀에서 겁대가리도 없이 오블리비언 게이트에 들어가서 행방불명이 된 영주 아들내미가 죽었을때처럼 퀘스트는 어찌어찌 마무리가 가능하지만, 보상을 좋게 받을려면(상인스킬을 올려준다) 살려야 하니 주의.

퀘스트 완료 후에도 도움을 준 마을 거주민 남자는 그대로 남아있다. 애초에 이 퀘스트는 나쁘게 클리어 하는 방법(마을 사람들을 도와 오히려 막장짓 부추기기 라든지)이 없으므로 이 남자가 정보를 주면 이걸 팔아넘길 방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 딱히 들키지도 않은 모양이다.

어느쪽이건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이후 마을 주민들이 자동적으로 적대 상태(위의 조언을 해준 남자 빼고)가 된다. 상인들도 적대해오는 문제가 생기지만, 상기했듯 어차피 여기 상인들은 거래 수준이 비참하다. 없어도 문제가 안되니 신경쓰진 말자. 하지만 만일 다르-마를 빼내는 과정을 들키지만 않는다면 마을 주민들이 적대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사실 안들키고 처리하기가 더 쉽다. 상기한대로 노인에게 진상을 듣고 바로 다르-마를 구하러 갈 때 즈음 마을 주민들은 교회에 들어가서 틀어박혀있기 때문.

퀘스트 중간에, 다르-마가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내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니면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을 경계하게 된다. 물론 당장은 아무 일도 없지만, 만일 이곳의 여관에서 잠이 들면 중간에 마을 주민이 습격해온다. 물론 여전히 무장수준은 비참하지만. 그리고 성당에 들어가보면 정체불명의 괴 언어로 쓰여진 성서가 있는데, 이걸 건드리면 마을사람 전부(물론 노인 빼고)가 자동으로 적대상태가 된다.

참고로, 그 '딥 원'의 존재는 결국 게임 내에서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지하 동굴을 이리저리 둘러다니다보면 그 딥 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있는데 길이 막혀있다. 게임상으로도 아예 관련 데이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등장시킬 생각이 없었던 듯. 위키에선 딥 원이 팔머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

또는 이 딥 원은 수인 종족 슬로드족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마을 교회에 보관된 성서에 N'Gasta 란 이름이 나오는데, 외전작 엘더스크롤 레드가드에서 N'Gasta 란 이름을 가진 슬로드족 마법사가 나오기 때문.


사실 이 마을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인스머스의 그림자오마쥬이다. 둘 다 마을 거주민들이 딥 원을 숭배하고 있으며, 숭배를 위해 제물을 바치고 있었고, 그 대가로 나름대로 만족하며 살 수 있게 되었지만, 딥 원의 영향으로 마을 거주민들의 눈이 툭 튀어나온듯하게 변해버린데다가, 주인공이 호텔에서 잠들면 마을 거주민이 죽이려 들고, 왠 나이 든 노인이 진상을 밝힌다는 점 등등 많은 부분이 완벽히 일치한다. 퀘스트 제목도 대놓고 인스머스의 그림자(THE SHADOW OVER INNSMOUTH)를 따라했다.

다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이 딥 원에 대한 설정은 엘더스크롤의 공식 설정엔 들어가지 않는다. 마을과 퀘스트 전체가 그냥 거대한 오마쥬 내지는 이스터 에그. 그리고 당연히 원작 소설처럼 주인공이 마지막에 딥 원으로 밝혀지는 일도 생기지 않는다. 뭐 어차피 딥 원을 만난다 해도 광기의 신이 그런 놈 하나 못이길 거 같진 않지만.

그리고 이 마을은 엘더스크롤 온라인에 다시 등장한다. 수백년 전이 배경인데도 이들이 등장할지는 의문.
  1. 시로딜 이곳저곳을 쏘다니다보면 가끔 나오는 그 작은 교회이다. 다만 해크더트의 교회는 나인 디바인을 향한 성소가 없다. 이유는 후에...
  2. 마을 외곽에서 불탄 집들 사이에 다르-마가 탔던 말 '블로섬(Blossom)'이 있고, 마을 여관에서 방을 빌렸을때 플레이어가 배정받는 왼쪽 방이 아닌 오른쪽 방에 가서 서랍을 뒤져보면 다르-마의 일기장이 나온다.
  3. 잡화점 상인에게 말을 증거로 들이대면 '내가 타던 말이야!'라고 하는데, 마을 주변엔 말을 보관할만한 마구간이나 그 비슷한 시설이 하나도 없다. 애초에 말이 발견된곳도 불탄 집의 폐허 한가운데. 여관 주인에게 일기장을 들이대면 '그 방에 있었지, 하지만 갑자기 뛰쳐나갔다니까!'라고 하는데, 갑자기 뛰쳐나갔다기엔 그 방 안이 마치 무언가에 저항하다 끌려간듯이 무질서하게 어지럽혀져 있었다. 참고로 이 여관 주인에게 일기장 없이 다르-마에 대해 물어보면 '난 그런 사람 몰라'라고 하는데, 일기장만 보여주면 바로 '그 방에 있었지'라며 말을 뒤집는 것이다.